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S 그룹이 많이 의심되었지만, 소수도가 워낙 비밀리에 행동하는 바람에 오히려 소 회장은 LCS 그룹에게 비난을 받게 되는 좋은 이유를 제공하게 되었고, 이제 그는 억지를 부리며 LCS 그룹에게 계속 압력을 가할 수 없다.그 때, 손자 소지빈이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조금 짜증스럽게 전화를 받고는 이렇게 말했다. "지빈아, 네 아버지에 대한 단서는 찾았냐?”소지빈은 놀라서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할아버지,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아버지에 대한 단서를 찾고 계시나요? 아버지께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그제서야 소성봉은 소수도의 사고 이후 한 번도 소지빈을 포함한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따라서 소지빈은 서울에 있었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사라진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소성봉은 슬프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지빈아.. 하아.. 나쁜 소식이 있어.. 네 아버지가 사라졌다...""뭐라고요?!" 소지빈은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 "할아버지!!! 무슨 말씀이세요?! 아버지가 왜요? 늘 괜찮으셨는데 대체 왜 갑자기 사라지신 겁니까?""나도 모른다." 소성봉은 솔직하게 말했다. "네 아버지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서울의 버킹엄 호텔에서 조용히 묵고 있었고, 이토 그룹의 이토 유키히코 회장을 만날 기회를 찾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갑자기 아무런 말도 없이 아침에 갑자기 소식이 없어졌고, 같이 갔던 친구들도 행방을 알지 못하게 되었어.”"예에?!" 소지빈은 앞이 캄캄해졌고, 머리가 어지러워 토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소지빈은 혼란스러워하며 중얼거렸다.소성봉은 무기력하게 말했다. "나도 이 모든 것이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단서를 찾지 못했어..!하지만 이것이 네 작은 아버지의 실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런 짓을 저지른 놈들은 아마도 같은 사람일 거다. 그리고 분명 LCS 그룹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거다. 네 아버지는 LCS
전화를 끊은 후 소성봉은 눈이 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옆에 있던 비서 소재한이 서둘러 앞으로 나아와 조심스럽게 물었다. "회장님... 박혜정 사모님과 민지 아가씨가, 정말로 돌아왔답니까..?”소성봉은 관자놀이를 문지르고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쉬었다. "소 비서.. 상황이 최악의 방향으로 치닫고 있는 것 같다..”소재한은 재빨리 물었다. "회장님, 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겁니까..?"소성봉은 한숨을 쉬었다. "이봐... 이 모든 것은 내가 생각하던 최악의 상황과 매우 일치하네.. 내가 가장 바라지 않던 방향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고..! 이번에 엘에이치 그룹은 정말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네..”소재한은 놀라서 물었다. "회장님... 그렇다면 두 사람이 사망하지 않고 안전할 거라 추측한 적이 있으신 겁니까?""그렇네..." 소성봉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힘없이 답했다. "하지만, 나는 두 사람이 구조되더라도 그렇게 심각한 교통사고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어.. 어쩌면 그들이 누군가에게 구조되었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주검이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실제로 살아남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어.. 그 두 사람이 살아남았다면, 이건 그들의 뒤에 있는 미스터리의 인물이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과 뜻을 함께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소재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이 미스터리의 인물이 소수도, 소수덕 대표님의 실종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닐까요?!"소성봉은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히 관련이 있을 거야!"소재한은 겁에 질려 말했다. "회장님, 우리는 이전에 이미 서울을 전반적으로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확인한 바로는 서울에는 그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진 대기업은 없었습니다.. 그저 그나마 힘이 있는 곳은 현지 대기업 몇 몇과 LCS 그룹의 안세진 부장뿐이었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이렇게 유력한 인재를 키울 수 있단 말입니까..? 은 회장에게도 이런 능력은 없습니다..! 만약 은 회장에게
