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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0장

Author: 로드 리프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아버지와 몇 마디 더 형식적인 대화를 나눈 뒤 전화를 끊고 곧바로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때 시후는 서초화원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10분 전 릴리에게 연락이 왔다. 새로운 단서를 찾았다며 서초화원에서 직접 이야기하자는 것이었다. 세심한 릴리는 다과와 저녁까지 준비해 두고 화로를 둘러앉아 차를 마시자고 초대했고, 시후도 흔쾌히 승낙했다.

전화가 연결되자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먼저 말했다.

“은 선생님, 아버지께서 돌아오라고 하시더군요. 이제 곁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드리지 못하게 됐습니다.”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특별히 도움 받을 일도 없었잖아요. 돌아오라고 했으면 얼른 돌아가세요.”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얼른 말했다.

“가기 전에 식사라도 한 끼 대접할 수 있을까요?”

시후가 말했다.

“식사는 됐고, 차라리 현금으로 주세요.”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순간 멍해졌다가 머쓱하게 웃었다.

“은 선생님도 참...! 진심으로 식사 한번 대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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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987장

    테일러는 배유현이 먼저 공익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 줄은 몰랐다. 배유현이 시후와 각별한 사이라는 점을 떠올리자, 어쩌면 자신을 겨냥해 일부러 이 화제를 꺼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배유현을 상대로 논쟁을 벌이거나 말싸움을 할 용기는 없었다. 테일러는 난처한 표정으로 더듬거리며 대답했다.“네…… 공익 활동을 조금 하기는 했어요…… 아직 많이 부족해서 어디 내세울 만한 수준은 아니에요…… 배 회장님께서 보시기에는 꽤 사소해 보일 겁니다……”배유현은 테일러 스위프트를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스위프트 씨에게 한 가지 조언을 드리고 싶은데, 들어 보시겠어요?”테일러는 서둘러 겸손한 태도로 대답했다.“말씀해 주세요, 배 회장님. 귀담아듣고 배우겠습니다.”배유현이 담담하게 말했다.“배울 것까지는 없고, 그저 제가 경험하고 관찰하면서 얻은 작은 교훈일 뿐이에요.”그녀는 다소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제 경험상 공익 활동을 할 때는 입으로 내는 목소리보다 돈으로 보여 주는 행동이 더 커야 해요.”테일러 스위프트가 무심코 되물었다.“목소리보다 돈으로 보여주는 행동이 더 커야 한다는 게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요?”배유현이 답했다.“간단해요. 옛말처럼 말은 적게 하고 행동은 많이 하라는 뜻이죠. 특정 집단이 더 나은 대우를 받게 해 주고 싶다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것보다 조용히 기부하는 편이 나아요. 그 일이 나중에 잘못됐을 때 가장 먼저 함께 끌려 들어가는 사람은 대개 가장 큰 목소리를 냈던 사람이니까요.”그제야 테일러 스위프트는 배유현의 뜻을 이해했다. 자신이 지나치게 많은 말을 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에둘러 경고한 것이었다.속으로는 불쾌했지만 감히 배유현에게 반박할 수는 없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진심으로 깨달음을 얻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배 회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정말 많이 배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인 뒤, 겉으로는 무심한 듯하면서도 의도적으로 덧붙였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986장

