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왜 회사가 더 많은 이익을 얻도록 돕는 것이 특별한 가치를 주지 못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지금 교수님께서는 학교에서 많은 인재를 양성하시고 계시겠지만.. 제가 생각할 때 이 두 가지는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그러자 변 교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솔직히 저는 사실 돈을 그다지 사랑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사실 돈을 벌면서 제 재산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자 그 돈들은 저에게 별로 의미가 없어지더군요.. 제가 연봉으로 50만 달러를 벌었을 때부터, 연봉 100만 달러를 벌고 1000만 달러를 벌어도 결국 생활 수준과 신분은 연봉 50만 달러를 벌 때와 같았으니까요.. 저는 타고난 부자는 아니지만, 오랜 세월 일하면서 수천만 달러를 모았습니다.. 게다가 주식 투자도 좀 했고, 애플과 테슬라의 주식도 일부 갖고 있어요.. 아마 제가 가진 돈이 은시후 씨의 엠그란드 그룹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죽기 전까지는 다 쓸 수 없겠죠..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집은 비싸지 않습니다. 제가 가진 자산으로 비싼 가격의 집을 마련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딱히 비싼 곳에 산다고 해서 특별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저는 테슬라를 몰고 있어요. 경제적이고 환경 친화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렇게 제가 생활하기 위해 투자한 금액은 10억 미만 입니다.. 게다가 월 지출이 얼마 안 되어서 이 비용은 현재 받는 월급만으로도 전액 충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남은 자산은 모두 은행 계좌에 있죠.. 그리고 저는 앞으로도 돈을 많이 벌더라도 모두 다 자선단체에 기부할 생각이에요. 그래서 오히려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성실하게 가르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시후는 깜짝 물었다. "자녀 분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시지 않을 건가요..?”변 교수는 웃으며 말했다. "음..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제 딸도 은시후 씨와 나이가 비슷하고 생활 상태는 나와 꽤나 비슷합니다.. 그 아이는 돈을 잘 벌기는 하지만 돈을 펑펑 쓰고 싶어
변 교수의 얼굴에 나타난 흥분을 본 시후는 서둘러 설명했다. "죄송합니다, 교수님.. 저는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하지는 않았습니다."변 교수는 혼란스러워하면서 물었다. "그렇다면 제가 그린 소나무가 스탠포드 대학교의 엠블럼에 있는 나무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었죠?? 스탠포드 대학교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다면, 그걸 그렇게 잘 알지는 못할 텐데..?”시후는 숨김 없이 진지하게 말했다. "제 어머니께서 스탠포드 대학교를 다니셨거든요..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와 함께 스탠포드 대학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아하~ 그랬군요!" 변 교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 생각에 은시후 씨는 나이가.. 스물일곱 살이나 스물 여덟 살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어머님 연세는 저와 비슷하겠죠?"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제가 태어났을 때 어머니께서는 26세셨고, 올해라면 54세 정도 되셨을 겁니다."변 교수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렇다면.. 저보다 한 살 어리셨을 텐데.. 아마도 저와 같은 학번이었거나, 별 차이가 나지 않았을 텐데.. 혹시 어머님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어쩌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시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슬픔에 잠긴 채 말했다. "제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어머니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는데.."시후가 말을 마치자마자 변 교수는 깜짝 놀랐다! 그래서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너무 놀라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미 돌아가셨다고요..? 그렇.. 그렇다면.. 은시후 씨... 혹시.. 안..예선 씨가..?” 시후는 놀라서 소리쳤다. "예? 교수님, 제 어머니를 아시는 겁니까?!"변 교수는 갑자기 흥분하여 소리쳤다. "아니?! 정말 안예선 씨가 어머니예요?”‘안예선’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시후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안예선은 그의 어머니의 성함이었다. 이 이름은 오랫동안 시후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시후는 다른 사람이 어머니의 성함을 언급
