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헬레나를 처음 봤을 때 다른 사내들처럼 그녀의 아름답고 이국적인 얼굴에 놀란 게 아니라, 그녀의 지나치게 흰 피부색에 놀랐다.백인들이 피부가 하얀 것은 정상이지만 헬레나는 굉장히 하얀 편이었다. 그녀의 피부색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엘프와 흡사했다. 그녀는 백인이지만, 다른 백인들 보다 훨씬 더 하얀 편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그녀의 건강 상태에 관심이 가게 되었고, 그녀의 건강이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나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래도 그녀는 일년 내내 기운과 혈액이 심하게 부족한 것 같았다. 따라서 그녀는 전반적으로 위태로운 상태에 있어서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을 것이었다. 그녀와 부드럽게 악수하는 순간, 시후는 자신의 영기를 사용하여 조용히 그녀의 건강을 살펴보는 동시에 그녀가 가지고 있는 질병에 초점을 맞추었다. 시후의 의견으로는 헬레나의 심장, 뇌, 폐의 혈관 모두 매우 명백한 선천적 결함이 있었다. 또한 심장 심실 사이에 있는 막의 결손으로 인해 많은 양의 혈액이 심장으로 다시 유입되어 심장에 가해지는 부하가 증가하고 있었다. 반면 폐동맥은 너무 좁아 전체 심폐 기능은 일반인들 보다 훨씬 나빴다. 그녀에게는 심실 비대 및 대동맥 변위와 같은 문제도 동반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시후는 서양 의학은 잘 알지 못하기에, 현대 의학의 관점에서 그녀의 심장 문제가 어떤 질병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영기로 헬레나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는 있었다. 그녀는 심장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몸도 너무 허약한 상태였다. 이대로 라면 앞으로 몇 달 밖에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모든 것이 안정된 상황이지만, 다른 외부 요인이 생기거나 너무 피곤하거나 우울하고 삶이 고통스럽다면 곧바로 병에 걸려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시후의 갑작스러운 말에 헬레나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았고, 어떻게 시후가 자신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LCS 그룹의
그래서 은지환은 화를 내며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 헬레나를 가로막고 화를 내며 시후에게 말했다. "시후야, 비록 네가 내 사촌 동생이기는 하지만 감히 형수에 대해 부적절한 생각을 갖고 있다면, 내가 널 가만히 두지 않을 거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다시 고은서와 박상철 집사를 바라보며 화를 냈다. "고은서 씨, 박 집사님, 방금 시후가 한 일을 보셨을 겁니다. 이런데도 내가 잘못한 것입니까?" 은지환은 무모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고은서와 박 집사가 자신의 편을 들어주기를 원했기 때문이다.은시후는 조금 전 헬레나의 손가락을 자발적으로 잡았다. 그러니 은지환은 자신의 분노가 마땅히 시후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판단했다.박상철 집사는 다소 당황했다. 박상철은 시후가 왜 이런 행동을 한 것인지 몰랐지만, 고은서가 중간에 단호하게 말했다. "은지환 오빠! 사람의 호의를 몰라보네요?! 시후 오빠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조차 모르잖아요. 헬레나 양에게 결정적인 순간에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쥐라고 했으니 이유가 있을 거라고요!”"이유는 무슨 이유!" 은지환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내 생각엔 당신이 시후에게 집착하고 있는 것 같네요! 가능한 한 빨리 정신을 차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고은서는 화를 내며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는 그만하세요. 그리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 없어요!"시후는 은지환의 연기에 전혀 분노하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할 말은 없는데.. 그럼 별 다른 일이 없다면 먼저 떠나겠습니다.”은지환은 엄하게 소리쳤다. "잠깐! 아직 나에게 합리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잖아!"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무시했지만 헬레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헬레나 씨, 제가 자세히 설명해야 할 것이 있나요?"이 말을 들은 헬레나는 초조하게 고개를 저으며 "아니요 아니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한 후 은지환을 돌아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은시후 씨가 좋은 의도를 갖고