    젊고 아름다운 배유현이 파티장에 들어서자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됐다.배유현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었다. 과거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배호영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 주었고, 그 일을 계기로 세계적인 경영인으로 이름을 날리게 됐다.세계적인 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조차 마음속으로는 배유현을 무척이나 선망하고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배유현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남자 친구 트레버가 아직도 자신의 요구대로 영상을 편집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조금 전부터 계속 냉전을 벌이며 누구도 먼저 침묵을 깨지 않았다. 배유현이 들어오자 평소 그녀를 동경하던 수많은 손님이 앞다퉈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테일러는 아무도 자신을 보고 있지 않은 틈을 타 트레버에게 재촉했다.“트레버, 휴대전화 줘. 내가 직접 편집할게!”트레버는 고개를 저었다.“안 돼. 난 그 은 선생님에게 영상을 편집하지 않고 전부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어. 그 사람과 가족들의 얼굴도 모자이크 처리해야 하고.”트레버가 여전히 뜻을 굽히지 않자 테일러가 차갑게 말했다.“끝까지 그렇게 나오겠다면 우리 헤어져.”트레버는 잠시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헤어져도 괜찮아. 솔직히 말하면 나도 네가 오랫동안 나와 함께할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어. 너와 사귀기 시작한 날부터 언젠가는 헤어질 수도 있다고 각오하고 있었으니까.”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다시 말했다.“그래도 헤어지기 전에 내 생각은 분명히 밝힐게. 넌 이제 공공장소에서 그런 주장을 계속 퍼뜨리면 안 돼. 넌 대중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야. 네가 무슨 말을 하든 많은 젊은이가 그 영향을 받아 인생을 바꿀 정도로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어. 예전의 넌 뛰어난 재능을 지닌 채 어린 나이에 성공해서 수많은 청소년의 훌륭한 본보기가 됐어. 많은 청소년이 너에게 용기를 얻어 자신의 꿈을 좇았고. 하지만 지금의 넌 과거의 너 자신에게서 너무 멀어졌어. 내가 10대였을 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985장

    결국 시후가 지닌 막강한 힘과 냉혹한 수단, 그리고 그의 환약이 여러 방면에서 배유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 주었다. 그 덕분에 페이셔스 그룹의 누구도 그녀에게 다른 마음을 품지 못했다.그러니 배유현이 마음속 깊이 시후를 연모하는 감정을 차치하더라도, 그에게 받은 은혜만으로도 평생 고개를 숙이기에 충분했다.미쓰이 그룹의 총수가 바로 곁에 있는데도 배유현이 가장 먼저 시후에게 존경과 경외심을 드러낸 이유도 바로 그것이었다.유나마저 다소 어리둥절했다. 배유현이 자신의 남편을 존중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깍듯하게 대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반면 시후는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이었다. 마치 배유현이 자신을 공경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 그녀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웃었다.“괜찮습니다. 안에 있으니 공기도 답답하고 분위기도 어수선해서, 잠시 바람이나 쐬려고 나온 겁니다.”배유현은 영리한 사람이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안에서 누군가가 시후의 심기를 건드렸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그녀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은 선생님께서 안에 들어가기 싫으시다면 저도 선생님과 사모님 곁에서 잠시 밖에 있겠습니다.”그제야 유나는 무언가 알겠다는 듯 말했다.“유현 씨, 언제부터 그렇게까지 깍듯해진 거예요……”배유현은 유나를 바라보며 웃더니 귓가에 대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런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은 선생님의 체면을 세워 드리기 위해서라도 존경을 보여야죠!”유나 역시 목소리를 낮췄다.“그래도 우린 다 친구잖아요. 시후 씨한테까지 그렇게 깍듯하게 대할 필요가 있어요……?”배유현이 조용히 설명했다.“유나 씨, 친구 사이인 건 맞지만 은 선생님께서 내 풍수 문제를 해결해 주신 덕분에 내가 페이셔스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를 수 있었어요. 은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난 지금도 여기저기 도망 다니고 있었을 거예요. 이만한 은혜를 입었으니 외부 사람이 보는 앞에서는 반드시 은 선생님을 깍듯이 모셔야 해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984장

