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시후와 안세진이 함께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안세진이 먼저 문을 열었고 사무실 소파에 한쪽 팔이 없는 40~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중년 여성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이 여성은 바로 소이연의 생모인 하영수였다.하영수는 뛰어난 미인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다년간의 무술 수련으로 인해 키가 크고 몸매도 균형이 잘 잡혀 있었지만 사라진 한 쪽 팔이 조금 엉성해 보였다.하영수는 이때 시후와 안세진이 걸어오는 것을 보고 서둘러 일어섰고, 그녀의 표정과 태도는 다소 조심스러웠다. 그녀는 상대가 LCS 그룹의 도련님이지만, 그녀는 단지 무술 가문의 일원이자 한 쪽 팔이 없었기 때문에 약간 열등감을 느꼈다.시후는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다가섰다. "안녕하세요 하영수 씨 되시지요..?”하영수는 시후를 보았을 때 안세진이 자신에게 간단하게 알려준 내용을 통해 이 청년이 LCS 그룹의 도련님일 것으로 추측했다. 그래서 그녀는 매우 겸손하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단지 저희 가문의 여성 구성원일 뿐이라.. 저에게 그렇게 공손하게 대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아닙니다. 그렇게 말씀하실 필요 없으세요. 나이로 보면 저보다 훨씬 선배님이시니 제가 존경할 수밖에요.”하영수는 시후가 이렇게 겸손할 줄은 기대하지 않았고, 그의 첫인상은 매우 좋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그녀 앞에 있는 도련님은 비록 무술 실력은 없지만, 뭔가 아우라를 내뿜었고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걸 막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매우 정중하게 물었다. "그런데 왜 저를 찾으셨나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 먼저 앉으시지요. 서 계시지 마시고요.”"네 알겠습니다..." 하영수는 고개를 끄덕이고 소파에 앉았다.시후도 그녀의 맞은편에 앉으며 말했다. "선생님의 집안이 국내에서 유명한 무술 가문이라고 들었는데요.. 맞습니까?”하영수는 서둘러 말했다. "저희 집안은 오랫동안 무술을 수련했으나 그다지
안세진은 시후가 초대해달라고 요청한 사람이 오랫동안 버킹엄 호텔에 머물렀던 소이연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았다. 그래서 그는 즉시 말했다. “도련님,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지금 당장 모셔오겠습니다!”안세진이 떠나는 것을 보고 하영수는 크게 놀라고 말았다. 그녀는 자신의 오랜 친구와 그녀 앞에 있는 LCS 그룹의 도련님이 대체 어떤 공통의 지인을 알고 있는지 정말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영수는 시후를 오늘 처음 만났는데, 그가 LCS 그룹의 어떤 위치에 있는지, 그리고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녀는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고, 몇 분 정도 참을성 있게 기다리면 곧 답이 밝혀질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이때 소이연은 자신의 객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가 자신이 어머니를 만나게 해주기 결정한 이후로 그녀는 어머니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후가 진행 상황을 그녀에게 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어머니가 언제 서울에 도착할지 알 수 없었다. 그녀가 고민하고 있을 때, 안세진이 문 밖에서 초인종을 눌렀다.소이연은 재빨리 문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고, 안세진을 보자 물었다. "혹시 어머니가 오셨나요???”안세진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착하셔서 지금 제 사무실에서 도련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도련님이 저에게 당신을 모셔오라고 했습니다.”소이연은 갑자기 흥분하여 불쑥 소리쳤다. "그럼 빨리 데려가 주세요!"안세진은 "네, 저와 함께 가시죠."라고 말했다.안세진의 사무실로 가는 길에 소이연의 심장은 흥분과 설렘으로 평소보다 훨씬 빠르게 뛰었다. 그녀가 문 앞에 왔을 때, 소이연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안세진이 그녀를 위해 문을 열기도 전에 소이연은 문을 밀어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 참을 수 없었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앉아 있는 어머니를 본 그녀는 이내 눈물을 흘리며 흐느껴 울었다. "엄마...!!"하영수는 '엄마'라는 단어를 듣자 번개라도 맞은 듯 그 자리
