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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4장

Author: 로드 리프
"아 참, 조금 전에 옥상에 그들을 끌고 가 교육을 좀 시키라고 했는데.. 그건 계약서에 서명하고, 영상을 찍은 후에 해야 합니다. 아시겠죠?”

"예 은 선생님 알겠습니다!"

그 직후 서단 등은 경호원들에게 의해 옥상으로 끌려갔다. 그들은 끌려가는 도중에 온갖 소리를 질러댔다.

곧 버킹엄 호텔은 즉시 특별 투어를 시작했으며, 경호원들의 세심한 관리 아래 서단과 동료들은 자발적으로 서비스 계약서를 작성한 뒤 새로운 투어 프로그램의 첫 번째 행운의 무료 체험 고객이 되었다. 계약서가 작성된 뒤 그들은 모두 경호원들에 의해 구타를 당했고 곧바로 헬리콥터에 던져졌다.

케이터링 부서의 셰프는 곧 폐기되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품 한 박스와 수돗물을 담은 물통들을 보냈는데, 이것들은 며칠 동안 서단과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품이 될 예정이었다. 버킹엄 호텔은 규모가 큰 곳이기 때문에 케이터링 부서에서 제공한 음식과 수돗물은 이들에게 충분한 양이었다.

시후가 이토 유키히코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동안, 헬기는 깊은 산과 오래된 숲의 중심으로 날아갔다.

헬기는 하강하여 그들을 준비된 음식과 물과 함께 가장 깊은 계곡에 내려 버린 뒤 사라졌다.

이제 서단과 동료들은 시후가 준비한 생존 프로그램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그 시각,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 아이돌 가수 중 한 명인 주우천은 여러 부하들의 전화를 받지 못해 좌불안석이었다. 그의 부하들이 연락이 없자 그는 버킹엄 호텔과 문제가 생겼음에 틀림없다는 것을 즉시 깨달았다. 아마도 이미 호텔 측의 사람들에 의해 구금되었을지도 모른다. 부하들의 구금은 그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제일 큰 문제는 바로 앞으로의 공연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자신의 매니저 서단이 알고 있으며 일정, 숙박, 공연 의상 등을 모두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따라서 매니저 서단이 사라지면 그가 서울에 가더라도 아무것도 못하고 체면을 제대로 구기게 될 것이었다.

이번 혜리의 콘서트 투어는 바로 그가 아버지에게 간청하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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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887장

    릴리는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구현보감』이 그렇게 강력한데, 그 안에 제대로 된 수련법이 하나도 없다는 말씀이세요?”“응……”시후는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구현보감』은 수행 세계에 막 발을 들인 사람을 위한 초급 지침서에 가까워. 기록된 내용은 매우 방대하지만, 그중 상당수는 수행보다는 무도에 더 깊이 닿아 있지. 완성된 무도 심법만 해도 수십, 많게는 100여 종에 이르지만, 정작 체계적인 수행법은 하나도 없어.”이 말을 들은 릴리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마치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 거기에 각종 참고서까지 한 권에 다 넣어 놓고, 대학 1학년 내용만 조금 덧붙여 놓은 것 같네요. 초·중학생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책이지만, 대학생에게는 한계가 분명한 책처럼요.”“그렇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문제는 내가 지금 대학 1학년 수준까지만 알고 있다는 점이야. 대학 과정이 몇 학년까지 있는지도 모르고, 그 이후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지 못하는 거지. 어쩌면 그 뒤에는 석사, 박사 같은 단계가 있을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가 펼쳐질 수도 있지만, 그런 건 전부 알지 못해.”릴리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구현보감』을 남긴 사람이 그 정도에 머물 인물일 리는 없을 텐데요. 그럼에도 일부러 그 이후의 내용을 적지 않은 건, 분명 의도가 있었겠죠.”“응.”시후가 고개를 끄덕였다.“폴른 오더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구현보감』에 담긴 내용이 영기의 전부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어. 니환궁을 여는 것 또한 책에서는 대략적인 윤곽만 흐릿하게 언급하고 있을 뿐이어서, 마치 니환궁만 열면 그대로 속세를 벗어나 비약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졌던 거야. 하지만 폴른 오더가 모습을 드러낸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어. 니환궁을 여는 것은 그저 수련의 첫 번째 관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말이야... 이를테면 오시연만 해도 이미 니환궁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수명을 500년 이상으로 끌어올리지는 못했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886장

