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영기는 세상의 모든 생명들에게 가장 좋은 에너지원이기에, 식물 자체에도 강한 자극 효과를 주었을 것이다. 영기가 호텔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었으니, 그 중 일부가 넘쳐난 것은 정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시후는 정원에 지나치게 빽빽하게 자란 식물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중이었다. 사실 정원의 모습이 외부 환경과는 많이 달랐지만, 잘 생각해보면 결국 별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지 않았고 산속의 기온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식물들이 조금 더 느리게 자라겠지만, 식목일 이후 기온이 올라가면 식물들은 크게 성장하는 단계에 이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시후는 그렇게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돌아가는 길에 시후는 안세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오자마자 안세진은 정중하게 물었다. "도련님, 이렇게 늦게 전화를 주시다니.. 무슨 일이십니까?”"부장님, 내일 아침에 안성으로 출발할 겁니다. 차량 배정을 부탁드립니다.”"알겠습니다!" 안세진이 서둘러 말했다. "도련님, 내일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전체 제사와 같은 중요한 행사에는 저희들도 참석해야 하지 않겠습니까.""그렇게 하시죠. 그러면 오늘 밤 여기서 일을 처리하고, 내일 함께 가시면 될 겁니다.”"알겠습니다!" 안세진은 동의하고 다시 물었다. "도련님, 제가 준비해야 할 다른 것이 있습니까?""네, 있습니다." 시후가 말했다. "내일 밤에 또 다른 차량을 준비하셔서 이화룡 씨에게 제가 개 사육장에 가둬 둔 두 사람을 데리고 오라고 해주십시오. 그리고 그들의 얼굴을 절대 외부에 알리지 말 것을 기억하세요. 이 두 사람이 안성에 도착했다는 사실은 절대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면 안 됩니다.” 시후는 소수도를 안성으로 데려가야 했다. 왜냐하면 식목일에 소수도가 부모님의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회개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블랙 드래곤의 워커 장군 역시 안성으로 데려 가야 했다. 시후는 이미 성도민의 계획을 짐작하고 있었는데,
하성홍의 목소리를 들은 시후는 살짝 웃으며 "어르신, 당신과 다른 진주 하씨 집안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하성홍은 단호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런 일들을 공유하기 위해 저희들이 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물어보십시오."시후는 "내일 밤 사람 두 명을 안성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이 두 사람은 매우 중요하고, 비교적 민감한 신분이기 때문에 안성에 도착한 후 엄격히 감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외부에 어떤 소식도 전해선 안 되고요. 오래전부터 고민하던 일이라 어르신께 괜찮냐고 여쭤보려고 연락드렸습니다.”"그럼요, 물론 가능합니다!" 하성홍은 주저 없이 말했다. "우리는 은 선생님과 걱정을 나누고 봉사하기 위해 서울까지 온 것입니다. 하지만 선생님께 많은 호의를 받은 후에는 그에 보답할 기회가 없었지요. 안 그래도 죄송한 마음이 들었는데 이 문제는 저희에게 맡겨 주시면 절대 실수가 없도록 보장하겠습니다!"시후는 유쾌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더 이상 휴식을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다른 진주 하씨 집안 사람들과 준비를 하십시오. 내일 밤에 장소로 데려다 드릴 테니 기다려 주시고요. 안성에 도착하면 제 시간에 연락주십시오.”하성홍은 서둘러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영수에게 전화해서 준비를 요청하겠습니다."시후는 잠시 고민하고 말했다. "어르신, 하영수 씨는 오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을 관리할 사람이 남아 있어야 하니까요. 이화룡 씨의 부하들은 매일 훈련을 하도록 도와주시고 안세진 부장의 부하들도 관리해야 합니다.”시후는 하영수가 그곳에 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소수도를 본 후 그녀의 기분이 바뀌게 될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하성홍은 자신이 호위와 경비를 도우라고 요청한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소수도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하성홍은 이 말을 듣고 깊게 생각하지 않고 즉시 말했다. "좋습니다, 은 선생님, 제가 영수에게 설명하겠습니다."하성홍은 시후와의 통화
