"난 안 갈 거야!" 김혜빈은 사내들의 손에서 몸을 빼내려 애쓰며 소리쳤다. “꺄악!!! 당신들 지금 뭐하는 짓이야!? 이건 도시에서 대놓고 범죄를 저지르는 거라고!! 이거 놔!! 어서!! 안 놓으면 당장 경찰에 신고해서 당신들 다 체포할 거야!!!“"경찰을 불러??!" 진수빈은 순식간에 다가와 김혜빈의 뺨을 때리고 욕설을 퍼부었다. “하! 이 년이 지금경찰을 부르면 내가 겁 먹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야! 내가 하나 알려줄까? 너 같은 쓰레기들.. 난 엄청 많이 봤어..! 그러니 내가 아는 수만 가지 방법으로 널 죽여 버릴 거야!!“"당신들이 지금 날 이렇게 납치하고도 무사할 것 같아?!! 한국은 법으로 통치되는 사회야!! 어떻게 날 이렇게 납치해?!“진수빈은 비웃으며 말했다. “오~ 그래 그래~ 널 납치하면 우리가 어떻게 되는데? 잘 모르나 본데.. 나는 사람 괴롭히는 걸 제일 좋아해서 말이야. 그리고 우리 대표님은 너 가은 애들 관리에는 도가 튼 사람이야~ 너 모르지? 만약 네가 순순히 따라오지 않으면 너 뿐만 아니라 네 가족들까지 좋은 꼴 못 봐?“ 진수빈은 이렇게 말하면서 다시 말했다. "김혜빈, 네가 서명한 내 손에 있는 이 계약서.. 네가 먼저 동의한 거야~ 일단 싸인하기 전에 내용을 잘 봤었어야지~ 그리고 네가 따라 가지 않는다고 해도 난 너에게 위약금을 계속해서 받으러 찾아 갈 거야. 그러니까, 난 사채업자를 불러서 네 집에 매일 찾아가서 돈을 갚으라고 할 거라고.. 그리고 네가 일하는 곳에 찾아 가서 소란을 피우고, 정신병 걸릴 때까지 계속 따라 다닐 거야!“진수빈이 일하고 있는 곳은 사실 제대로 된 회사가 아니었다. 사실 말하자면 회사가 아니라 그저 조폭들과 연계된 매춘을 주로 하는 인신 매매단이었다. 그들은 먼저 정상적으로 계약을 하는 것처럼 어린 소녀들을 유인한 다음, 그들을 속여 매춘 계약서를 쓰게 하고 이 계약서를 통해 소녀들을 확고히 통제했다... 평범한 외모를 가진 소녀들은 제대로 일을 하지도 못하고 설거지
이 사자후 같은 목소리 때문에, 김혜빈과 진수빈을 포함한 사람들이 즉시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그러자, 사람들의 눈에는 한 젊은이가 스쿠터를 타고 재빨리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시후는 곧바로 진수빈 앞에서 스쿠터를 멈추고, 스쿠터에서 내리지도 않은 채 차가운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어이, 그 여자 놔 줘.“진수빈은 시후가 스쿠터를 타고 온 것을 보고 즉시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누가 이 여자애를 구하러 왔나 했더니. 별 거지 같은 놈이 꼬였네..?“ 말을 마친 그녀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욕을 했다. “하!! 어디 이 더러운 놈이 남의 일에 간섭해? 당장 꺼져!!“시후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것을 본 김혜빈은 즉시 속으로 강한 안정감을 느꼈고, 그를 향해 재빨리 소리쳤다. “형부~~!!! 형부.. 제발 저 좀 구해주세요..!!“진수빈은 이 말을 비웃었다. “엥? 형부라고? 뭐야?! 얘 구하러 온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진수빈에게 물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죠? 그리고 제 처제가 어쩌다 당신을 화나게 만든 건가요..?“진수빈은 입술을 삐죽댔다. “내 이름은 궁금해할 것 없고.. 당신의 처제가 어떻게 날 화나게 했냐고?? 그것도 딱히 당신이 알 필요 없어. 그냥 한 가지만 알면 돼. 일단 처제가 나에게 1000만 원을 빚졌어. 그러니까, 그 돈을 갚지 않으면 내가 이 여자를 데려갈 수밖에 없어.“김혜빈은 화를 내며 말했다. ”형부..! 저는 그들에게 빚진 게 전혀 없어요!! 이 여자가 저를 속여 사기 계약서에 싸인을 하게 했고, 거기에 이상한 내용이 있었던 것 뿐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저에게.. 1000만 원을 내놓으라고 했어요..! 이건 다 사기예요!!“시후는 손을 흔들었다. ”오케이, 일단 잠시 가만히 있어요. 난 저 여자랑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으니까.“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진수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가씨, 그런 거라면 딱히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은데요..? 나에게 계좌번호만 넘기면 바로 돈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이름을 입력한 뒤, 확인 버튼을 터치했고 얼굴 인식이 확인된 후 즉시 이체가 성공했다는 알림이 떴다. 