소재한은 "회장님, 이번에 박혜정 사모님과 아가씨를 구한 신비한 한국 청년이 아직도 같은 인물이라는 것을 의심하고 계십니까?!"라고 외쳤다.소성봉은 짜증스럽게 말했다. "그 사람이기를 정말 바라지 않지만 이제 거의 확실하지 않나....? 그 이외에 그만큼 강한 힘을 가진 사람이 또 있나? 박혜정과 민지를 그 엄청난 교통사고에서 구출했어.. 그리고 허 선생의 코 앞에서 수덕이를 몰래 납치할 수 있는 사람이 국내에 있어? 그리고 그 누가 수도의 실종을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게 처리할 수 있겠어?!"소재한은 소리쳤다. "회장님,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제는 회장님의 신변 보호를 강화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가 회장님을 공격하려고 한다면.. 지금 현재 우리 그룹의 방어력은 충분히 강하지 않아 전혀 그의 적이 될 수 없습니다.."소성봉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건 맞는 말일세!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우리의 방어력이 심각하게 부족하다는 것이지.. 진주 하씨는 이미 우리 그룹과 손절했으니, 다른 경호원들 만이 이곳을 보호하고 있어 유감이네.. 그렇다면 정체불명의 그 인물에겐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지..”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즉시 소재한에게 말했다. "소 비서! 즉시 진주로 가서 하성호 그 양반을 만나고 오게!""회장님, 그렇다면 제가 하성호 선생을 만나길 원하시는 겁니까?”"그렇네! 하성호 그 양반에게 가서 나를 대신하여 소이연의 사건에 대해 그에게 사과하게. 또한 진주 하씨 집안이 과거의 원한을 잊고 우리 그룹과 계속 일할 의향이 있다면, 그들에게 10억을 그 자리에서 주겠다고 말하게!”"10억 말씀이십니까..?!" 소재한은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회장님, 우리가 이전에 그들에게 주었던 보수는 연 1억 정도에서 2억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말해 그 금액은 너무 터무니 없이 높습니다.. 갑자기 너무 불어나지 않았습니까..?”소성봉은 손을 흔들었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핵심은 바로 긴급한 상황에서 필요할 때 써야 한다는 거
소지빈이 종로 저택으로 차를 몰고 돌아가고, 소재한이 저녁 늦게 진주로 떠난 그 시각. 오래된 종로 저택 내부에는 기쁨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박혜정 집안의 형제자매들은 어려서부터 부모님께 늘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침을 받아왔다. 사실 형제자매라고 하면 서로 가까운 친척이지만,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자녀 간의 관계가 절대적으로 친밀하기는 어려운데, 특히 자녀들이 성장하여 자신의 가족과 직업을 갖게 되면, 형제자매들 보다 가족이 우선시되면서 친척들은 친밀함이 줄어들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실에서도 뉴스에서도, 자녀들이 가족의 재산을 놓고 다투거나 부모의 양육권을 두고 다투고.. 심지어 싸우는 모습까지도 자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가난한 집안뿐만 아니라 부유한 집안 에서도 늘 해당되는 것이다.그러나 종로 저택의 박진하의 자녀들은 끈끈한 정으로 맺어진 관계였다. 그로 인해 형제 자매들은 박혜정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박혜정과 그녀의 딸을 찾기 위해 하던 모든 일을 내려 놓고 두 사람을 찾는데 몰두했다. 그런데 이렇게 두 사람이 무사히 돌아왔으니, 모두가 무척 기뻐하고 있었던 것이다.큰 언니인 박매화는 아버지의 요청에 따라 이미 주방에 요리를 해달라고 부탁했고,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여동생과 조카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돌아오자, 박매화는 식사를 더 이상 준비하지 못하고 안전하게 돌아온 여동생을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가족들은 모녀를 에워싸고 끝도 없이 질문을 던졌고, 터널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두 사람을 누가 데려갔는지 알고 싶어 했다. 그리고 교통사고로 크게 다쳤을 텐데 그 상처를 누가 치료해 주었고 그들을 어디로 데려 갔는지 궁금해했다.박혜정은 가족들의 질문을 듣고 시후가 답하라고 말한 대로 거짓말을 했다. "사실 민지와 저는 누가 우리를 구했는지 아직도 몰라요.. 교통사고 이후 우리는 거의 의식이 없었거든요... 다시 깨어났을 때, 우리는 이미 병동에 있었고, 병동에는 이름