    미쓰이 요시타카는 배유현을 보자마자 아내와 딸을 데리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서 인사를 건네려 했다. 그러나 배유현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곧장 시후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공손하면서도 송구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은 선생님, 제가 선생님을 뵈러 온 것인데 어떻게 선생님께서 직접 마중까지 나오시게 하겠어요……”그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했다.배유현은 단순한 페이셔스 그룹의 재벌 3세가 아니었다. 페이셔스 그룹을 이끄는 회장이었다!게다가 그녀는 그룹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고 권력자였다!그런 사람이 어째서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젊은 남자에게 이토록 깍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인가?배유현은 할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숙부들과 사촌 형제들까지도 그녀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따랐다. 페이셔스 그룹 내부에는 그녀를 위협할 잠재적인 적이 단 한 명도 없었다. 페이셔스 그룹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은 모두 그녀의 충실한 수하나 다름없었다.이 점만 보더라도 배유현은 평범한 재벌 2세나 3세와 차원이 달랐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하워드조차 가문을 장악하는 능력만큼은 배유현에게 한참 미치지 못했다.외부에 알려진 이야기는 이러했다.과거 배호영이 비밀 섬에서 여러 재벌가 자제와 함께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는 대형 추문이 폭로되자, 페이셔스 그룹의 명성은 순식간에 땅으로 추락했다. 자칫하면 모두에게 손가락질 받는 공공의 적으로 전락할 지경이었다.그 위기의 순간에 배유현이 나서서 무너져 가던 그룹을 구했다. 그녀는 그 어떤 책임도 회피하지 않았고, 막대한 배상금을 내놓은 뒤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모든 책임을 떠안았다. 그러한 책임감은 전 세계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외부 사람들은 배유현이 당시 완벽하게 사태를 수습했기 때문에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구성원이 그녀에게 진심으로 복종하게 됐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배유현처럼 젊은 여성이 어떻게 회장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었는지는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만이 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983장

    트레버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단단히 화가 났다는 것을 알아차렸지만,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는 그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몇 마디 해 주면 두 사람 사이의 팽팽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어쩐 일인지 조금 전 시후가 했던 말이 자꾸만 자신의 어린 시절과 사춘기를 떠올리게 했다.그가 어린 시절과 사춘기를 보낼 당시, 미국 사회에는 온갖 타락한 유혹이 넘쳐 났다. 문신과 흡연 정도는 오히려 사소한 축에 속했다. 주변의 수많은 친구들은 유행을 좇고 멋있어 보이려고 어린 나이에 갱단에 가입했다. 누군가는 일찌감치 마약 중독자가 됐고, 미성년자일 때부터 거리의 갱단원들과 총을 들고 강도질과 패싸움을 벌이다 감옥에 가거나 길거리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었다.그런 환경에서도 트레버가 야구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야구 특기생으로 명문대 전액 장학금을 받은 데 이어 프로 리그에 진출해 인생의 정점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절반 이상 부모님의 공이었다. 부모님은 사춘기의 그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바로잡아 주었다. 그가 건전하고 발전적인 삶의 궤도에서 벗어나려 할 때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손을 내밀어 바른길로 돌려놓았다.그 시절을 떠올린 뒤 여자 친구가 줄곧 지지해 온 일들을 다시 생각해 보니, 아무리 봐도 무언가 잘못됐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적어도 미성년자가 아직 올바른 판단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부모에게서 자녀를 보호하고 지도할 권한을 빼앗아서는 안 됐다. 더구나 미성년자를 대신해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무책임하게 내려서는 더욱 안 될 일이었다.이런 일을 적극적으로 선전하면 주관이 뚜렷하지 않은 일부 미성년자가 이를 멋지고 유행을 앞서가는 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러면 그들의 판단에도 분명 영향을 미칠 터였다.그런 생각이 든 이상 트레버는 도저히 테일러의 뜻에 동조한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그는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해 테일러를 설득했다.“자기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982장