하영수는 재빨리 돌아서서 충격과 감동 어린 눈빛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혹시, 이연이를 구한 것이 바로 당신이었나요..?!"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소이연 씨가 사고를 당했을 때, 저도 우연히 한국으로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그 때 그녀를 만나서 구해왔죠." 그렇게 말한 후 시후는 다시 이어 말했다. "그런데 제가 소이연 씨에게 버킹엄 호텔에 머물라고 부탁했고 그녀가 외부 세계와 접촉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당신을 걱정하게 만들었죠.. 이 부분은 저도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기분 상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하영수는 서둘러 말했다. "아닙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제 외동딸을 구해 주셨는데요. 저야 말로 너무 늦기 전에 감사하다고 말씀드려야죠..” 그렇게 말하던 중 하영수는 문득 자신의 딸 소이연이 예전과 뭔가 달라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무술을 수련한 그녀는 소이연의 현재 기운이 이전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고 강해졌음을 알아차렸다. "이연아.. 너 혹시 무술 실력이 더 향상된 거니..?!"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네, 은 선생님께서 도와 주신 덕분에요.. 선생님께서 경맥을 열어 주셨기 때문에 제 몸의 기운이 더 잘 돌게 되었어요! 또한 호텔에 머물면서 열심히 수련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무술 실력이 조금씩 단련된 것 같아요!”하영수는 어이가 없어 물었다. "뭐라고? 경맥을 열어 주었다고?!" 반평생 동안 무술을 수련한 하영수는 8경락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동의보감』에서는 기경팔맥과 십이경맥을 인체 내의 기혈이 흐르는 중요한 통로라고 하고 팔맥은 무술을 할 때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니 팔맥이 다 열려 있으면 무술의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팔맥 중 절반을 열 수 있는 무술가라도 평균적으로 50~60%의 십이경맥만 열 수 있다. 그러니 하영수는 다른 사람의 팔맥과 경맥을 개방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거의
하영수는 오랫동안 소이연을 찾고 있었다. 물론 딸을 찾는 것을 포기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녀는 속으로는 딸을 찾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딸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도 받아들였지만, 딸을 찾는 것이 지금 그녀의 유일한 삶의 이유였기 때문에 그녀의 모성애의 핵심 원동력은 딸을 계속해서 찾아 헤매게 만들었다. 하영수는 딸이 살아 있기라도 한다면,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불구가 되었더라도 딸이 살아만 있다면 자신은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딸이 이렇게 자신의 앞에 온전하게 서 있을 뿐만 아니라 수련에서 돌파의 경지를 이룰 줄은 꿈도 꾸지 못했다. 이것은 단지 재앙에서 행운을 얻은 것이 아니라, 그녀의 목숨을 대가로 얻게 된 행운이다..! 이렇게 경맥을 열게 되는 것은 수많은 무술 고수들이 평생 감히 도달할 수 없는 수준인데..!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최소한 소이연은 원래의 수련 속도보다 5~60년 정도 더 빨리 도약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그녀가 앞으로 50년, 60년 동안 수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녀는 완벽하게 수련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딸이 이런 축복을 받았으니 어머니로서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딸의 생명을 구하고 딸의 능력까지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사람은 사실 그녀 앞에 있는 시후였기 때문에 허영수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 시후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했다.시후는 하영수가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앞으로 나섰다. 그러자 옆에 있던 소이연이 서둘러 그의 어머니 옆에 무릎을 꿇었다.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은인에게 무릎을 꿇었는데 그녀가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소이연은 어머니 옆에 무릎을 꿇고 흐느껴 울었다. "은 선생님.. 제가 이렇게 살아서 제 어머니를 다시 볼 수 있는 건 전적으로 선생님의 은혜 덕분입니다.. 이제부터 저는 기꺼이 당신