"그래요..!" 변 교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우리는 몇 년 동안 같이 수업을 들었어요~ 사이도 좋았지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을 때 시후 씨의 어머니가 저를 대신해서 편지를 전해준 적도 있어요~”시후는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교수님.. 그렇다면 혹시 제 어머니에 대해 조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어머니께서 제 아버지와 결혼하시기 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서요.."변 교수는 한숨을 쉬었다. "그때 시후 씨의 어머니는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정말 유명한 학생이었어요..! 그녀는 스탠포드 대학 역사상 가장 뛰어난 한국인 학생이었을 뿐만 아니라, 스탠포드 대학 한국 동창회 회장이었죠. 그리고 스탠포드 대학교 인터넷 벤처 캐피탈 펀드의 창시자로,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성공 궤도를 달리고 있는 많은 최고의 하이테크 기업들은 어머니의 자금을 바탕으로 천천히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에 대해 변 교수는 한숨을 쉬더니 약간 우울하고 안타깝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당시 당신의 어머니는 정말 스탠포드 대학교와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여성이었어요... 게다가 아름답고 관대하며, 지식이 풍부했고 능력도 굉장히 뛰어난 데다가 가족들도 매우 부유했죠..! 제 평생.. 집안이 이렇게 부유하면서 자신이 노력하며 거대한 성과를 창출한 사람을 만난 건 당신 어머니 한 명 밖에 없어요... 그때 한국인 동기들과 허세 가득한 외국 동기들까지 모두 시후 씨의 어머니 앞에서는 모두 얼굴을 들지 못했죠..” 변 교수는 이렇게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스탠포드에서는 실리콘 밸리의 많은 엘리트 기업가 들 중 적어도 3분의 1은 어머니를 존경했어요.. 이 말은 과장된 것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실리콘 밸리에서 시후 씨 어머니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어요..”시후는 어머니에 관해 다른 사람을 통해 이야기를 들은 것이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의 어머니가 스탠포드 대학에서 공부하고, 실리콘 밸리에 투자를 하고 있을 때 시후는 아직 태어나지
변 교수는 이렇게 말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가끔 어른들의 세계는 이렇죠.. 우리는 분명히 친한 사이라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또 때로는 각자의 삶이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3~5년 정도에 한 번씩 볼 때도 있죠..” 이어 그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제 아내와 저는 나중에 어머님을 거의 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우리는 굉장히 친했어요.. 그리고 시후 씨의 어머니가 살아 계셨을 때 나와 아내는 그녀를 정말 친한 절친으로 여겼고요.. 이렇게 훌륭한 분이 요절하시다니.. 이건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이 말을 들은 시후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부모님의 주변 사람들은 그분들을 높이 평가하기는 하지만, 불행하게도 자신은 부모님의 행적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 시후는 초등학생에 불과했다. 사실 그 또래의 아이들은 문제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단순하고 피상적일 뿐이어서, 부모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만 알 뿐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언젠가부터 시후는 고은서의 아버지인 고선우를 부러워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보다 아버지를 훨씬 더 오랫동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보다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훨씬 더 아는 것이 많았다.그리고 이제 시후는 변 교수를 부러워했다. 왜냐하면 변 교수는 자신보다 어머니를 훨씬 더 잘 알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시후의 쓸쓸한 표정을 본 변 교수는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서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시후를 위로했다. “이미 일이 일어난 것이 오래 되었으니... 너무 마음 아파하지는 말아요.. 시후 씨의 어머님께서 살아 계셨을 때 20년 간의 행적은 정말 눈부시게 훌륭했으니까요.. 당시 우리 동기들이 말하기를.. 이렇게 뛰어난 사람을 하늘이 일찍 데려간 것은 바로 하늘에 훌륭한 인물이 부족해서라고 했었어요.”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부모님과 관련된 것은 늘 서운함과 동시에 후회가 있었