진수빈의 손에 들려 있던 휴대폰이 곧 진동을 하며 푸시 알람 메시지를 띄웠다. 이 메시지를 본 그녀는 깜짝 놀랐고, 흥분하여 생각했다. ‘맙소사! 이렇게 돈을 쉽게 벌 수도 있구나..?! 내 평생 이렇게 많은 돈을 몇 분 만에 벌어본 적이 없는데..! 대표님이 알게 되면, 잘했다고 칭찬을 받고 또 보너스로 좀 더 땡길 수 있겠지..?’ 진수빈은 신이 나서 시후를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어머 선생님.. 이렇게 돈을 바로 이체하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네요. 처제를 데려가기 위해서 손가락 한 번 움직이니 1000만 원을 이체하다니.. 분명 당신은 경제적을 굉장히 여유로운 분이시겠죠..??“그러자 시후는 하하 소리 내서 웃음 지었다. “하하하!! 그렇지는 않고요. 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에요. 그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으는 사람입니다. 내 처제의 일이 아니었다면 난 이렇게 돈을 쉽게 쓰지 않았을 겁니다.“김혜빈은 시후가 실제로 천 만원을 보낸 걸 듣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형부.. 저 때문에 저 인간들에게 돈을 줄 필요 없는데.. 저 인간들은 사기꾼에 날강도예요..“그러자 진수빈은 즉시 김혜빈을 질책했다. "김혜빈! 너 말 조심해! 우리 계약서에 내용이 다 기재되어 있었는데, 넌 싸인까지 했으면서 나에게 강도라고??!“김혜빈은 분노에 떨며 소리쳤다. "당신이 강도인지 아닌지는 스스로 잘 알고 있겠지! 계약서 자체가 사기였으니까!“시후가 두 사람을 중재하며 말했다. "알겠어요, 처제. 이제 그만해요.“김혜빈은 시후가 이렇게 억울한 일을 넘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고, 미안함에 흐느끼며 말했다. "형부... 돈 버는 게 쉬운 게 아닌데.. 이렇게 큰 금액을 저런 사람들에게 뺏길 수 없어요.. 흐윽..“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그냥 돈을 주겠어요?
진수빈 주변에 있는 사내들은 이미 시후를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인신 매매와 매춘을 전문으로 하는 그들의 회사에서는 그들에게 전적으로 성과에 따라 급여를 주고 있었다. 진수빈의 경우에는 얼마나 많은 소녀들을 속이고 계약서를 써 오는지, 그리고 그녀가 이 소녀들을 통해 얼마나 많은 현금을 따로 벌어들였는지에 달려 있었다. 그리고 진수빈이 시후를 손봐 달라고 명령을 내렸던, 그녀와 함께 움직이는 이 조폭들이 급여를 받는 것은 얼마나 많이 협력을 잘 했는지에 따라 달려 있었다. 만약 한 달 동안 아무런 활동도 할 기회가 없으면, 회사에서 정한 기본 급여만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달에 매일 싸움이 나서, 그들이 활동을 할 일이 많아 진다면 그들의 임금은 최소 수 백은 될 것이었다. 조폭들이 보기에 진수빈은 이미 계좌에 현금 1000만 원을 얻었기에, 만약 그들이 정신이 나간 저 사내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조치를 취한다면, 적어도 100만 원은 손에 쥘 수 있을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진수빈의 명령을 듣자마자 즉시 시후를 향해 다가가 압박했고, 한 명씩 맹렬하게 공격하려고 태세를 갖추었다.시후는 얼굴에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사실 시후에게 건달 몇 명은 말할 필요 없이 쉬운 상대였다. 소이연 같은 무술의 대가 몇 명이 덤벼도 그에게는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었다. 그래서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조금 뒤 한 명은 땅에 차여 날아갔고, 다른 한 명은 ‘쾅’ 하고 쓰러뜨렸고, 한 사내는 양손으로 들어올려 가볍게 던지자, 사내는 화단으로 날아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남은 두 사람은 시후가 마치 야채를 다듬는 셰프처럼 네 명의 동료를 쉽게 처리하자, 갑자기 너무나도 무서워서 도망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들이 돌아서기도 전에, 시후는 그들의 목덜미를 잡았고, 곧바로 두 사람은 포물선을 그리며 화단으로 날아가 버렸다.진수빈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녀는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이 멍청이가 이렇게 강력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