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모를 수 있겠는가..? 그녀는 소수도와의 불행했던 관계에서 그녀가 소이연을 혼자 키웠던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회상했을 때 소이연이 앞으로 자신과 같은 길을 따르게 될 까봐 두려웠다. 가능하다면 그녀는 자신의 딸이 미래에 자신처럼 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았다. 하영수의 마음이 아파올 때, 시후가 말했다. "소이연 씨, 내가 당신을 구했을 때 나는 당신이 목숨을 바쳐 나에게 보답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그러니 당신은 날 계속 따라다닐 필요가 없는 겁니다. 나중에 당신의 모습을 예전과 다르게 완전히 바꾸고 새로운 정체성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그러자 소이연은 서둘러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저도 현재 제가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당신의 보호가 없다면 아마 조만간 일본인들의 손에 잡히겠죠.. 그럼 유감스럽게도 아무도 절 보호할 수 없을 거고요." 소이연은 슬프게 속삭였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과 함께 이곳에 있는 것을 희망합니다.. 그러니 한편으로는 저는 은 선생님을 위해 제 능력 내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또한 선생님의 보호를 계속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이때 하영수는 문득 자신의 딸과 자신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당시 하영수는 온 마음을 다해 소수도를 그의 경호원으로서 섬겼고, 심지어 자신의 청춘 전체를 그에게 바쳤다. 그리고 자신의 팔 하나도 그를 위해 바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소수도를 위해 딸을 낳았다. 이것은 그녀가 남은 생애도 그에게 헌신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하지만 딸과 자신의 차이점은 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청년이 그녀의 구세주라는 점이며, 자신의 딸은 앞으로도 그와 함께 있게 된다면, 단순히 딸은 그에게 헌신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그녀의 삶은 당연히 그녀의 삶만큼 비극적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시후는 모녀를 도와주고 하영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선생님, 이번에 소이연 씨를 만나기 위해 이렇게 서울에 오신 것에 대해서는 꼭 비밀로 유지해주십시오. 더불어 집안 사람들을 포함하여 그 누구에게도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하영수는 비밀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것임을 자연스럽게 이해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실을 알게 되는 사람의 수가 아무리 작더라도 외부인에게 알려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이연은 그녀의 딸이므로 하영수는 결코 이 사실을 외부에 유출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할 수 있지만, 나머지 가족들에게는 말하기가 어렵다. 심지어 자신의 아버지도 100% 신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딸의 안전을 위해 그녀는 자연스럽게 비밀을 유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그녀는 매우 단호하게 말했다. "예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문제는 지금부터 비밀로 할 것이고, 이곳을 떠난 후에는 결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옆에 있던 소이연이 이 말을 듣고 서둘러 물었다. "엄마, 언제 떠날 계획인가요?”하영수는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 "내가 너의 행방을 찾기 위해 내일 해안 지방으로 갈 것이라고 네 할아버지에게 말했기 때문에 내일 그곳으로 가면 될 것 같아.”그러자 소이연의 얼굴에는 꺼림칙함이 가득했고, 그녀는 마치 어린 아이처럼 하영수의 한쪽 팔을 잡고 말했다. "엄마... 저를 그렇게 오랫동안 못 봤는데.. 하루만 더 저와 함께 있어 주세요..!”하영수는 한숨을 쉬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연아.. 물론 엄마도 너와 함께 있고 싶어.. 물론 앞으로도 계속 여기서 머물고 싶어..” 이 때 하영수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 가족 전체는 이미 내가 널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에 네 할아버지에게 은 선생님이 나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든 상관없다고 말씀드렸어. 일단 무슨 일이 있어도 내일은 해안 지역에 가서 계속 널 찾을 거라고도 말했지. 그런데 내가 갑자기
