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모를 수 있겠는가..? 그녀는 소수도와의 불행했던 관계에서 그녀가 소이연을 혼자 키웠던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회상했을 때 소이연이 앞으로 자신과 같은 길을 따르게 될 까봐 두려웠다. 가능하다면 그녀는 자신의 딸이 미래에 자신처럼 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았다. 하영수의 마음이 아파올 때, 시후가 말했다. "소이연 씨, 내가 당신을 구했을 때 나는 당신이 목숨을 바쳐 나에게 보답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그러니 당신은 날 계속 따라다닐 필요가 없는 겁니다. 나중에 당신의 모습을 예전과 다르게 완전히 바꾸고 새로운 정체성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그러자 소이연은 서둘러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저도 현재 제가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당신의 보호가 없다면 아마 조만간 일본인들의 손에 잡히겠죠.. 그럼 유감스럽게도 아무도 절 보호할 수 없을 거고요." 소이연은 슬프게 속삭였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과 함께 이곳에 있는 것을 희망합니다.. 그러니 한편으로는 저는 은 선생님을 위해 제 능력 내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또한 선생님의 보호를 계속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이때 하영수는 문득 자신의 딸과 자신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당시 하영수는 온 마음을 다해 소수도를 그의 경호원으로서 섬겼고, 심지어 자신의 청춘 전체를 그에게 바쳤다. 그리고 자신의 팔 하나도 그를 위해 바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녀는 소수도를 위해 딸을 낳았다. 이것은 그녀가 남은 생애도 그에게 헌신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하지만 딸과 자신의 차이점은 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청년이 그녀의 구세주라는 점이며, 자신의 딸은 앞으로도 그와 함께 있게 된다면, 단순히 딸은 그에게 헌신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그녀의 삶은 당연히 그녀의 삶만큼 비극적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시후는 모녀를 도와주고 하영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선생님, 이번에 소이연 씨를 만나기 위해 이렇게 서울에 오신 것에 대해서는 꼭 비밀로 유지해주십시오. 더불어 집안 사람들을 포함하여 그 누구에게도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하영수는 비밀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것임을 자연스럽게 이해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실을 알게 되는 사람의 수가 아무리 작더라도 외부인에게 알려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이연은 그녀의 딸이므로 하영수는 결코 이 사실을 외부에 유출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할 수 있지만, 나머지 가족들에게는 말하기가 어렵다. 심지어 자신의 아버지도 100% 신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딸의 안전을 위해 그녀는 자연스럽게 비밀을 유지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그녀는 매우 단호하게 말했다. "예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 문제는 지금부터 비밀로 할 것이고, 이곳을 떠난 후에는 결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옆에 있던 소이연이 이 말을 듣고 서둘러 물었다. "엄마, 언제 떠날 계획인가요?”하영수는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 "내가 너의 행방을 찾기 위해 내일 해안 지방으로 갈 것이라고 네 할아버지에게 말했기 때문에 내일 그곳으로 가면 될 것 같아.”그러자 소이연의 얼굴에는 꺼림칙함이 가득했고, 그녀는 마치 어린 아이처럼 하영수의 한쪽 팔을 잡고 말했다. "엄마... 저를 그렇게 오랫동안 못 봤는데.. 하루만 더 저와 함께 있어 주세요..!”하영수는 한숨을 쉬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연아.. 물론 엄마도 너와 함께 있고 싶어.. 물론 앞으로도 계속 여기서 머물고 싶어..” 이 때 하영수는 무기력하게 말했다. "하지만... 우리 가족 전체는 이미 내가 널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에 네 할아버지에게 은 선생님이 나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든 상관없다고 말씀드렸어. 일단 무슨 일이 있어도 내일은 해안 지역에 가서 계속 널 찾을 거라고도 말했지. 그런데 내가 갑자기