    “그러시죠.”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자신이 굳이 배유현을 마중하러 나갈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갑자기 이곳에 오기로 한 것은 분명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서였으니, 자신도 그 호의에 화답하는 게 도리였다.미쓰이 요시타카는 곧이어 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레버를 바라보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두 분은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배 회장님이 오시면 제가 두 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테일러 스위프트 역시 시후는 배유현의 친구지만 자신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따라가 끼어드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았기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습니다, 미쓰이 씨.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미쓰이 요시타카와 시후 일행이 밖으로 나가자, 테일러 스위프트는 황급히 트레버에게 말했다.“자기, 아까 찍은 영상은 나중에 편집해 줘. 앞에 나온 두 여자만 남기고, 조금 전 남자와 나눈 뒷부분은 전부 빼.”트레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생각에 잠긴 듯 대답했다.“응, 알았어.”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다른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그 사실을 모르는 테일러 스위프트는 불쾌한 얼굴로 투덜거렸다.“조금 전 그 남자 정말 너무하지 않아? 불법 이민자 문제를 끌어들여서 나를 반박하다니 어이가 없어. 계속 억지만 부려 대는 바람에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고 반박할 말도 떠오르지 않았잖아. 여기 있는 일본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보겠어?”트레버가 무심코 말했다.“난 그 사람 말이 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뭐라고?!”테일러 스위프트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따져 물었다.“지금 그 사람 말이 옳다는 거야? 그럼 내 생각은 틀렸다는 뜻이야?”트레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내 생각에 그 남자가 한 말은 틀리지 않았어. 성소수자를 지지할 수는 있지만, 그걸 지나치게 선전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맞는 것 같아. 우리가 어떤 일을 온 힘을 다해 홍보하면, 많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329장

    은 회장의 포효는 입을 열려고 하던 모든 사람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시후의 손에 맡길 수는 없었지만, 은 회장에게 아직 탈출구의 열쇠가 쥐어져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때 그들이 가장하면 안 되는 것은 바로 공개적으로 은 회장과 척을 지는 일일 것이다. 만약 은 회장이 정말로 상대방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돈을 써서 이 난리에서 벗어나기라도 한다면, 나중에 일이 처리된 후 대놓고 자신에게 등을 돌린 사람들을 찾아내어 정리할 것이다.그러자 은정공은 아버지의 말에 반기를 드는 것을 포기하고 앞장서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108장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급히 말했다.“사방보당은 본래 한국의 물건입니다. 그러니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당연히 가장 바람직하지 않겠습니까…”시후는 다시 물었다.“당신 아버지는 꿈에서도 사방보당이 로스차일드 가문으로 돌아오길 바랄 텐데... 그런데 당신은 왜 같은 생각이 아니지?”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시후가 자신의 입장을 시험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그는 즉시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선생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아버지는 아직도 구시대적 제국주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한 번 빼앗았으면 자기 것이라는 식이지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844장

    그 때 릴리의 모든 시선은 눈 앞의 어린 묘목에 쏠려 있었다. 땅에 무릎을 꿇고 묘목을 유심히 바라보는 릴리의 얼굴에는 감격이 가득했다.반면 옆에 서 있는 시후는 싱그러운 초록빛 새싹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시후는 그 옆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그토록 쏟아졌던 비의 흔적이,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12년 간의 의무교육이 시후에 머릿속에 남긴 것은 단 한 줄의 문장이었다.‘이건 비과학적이야.’아니면 이렇게 요약할 수도 있었다.‘이건 정말 말도 안 돼.’시후는 자신의 몸을 머리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989장

    정오 무렵, 시후가 혼자 한인타운의 한 분식점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을 때였다. 이민국 소속 차량 두 대가 사이렌 없이 경광등만 조용히 번쩍이며 갑자기 식당 앞에 멈춰 섰다.시후는 그 장면을 지켜보았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계속 식사를 했다.그때 경찰관 몇 명이 빠르게 식당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들은 사진 한 장을 들고 손님들 얼굴을 하나하나 대조하다가, 갑자기 시후 앞에 멈춰 서서 큰 소리로 물었다.“말레이시아에서 불법 입국한 SIHU AN이 맞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들고 무고한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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