시후가 진수빈에게 그녀의 상사에게 전화하여 이곳으로 부르라고 했기 때문에, 그녀는 상사를 불러서 상사가 이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자 그녀는 즉시 정중하게 말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바로 대표님께 연락 드려볼게요.” 진수빈은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전화번호를 눌렀다. 통화가 되자, 진수빈은 초조하게 말했다. "대표님, 대표님!!! 도와주세요. 여기 한강 편의점 쪽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전화 통화를 하고 있는 상대방은 류종휘라는 사람이었고, 진수빈이 대표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었다. 그는 한강 쪽에서 유명한 조폭으로, 과거에 이름을 날렸으나 이후에 가진 돈을 털어 원정 도박을 하다가 자신의 손을 걸었고 결국 오른손을 잃고 말았다. 오른손이 불구가 되자, 강자만이 살아 남는 조폭계에서는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되었고, 사람들을 모아 회사 같지 않은 회사를 하나 차렸다. 그들은 이 회사를 통해 예쁜 여성들을 데려다 룸살롱에서 일하게 했고, 이 여성들은 아무런 배경이 없는 평범한 집안의 여성들이었다. 하루 종일 남자들과 부대끼며 돈을 벌게 만들도록 이곳으로 데려왔는데, 가족들이 힘과 배경이 있는 여자라면 조폭들이 제대로 쥐락펴락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류종휘는 최근 몇 년 동안 매춘을 위해 힘 없고 돈 없는 여성들을 끌어다 썼다.그는 진수빈의 소식을 듣고 즉시 화를 냈다. "이런 망할, 어떤 놈이 이 류종휘의 영역에서 문제를 일으켜? 그 자식 얼른 잡아 족쳐야겠네!”진수빈은 급히 덧붙여 말했다. "대표님, 그런데.. 오실 때 준비가 충분히 되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류종휘는 즉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동선이랑 같이 갈 거야! 우리 술 한 잔 하고 있었다!”진수빈은 흥분하며 물었다. "동선 오빠가 왔었어요?”"그래." 류종휘는 비웃으며 말했다. "지난 주에 계약한 그 소미라는 애가 어제 ‘미란다’ 룸살롱에서 일하고 있는 걸 봤다고 하더라고. 동선이가 소미를
진수빈은 매우 인내심을 갖고 자신의 자리에서 15분 정도를 기다렸다. 15분 후 마침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세단이 그녀가 서 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S클래스 차량 뒤에는 11인승 밴 2대가 따라오고 있었는데, 이때 2대의 밴에는 사시미와 목각을 들고 있는 깡패들로 가득 차 있었다..! 차량은 시후의 뒤에서 오고 있었는데, 차 안에 있던 류종휘는 진수빈을 발견했고 진수빈 앞에 등을 돌리고 스쿠터에 앉아 있는 사내가 바로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일 것임을 알아차렸다. 그러자 류종휘는 매우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생각했다. ‘저런 스쿠터를 타는 놈이 감히 내 사업장에서 말썽을 일으켜? 한 손으로도 죽여 버릴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지만 사내가 자신의 부하들을 6명이나 쓰러뜨렸다는 진수빈의 말을 떠올리자 그의 심장이 살짝 두근댔다. '혹시.. 저 자식이 정말 싸움을 잘해서 나를 그냥 죽여버리면 어떡하지..?' 이것을 생각하며 그는 옆에 앉아 있는 마동선을 바라보며 그에게 아첨했다. "동선아, 나중에 저기 문제 일으킨 놈을 좀 손 봐줘. 내가 한쪽 손을 잃은 이후로 나를 아무도 무서워 하지를 않아.. 지난 몇 년 동안 나도 쪽팔려서 밖에 나돌아 다니지 않았어. 그런데 동선이 너는 이화룡 옆에서 4대 천왕으로 일하고 있으니까.. 존재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을 거야!”마동선은 그의 칭찬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종휘 형님, 일단 그 놈이 어떤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감히 형님을 무시한다면 제가 가만히 안 두죠~”그러자 기사가 시후의 스쿠터 옆에 차를 주차했다.마동선은 문을 밀고 차에서 내려 시후의 뒤통수에다 차가운 목소리로 욕을 해댔다. "어떤 새끼가 감히 마동선의 형제를 모욕하는 거여?!" 마동선의 뒤에는 20명이 넘는 부하들이 서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류종휘의 부하였지만, 대부분은 그의 것이었다.진수빈은 류종휘가 정말로 마동선을 여기로 데려온 것을 보고 즉시 흥분하여 벌떡 일어나 시후에게 미