    시후와 릴리가 사천 공항에 도착했을 때, 마침 한 대의 전용기가 사천 공항을 이륙해 안성으로 향하고 있었다.매일같이 각지에서 김포로 수많은 전용기와 임대 항공사의 업무용 항공기가 오가고 있었기 때문에, 그 비행기는 아무런 주목도 받지 않았다.시후의 집안 소유 걸프스트림 전용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대기 중이었고, 시후와 릴리 두 사람이 보안 검색을 마치고 무사히 탑승하자 기장은 즉시 관제탑에 이륙을 요청해 서울로 향했다.비행기가 활주로를 떠나 상승하는 동안, 시후는 여전히 손에 쥔 침향 염주를 천천히 굴리고 있었다. 이륙 후 잠시의 정적이 흐른 뒤, 시후가 문득 릴리에게 물었다.“릴리, 오늘 만났던 그 노비구니 말이야. 나 보고 돌아가라고 한 것 말고, 언제쯤 다시 지리산에 갈 수 있는지는 말하지 않았어?”릴리는 고개를 저었다.“그분은 지리산이 너무 위험하니 절대 가서는 안 된다고만 했어요. 언제 다시 갈 수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고요. 어쩌면… 안전을 생각하면, 아예 다시 가지 않는 게 나을지도 몰라요.”“왜?”시후가 낮게 중얼거렸다.“위험하다고 해도 한계는 있는 법이잖아. 지금은 내 실력이 부족해서 그곳이 위험하게 느껴질 뿐이고, 언젠가 실력이 더 쌓이면 평지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 않을까.”릴리는 단호하게 말했다.“선비님, 저는 앞으로 꽤 오랜 시간 동안은 지리산에 다시 갈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봐요. 지리산에 집착하기보다는, 차라리 어떻게 해야 기연을 찾아 니환궁을 완전히 열 수 있을지에 집중하는 게 맞아요.”시후가 되물었다.“니환궁을 열면, 그때는 다시 갈 수 있을까?”릴리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니환궁을 열어도 안 될 거예요. 설령 열었다고 해도, 그건 겨우 오시연과 싸울 자격을 얻는 정도일 뿐이고, 승산도 극히 낮아요. 지리산에 다시 가려면, 최소한 오시연을 확실히 넘어선 뒤여야 해요.”릴리의 생각에, 그 ‘가짜 비구니’가 비록 신분을 숨기고 있었지만, 그녀가 한 말만큼은 결코 거짓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885장