하영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렇다면 은 선생님에게 직접 물어보렴. 하지만, 조심해야 해. 그때 갈 수 없다고 하시면 너무 고집부리지 말고.. 괜히 너무 고집 부리다 네가 철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말이야.""알았어요 엄마." 소이연은 답한 뒤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침실로 걸어가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시후는 차를 타고 돌아가고 있는데 소이연의 전화를 받고 놀랐고 한편으로는 왜 그녀에게서 전화가 온 것인지 알 것 같았다. 시후는 즉시 전화를 받고 웃으며 물었다. "이연 씨, 왜 전화했죠?”소이연은 서둘러 말했다. “은 선생님, 안성에 가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할아버지와 다른 가족들이 가서 도와달라고 부탁하셨다고요. 저도 같이 가면 안 될까요..?”시후는 잠시 생각하며 말했다. "이연 씨, 당신의 현재 상태는 여전히 민감한 부분이예요. 일본인들은 여전히 당신을 찾고 있죠. 그들이 국내에 많은 정보통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당분간은 밖에 돌아다니며 얼굴을 보여서는 안 되겠죠.”그러자 소이연은 다소 불안한 어조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제 힘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선생님을 방해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외부에 노출된다는 선생님의 걱정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어요! 그러니 제발 저를 데려가주세요. 아무도 알아볼 수 없도록 변장할 게요! 그러니 제발 데려가 주세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 안성에 가는 것은 큰 일이 아닙니다. 단지 2~3일 후에 돌아올 예정이고요. 나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그리고 다음 번에 또 이런 일이 있다면 그 때는 당신을 꼭 데리고 갈 테니 걱정 말아요.”소이연은 이 말을 듣고 시후가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다행스럽게도 시후의 마지막 말이 희망을 남겼으므로 서둘러 말했다. "그럼 잊지 마세요! 저는 정말 오랫동안 호텔에 머물고 있어요.. 지루함은 부차적인 일이지만, 제가 당신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느낌이 너무 싫어요..”"걱정하지 마요
소성봉은 이 말을 듣고 조금 놀라며 물었다. "도민 군, 지난 번에는 5일에 LCS 그룹을 정리한 후 부모님의 관을 옮긴다고 하지 않았나..?”성도민은 "해외에서 문제가 좀 생겼습니다. 그래서 LCS 그룹과 관련된 일을 처리한 뒤 바로 중동으로 가야 합니다. 그리고 LCS 그룹의 제사 당일 제 부모님의 관을 옮기는 것이 LCS 그룹에게 더 큰 치욕을 안겨줄 거라는 생각이 더 커지네요!"소성봉이 서둘러 말했다. "물론이지! LCS 그룹의 제사는 지난 몇 백 년 동안 백 명이 넘는 LCS 그룹의 조상들을 모두 숭배하는 자리가 될 거야. 만약 그들이 식목일에 그들의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 수 없게 만들고 대신 자네의 부모님을 모시게 만든다면.. 그들에게는 정말 모욕적인 일이 되겠지!”성도민은 비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저는 그 이상을 원합니다! 저는 LCS 그룹의 모든 조상의 관을 파헤치고, 제 부모님을 위한 자리를 마련할 겁니다! 게다가 은서준의 관을 꺼내 눈 앞에서 그의 시신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릴 생각입니다. 그러면 회장님께서도 이 모든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하실 수 있을 겁니다!”"오오..! 정말 영광이야, 정말 영광이로군!!!" 소성봉은 크게 흥분된 목소리로 반복해서 말했다. "걱정하지 말게 도민 군, 나는 내일 안성으로 갈 거라네! 4월 5일 아침, 내가 시간을 칼 같이 맞춰 가겠네!”"알겠습니다." 성도민이 간단히 말했다. "그럼 4월 5일에 뵙지요!"소성봉은 다른 말을 하고 싶었지만, 성도민은 이미 전화를 끊은 뒤였다. 소성봉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옆에 있는 비서 소재한에게 말했다. "소 비서! 짐을 싸고 비행기를 준비하게. 우리는 안성으로 갈 거야!"소재한은 이 말을 듣고 매우 흥분했다. 엘에이치 그룹은 원래 재벌가였고, 수도권은 앞으로 그들이 장악해야 할 가장 큰 무대였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이렇게 많은 변화를 겪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런 시골에 숨어 있을 수 있었겠는가? 소 회장이 드디어 도시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듣고 소