이때 시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 하영수 선생님.. 당신과 이연 씨는 오랫동안 서로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먼저 이연 씨가 묵고 있는 객실로 돌아가서 쉬시는 것이 어떨까요? 두 분이 나누실 말이 많을 것 같아요. 나중에 선생님께서 가고 싶은 곳으로 배웅해드릴 테니, 저녁을 드시면서 더 필요한 사항이 있으시면 직원에게 편하게 말씀하십시오.”하영수는 살짝 인사를 하며 말했다. "네 은 선생님, 감사합니다!"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만약 선생님의 집안에서 우리와 협력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하신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습니다. 그럼 선생님을 고용하여 두 분이 함께 일을 하면서 헤어지지 않게 해드릴 수도 있고요.”하영수가 답을 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소이연이 신이 나서 말했다. "멋져요!!! 엄마, 그럼 때가 되면 이곳에서 함께 일하면 되겠어요!”그러자 하영수는 다소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방금 말씀하신 대로 다른 사람에게 이연이에 대해 말하면 안 된다고 하셨다면.. 당연히 저희 집안 사람들을 이곳으로 데려와 당신과 협력할 수 없을 텐데요.. 만약 여기에 가족들을 데려올 수 없다면 사실 저 혼자는 능력이 제한된 사람이기에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무슨 말씀인지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이 문제는 딱히 모순적으로 보이지는 않아요.” 이 말을 마친 후 시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선 저는 선생님의 집안과의 심층적인 협력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 협력은 저와 선생님, 그리고 선생님 집안의 다른 사람들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죠. 협력을 수락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소이연 씨를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으로 선생님의 집안이 수십 명의 사람들을 당신과 함께 이곳으로 보내더라도, 원칙적으로는 그들 중 누구도 소이연 씨의 존재를 알지 못하게 할 겁니다.”하영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의 질문에 하영수는 아무 것도 숨기지 않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은 선생님, 저희 집안의 내부 수련 방법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재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약재는 주로 기운을 강화하는 성분을 사용하며 주성분은 기를 보양하는 인삼, 영지, 녹용, 동충하초 등의 한약재입니다. 일단 두 가지 처방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보기산”이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각성탕”이라는 약을 자주 씁니다.. 보기산은 인삼, 영지 버섯 등 귀중한 약재로 만들어지며 특별한 방법으로 증류하여 만드는 한약입니다. 경구 복용 후 기운과 혈액 및 내력을 보충하여 체력을 강화하고 맥의 활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각성탕은 다양한 한약재를 섞어 만든 달임 약입니다. 달인 약을 마시면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체력을 강화시켜 줍니다."시후는 궁금해하며 물었다. "그럼.. 가족 전체가 매달 약재에 얼마를 투자합니까?”하영수는 서둘러 말했다. "과거에 투자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한 달에 최소 2천만~3천만 원을 썼는데, 기본적으로 무술을 수련하는 구성원들 모두가 매일 보기산과 각성탕을 마실 수 있었죠.. 핵심 수련 대상이라면 매달 두세 개씩 약을 먹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아버지께서는 약재에 들이던 투자를 대부분 중단하셨습니다.. 현재 월에 쓰이는 약재 비용은 약 300만~500만 원 정도입니다.. 일반 자격을 갖춘 대부분의 가족 구성원은 더 이상 약재를 받을 수 없습니다. 소수의 핵심 훈련 대상만이 여전히 약을 복용하고 있죠.. 하지만 이렇게 계속 재정적 어려움이 있다면 효능도 자연히 많이 약해질 겁니다.."시후가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선생님 집안에서 만드는 이 두 가지 약재의 효과는 어떻습니까?"하영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사실.. 효과가 썩 좋지는 않습니다.. 주된 이유는 바로 우리가 사용하는 약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평범하고 약재가 몸 안에 들어가면서 영양 손실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일반인들에게 즉각적인 효과가 있을