    이때 청조암에 있던 노비구니가 고개를 돌려 중년 여인을 향해 공손히 물었다.“부인, 다음 일정은 어떻게 할까요?”중년 여인은 창밖을 바라보다가 질문을 듣고 입을 열었다.“일단은 먼저 서울로 가죠. 서울로 가면 당분간 관음사에 머물 생각이에요. 두 분도 함께 가죠. 도착한 뒤에는 되도록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마시고.”“알겠습니다.”노비구니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주지 스님께 연락해 두겠습니다.”잠시 망설이던 노비구니가 다시 물었다.“아 참 부인, 다음으로 접촉하고 싶은 아가씨가 있으신가요? 기회를 만들어 보겠습니다.”중년 여인은 눈썹을 살짝 치켜 올리며 웃었다.“누굴 만나볼까… 이토 나나코가 괜찮겠어요. 아이들 가운데 가장 입도 가능성이 높아 보이더군요.”노비구니가 미소 지었다.“그럼 제가 알아서 자리를 만들어 보겠습니다.”중년 여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아이, 지금 샹젤리 스파 호텔에서 무술을 배우고 있지요?”“네.”부인이 답했다.“함께 있는 사람은 소이연과 진설아입니다.”중년 여인은 담담하게 말했다.“그 두 아이의 재능은 이토 나나코와 비교하긴 어렵습니다. 하늘이 내려준 계기가 없다면 입도까지 가긴 힘들겠지요.”노비구니는 다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부인, 이토 나나코는 일본인입니다. 만약 정말 입도하게 된다면,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요?”중년 여인은 고개를 저었다.“국적은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그 아이의 품성과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죠. 품행이 바르지 않고 마음이 삐뚤어졌다면, 한국 사람이라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잠시 말을 멈춘 중년 여성이 덧붙였다.“내가 보기에 이토 나나코는 인품에 흠잡을 데가 없고, 마음 역시 이미 일본에 머물러 있지 않아요.”노비구니의 표정이 한결 풀어졌다.“부인의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괜한 걱정을 했군요.”중년 여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그런데 오늘 릴리를 직접 본 소감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884장

    두 사람이 청조암에서 내려올 때, 시후는 손에 든 침향 염주를 바라보았다. 상대가 이 염주를 남긴 의도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지만, 아무리 곱씹어 보아도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일단 릴리의 말대로, 염주에 꿰어진 스물아홉 개의 구슬이 지금 자신의 나이를 뜻한다고 가정해 보았다. 그렇다면 상대는 왜 굳이 스물아홉 알을 꿰어 염주로 만들었고, 또 릴리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다시 청조암으로 돌아올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이 염주를 자신에게 남겨 두었을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의문을 품은 채, 두 사람은 산을 내려와 다시 돌아가는 산길에 올랐다.다시 산을 오르던 중, 두 사람은 마침 인근 마을의 할머니 몇 분을 마주쳤다. 그들은 서로 짝을 지어 천천히 산에서 내려오고 있었고, 모두 플라스틱 바구니 하나씩을 들고 있었다. 바구니 안에는 참기름, 그리고 시주할 재료들이 제법 들어 있었다.릴리는 그 모습을 보고 다가가 공손히 물었다.“할머니들, 어디 가시는 길이세요?”그중 한 할머니가 대답했다.“청조암이 다시 열렸다고 해서, 불공 드리러 가는 길이야.”릴리는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청조암이 오래 닫혀 있었나요?”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한 십 년, 아니 이십 년은 된 것 같은데. 산에 사람도 줄고, 절도 찾는 사람이 없어서 예전에 있던 비구니들도 다 떠났거든. 그런데 어제 마을에서 새 비구니들이 왔다는 말을 들어서, 다 같이 가 보자는 거야.”릴리는 곧바로 말했다.“할머니들, 그럼 굳이 안 가셔도 될 것 같아요. 새로 왔던 분들도 이미 떠나셨거든요.”“또 갔어?”할머니들 얼굴에 실망이 스쳤다.“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았을 텐데, 벌써 가 버렸단 말이야?”릴리는 조심스럽게 답했다.“아마도 이곳에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할머니들은 잠시 망설이며 서로를 바라보았다.그중 한 분이 입을 열었다.“비구니는 가도, 불상은 그대로 있잖아.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향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883장