"네 맞아요..." 소민지는 서둘러 말했다. "그때 제 은인 덕분에 살았지 그렇지 않으면 저와 지빈 오빠는 일본 닌자의 손에 죽었을 거예요.."박진하는 진심으로 한숨을 쉬었다. "하아.. 그런데 한 사람이 여러 명의 닌자를 쉽게 죽일 수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그러니 그를 영웅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야..!" 그 말을 마치고 그는 또 뭔가 떠올랐는지 서둘러 물었다. "그런데 이번도 그 사람이 널 구한 것이 아닐까..?”소민지는 머뭇거리며 말했다. "글쎄요... 확실히 말할 수는 없어요. 모습을 본 적이 없으니 그럴 수도 있고요..”박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두 사람은 도와줄 고귀한 사람들이 있으니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을 거야!" 그 후, 그는 와인 한 잔을 따르며 큰 소리로 말했다. "자! 모두 함께 한 잔 하자고! 우리 딸과 손녀의 무사 귀환을 축하하자!"온 가족도 신이 나서 차례차례 와인잔을 집어 들었다.그 때, 소지빈이 집 안으로 빠르게 달려 들어왔다..! "엄마! 민지야!!!" 어머니와 여동생이 식탁에 앉아 있는 것을 본 소지빈은 무의식적으로 소리쳤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그다지 기쁘지 않았다. 사실은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다... 어머니와 누이의 안전한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본 그는 장차 할아버지 소성봉 앞에서 장점을 잃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역시도 마음속에는 어머니와 여동생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그러나 집안의 막대한 자산을 마주한 그는 이미 마음이 흔들렸다. 눈 앞에 놓인 이익이 크면 클수록 가족 간의 유대는 약해지기 마련이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특성이라고 할 것이다.고대에는 수많은 왕실에서 형제 살해 사건이 발생했다. 왕족을 비롯하여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고,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심지어 형제 간에 서로 죽이는 것은 허다한 일이었다... 실제로 가족 관계가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애라는 것은 엄청난 이해관계 앞에서는 언급할 가치도 없는 것이다. 물론 가
소민지가 사고를 당한 후 가장 그리워하고 걱정했던 사람은 바로 자신의 오빠 소지빈이었다. 소민지는 가족이 4명뿐이고, 그녀의 어머니는 늘 자신과 함께 있었고, 아버지는 약간의 얼룩이 있는 사람인 것이 밝혀졌는데 이러한 얼룩은 그녀에게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그녀는 자연스럽게 오빠를 가장 그리워하게 되었다. 그녀와 그녀의 오빠는 일본에서 함께 생사의 고난을 함께 겪은 적도 있었기 때문에 남매의 관계는 더욱 더 깊었다.소지빈은 속으로 실망했지만 괴로운 척하며 여동생의 등을 부드럽게 토닥이며 말했다. "민지야.. 하아.. 너와 엄마만 괜찮으면 다 좋아.. 나 정말 걱정 돼서 죽을 뻔했다고..!”그의 외할아버지 박진하는 이 말을 듣고 다소 불만스러운 마음을 가진 채 손자를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최근 손자가 좀 위선적으로 변했다고 늘 느끼고 있었다.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소지빈은 처음에는 매우 불안해하다가 심지어 할아버지와 말다툼을 벌이고 밤새 혼자 서울까지 차를 몰고 갔다. 그러나 최근 박진하는 소지빈이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점점 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계속 서울에 있기는 했지만, 두 사람의 행방을 찾는 일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적은 거의 없고 매일 콘서트 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진하는 당연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속으로 불만을 억눌렀다.이때 박봉주가 말했다. "지빈아, 너도 빨리 앉아라. 우리는 이제 막 식사를 시작했거든. 어머니와 여동생의 무사 귀환을 축하하기 위해 너도 함께 술 한 잔 하자!”소지빈은 서둘러 "알겠습니다 외삼촌!"이라고 말했다. 