그는 얼굴을 가리고 놀라서 물었다. "동선아, 너... 왜 나를 때렸어? 저 냄새나는 쓰레기를 처리하라고!”마동선은 분노에 떨며 말을 더듬었다. "형... 형님?! 미친 겁니까?! 어떻게 감히 은 선생님을 악취나는 쓰레기라고 부를 수 있습니까?! 내 생각엔 형님이야 말로 정말 죽고 싶은 것 같은데..?!" 그는 말을 마친 후 즉시 부하들에게 이렇게 외쳤다. "젠장, 종휘 형님을 붙잡고 때려 죽여!"마동선의 동생들 대부분은 시후를 만난 적이 없지만, 들어 본 적은 있었다. 그는 이화룡이 하루 종일 이야기하는 그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고 이화룡은 조폭계의 대부라고 할 수 있으며, 그를 살려준 사람은 자신들의 생명의 은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니 류종휘가 그를 화나게 하는 것은 좋지 않았다. 그가 은 선생님을 화나게 한다면.. 그건 정말 죽고 싶어 정신을 놓은 것이 아니겠는가..?그러자 부하들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곧바로 달려들어 류종휘를 바닥으로 밀치고 심하게 구타했다.류종휘는 비명을 지르며 통곡할 때까지 구타를 당했다. "동선아, 용서해줘..! 동선아, 나는 저 사람이 네 친구인 줄 몰랐어!! 만약 알았다면 싸울 마음도 없었을 거다! 그러니 용서해 달라고!”"용서해달라고?" 마동선은 생각도 하지 않고 욕을 했다. "이 멍청한 놈, 내가 너를 살려주면 누가 나를 살려줘? 은 선생님이 나를 탓하면 어떡할 거야? 그런데 만약 은 선생님이 나를 비난하지 않더라도 이 문제가 이화룡 형님의 귀에 들어가면, 나는 바로 죽어! 그러니까 형님이 나를 위험하게 만들었다는 거 알아?!"류종휘는 울면서 말했다. "동선아, 용서해줘..! 내가 틀렸다는 것을 정말 이제 알겠다..." 말을 마친 후 그는 다시 시후를 바라보며 울며 “은 선생님, 은 선생님, 살려주세요!”라고 간청했다.시후는 침착하게 미소를 지으며 마동선에게 말했다. "좋아요. 먼저 사람들을 멈추게 하세요."마동선은 이 말을 듣고 서둘러 "모두 멈춰! 은 선생님이 말씀하셨다.”라고 소리쳤다.
류종휘가 시후와 같은 사람을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자신과 직접 싸우지도, 욕도 하지 않고서 그저 웃는 얼굴만을 하고는 그 누구보다 예의 바르게 보이지만, 그는 입 하나로 사람을 죽이고 살리고 있었다... 그리고 1분에 5만 원의 이자라고..? 지금 조금이라도 시간을 지체한다면.. 이자가 점점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그렇게 많은 돈을 어디서 얻을 수 있겠는가..?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라고는 하지만, 사실 자신은 그저 하루 종일 여자들을 사고 팔면서 매춘을 할 뿐이다. 물론, 매춘으로 자신은 일하지 않고 남의 돈을 많이 버는 건 사실이지만, 류종휘와 같은 종류의 인간들은 돈을 벌면 벌수록 돈을 더 쓰기 마련이었다. 아무래도 조폭계에 몸담고 있던 사람이므로, 류종휘는 사실 경제관념이 딱히 없었다. 따라서 그는 평소에 돈을 많이 벌기는 하지만 밖에서 그 만큼 지출도 많이 했던 것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마동선을 만나 비싼 위스키와 안주들을 대접하고 있었던 그였다. 물론 1년에 최소한 수십 만 달러는 벌 수 있겠지만, 그는 그만큼 모아둔 돈 없이 물 흐르는 듯이 돈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손에 남아 있는 돈은 최대 180만 원 정도에 불과했다.그리고 그나마 저축한 돈도 모두 300~400만 원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에 시후가 지금 당장 300을 더 갚으라고 요구하자,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눈물을 흘리면서 간청했다. “저 선생님..!!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돈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마동선은 이 말을 듣자마자 다가와 그를 발로 걷어차며 저주했다. "무슨 개소리요? 은 선생님께서 돈만 갚으면 문제가 해결 된다고 해결책을 주셨는데.. 왜 여기서 질질 짜는 건가..? 진짜 내가 죽여줘야 저 세상 가서 정신을 차릴 거요?”류종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 아니... 동선아, 나는 정말 불쌍하게 여겨 달라고 울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렇게 많은 이자는 감당할 수 없어..!”마동선은 화를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