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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3장

고은서를 본 시후는 유난히 기분이 좋았다. 그는 재빨리 그녀에게 다가가며 웃으며 물었다. "여기 온 지 얼마나 됐어?"

고은서는 앞으로 나아와 팔을 잡고 가볍게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얼마 안 됐어. 다운 받은 영화는 절반만 봤지." 그녀는 재빨리 시후를 차 쪽으로 끌고 가며 중얼거렸다. "아빠 엄마는 집에 한 상을 차려 놓고 오빠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어! 얼른 가자~~”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부장님이 아직 안 가셨어. 인사는 하고 가야지.”

그제서야 고은서는 방금 차에서 내린 안세진을 보고 조금 당황스러운 듯 말했다. "죄송합니다, 부장님! 제가 눈치를 못 챘어요!”

안세진은 서둘러 말했다. "아닙니다 아가씨, 괜찮습니다. 어떻게 아가씨의 눈에 다른 사람이 들어오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고은서의 예쁜 얼굴은 뜨거웠지만, 안세진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그를 칭찬했다. "역시 부장님께서는 말씀을 잘하셔요~” 그 말을 한 후 그녀는 다시 말했다. "부장님, 부모님께서 집에서 시후 오빠를 기다리고 계셔서.. 먼저 출발할게요!"

안세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예 아가씨, 조심해서 운전하십시오." 안세진이 말을 마치자마자 검은색 롤스로이스 여러 대가 차례로 세 사람이 있는 곳을 향해 돌진해왔다. 이 차량 행렬은 나란히 주차되었는데, 각 차량의 전면에는 롤스로이스의 클래식한 모양의 그릴과 순금으로 만든 여신이 있었다. 그 직후, 차량의 문이 차례차례 열렸고, 검은 옷을 입은 LCS 그룹 경호원들 외에도 박상철 집사, 은지환, 은호진, 헬레나도 차에서 내렸다.

박상철 집사는 시후를 보다 앞으로 다가와 정중하게 인사했다. "도련님,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박상철 집사가 말을 마치자 은지환이 나서서 그를 두 손으로 막고 미소를 지으며 시후를 바라보았다. “네가 20년 동안 밖에서 지내던 내 불쌍한 사촌 은시후겠지?"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보고는 무표정하게 물었다. "누구지?”

은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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