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은 화를 내며 소파에 앉아 중얼거렸다. "젠장, 회장의 개일 뿐인데 어떻게 감히 나에게 있는 척을 하는 거야? 그리고 물 한 잔도 주지 않았어. 저런 건방진 나쁜 놈!”30분 후.여러 차량으로 구성된 호송대가 호숫가 건물로 다가왔다.소성봉, 소수도, 소재한은 모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차량 행렬이 멈추자마자 소수도는 직접 나서서 두 번째 차량의 뒷문을 열었다.차량 안에는 잿빛 개량 한복을 입은 은발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그는 80세가 넘은 것처럼 보였지만, 매우 강인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기에 전혀 노인 같아 보이지 않았다.50세가 넘은 소수도는 앞에 있는 노인을 바라보며 정중하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마 선생님! 오랫동안 뵙지 못했습니다!"노인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수염을 휘날리며 유쾌하게 말했다. "하하!! 소수도 씨 입니까? 지난 번에 당신을 봤을 때 당신은 아직 청년이었는데.. 벌써 40세가 넘었지요?"소수도는 정중하게 말했다. "마 선생님, 저는 이제 벌써 50대 입니다.. 그런데 저와는 달리 선생님께서는 여전히 활력이 넘치십니다..!”노인은 웃으며 말했다. "활력은 무슨~ 이제 나는 죽을 때가 다 되었어~”이때 소성봉은 서둘러 말했다. "수도야, 먼저 마 선생님을 도와 드려라. 마 선생님을 차에 오랫동안 앉아 계시지 말도록 해. 건강에 좋지 않으실 거다!"그제서야 소수도는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손을 내밀며 "마 선생님, 그럼 가시죠!" 라고 말했다.소성봉과 소수도가 이야기하고 있는 마 선생이라는 인물은 31대 후손인 마성홍이었다. 마성홍은 한국계 미국인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하며 박청운 선생만큼 대단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몇 안되는 한국계 미국인 풍수 대가들 중 하나였다. 박청운 선생은 최근 몇 년 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었고, 수년 동안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마성홍의 이름이 퍼지는 기회가 되었다.이미 93세가 된 마성홍은 한 번도 은퇴하지 않고 여전히 풍수 분야에서 활발히
소성봉은 마성홍을 정중하게 소파에 앉히고 앉은 후 긴 한숨을 쉬며 고통스럽게 말했다. "하아..! 마 선생님, 이번에는 저를 좀 도와 주십시오..”마성홍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제 내가 여기 왔으니 자연스럽게 최선을 다할 것이므로, 모든 것을 정확하게 말해야 합니다."소성봉은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제가 바보처럼 행동하고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 잘못입니다..." 그가 말하면서 마성홍에게 소지빈과 소민지가 일본에서 납치되었을 때부터 소이연이 마츠모토 가문 전체를 죽여 버린 뒤 자신이 소이연을 배신하고 박혜정을 암살하려고 한 모든 것들을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마 선생님, 혹시.. 제가 보복을 받는 것 같습니까..?"마성홍은 손을 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소 회장, 당신은 내 조카나 다름 없는 사이이므로 나는 이렇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 거짓말을 할 수는 없어.. 풍수의 관점에서든, 과학적 관점에서 보든 이 세상에 소위 보복이라는 것은 전혀 없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소성봉은 놀라서 물었다. "왜요? 늘 인과응보와 환생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까?"마성홍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불교요. 그리고 그런 것은 풍수의 관점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고. 우리는 괘를 보고 해석을 할 뿐이에요.”소성봉은 서둘러 물었다. "그럼.. 보복은 없다고 하셨는데, 심각한 상태인 겁니까?"마성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생각에는.. 일단 믿지 않아도 상관 없지만.. 풍수의 견해를 자세히 요약해서 이야기하지요.”소성봉은 서둘러 말했다. "그럼 말씀해 주십시오..”마성홍은 잠시 말을 멈추고 말했다. "악을 행하는 사람은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하고, 선을 행하는 사람은 보상을 받게 되겠지요?"소성봉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것은 사실입니다."마성홍이 물었다. "그렇다면 어떤 아기들은 태어나자마자 죽어요.. 그들의 삶은 이제 막 시작되