자리에 앉은 후 소지빈은 다른 가족들과 함께 다시 축하하기 위해 건배를 했지만, 그는 여전히 속으로 누가 자신의 어머니와 여동생을 구했는지에 대한 의심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테이블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소민지에게 자세히 질문하기가 어려워 잠시 동안 질문을 마음 속으로만 삼키고 있을 수밖에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이번 일은 비교적 간단해서 빨리 처리하고 왔어요.”유나는 서둘러 물었다. "저녁은 드셨어요? 오늘 저녁으로 파스타를 만들었는데 꽤 맛있었어요. 더 해줄까요?”시후는 궁금해하며 물었다. "여보, 요즘 많이 바쁘지 않았어요? 다행히도 오늘은 여유가 있었나요? 요리까지 해주겠다고 하니..”유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오후에 엠그란드 그룹에 회의를 다녀왔어요. 일단 첫 번째 단계가 엠그란드 그룹의 검토를 완전히 통과했기 때문에 조금 긴장이 풀려서 일찍 집에 왔어요. 그런데 오늘 텃밭에 마늘종이 너무 잘 자랐더라고요~ 그래서 마늘종을 좀 따서 돼지 고기랑 함께 볶고, 파스타를 한 번 만들어 봤죠~~” 그녀는 재빨리 시후의 손을 잡고 부엌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여행이 짧기는 했지만, 몸은 힘들 것 같아요.. 그러니 먼저 좀 씻고 쉬고 계시면 제가 파스타를 더 만들어 줄게요~”유나가 자신을 이렇게 배려하는 모습에 시후는 감동을 받았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여보, 고생해줘요. 고마워요.”"아니에요~ 별로 힘들지도 않은 걸..” 유나는 상냥하게 미소 지으며 부엌으로 갔다.부엌에 들어서자 시아버지 김상곤과 시어머니 윤우선이 막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시후가 부엌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김상곤은 유쾌하게 말했다. “오오!! 은 서방! 이번에 꽤 빨리 돌아왔군!"시후는 살짝 웃으며 속으로 말했다. ‘이번에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여행한 굉장히 멀었습니다.. 시리아까지 다녀왔으니까요.. 하하..’ 하지만 당연히 시후는 시아버지에게 자신이 시리아에 갔다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기 때문에 웃으며 답했다. "이번에는 차로 4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멀지 않은 광주에 다녀왔거든요.”"광주...?" 김상곤이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그럼 이번 고객은 광주에서 가장 부유한 이태형 대표인가..?”시후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 아버님의 추측은 정말 정확하셨습니다!"김상곤도
윤우선은 김상곤이 종아리가 여전히 쑤시며 아프다는 말을 하자 즉시 눈살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김상곤, 나에게 말도 안 하고 밖에 나가서 운동을 했어?”김상곤은 반박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내가 그냥 운동하러 가는데 당신에게 보고해야 하나?”윤우선은 차갑게 코웃음 쳤다. "몸이 그렇게 살에 파묻혀 있는데 갑자기 왜 달리기를 하는 거야? 갑자기 젊어지고 싶어?"김상곤은 초조하게 말했다. "그.. 그게 뭐? 내가 운동하는 게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는데? 왜 그렇게 신경 써?" 그런 다음 그는 윤우선 옆에 놓여진 목발을 힐끗 바라보며 비꼬듯 말했다. "왜? 너는 다리를 못 쓰는데 내가 밖에 나가서 뛰니까 갑자기 배알이 꼴리냐?!!”시후는 이 말을 듣고 현기증을 느끼며 말했다. "두 분, 제발 좀 그만하세요. 이렇게 서로 죽어라 싸우려고 하시면 볼 때마다 전쟁이 일어날 겁니다..”유나는 파스타를 끓이는 동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남편, 이 식사에서 제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죠..? 엄마 아빠가 여기서 한 시간 넘게 싸우고 있었는데, 저는 설득할 수도 없었어요..”윤우선은 이때 화를 내며 말했다. "김상곤을 비방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어. 하지만 이 인간 말투가 너무 짜증나잖아! 내가 지금 다리가 두 번이나 부러졌는데 남편이란 인간이 신경도 안 쓰고 나에 대해 전혀 걱정도 안 해! 그저 비꼬려고 들고 괴롭히려고 하잖아!”김상곤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 다리가 부러진 게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데? 내가 당신 다리를 부러뜨린 것도 아닌데! 게다가 당신은 오늘 나에게 이야기하면서 당신의 다리에 대해서는 말 안 했잖아! 갑자기 왜 이래? 양심이 있어 없어?”윤우선은 화를 내며 말했다. "양심이 있냐고? 김상곤, 당신은 진짜 정도 없는 무자비한 인간이야! 당신도 차에 치여 하반신 마비가 된 것을 잊었어!? 병원에서 내가 어떻게 당신을 대했어!? 내가 당신을 위해서 어떻게 도왔는지 기억 안 나냐고!! 그런데 지금 내가 다치니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