그러자 소성봉은 몇 번 비웃음 지으며 말했다. "그 때가 되면 누가 더 강한 주먹을 가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 성도민 그 친구가 LCS 그룹을 처리하고 은서준과 LCS 그룹의 다른 조상들의 관에서 시신을 꺼내 잿더미로 만들어 버린다면.. LCS 그룹 모두가 무릎을 꿇고 애도하며 성도민이 부모님의 관을 구름산에 안장하는 걸 정중하게 지켜보겠지. 그렇게 되면 LCS 그룹의 명성은 분명히 파괴될 거야! 은충환 회장과 LCS 그룹이 무릎을 꿇고 나면 그는 평생 고개를 들지 못할 거라고!”소재한은 잠시 고민한 후 말했다. "이 문제가 정말로 회장님께서 말씀하신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LCS 그룹의 명성은 확실히 완전히 망가지기는 할 것입니다.. 그러나 평판이 나빠진다고 하더라도, LCS 그룹의 자산과 사업은 여전히 남아 있지요. 기껏해야 그들이 손해보는 것은 바로 인맥과 체면 정도일 뿐인데.. 이런 상황에서 LCS 그룹에 더 큰 타격을 주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소재한은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진지하게 말했다. “회장님, 그래서 제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만.. 화내지 마시고 들어주십시오.”소성봉은 손을 흔들며 차갑게 말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지 알고 있네. 엘에이치 그룹의 명성이 나에 의해 망가졌다고 말하고 싶은 거 아닌가? 그러니 LCS 그룹과 나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 아닌가?”소재한은 서둘러 무릎을 꿇고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 "회장님, 저는... 그런 뜻은 아니었습니다..."소성봉이 그에게 물었다. "그럼 무슨 뜻인가?""저... 저는..." 소재한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 그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맞지만,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을 내뱉고 싶지는 않았다.소성봉은 침착하게 말했다. "알겠어. 화내지 않겠네.. 자네도 내 걱정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 아니겠나.”소재한은 무릎을 꿇고 더 이상 감히 대답하지 못했다.소성봉은 이때 다시 말했다. "블랙 드래곤이 해외에서 겪는 문제는 우리
다음 날인 4월 3일 아침, 시후는 옷 몇 벌을 챙겨 아내와 장인 어른에게 인사를 한 뒤 안성으로 떠났다. 시후는 이번에 안세진과 함께 비행기를 타지 않고 차량을 타고 안성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차량에 탑승한 후 시후는 고은서에게 전화를 걸어 약 한 시간 후에 곧 안성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은서는 매우 기뻐하며 그 자리에서 즉시 출발해 시후를 맞을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차량이 천천히 출발할 때, 시후는 은충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은충환은 전화 통화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물었다. "시후야, 언제 안성에 도착하는 거냐?”시후는 침착하게 답했다. "지금 차를 탔으니 곧 도착할 겁니다.”"그렇구나!" 은충환은 매우 흥분하여 말했다. "LCS 그룹 전체에서 유일하게 실종되었어.. 오늘 밤 나는 LCS 그룹의 모든 친척들과 책임자들, 그리고 우리 그룹을 위해 국내에서, 세계 각지에서 대변하는 사람들을 초청해 집에서 큰 연회를 열 생각이다. 그러면 모든 사람 앞에서 네 신분을 알리고 네가 서준이의 아들임을 알릴 생각이다!”시후는 입을 열었다. "아니요. 그건 너무 세간의 이목을 끄는 일이고 저에게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고선우 회장님 댁에서 묵을 예정이고, 내일 LCS 그룹으로 돌아가 제사 전 모임에 참석할 겁니다. 물론 제사에도 시간 맞춰 참석할 예정이지만, 그 외에 다른 행사나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을 생각입니다.”은충환은 서둘러 말했다. "시후야, 너는 서준이의 아들이고 나의 손자이기도 하며 LCS 그룹의 도련님이야. 앞으로 우리 그룹의 미래는 너와 같은 젊은이들에게 달려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너는 우리 그룹의 이인자가 될 거다. 그리고 이렇게 중요한 행사는 12년에 한 번 정도 있을 텐데..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식구들을 설득해야 하지 않겠니..?"시후는 웃으며 답했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LCS 그룹의 재산을 상속받을 생각이 없어서요. 그러니 그런 작업은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도