은지환은 볼보의 뒤를 바라보며 화가 났지만, 은근히 기쁜 마음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화가 난 것은 바로 시후가 자신의 체면을 깎아 내렸기 때문이었다. ‘그건 그렇고.. 가장 문제는 이 자식이 내 약혼녀의 손을 만졌다는 거야!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거지!’ 그러나 그가 은근히 기뻐했던 점은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은시후는 좀 허세가 심한 것 같아. 돌아가면 딱히 더 불을 붙일 필요가 없겠어. 할아버지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면 되니까. 할아버지께 말씀드리면 분명히 크게 화를 내실 거야. 사실 내가 예전에 가장 두려웠던 것은 할아버지가 은시후를 편애하는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은시후가 부도덕할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를 업신여기고 있다는 걸 들으면 할아버지가 가만히 계시겠어? 할아버지가 은시후에게 불만을 품으면 내가 승리하지 않을까?’그러나 그의 옆에 있는 은호진은 아직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고 화를 내며 말했다. "형, 은시후는 너무 오만해! 형님을 아주 그냥 무시하던데?”은지환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런 시골 촌놈은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했을 테니 저렇게 허세 부리게 놔 둬.”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돌아가자,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셔!”은호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침을 뱉으며 욕설을 했다. "젠장, 나한테 왜 저런 친척이 있는 거야? 진짜 운도 지지리 없지!”은지환은 헬레나를 돌아보며 그녀의 표정이 조금 멍한 것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 "헬레나, 괜찮아요?"헬레나는 조금 당황했지만 은지환의 말을 듣고 정신을 차리며 서둘러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요. 그냥 호텔로 데려가 주세요."은지환은 서둘러 물었다. "점심이 다 되었는데.. 호텔로 돌아가면 식사를 할 건가요? 아니면 집에서 식사할래요?”"아니요." 헬레나가 말했다. "정말 미안해요. 제가 몸이 좀 불편해서 먼저 돌아가서 좀 쉬고 싶어요."이를 본 은지환은 더 이상 고집하지 않고 신사 답게 말했다. "그럼 호텔까지 데려다 줄 테니 편히 쉬어요. 오후에 몸이 좋으
헬레나가 태어났을 때 그녀의 아버지는 25세, 여왕인 할머니는 60세였다. 당시 아버지가 왕세자이자 1대 상속자였기 때문에 당연히 그녀는 2대 상속자로 지정되었다. 나중에 헬레나의 아버지는 헬레나의 선천적 질병을 발견했지만, 언젠가 헬레나가 왕위를 계승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사실을 왕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개인적으로 헬레나를 치료하고, 헬레나가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치료하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 다녔다. 헬레나의 아버지는 비록 헬레나가 왕위를 물려받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헬레나의 선천적 결함이 숨겨져 있고 헬레나가 25세까지 살 수 있다면 헬레나가 죽기 전에 왕위를 물려받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자신과 헬레나의 할머니 사이에는 고작 30살의 나이 차이가 있지만, 헬레나의 할머니와는 60살의 나이 차이가 있기 때문이었다.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현재 여왕은 아마도 80세 이상을 살 것이다. 만약 헬레나가 25세까지 살 수 있다면, 여왕은 85세가 될 것이다. 헬레나가 할머니가 죽을 때까지 살아남는다면, 그녀는 성공적으로 왕위에 오를 수 있다. 왕족으로서 인생의 유일한 정점은 왕위를 계승하는 것뿐이다. 따라서 그녀의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헬레나가 왕위에 오를 수만 있다면, 비록 그녀가 1년, 심지어 한 달 동안만 왕비로 지내더라도 그녀의 삶은 완전한 것으로 간주될 것이었다. 지난 10년간 헬레나의 건강상태는 잘 숨겨졌으나, 헬레나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을 무렵 너무 슬퍼서 장례식장에서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병원에 후송되어 응급처치를 받게 되었다.현 노르웨이 왕국의 여왕이기도 한 헬레나의 할머니는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과감히 헬레나의 상속권을 박탈하고 헬레나의 삼촌의 딸인 그녀의 사촌을 첫 번째 후계자로 삼았다. 그리고 아버지의 보호와 상속권을 잃은 헬레나는 즉시 왕실 내에서 소외되었다.헬레나는 중병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왕족을 위해 혜택을 교환해야 하는 운명을 피하지 못하고, 강제로 한국에 있는 은지환과 결혼