“장례식 날, 세 아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골목 세 군데에서 들렸지만, 사람들이 볼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외부인들이 구경하는 장면일 뿐이었어.. 그 장례식이 끝난 후 그들은 기쁜 마음으로 어머니의 집을 자신들이 차지했지.. 그런데.. 이 노파는 왜 평생 선한 일을 하고 덕을 쌓았으나 평생 고통을 받아야 하는 건가..?"소성봉은 잠시 생각하고 진지하게 말했다. "혹시.. 전생에 빚진 빚인데 이생에서 갚아야 하는 겁니까?"마성홍은 비웃으며 경멸스럽게 말했다. "법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만이 그런 수사법을 사용하여 설명을 강요하지... 모두가 전생과 내생을 믿는다면 가족들의 돈은 사람들에게 모두 빌려주는 것이 낫겠지. 다음 생에는 두 배로 갚아줄 테니까..?”"그건..." 소성봉은 마성홍이 단지 농담을 하면서 예시를 제시한 것임을 알면서도 마성홍의 말에 동의하기 시작했다.이때 마성홍은 계속해서 말했다. "이처럼 어떤 사람들은 악이 가득 차 있는데 그 결과는 어떻습니까? 시작은 좋고 끝도 좋을 뿐만 아니라 그 후손도 딱히 힘들지 않을 경우도 있지. 조금 전에 내가 말한 그 노부인과 같아요. 그 노부인은 비참하게 죽은 뒤 세 아들은 복을 받았지.. 한 사람은 사업에 성공하여 한 사람은 출세했고, 다른 한 사람은 열심히 일했지. 그들의 후손은 여전히 유명한 기업가야.. 착한 사람은 복된 하루를 누리지 못하지만, 나쁜 사람은 여러 세대에 걸쳐 부를 축적하기도 하지~ 그렇다면 뭔가 기운이라는 것이 이상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소성봉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옆에 있던 소수도가 말했다. "마 선생님,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정의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면 왜 그 노부인의 가족은 그렇게 극단적인 결과를 맞이한 것입니까..?”마성홍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음.. 질문이 좋군요? 만약에 규칙을 모르면 고개를 들고 욕만 하면 되는 거지.. 하늘은 분별력이 없어.. '선한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하고 재앙은 오히려 수천 년 동안 지속될 것이다.'라
소성봉과 소수도 두 사람은 마성홍의 말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사실 그들에게는 딱히 ‘운명’이라는 것에 대한 믿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성봉은 지금까지 신, 불멸의 존재, 운명 또는 풍수와 같은 것들에 대해 전혀 믿지 않았다. 그가 믿는 것은 단 하나, 그것은 ‘강함’이었다.하지만 최근 엘에이치 그룹에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들이 생겼고, 분명히 이것은 보복이나 무엇인가 심각한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성홍의 분석을 들어보았을 때, 이것은 보복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그래서 소성봉은 이렇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마 선생님, 그럼 제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묻고 싶습니다만.. 왜 우리 그룹에 최근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까..?"마성홍은 말을 하지 않고, 자신의 손자 마크에게 손을 흔들었다.그러자 마크는 즉시 다가와 마성홍의 손에 나침반을 건네 주었고, 또한 동물의 뼈로 만든 주사위 몇 개와 오래되고 얼룩덜룩한 동전 몇 개를 마성홍에게 건네 주었다.마성홍은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을 이리저리 서성거렸고, 소성봉과 소수도는 급히 그를 따라가며 초조하게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볼 뿐, 감히 방해하지 못했다.마성홍은 잠시 구석 구석을 지켜보다가, 홀 한쪽에 공간을 나누기 위해 사용한 선반을 가리키며 말했다. "마크, 이 선반을 좀 옮겨라.”마크는 즉시 단단한 나무 선반을 옆으로 옮기려고 손을 뻗었다.마성홍은 나침반을 선반이 원래 위치하고 있던 곳에 놓은 다음, 나침반의 눈금과 방향에 따라 나침반의 방향을 다시 조정했다. 그런 다음 그는 "소 회장,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을 알려주게!”"저는..." 소성봉은 어색하게 말했다. "태어난 시간은.. 저도 잘 모릅니다만...""그럼 태어난 대략적인 시간 만 알려주게!"소성봉은 잠시 생각한 뒤에 마성홍에게 자신의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을 알려 주었다.마성홍은 살짝 주먹을 쥔 뒤 잠시 고민에 잠긴 다음 침착하게 말했다. "생년월