이때 시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 하영수 선생님.. 당신과 이연 씨는 오랫동안 서로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먼저 이연 씨가 묵고 있는 객실로 돌아가서 쉬시는 것이 어떨까요? 두 분이 나누실 말이 많을 것 같아요. 나중에 선생님께서 가고 싶은 곳으로 배웅해드릴 테니, 저녁을 드시면서 더 필요한 사항이 있으시면 직원에게 편하게 말씀하십시오.”하영수는 살짝 인사를 하며 말했다. "네 은 선생님, 감사합니다!"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만약 선생님의 집안에서 우리와 협력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하신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습니다. 그럼 선생님을 고용하여 두 분이 함께 일을 하면서 헤어지지 않게 해드릴 수도 있고요.”하영수가 답을 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소이연이 신이 나서 말했다. "멋져요!!! 엄마, 그럼 때가 되면 이곳에서 함께 일하면 되겠어요!”그러자 하영수는 다소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방금 말씀하신 대로 다른 사람에게 이연이에 대해 말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면.. 당연히 저희 집안 사람들을 이곳으로 데려와 당신과 협력할 수 없을 텐데요.. 만약 여기에 가족들을 데려올 수 없다면 사실 저 혼자는 능력이 제한된 사람이기에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무슨 말씀인지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이 문제는 딱히 모순적으로 보이지는 않아요.” 이 말을 마친 후 시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선 저는 선생님의 집안과의 심층적인 협력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 협력은 저와 선생님, 그리고 선생님 집안의 다른 사람들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죠. 협력을 수락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소이연 씨를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으로 선생님의 집안이 수십 명의 사람들을 당신과 함께 이곳으로 보내더라도, 원칙적으로는 그들 중 누구도 소이연 씨의 존재를 알지 못하게 할 겁니다.”하영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의 질문에 하영수는 아무 것도 숨기지 않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은 선생님, 저희 집안의 내부 수련 방법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재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약재는 주로 기운을 강화하는 성분을 사용하며 주성분은 기를 보양하는 인삼, 영지, 녹용, 동충하초 등의 한약재입니다. 일단 두 가지 처방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보기산”이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각성탕”이라는 약을 자주 씁니다.. 보기산은 인삼, 영지 버섯 등 귀중한 약재로 만들어지며 특별한 방법으로 증류하여 만드는 한약입니다. 경구 복용 후 기운과 혈액 및 내력을 보충하여 체력을 강화하고 맥의 활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각성탕은 다양한 한약재를 섞어 만든 달임 약입니다. 달인 약을 마시면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체력을 강화시켜 줍니다."시후는 궁금해하며 물었다. "그럼.. 가족 전체가 매달 약재에 얼마를 투자합니까?”하영수는 서둘러 말했다. "과거에 투자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한 달에 최소 2천만~3천만 원을 썼는데, 기본적으로 무술을 수련하는 구성원들 모두가 매일 보기산과 각성탕을 마실 수 있었죠.. 핵심 수련 대상이라면 매달 두세 개씩 약을 먹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아버지께서는 약재에 들이던 투자를 대부분 중단하셨습니다.. 현재 월에 쓰이는 약재 비용은 약 300만~500만 원 정도입니다.. 일반 자격을 갖춘 대부분의 가족 구성원은 더 이상 약재를 받을 수 없습니다. 소수의 핵심 훈련 대상만이 여전히 약을 복용하고 있죠.. 하지만 이렇게 계속 재정적 어려움이 있다면 효능도 자연히 많이 약해질 겁니다.."시후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선생님 집안에서 만드는 이 두 가지 약재의 효과는 어떻습니까?"하영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사실.. 효과가 썩 좋지는 않습니다.. 주된 이유는 바로 우리가 사용하는 약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평범하고 약재가 몸 안에 들어가면서 영양 손실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일반인들에게 즉각적인 효과가 있을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