변 교수는 갑자기 뭔가를 알아차린 듯 물었다. "그럼.. 시후 씨가 해상 무역 사업 분야에 뛰어들고 싶다는 이유가.. 바로 그것인가요..?”"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교수님께서 엘에이치 그룹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알기로는 엘에이치 그룹과 아버지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엘에이치 그룹은 심지어 반LCS 그룹 연합을 만들기까지 했더라고요.. 그래서 여러 그룹들을 하나로 묶어 아버지와 함께 대항했기에, 엘에이치 그룹은 저에게는 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침.. 엘에이치 그룹의 해상 무역 사업이 중지되었기 때문에, 제가 비집고 들어갈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것이고요..” 시후는 또 다시 말을 이었다. “원래 이태리 부회장이 이 사업을 맡아 주기를 원했지만, 그녀는 이 사업을 관리 하려면 국제 무역과 주변 주요 무역 국가의 법률, 규정 및 세금 정책에 대한 매우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자신은 자격이 없다며 교수님이 정말 적합한 인재라고 추천했어요... 그런데, 어젯밤에 우연히 교수님을 뵈었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직접 찾아와서 도움을 청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제 어머니의 전 동기일 줄은 몰랐습니다."변 교수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가 말했다. "은시후 씨, 사실 지금 해상 무역 분야에 발을 들이려는 선택은 옳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미래에는 세계 무역의 비중이 확실히 높아질 테니까요. 점점 더 많은 대규모 제조 회사가 글로벌 공급망을 개발하기 시작했어요. 자동차 산업을 예로 들어 볼까요? 자동차를 만드는 공정에 대해 생각해볼까요? 차량을 한 대 만들기 위해서는 브라질과 호주에서 채굴한 철광석을 활용하여 만든 강철, 동남아시아에서 나온 고무, 고정밀 전자 장비 및 제어 모듈, 그리고 한국에 있는 하청 업체들의 노동력이 한데 어우러져야 합니다. 그 중에서 원자재, 부품, 완성차 운송의 대부분은 해운 운송에 의존하고 있죠.. 자동
변 교수가 이 말을 했을 때 시후는 더 이상 자신과 협력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시후는 다른 사람에게 어려운 일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진리도 알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더 이상 그를 설득하려고 하지 않고 진지하게 말했다. "교수님, 무슨 말씀인지 이해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경솔했어요.."변 교수는 급히 손을 저으며 말했다. "저는 시후 씨를 비난하지 않아요. 그것은 제 자신이 한 약속이니까요.. 저는 죽은 아내와 약속을 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켜야 하며 이런 건 어길 수 없어요.. 그러니까 저를 비난하지는 말아 주세요."시후는 서둘러 말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변 교수님, 저는 교수님의 결정을 100% 이해합니다."변 교수는 행복하게 웃다가 뭔가를 기억하고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 씨, 사실.. LCS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 사이에서 절대적인 이점을 확보하기 위해서 개인적으로 해상 무역 부문에 발을 들일 필요는 없을 겁니다.."시후는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교수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변 교수는 진지하게 말했다. "제 생각에는 어머님의 아버지인.. 시후 씨의 외할아버지를 찾으러 미국으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마 외할아버지에게 후원을 받게 된다면, 엘에이치 그룹이나 LCS 그룹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엘에이치 그룹과 LCS 그룹이 함께 뭉치더라도 시후 씨의 외할아버지에게는 상대가 안 될 테니까요.”시후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물었다. "교수님.. 그럼.. 제 외할아버지께서.. 정말 그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신 분인 건가요..?”변 교수는 진지하게 말했다. "강하냐고요..? 그 분은 강함 그 이상의 존재입니다! 전 세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부유한 기업을 굴리고 있는 집안이 있는데, 그들은 정말 어느 나라의 부자들 보다 부유하다고 하죠.. 하나는 유럽의 로스차일드 가문, 다른 하나는 중동의 사우디 왕실이에요.. 그리고 최근에