마성홍은 이렇게 덧붙였다. "디트로이트 들어 봤죠..? 원래는 미국 최대의 자동차 도시였고 굉장히 잘 나갔잖아~ 그런데 결국 나중에는 자동차 공업이 쇠퇴되자 직격탄을 맞고 침체되어 많은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나갔지.. 지역 부동산도 90% 넘게 줄었지만, 일본의 토요타, 혼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들어오자 결정적으로 타격을 입었지.. 이런 모든 것들은 규칙을 바꿀 수 있는 요소들이라고요.”소성봉은 갑자기 이해하고 서둘러 물었다. "마 선생님, 그럼 혹시 저희들에게서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알려주세요. 모든 것을 확실히 알려 드리겠습니다!"마성홍은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그럼 소 회장 당신 아내의 생년월일과 장남 소수도 대표의 생년월일을 알고 싶은데요."소성봉은 서둘러 동의하고 즉시 구체적인 생년월일을 보고했다.마성홍은 소성봉의 말을 듣고 그의 사주를 보았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는 혼란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흐음.. 소 회장 당신의 아내와 첫째 아들 소수도 대표는 둘 다 나무로 태어났어.. 이런 관점에서 보면, 두 사람 모두 소 회장 당신을 위해 자신을 태우며 스스로 불타오르는 운명이라고 볼 수 있어요. 자신들이 연료로 추가되는 거지..” 이어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그리고 소 회장은 또 사주팔자를 보면, 오행으로 볼 때 부(富)의 기운이 굉장히 강해. 천간(天干)을 봐도 다 형통한 것이 금생에 부자가 되거나, 귀족으로 살 수 있는 운명이야.. 물론 운이 좋으면 둘 다 될 수도 있고.. 소 회장 같은 운명은 백만분의 일도, 만분의 일도 찾기 힘든데.. 거의 흠잡을 데가 없다고.. 소 회장은 운명이 발전함에 따라 삶이 순조롭고 순탄할 것이니 정상에 오르는 게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 텐데...""정말입니까..?!" 소성봉은 흥분하여 물었다. "마 선생님, 그렇다면 대체 지금 저에게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겁니까..?”마성홍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일단 너무 급하게 굴지 맙시다!” 그렇게 말한 뒤 그
“신성한 용이 세상에 나온다는 말입니까..?" 소성봉의 표정은 겁에 질렸지만, 그는 약간 의문스럽기도 했다. ‘대체 세상에 무슨 용이 내려왔다는 말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는 것 아니야..?’ 그러나 그는 방금 마성홍이 동전을 여러 번 던졌지만, 계속해서 동전의 앞면이 위를 향했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는 뭔가 좋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는 마성홍에게 물었다. "마 선생님, 용이 세상에 나타났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너무 신비하게 들려서.. 이해가 안 됩니다만..”마성홍은 조금 떨며 머뭇거리며 말했다. "이 괘를 보면 신룡이 세상에 출현한다는 것은.. 소 회장 당신의 운명에 신룡으로 불리는 거물이 나타날 것이라는 뜻이요..”소성봉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이 거물은 저에게 적인가요, 친구인가요?"마성홍은 진지하게 말했다. "현재로서는 친구가 될 가능성보다 적이 될 가능성이 훨씬 더 큰 것 같소만..!” “예? 그게 어떻게 가능합니까?" 소성봉이 말했다. "그러나, 저는 최근에 어떤 강력한 힘을 가진 인물을 자극한 적이 없는데.. 대체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마성홍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건 나도 꿰뚫어 볼 수 없네요. 어쩌면 네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아니면 내 운명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죠. 그래서 나머지는 나도 꿰뚫어 볼 수가 없군요.." 이에 대해 마성홍은 이렇게 덧붙였다. "하지만 이 궤로 볼 때 이건 정말 소 회장 당신에게 좋지 않은 일이라.. 최근 당신이 직면한 모든 문제는 이것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소성봉은 여전히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마성홍의 손에 있는 구리 동전을 가리켰다. "그렇다면.. 이 동전의 앞 면이 위를 향하면 소위 말하는 용이 세상에 나타난다는 뜻입니까..?”"그렇지.."소성봉이 다시 물었다. "혹시 점괘가 틀릴 가능성은 없습니까?"마성홍은 진지하게 말했다. "점괘는 결코 틀릴 수 없어요."소성봉은 포기하지 않고