그 시각, 고은서가 몰고 있는 볼보.운전하는 동안 고은서는 시후에게 물었다. "오빠, 방금 헬레나 공주가 건강이 좋지 않다고 했잖아. 아픈 거야?"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맞아."고은서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무슨 병에 걸린 거야?"시후는 잠시 고민하다가 진지하게 말했다. "설명하기 어렵고, 매우 복잡해. 심장과 관련된 전체 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는 것 같아."고은서는 깜짝 놀랐다. "응? 그렇게 심각한 거야?"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매우 심각해.”"그렇다면 그녀의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다는 거야?”"응. 여기서 그녀의 상황은 살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아. 언제든지 물에 빠질 수 있지.”고은서는 눈을 크게 떴다. "설마.. 엄청 어려 보이던데.."시후는 침착하게 말했다. "질병은 사람이 젊든 늙든 상관하지 않아. 그러니까 어렸을 때 죽거나 심지어 미성년자이기 전에 병으로 죽은 사람이 많지.""그건 그래..." 고은서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오빠, 그녀를 구할 수 있어? 분명히 방법이 있는 게 틀림없어. 그치? 그 당시 아버지의 상태도 심각했는데 오빠가 치료했지. 그러니 이 헬레나도 문제가 없겠지?""응 확실히 살릴 수는 있어. 내가 네 아버지에게 준 약 반 알만 먹으면 치료할 수 있을 거야.” 시후는 화제를 바꿔 진지하게 말했다. "그런데 이 약은 너무 귀해. 나는 그녀와 딱히 아는 사이도 아니고, 오늘 처음 만난 건데 굳이 도움을 줄 필요는 없었어.”고은서는 잠시 생각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맞아.. 사실 세상에는 죽어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그러니 신조차도 그들을 모두 구할 수는 없을 거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서로 만나는 게 운명이라고 생각해서.. 내가 조금 도와줬어. 정말 심장마비가 된다면 내가 말한 대로만 하면 생명을 살릴 수는 있을 거야.”고은서는 깜짝 놀랐다. "지금 오른쪽 가운데 손가락 끝을 쥐라고 한 걸 말하는 거야?”시후
임지연은 기분이 매우 좋아서 와인을 꺼내서 함께 마시고 싶었다. 임지연은 시후를 정말 좋아했고, 시후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더 이상 시후를 미래의 사위로 여기지 않고 자신의 아들처럼 여겼다.시후도 역시 세 사람과 함께하는 분위기를 좋아했다. 세 사람은 그를 진심으로 대했고, 오랫동안 가족처럼 지내온 두 집안의 우정이 결합되어 시후는 진정으로 이곳을 자신의 집처럼 느끼고 있었다.시후와 고선우의 가족이 와인 잔을 교환하는 동안, 은지환은 헬레나를 호텔로 돌려보내고 그룹 별장으로 돌아왔다.은 회장은 시후가 은지환과 함께 돌아오지 않는 것을 보고 즉시 물었다. "무슨 일이야? 시후는 어디에 있어? 왜 너랑 함께 돌아오지 않았냐?"은지환은 불평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은 회장이 그것에 대해 물었을 때 그는 즉시 화를 내며 불평했다. "할아버지, 시후 그 녀석 정물 너무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온 힘을 다해 그를 데리러 갔는데! 물론 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런데 할아버지께 너무 무례하게 굴었습니다! 제가 할아버지께서 시후가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제게 상관없다며 휙 가버리는 게 아니겠습니까?”은 회장은 약간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그래서 시후는 어디로 갔냐?""Koreana로 갔죠." 은지환은 화를 내며 말했다. "고은서가 차를 몰고 왔는데, 함께 가더라고요!"은 회장은 약간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그냥 가라고 해라. 그들이 가까워지는 건 좋은 일이다."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박상철 집사를 바라보며 물었다. "박 집사, 시후에게 내일 무슨 일이 있어도 오라고 말했나?"박상철 집사는 즉시 한 발 나아갔고 정중하게 말했다. "회장님, 제가 이미 말씀드렸는데, 도련님은 내일 아침 제 시간에 오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알겠네." 은 회장의 마음에 있던 걱정은 해결되었고 그는 한숨 돌리며 말했다. "내일 오겠다고 하니 기다리지.”은지환은 자신이 은 회장에게 불순종했
