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3286장

작가: 로드 리프
이를 생각한 헬레나는 태도를 더 굳힐 수밖에 없었고, 약간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고모님께서 좋은 의도를 갖고 계시다는 걸 알지만.. 갑자기 이렇게 사람들을 불러와서 저에게 건강검진을 하라고 강요하시다니.. 이건 조금 무리한 일이 아닐까요..? 제가 은지환 씨와 결혼해서 며느리가 될 사람인데 최소한 기본적인 인권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자 은소리는 미안한 미소를 지었다. "아 ​​헬레나, 너무 심각하게 말하는 거 아니에요? 왜 인권까지 이야기할까..? 헬레나의 인권을 빼앗으려는 사람은 없어. 그냥 신체적 문제가 없는지 예방하고 싶을 뿐이지.”

헬레나는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인권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바로 제가 건강검진을 받고 싶지 않다고 하면 그 누구도 나에게 건강검진을 받도록 강요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저에게 이러한 자유와 기본적인 권리조차 없이 인권이 존중되지 않는다면, 이 결혼을 진지하게 고려해 봐야 할 것 같아요!”

헬레나가 너무 강경하게 반응하며 사태를 계속 악화시키는 모습에 은소리는 속으로 불평하게 되었다. ‘헬레나, 감히 나를 속이려고 들어? 심지어 내가 데리고 온 사람들을 무시하고 건강검진을 받지 않겠다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은소리는 아무래도 억지로 상황을 강요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헬레나는 그냥 손을 놓고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헬레나의 태도는 은소리의 판단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헬레나는 뭔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면서 그녀는 감히 결정을 밀어붙이지는 못했기 때문에 헬레나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아아.. 헬레나, 이 문제에 대해 그렇게 민감할 줄은 정말 몰랐어.. 미안해! 하지만 화는 내지 마요. 검사는 건강을 위한 것이지만, 사실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는 것이 전제조건이지!”

헬레나는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표정이 약간 누그러지며 이렇게 말했다. "죄송해요 고모님.. 사실 저도 화난 건 아니에요. 단지 이 문제에 있어서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287장

    거절당했던 은소리가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은 회장에게 불평을 늘어놓는 일이었다.은 회장은 그녀를 보고 깜짝 놀라 물었다. "소리야, 왜 이렇게 빨리 온 거냐? 헬레나의 검사가 벌써 끝난 거냐?"은소리는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 "그 공주님이 저에게 전혀 검사의 기회를 주지 않아서 말이예요. 좋은 의도로 검사를 하자고 했는데, 인권을 침해한다면서 저에게 불만을 내비치던데요? 내가 그녀에게 검사를 하라고 고집하면 아무래도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한 것 같아요.”은 회장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헬레나가 검사에 그렇게 저항을 한다면.. 아무래도 시후의 판단을 더욱 확신할 수밖에 없지.. 그녀의 건강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녀도 그걸 알고 있는 거야."은소리는 즉각 화를 내며 말했다. "아버지! 노르웨이 왕실은 너무한 것 아닌가요? 환자를 우리 그룹과 결혼시키려는 의도가 뭐죠 대체? 헬레나가 앞으로 병에 걸려서 죽기라도 한다면, 우리 그룹이 뭐라고 대중에게 설명해야겠어요?”은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래, 맞는 말이지..! 헬레나가 몸이 안 좋으면서도 정말 지환이와 결혼하도록 허용한다면.. 앞으로는 끝없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은소리는 "아버지! 지금 지환이를 불러서 이 문제를 명확하게 설명해야 해요. 헬레나가 신체검사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면 파혼하는 것이 좋겠어요.”은 회장은 즉시 손을 저으며 말했다. "잊지 마라. 지금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소리도 하지 마. 조만간 우리 제사가 있어. 지금 이런 중요한 행사 전에 헬레나에게 신체검사를 강요해서 약혼을 취소하는 건 우리에게 불리해. 그러니 제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자고!”은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버지, 너무 배려심이 큰 것 아니에요?! 저는 당장이라도 헬레나와 노르웨이 왕실에 이 모든 사실을 밝히고 싶은데.. 갑자기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니.. 아무래도 저는 아직 아버지께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네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288장