    시후는 문득 릴리에게 물었다.“이게 내 나이를 뜻하는 거라고 생각해?”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가능성이 높죠.”시후는 다시 물었다.“단순한 우연일 수도 있잖아.”릴리는 고개를 저었다.“다른 곳이었다면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여기서는 아니에요.”시후는 이유를 재촉했다.“왜 그렇게 생각해?”릴리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선비님, 이곳에서 벌어진 모든 일은 선비님을 위해 준비된 거예요. 저를 안으로 들인 것도, 제가 선비님과 함께 왔기 때문이고요. 만약 제가 동행하지 않았다면, 그분들은 아마 바로 선비님을 만났을 거예요.”시후는 순간 긴장했다.릴리의 말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다.하지만 시후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어떤 사람들이기에, 이렇게까지 자신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계산했단 말인가.산 아래에서 젊은 비구니가 먼저 말을 걸어왔던 순간부터, 시후의 머릿속에는 계속 같은 의문이 맴돌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 의문은 더욱 짙어지고 있었다.그때 릴리가 무언가를 떠올린 듯 말했다.“선비님, 제가 처음 이 방에 들어왔을 때요, 이 방을 드나드는 사람은 아무도 보지 못했어요. 그런데 책상과 의자, 그리고 이 염주까지 있는 걸 보면, 분명 누군가는 이 방에 머물고 있었던 거예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여기가 바로 그 사람들의 배후가 머물던 자리겠지.”시후는 이렇게 말한 뒤 손에 쥔 염주를 잠시 굴리듯 만지작거리다가 말을 이었다.“왜 굳이 정체를 숨겼는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네 말대로, 적은 아닌 것 같아. 결국 정체는… 다음에 그들이 다시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겠지.”말을 마친 뒤, 시후는 릴리를 바라보며 물었다.“그런데 말이야, 만약 그 사람들이 나를 막는 목적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려는 거라면… 내가 이 문을 나서서 지리산 깊숙이 들어가게 된다면, 또 나타나서 막을까?”릴리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선비님…… 지금 그 말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882장

    곧 다 타들어 갈 듯한 세 자루의 향을 바라보며, 릴리는 얼굴에 뚜렷한 좌절감을 드러냈다.릴리는 다소 당황한 듯 시후를 보며 말했다.“우리가 다시 돌아올 것까지 계산해 두다니요… 도대체 저 사람들은 누굴까요...?”시후는 고개를 저었다.“나도 모르겠어. 마치 누군가 우리 위에서 전부 내려다보고 있는 느낌이야.”시후는 말을 마치고 대웅전을 가로질러 뒤뜰로 가려 했으나, 대웅전 뒤쪽 측면에 있는 작은 나무문 하나에 시선이 멈췄다.조심스럽게 그 문을 밀자, 안에는 5평 남짓한 작은 방이 하나 나타났다.시후가 둘러보니 방 안에는 단출한 나무의자 하나와, 폭이 50센치도 되지 않는 작은 나무 탁자 하나가 놓여 있을 뿐, 다른 물건은 보이지 않았다.그런데 방 안에는 묘하게 맑고 깊은 향기가 가득 차 있었다. 정신이 맑아질 정도로 상쾌한 향이었다.시후는 시선을 옮겨 작은 나무탁자 위를 살폈다. 그 위에는 탁자와 거의 같은 색을 띠는 나무 염주 한 줄이 놓여 있었다.염주는 지름 약 1센치 남짓한 목제 구슬로 이루어져 있었고, 색은 짙고 옅은 흑갈색이 섞여 윤기가 돌았다. 염주에서는 은은한 나무 향이 자연스럽게 풍기고 있었다.탁자 한가운데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으로 보아 염주는 누군가 일부러 남겨 둔 것이 분명했다.시후는 다가가 그 염주를 집어 들었다. 염주가 손에 닿는 순간, 구슬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전해졌다. 염주는 전체적으로 가벼웠고, 특유의 향까지 더해진 것을 보아 그는 이 염주가 침향으로 만들어졌음을 직감했다.그때 릴리가 방 안으로 들어오며 놀란 듯 물었다.“선비님 손에 들고 계신 침향 염주는 어디서 난 건가요?”시후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미소 지었다.“저 탁자 위에 있었어.”릴리는 가까이 다가와 조심스럽게 말했다.“혹시… 제가 한 번 봐도 될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염주를 건넸다.릴리는 두 손으로 염주를 받쳐 들고 자세히 살펴보다가, 눈을 크게 뜨며 감탄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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