‘아마 두 사람이 치유단을 복용하고 효능을 직접 경험한 후 진주 하씨 집안이 반드시 이를 기준으로 삼고 싶어 할 거다. 때가 되면 나는 그들에게 매년 몇 알 씩 치유단을 전달할 것이고 하씨 집안 전체가 진심으로 나를 따르게 할 수 있겠지..’하영수는 여전히 시후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시후가 환약 두 개를 꺼내 자신과 딸에게 각각 건네는 것을 보자 그녀는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 이 약을 먹어도 되나요?""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 약은 특별한 방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마 입에서 녹여 먹으면 효과가 아주 빨리 돌 겁니다. 독성이나 부작용은 없을 테니 지금 드셔보시죠.”하영수는 이 약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몰랐지만, 시후가 자신과 딸에게 절대 해를 끼치지는 않을 것임을 믿었기 때문에 그녀는 주저 없이 말했다. "감사합니다, 은 선생님. 그럼 한번 먹어 보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하영수는 망설임 없이 비약을 입에 넣었다.그러자 옆에 있던 소이연도 별 생각 없이 알약을 삼켰다. 약을 입에 넣자마자, 마치 뜨거운 물에 얼음을 넣은 것처럼 약이 입 안에서 빠르게 녹더니 따뜻한 기류로 바뀌어 체내로 흡수되었다. 두 사람은 모두 순식간에 약효를 느끼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런 느낌은 두 사람이 난생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치유단은 회춘단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구현보감』에 기록된 방법으로 정제한 것으로, 일반적인 한의학에서 만들어낸 환약들과는 전혀 달랐다. 일반적으로 환약을 만들 때는 약을 끓여 만든 뒤 약액과 밀랍들을 넣어 만들기 때문에 삼키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그리고 알약을 삼키는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며 천천히 소화되고 천천히 약효가 방출된다. 그러나 시후가 준 약은 달랐다. 알약이 따뜻한 기류로 바뀌어 몸 안으로 흘러 들어가는 순간, 몸의 전체 맥을 따라 빠르게 약효를 뿜어내기 때문에, 순수한 힘이 몸 안에 가득함이 느껴졌다.두 사람은 이렇게 강력하고
자신의 집안에 전해 내려오는 보기산과 각성탕과 시후가 준 약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실제로 약효가 아니라 그 약의 특성이었다. 소위 말하는 약의 특성이란 이 약의 기본적인 속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조금 전 말한 것과 같이 치유단은 하나의 폭탄이라면, 보기산은 평범한 폭죽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특성의 차이점은 폭발적인 에너지뿐 아니라 그 근본적인 성격에도 있다. 예를 들어, 큰 폭탄은 1미터 두께의 철판과 10미터 두께의 콘크리트 요새를 뚫을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지만 일반 폭죽에 들어 있는 적은 양의 화약은 1미터 두께의 철판을 뚫을 수 없다... 이것은 성격에 따른 근본적인 격차다.진주 하씨 집안의 보기산과 각성탕을 매달 복용하는 것은 마치 한 달에 한 번씩 만찬을 먹는 것과 같다. 이렇게 영양을 보충해주면 체력 역시 어느 정도 향상될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영양 보충 만으로 세상의 무술 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저 환상일 뿐이다. 이에 비해 시후가 준 약은 그야말로 전례 없는 만병통치약과 같았다..!옆에 있는 소이연도 하영수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엘에이치 그룹에서 가장 뛰어난 무술 고수 중 하나였기 때문에, 매달 최소 3회 분량의 보기산과 각성탕을 복용했지만, 이 두 종류의 약은 그녀에게 그저 먹지 않는 것보다는 나은 느낌을 주었을 뿐이다. 그것은 그녀의 능력과 수련 속도가 급속히 발전하도록 도울 수는 없었다. 그러나 시후가 준 약에는 마치 뜨겁게 끓어 오르는 듯한 기운이 담겨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맥은 더 없이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몸을 전반적으로 튼튼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이 기운은 사나운 짐승이 몸 속을 휘젓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몸 속 구석 구석에 세심하게 영양을 공급하여 세포 하나하나가 약효를 따라 좋아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소이연이 가장 놀란 부분은 바로 시후가 기경팔맥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 뒤에 그녀가 수련을 하면서 한 번도 돌파하지 못했던 십이경맥의 여러 경맥들이