    헬레나는 딜레마에 빠졌고 극도로 우울했다. 만약 은지환과 파혼을 하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노르웨이로 돌아가서 사촌 동생인 올리비아에게 자신을 위해 돈을 좀 달라고 애원해야 할 터였다. 그러나 갑자기 그녀의 마음 속에 조금 우스꽝스러운 생각이 떠올랐다. ‘은시후 씨가 정말 의술의 대가일까..? 그는 내 병을 한눈에 알아봤으니.. 어쩌면 내 병을 치료할 수도 있을지도 몰라...’ 이를 생각하면서 헬레나는 생명을 구해줄 유일한 지푸라기를 움켜쥐고 속으로 생각했다. ‘아무래도 나는 그룹에 가서 그를 만나야 할 것 같아.. 혹시라도 나를 구할 방법이 있는지 개인적으로 물어볼 방법을 찾아야 해..’ 그 시각, 시후는 여전히 ​​Koreana 그룹에서 고선우와 술을 마시고 있었다. 시후는 두 사람이 함께 술을 마시는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테이블에 있는 음식을 다 먹었지만 테이블에서 잃어나기 싫었다. 술을 마시면서 마음껏 수다를 떨고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너무 행복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임지연은 두 사람과 함께 저녁 테이블에 앉아 술만 계속 마실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누군가가 음식을 조금 더 준비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했다.고선우는 기분이 매우 좋아졌고, 술을 많이 마신 후 시후의 어깨를 두드리며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야.. 이 삼촌이 오늘 너무 행복하구나..! 내가 이렇게 기분이 좋은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그 이유가 뭔지 아니?”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제가 이렇게 이곳을 방문한 것이 1번으로 간주됩니까?”고선우는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지! 네가 온 것이 내겐 가장 행복한 일이야!" 그렇게 말하면서 그는 다시 물었다. “두 번째 이유를 아니?”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 "삼촌, 잘 모르겠어요. 말씀해주세요.”고선우는 진지하게 말했다. "두 번째 이유는 네가 이번에 제사에 참여하기 위해 LCS 그룹으로 돌아왔다는 거야! 네가 가진 능력이라면.. 나는 네가 분명히 LCS 그룹의 상속자가 될 자격이 있다고 믿어.. 네 할아버지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289장

    고선우의 말에 시후는 오랫동안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아버지가 그토록 상실감과 좌절감을 안고 원치 않게 그룹을 떠나서 세상을 뜨게 되셨다는 생각을 하자, 시후의 마음은 칼날에 베인 것처럼 아파왔다. 과거에 시후는 LCS 그룹과 많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버지와 LCS 그룹의 관계는 긴장된 상황으로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LCS 그룹 역시도 부모님의 죽음에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시후는 LCS 그룹을 피하며 그들과 얽히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오늘 고선우의 말은 아버지가 왜 LCS 그룹에 속하기를 꺼려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이해하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그 당시 LCS 그룹이 아버지를 실망시켰고 그의 열정을 모두 잃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그로 인해 영광스러운 시절을 잃고 말았다..! 고선우가 말했듯이 시후의 아버지는 한을 품고 돌아가셨다. 그러니 시후는 아버지의 하나뿐인 아들로서 그를 위해 정의를 구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의 유산을 상속받아 지켜야만 하늘에서 아버지의 영혼을 진정으로 위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아무리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고, 부유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지금 이 시점에서 유산을 물려받지 못한다면 결국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품은 한을 풀어드릴 방법이 없을 것이었다.잠시 생각에 빠진 후 시후는 조용히 와인 한 잔을 따르고 잔을 들어올린 다음 고선우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삼촌,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반드시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받아 LCS 그룹의 회장이 될 것이며, LCS 그룹이 세계의 정상에 우뚝 서도록 노력할 겁니다..!" 시후는 이렇게 말한 뒤 다소 냉담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제가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LCS 그룹 전체가 제 발 앞에 무릎 꿇기를 원합니다..! 저는 LCS 그룹 전체가 저를 정직하게 따르기를 바라요! 그리고 20년 전, 아버지를 혼자 버려둔 것처럼 누구도 저에게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없도록 만들 겁니다..!”"그래 좋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290장