은 회장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박상철 집사에게 물었다. "박 집사, 자네도 그 자리에 있었지. 시후가 그 말을 한 것이 진심이었다고 생각하나, 아니면 그냥 헛소리를 한 것 같나?"박상철 집사는 정중하게 말했다. "회장님, 도련님은 정말로 진지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도련님께서는 경솔한 의도가 없는 것 같아 보이셨습니다."은 회장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그럴 것 같네."라고 말했다.은지환은 갑자기 불쑥 소리쳤다. "할아버지! 진심으로 말씀하시는 거예요?! 은시후는 분명히 헬레나를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어떻게 경솔한 마음이 없다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은 회장은 침착하게 말했다. "내 생각에는 시후는 헬레나에게서 일종의 신체적 문제를 본 거다. 시후에 대한 나의 이해를 바탕으로 하면 그 녀석은 쓸데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타입이 아니야.”은지환이 항의했다. "할아버지, 너무 헌신적이시네요! 할아버지는 옛말 그대로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마음속은 모르시네요! 시후는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었으니 어떤 성격인지도 모르시잖아요! 헬레나는 정말 놀라운 미인이에요. 많은 남자들이 그렇게 생각할 텐데, 시후라고 그렇지 않겠어요?”은 회장은 부드럽게 고개를 저으며 웃음짓고는 진지하게 말했다. "지환아, 나는 시후에 대해 잘 모르지만 적어도 조금은 알고 있다..." 그리고 은 회장은 은지환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리고 시후에 대한 네 이해가 정말 부족해! 네가 시후를 더 잘 알게 된다면, 그 아이가 여자들 앞에서 경박하게 행동했다면,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시후의 집 앞에서 줄을 설 지 모를 거다. 게다가 그런 여성들 중 그 누구도 헬레나보다 부족함은 없을 거다!”은지환은 이 말을 듣고 피를 토할 뻔했다. 그는 마음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 ‘이런 미친!!! 저 노인네가, 이게 무슨 말이야? 은시후가 대단하고 여자가 많고 심지어 헬레나보다 대단한 여자들도 많다는 뜻이야..? 은시후에게 몸을 던진다고 그 여자들이?’ 이것을 생각하면서
박상철 집사는 즉시 말했다. "알겠습니다. 즉시 준비하겠습니다."은지환은 서둘러 앞으로 나아와 매우 불만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할아버지! 정말 시후의 말 때문에 많은 의사들이 헬레나를 검사하러 오도록 준비하시는 거예요? 헬레나의 기분을 생각해 본 적이 있으세요? 만약 이 일 때문에 혐오감을 느낀다면, 헬레나가 우리 가족을 어떻게 생각하겠어요?”은 회장은 손을 저었다. "위험은 미리 처리하는 것이 좋다. 없다고 믿는 것보다 존재한다고 믿는 것이 나아. 박 집사에게 물어봐라. 헬레나가 매우 저항한다면 우리는 강요하지 않을 거다. 그러나 그녀가 이의가 없다면 우리는 신체검사를 하도록 할 거다. 그럼 모두가 만족하겠지.”박상철 집사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준비를 하고 때가 되면 여성 전문의를 찾아 헬레나 공주님이 너무 불만스러워하시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은지환은 극도로 우울했다. 하지만 이때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만, 마음 속으로 시후에 대한 증오심은 더욱 커졌다. 즉시 그는 자신을 도울 수 있기를 바라면서 서둘러 아버지 은정공을 바라보았다.은정공은 멍청이로 오해 받고 고통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즉시 말했다. "아버지, 제 생각엔..."하지만 은 회장은 즉시 손을 뻗어 그의 말을 가로막고 진지하게 말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안다. 하지만 이번에는 참고 한 마디도 하지 마라!"은정공의 표정은 즉시 얼어붙었고,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숨어 낙담한 듯한 표정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그는 극도로 우울해졌고, 속으로 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 젠장!!! 이게 대체 뭐야?! 이 늙은이가 이렇게 멍청해진 거야?! 아주 은시후를 옹호하기로 결심했어!’비록 옆에 있는 은소리는 침묵을 지키고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많은 고민과 미묘한 움직임들이 얼기설기 섞이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이번에 시후가 제사에 참여하기 위해 돌아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