"구글, 애플, 야후, 시스코, 오라클, 테슬라 등 최고의 첨단기술 기업들은 모두 실리콘밸리에서 단계적으로 탄생했습니다... 오늘 날 그들의 시장 가치는 수천 배, 수만 배 증가했고, 지금도 증가할 여지가 엄청나게 큽니다.. 그렇다면.. 어떤 투자자라도 20년 전에 애플 주식을 샀다면, 현재 수입이 거의 300배가 넘겠죠..? 그런데 당신 어머니께서는 당신이 태어나기 전 설립한 벤처캐피털 펀드로 애플에 투자했는데.. 그 사실을 알고 있나요? 당시 잡스는 그녀와 굉장히 잘 아는 사이라고 들었어요.. 그래서 당신의 어머니는 애플의 시장 가치가 고작 몇 십 억 달러에 불과했을 때, 애플 주식 10%를 매입했어요..! 하지만, 현재 애플의 시장 가치는 어떻습니까? 2조 8300억 달러가 되었지 않나요..!? 그러니 당시 당신 어머니가 투자한 10% 지분은.. 아마도 희석과 축소를 거쳐 지금은 6% 정도가 됐을 겁니다.. 그 금액을 원화로 환산하면 얼마 일까요..? 상상을 초월한 금액이 아닐까요..?”변 교수는 컵에 담겨 있던 물을 살짝 마시며 목을 축인 뒤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런데, 시후 씨의 어머니는 스티브 잡스의 애플뿐만 아니라 스탠포드 대학교의 후배인 래리 페이지에게도 투자하셨어요. 래리 페이지는 구글의 창립자이죠.. 검색, 지도, 모바일 시스템, 그리고 얼마 전 유명한 지능형 바둑 로봇 알파고까지도 모두 구글의 것이죠.. 이제 구글의 시장 가치는 1조 달러를 넘어섰어요.. 어머니의 벤처 캐피털 펀드가 가지고 있는 지분율은 10%를 넘었을 테고요.. 그렇다면 어머니께서 이 두 회사에 투자하신 수입만 해도 LCS 그룹의 자산 총액은 이미 초과한 셈이군요.. 그 해 어머니께서 투자하신 벤처 캐피털 펀드에서 나온 투자 수입까지 모두 포함하면.. 아마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텐데요..?”시후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실리콘밸리의 기적을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은 있을 것이고 시후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많은 하이테크 기업이
그 때 변 교수는 부드러운 한숨을 쉬며 감탄했다. "그 당시의 시후 씨 어머니의 성공 스토리는 끝이 없을 겁니다.. 만약 실리콘 밸리에 갈 기회가 있다면, 세계 최고의 대기업 중 한 곳의 대표를 만나서 대화를 해 봐요. 어머님 성함 세 글자만 대면, 분명히 당신을 손님이라고 생각하며 최고 수준으로 당신을 대해줄 겁니다..”시후는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아.. 교수님.. 제가 교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어머니에 대한 이런 사실들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변 교수는 그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어머님의 원대한 비전과 장기 계획은, 우리가 모두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에서 나왔어요.. 그때 우리는 당신 어머니의 투자 운영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했어요.. 우리가 보기에는 당신 어머니가 투자한 회사들 중 상당수가 발전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였거든요.. 애플을 예로 들어볼까요..? 시후 씨의 어머니께서 애플에 투자하셨을 때 우리 모두는 애플은 미래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당시에는 아이폰도 없었고, 아이팟도 없었죠. 애플은 이미 운영상의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당신의 어머니는 아버지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 당신을 낳았어요.. 그리고 난 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맡게 됐죠.. 다들 애플이 결코 반전을 보여주지 못할 거라 생각했지만, 당신의 어머니는 스티브 잡스가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는 것을 듣고, 미국으로 돌아가 스티브 잡스와 반나절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그에게 돈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예지력은 보통 사람들의 99.9%를 뛰어넘는 뛰어난 겁니다. 그러니 시장에서는 거의 절대 전략가로 할 수 있었죠..”이렇게 말하던 변 교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200년 동안 집권한 로스차일드 가문도, 아마 당신의 어머니를 경외하고 있을 겁니다.. 로스차일드 가문이 어머님의 집안과 얼마나 결혼을 바랐는지 모를 거예요....”시후는 약간 고개를 끄덕이고 마침내 그의 아버지 은서준이 로스차일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