    워커 장군과 만 명이 넘는 시리아의 블랙 드래곤 군사들의 전투에서의 패배는 그를 분노하고, 상심하게 만들었지만.. 4월 5일이 가까워질수록 그는 더 이상 이 전투에 대해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다만 성도민은 자신의 부모님이 편히 쉬실 수 있도록 두 분의 복수를 하고 싶을 뿐이었다.이 시점에서 성도민과 시후는 둘 다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깊은 한을 품고 있으며, 모든 것을 전복시켜 예전의 명예와 영광을 되돌리기 위한 결심을 하고 있었다.이때, 성도민은 방에서 나와 마당에 서서 진지한 눈빛으로 땅 위에 놓여 있는 수십 개의 싸구려 관들을 바라보고 있었다.갑자기 그의 오른팔인 첸이 다가와 물었다. "장로님, 왜 아직 주무시지 않으십니까?""잠이 안 와서.." 성도민은 중얼거리며 말했다. "은서준 상무가 아직 살아 있다면 좋을 텐데.. 그래야 부모님의 무덤 앞에 가서 내 손으로 그의 직접 베어 두 분을 위로했을 텐데 말이야..”첸은 서둘러 말했다. "장로님,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은서준 상무가 지금까지 살아 있었다면 20년 정도는 더 살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은서준 상무에게 더 이득 아니겠습니까?" 첸은 이렇게 덧붙였다. "그리고 장로님, 제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은서준 상무의 죽음은 매우 비극적이었다고 합니다.. 차량이 충돌했을 때 그의 모든 내장이 핸들에 부딪혀 부러졌고, 그의 아내는 더욱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조수석에 끼어 탈출하지 못하고 산채로 불탔다고 하더군요..”"그래...?" 성도민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 "그들이 그렇게 비참하게 죽어가는 걸 상상하면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군."첸은 이렇게 말했다. "장로님, 기분이 좋지 않으시다면 지금 애들을 불러 이 관을 LCS 그룹으로 옮겨 버리겠습니다!”성도민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야, 이런 일은 대낮에 하면 모두에게 더 충격을 줄 거야. 내일 나는 LCS 그룹에 임박한 재난을 알릴 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모든 재벌가들에게도 이 사실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291장

    시후는 임지연이 자신을 위해 특별히 양복을 준비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시후가 의아해하자 옆에 있던 고선우는 웃으며 말했다. "이 사람은 네가 안성에 올 때 양복을 준비하지 않을까 봐 특별히 런던 최고의 양복 디자이너에게 한 벌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어.."시후는 "감사합니다, 이모님!"이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임지연은 "왜 이렇게 예의를 차리니. 양복 사이즈는 대략 짐작으로 보낸 거라 너에게 어울릴지 모르겠다.. 와서 입어보렴."이라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이때 잠옷을 입은 고은서도 하품을 하며 방에서 나오며 웃음지었다. "오빠, 엄마가 주문한 정장 정말 멋있어. 많은 대표들이 입는 유명한 정장 브랜드래~ 유럽과 북미의 장관과 대통령들 모두가 그 디자이너의 단골손님이라고 하던데. 가서 입어 봐!”시후는 친절함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느끼며 임지연을 따라 위층에 있는 빈 방으로 갔다. 빈 방은 큰 규모였고, 그 안에는 대형 옷장이 있었는데, 일반 침실보다 40제곱미터 이상 컸다. 임지연은 시후를 전신 거울로 데려간 후 옆 옷장에서 검정색 양복을 꺼냈다. 임지연의 옆에서 고은서가 옆 옷장에 있는 다림질되어 주름이 없는 깔끔한 흰색 셔츠와 넥타이를 꺼냈다.임지연은 양복을 시후에게 건네며 미소를 지었다. "시후야, 몸에 맞는지 한번 입어보렴."시후는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모, 혹시 빈 방이 있으면 그곳에서 옷을 입어봐도 될까요?"고은서는 서둘러 말했다. "엄마, 우리 먼저 나가요. 그렇지 않으면 시후 오빠가 부끄러워할 거예요. 제가 여기서 옷 입는 걸 도울게요.”시후는 당황하며 말했다. "은서야, 이런 건 나도 혼자서 할 수 있는데 너도 같이 어머님과 나가는 게 어떨까..?”고은서는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나는 이미 오빠의 어린 신부야! 그러니 옷을 갈아입을 때 같이 있어도 된다고!”시후는 "네가 언제 나의 어린 신부가 됐지..?"라고 말했다.고은서는 진지하게 말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오빠랑 약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292장