할아버지로서 그는 둘째 아들이 오래 전 세상을 떠났고, 마침내 손자의 행방을 찾았을 때 시후에게 모든 것을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시후가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행복하게 살게 하는 것이 나쁘지 않은 선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시후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 될 뿐만 아니라, 시후의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았을 때 매우 기뻐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 회장은 자신이 시후의 할아버지일 뿐만 아니라 LCS 그룹의 회장이라는 것을 잊을 수 없었다. LCS 그룹의 회장의 신분이기 때문에 그룹의 이익을 가장 우선으로 두어야 했다. LCS 그룹의 직계 후손으로서 시후는 그룹으로 돌아와 LCS 그룹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시후는 현재 Koreana 그룹이 인정하는 미래의 사위라는 사실만 봐도 LCS 그룹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존재였다.따라서 은충환은 이번에 시후가 LCS 그룹에게 돌아올 의향이 있든 없든 이번에 시후를 붙잡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가리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은충환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는 이번 제사 당일, 잠복 취재하는 사진 기자들을 불러 비하인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예정이었다. 기자들이 사진 촬영을 마치면 자료들을 언론에 넘길 것이고, 그렇게 되면 LCS 그룹의 강인함을 전국의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후와 LCS 그룹의 다른 자제들도 외부에 노출될 것이었다. 은 회장은 이제 LCS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시후의 정체성이 노출되면 시후가 아무것도 없는 ‘고아’라는 이전의 정체성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것을 생각하며 은 회장은 가족들을 모아놓고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하하하, 시후가 이미 안성으로 출발했다는구나!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안성에 도착할 거야! 시후가 집을 떠난 지 거의 20년이 되었는데.. 마침내 돌아왔어! 이건 우리 LCS 그룹이 10년 넘게 경험하지 못한 정말 큰 축복이 될 거다!”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던 은소리는 시후라는 단어를 듣
은 회장은 눈 앞에 흥분해 있는 가족들을 바라보며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그는 가족들이 시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시후가 돌아오면 서로의 이해관계 때문에 각자가 분열될 것을 걱정하며, 앞선 걱정 때문에 가족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우 같은 은 회장 어떻게 가족들의 영향을 받을 수 있겠는가?시후의 진정한 능력을 알고 있는 사람은 LCS 그룹 중 단 두 명 뿐이었다. 그 중에는 은소리가 있었고, 은 회장은 은소리보다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있었다.은소리는 지난 번 서울에 가서 윤우선에게 심하게 구타당하고, 김창곤과 김혜준에게 납치되었을 때, 시후가 몇 가지를 이야기해주었던 것이. 불치병이었던 고선우 회장을 치료하고, 오송 그룹의 강력한 경호원들을 모두 죽여버리고, 이토 그룹이 일본에서 발생한 여러 가지의 혼란 속에서 마지막으로 웃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것이었다.이 사실 외에도 은 회장은 시후가 혼자서 시리아에 침투하여 한 여성을 구출했고, 심지어 소수도를 붙잡아 시리아로 던져버렸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은 회장은 시후가 며칠 전에 또 다시 시리아로 가서 전쟁 중에 소수도를 다시 한국으로 데려왔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게다가 블랙 드래곤이라는 조직이 시리아에서 큰 패배를 당했다는 국제 보도가 있었는데, 은 회장은 이 문제 역시도 시후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짐작하고 있었다.시후의 실력은 가족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은 회장은 가족 중 다른 사람들에게 이러한 일을 언급한 적이 없었다.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바로 시후의 취향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후가 자신이 한 일들에 매우 만족하고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어 한다면 가족에게 미리 그가 한 일들에 대해 알려야 할 것이었다. 그러나 시후는 늘 매우 저자세를 취했기 때문에, 시후가 한 일들이 LCS 그룹 모두에게 알려지면 시후가 이에 대해 불만을 품게 될 수도 있고, 그렇다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