시후는 소이연에게 이렇게 물었다. "소이연 씨, 방금 약의 도움으로 경맥을 더 열게 되었나 보군요. 힘이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고 하니.. 축하합니다!"하영수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물었다. "이연아, 너... 너가 한 말이 사실이니..?”"네..." 소이연은 붉어진 눈으로 목이 멘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엄마. 경맥이 더 열렸어요..! 더 강해진 것이 느껴져요..!”하영수는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렸다. "네 할아버지께서 팔맥을 몇 개 활성화 시키신 이래로 우리 가족 중에서는 40년 동안 경맥을 열 수 있는 사람이 없었는데... 오늘 네가 마침내 성공했구나..!!"소이연은 시후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이때 그녀의 마음속에서 시후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녀는 시후가 어떻게 이렇게 강한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처음에 자신을 만났을 때, 자신의 맥박만 확인했을 뿐인데 기경팔맥이 열리게 되었고 이번에는 시후가 준 알약을 한 알 먹은 것일 뿐인데 뜻밖에 경맥이 더 열리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 두 종류의 맥이 열리는 것은 일생에 한 번 발생하는 것도 드물다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평생 동안 맥을 열기 위해 열심히 단련하고 수련하지만, 맥 하나를 완전히 열지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무술을 연마하더라도 여전히 죽을 때까지 팔맥의 3가지 맥도 채 못 열고 삶을 마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아주 짧은 시간에 소이연은 팔맥을 100% 여는 기회를 얻었고, 이제는 십이경맥의 맥을 40% 정도 열게 되는 엄청난 기회를 얻게 되었다. 더욱이 그녀는 시후의 도움으로 손가락 튕기듯 쉽게 이 경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것은 시후가 판단하여 자신의 수준에 맞는 사람을 만나면, 시후는 웃으면서 그 사람에게 엄청난 무술 실력의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렇다면 지금 시후의 힘은 그 사람들보다 적어도 백 배, 천 배
사실 치유단은 시후에게는 딱히 비싸거나 만들기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하영수의 집안에 일년에 오십 알, 백 알을 준다고 해도 손가락만 걸고 약속하면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시후가 1년에 5알을 주겠다고 그 수량을 제한한 이유는 바로 이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하영수와 그녀의 가족들에게 충분히 깨닫게 하기 위함이었다. 게다가 시후는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이라면, 치유단의 효과로 미루어 짐작할 때 진주 하씨 집안이 자신을 위해 일하도록 하는 데에는 1년에 두 알이면 충분할 것이지만, 그 양을 늘려 5개로 정한 것은 진주 하씨에서 수련하는 사람들이 실력을 더욱 빨리 키워 매년 계획적으로 3~5명 정도의 무술인을 양성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하영수는 자연스럽게 이 약의 가치를 잘 알게 되었고, 그것이 자신의 집안과 수련자들을 엄청나게 발전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녀는 아버지에게 허락을 구할 시간조차 없이 진주 하씨 전체를 대신하여 직접 동의한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의 집안은 이런 친절과 기회를 절대 거절하지 않을 것이었다.하영수가 눈 앞에서 동의하자 시후는 살짝 웃으며 계속해서 미끼를 던졌다. “저는 앞으로 매년 연말, 진주 하씨 집안이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평가를 진행할 겁니다. 만약 정말 진주 하씨 쪽에서 저와 함께 부지런히 일해주신다면 저도 자연스럽게 연말에 보너스를 드릴 것이며, 오늘 복용하게 해드린 약도 몇 알 더 드릴 수 있을 겁니다.”하영수는 이 말을 듣고 더욱 기뻐하며 주저 없이 말했다. "정말 입니까? 그럼 먼저 우리 집안을 대신하여 제가 감사를 표하겠습니다!" 하영수는 이렇게 말한 후 다시 물었다. "은 선생님, 혹시 우리 집안 사람들과 무술을 배우러 온 수련자들이 모두 이곳으로 본거지를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시후는 잠시 생각하고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그렇게 온 가족이 움직이게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