    하지만 그녀는 버틸 수 없더라도 버텨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나중에 어머니가 자신을 의지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전적으로 그녀에게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갑자기 노르웨이에서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어머니는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헬레나! 조금 전 왕실에서 연락이 왔어..! 네 할머니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해 심각한 혼수상태에 빠져 있으며 언제든지 사망할 수 있다는구나..."헬레나는 갑자기 충격을 받았다. "왜 그렇게 빨리 악화되셨죠?!"헬레나의 어머니는 "나도 잘 모르겠어.. 그런데 상황이 급격히 악화돼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지셨다고 들었다.. 주치의가 네 할머니께서 아마 깨어나시는 게 불가능하다고 알렸어.. 빠르면 길어야 2~3일, 늦어도 일주일도 안 걸릴 거라고 하셨다..”헬레나는 슬픈 마음을 가지고 상실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때때로 할머니의 강인한 전략에 불만을 느꼈지만, 할머니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 여기에는 물론 그녀가 왕위 계승권을 포기하게 한 일도 포함되었다. 할머니는 오랫동안 막강한 권력을 쥐고 계셨지만 늘 왕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오셨고, 왕실이 계속해서 강건해지길 진심으로 바란 분이었다. 그러므로 그녀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자신의 이익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왕실의 전반적인 상황에 기초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헬레나는 늘 그녀를 존경했다. 이제 할머니가 곧 돌아가시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이 이렇게 멀리 떨어진 한국에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안타까웠다.이때 헬레나의 어머니가 말했다. "요 며칠 안에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네 약혼식이 연기될까 봐 걱정되는구나.. 사실 왕실 규정에 따르면 너는 반드시 할머니 장례식에 먼저 참석해야 해. 그 다음에는 올리비아의 대관식에 참석해야 하고, 그런 뒤에 한국으로 가서 약혼식을 치르게 되겠지..”"알겠어요.." 헬레나는 매우 이해한다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왕실의 일원으로서 여왕의 장례식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293장

    헬레나는 자신의 사촌이 갑자기 이렇게 무자비한 사람이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내가 약혼하기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신다면 어떻게 약혼식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겠어?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도 여느 때처럼 내가 약혼식을 치르고 있다는 소식이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나를 멸시할 뿐 아니라, 왕실 전체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칠 거야..!”전화를 받은 올리비아는 차갑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최대한 남은 3일 동안은 할머니를 살려 둘 테니까. 만약 3일 안에 죽더라도 언니가 약혼하기 전까지는 그 소식을 알리지 않을게.”헬레나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할머니를 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거야? 할머니가 언제부터 네 통제 하에 있는 도구였니?!"올리비아는 단호하게 말했다. "헬레나! 잘 들어! 이제 할머니의 삶과 죽음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 LCS 그룹과의 결혼이 가장 중요하다고! LCS 그룹은 언니가 은지환과 결혼한 후, 즉시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어. 그 돈으로 우리는 유럽과의 관광 부동산 개발을 위해 협력해야 하니, 감히 문제를 일으키면 내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날 비난하지 말라고!”헬레나는 화가 나서 소리쳤다. "올리비아! 나는 항상 널 내 동생으로 여겼고, 우리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널 마치 딸처럼 대했는데.. 지금 너의 행동은 이해할 수가 없는 걸!?”올리비아는 비웃었다. "호호호호호! 헬레나, 날 이제 더 이상 올리비아라고 불러서는 안 돼! 기억해. 나를 여왕 폐하라고 불러야 한다는 걸 말이야! 헬레나! 언니가 건강하지 않다는 건 알지만.. 내 말을 잘 기억해! 아마 언니는 우리 왕실과 LCS 그룹의 협력을 위해 몇 년은 더 살아보는 게 좋을 거야. 협력이 제대로 성사되지 않는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될 걸?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나는 언니의 어머니를 왕실에서 몰아내고 거리에 나앉도록 만들어 버릴 거야!”"뭐라고? 너.. 네가 감히?!" 헬레나는 극도로 화가 나서 이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294장