"확신할 수는 없어.. 상대의 운명이 너무 강해서 나도 간파할 수 없어요." 마성홍은 소 회장에게 솔직하게 말했다.소성봉은 확신할 수 없는 태도로 물었다. "그렇다면.. 혹시 그 사람의 운명이 저보다 강한 겁니까?!"마성홍은 고개를 끄덕이며 엄숙하게 말했다. "이런 운명을 타고난 사람은 굉장히 강력하다고 할 수 있어.. 무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 그러니 운명으로 따지자면, 그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소성봉은 겁에 질려 마음속으로 중얼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민지와 며느리가 아마도 아직 살아있을 것이라고 의심해 왔고, 두 사람이 아마 일본에서 나타난 신비한 사내에 의해 구출되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지금 마 선생님은 용이 나타난 거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세상에 나온다고 하던 그 용이라는 사람이 바로 그 미스터리의 인물인가..?’ 이를 생각하면서 소성봉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추측대로라면, 이렇게 강한 인물이 분명히 자신과 엘에이치 그룹의 적이 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당황한 그는 갑자기 최우식 대표를 떠올리고는 급히 비서 소재한에게 물었다. "최우식 대표는 어디 있지? 여기 있나?"소재한은 서둘러 말했습니다. "회장님, 최 대표는 이미 여기에 있습니다. 일단 대기실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소성봉이 말했다. "그래? 그럼 빨리! 최 대표를 빨리 불러요!"소재한은 서둘러 말했다. "알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소재한이 떠난 후 소성봉은 마성홍에게 말했다. "마 선생님, 최 대표는 청도에 본거지를 가지고 있는 재벌가의 대표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도 얼마 전에 그들의 가족에게 아주 이상한 일이 일어나서요..” 그렇게 말하면서 소성봉은 최우진의 이상 행동을 마성홍에게 설명했다.이 말을 듣고 마성홍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 일이 정말 가능하다는 말인가..?!”"그렇습니다!" 소성봉이 말했다. "처음에는 저도 믿을 수가 없었지만, 영상들을 보고 나서 믿게 되었어요. 정말 역겨워서 죽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 뒤로 최우진은 오랫동안 집을 나가거나 다른 사람을 보지 못했다..! 그는 외출도 무척이나 꺼리게 되었고, 앞으로 아마 평생 집 밖에 나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풀어줄 대가가 있다는 소리를 듣자, 문득 희망을 느꼈다.별장에 들어간 소재한은 두 형제를 거실로 데리고 갔다.두 아들을 본 최우식은 서둘러 주변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소 회장님, 소 대표님.. 그리고 마 선생님, 여기는 제 둘째 아들 최우진이라고 하고, 그 옆에 있는 녀석은 제 큰 아들 우신입니다.”엘에이치 그룹의 소성봉 부자는 최우진을 신기한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최우진은 영상에서 보았지만, 어린 나이에도 정신이 이상해져 정확한 시간이 되면 대변을 꼭 먹어야 하는 이상한 질병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의 영상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에 여느 스타의 영상 못지않게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엘에이치 그룹 사람들의 의아한 시선을 느끼자, 최우진은 온몸이 불편한 듯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였다.최우식은 서둘러 마성홍에게 물었다. "마 선생님, 죄송합니다만.. 혹시 제 아들에게 대체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인지 알아봐 주실 수 있을까요..?”그러자 마성홍은 최우진에게 다가가 그의 이마와 뒤통수에 손을 얹고 잠시 그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진 다음 동전 몇 개를 집어 낮은 목소리로 몇 마디 중얼거린 뒤 땅에 던졌다. 곧이어 마성홍은 각 동전의 위치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는 이렇게 말했다. "최 대표님.. 아드님의 문제는 그에게서 시작된 것이 아닌 것 같은데요.”그러자 옆에 있던 소성봉이 서둘러 물었다. "문제가 자신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 때문에 생겼다는 겁니까..?”"그렇지요..?" 마성홍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무래도 아드님이 최면에 걸렸거나, 누군가에게 심리적 암시를 받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최우식은 이 결론을 듣고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이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