    헬레나는 온몸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LCS 그룹의 전체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미리 한국에 가라고 한 왕실의 뜻을 이제서야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올리비아는 오래 전부터 이것을 계획하고 있었구나..! 나를 어머니에게서 분리시키고, 어머니를 위협하여 나를 복종시키도록 하려고 하다니... 올리비아, 넌 정말 악마야!’화가 난 그녀는 즉시 소리쳤다. "올리비아, 이럴 수 없어! 우리 엄마를 한국으로 보내지 않으면 난 절대 은지환과 결혼하지 않을 거야!"올리비아는 경멸스럽게 말했다. "마음대로 해. 어쨌든, 언니 어머니는 이제 우리들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것만 기억하고.. 이제 어머니는 한 걸음도 궁전을 떠날 기회가 없을 거야. 그리고, 약속한 대로 은지환과 결혼하지 않으면 언니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이고, 어디로 갔는지,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아무도 모르게 될 거야!” 그리고 올리비아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말이야.. 후후훗.. 내가 언니 어머니를 죽여 버릴까? 아니면.. 그냥 둘까..?”헬레나는 잠시 머리가 어지러움을 느꼈고, 자신의 심장 박동이 훨씬 빨라 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이때 자신의 몸 상태가 이전보다 더 나빠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올리비아, 만약 내가 한국에서 심장마비로 죽으면.. 어머니를 풀어줄 수 있어?”올리비아는 비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하하! 내 앞에서 연기하려 들지 마! 내가 주치의에게 물었더니 언니는 3~5년은 더 살 수 있다고 하던데? 그리고 LCS 그룹은 한국의 최고 재벌가니까, 분명히 언니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겠지? 그리고 언니는 그곳에서 병을 치료하고 더 오래 살 수 있을 거고. 헬레나, 지금 언니 어머니가 경비병들에게 연행되어 가택연금 되었어. 그러니 앞으로는 어머니랑 연락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살아. 그리고 한국에서 부자가 되도록 해. 제대로 협조하면 어머니는 분명 더 오래 사실 수 있을 거야! 내가 왕위에 오르기까지

최신 챕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4장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3장

    말을 마친 뒤, 시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제이크 한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거야 당연히 내가 억울해서 그런 것 아니겠어?! 나는 그 때 내 딸이 임신했다는 걸 막 알게 되었다고! 이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가족들을 보러 가려던 참이었어! 그런데 그곳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죽임을 당했다고! 네가 나라면, 억울하지 않겠어?”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당신의 몸이 벌집처럼 총알에 뚫렸지만, 다행히도 머리는 맞지 않았다는 거야. 만약 그때 당신의 정수리에 총알이 한 발이라도 박혀서 뇌가 터졌다면, 당신은 진짜 완전히 사망했을 테니까.”제이크 한은 의아한 얼굴로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시후는 옆에 서 있는 거대한 냉동 캡슐들을 가리키며 평온하게 말했다. “당신 옆에 있는 이 스테인리스 캡슐들 잘 봐. 이건 전부 인체 냉동 보관을 위한 특수 장비들이야. 특히 저기 있는 ‘7번 캡슐’을 잘 보도록 해. 당신이 깨어나기 전까지 당신은 계속 저 탱크의 안에 냉동되어 있었던 거든.”제이크 한은 눈앞에 늘어선 스테인리스 캡슐들에 압도되어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냉동?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우선 당신은 정말 운이 좋았어. 습격을 당할 때, 그렇게 많은 무장 대원들 중 아무도 당신의 머리를 총으로 겨누지 않았거든. 그래서 당신의 뇌는 살아남았지.” 그는 자기 뒤에 있는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배유현 회장에게 감사해야 할 거야. 그녀가 당신을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로 옮겨 냉동시키지 않았다면, 당신의 시체는 이미 썩어 문드러졌을 거거든.”제이크 한은 그제서야 시후의 뒤에 몇 명의 사람들이 서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중의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 회장이었다!“허억......” 제이크 한은 갑자기 숨을 들이켰고, 입을 떡 벌린 채 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2장

    “뭐라고?! 네가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그게...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야?!” 시후의 자기소개를 들은 제이크 한은 즉시 극도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얼마 전 나누었던 안충주와의 대화를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당시 Samson 그룹의 회장 안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안충주는 자신의 누이인 안예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생사불명 상태인 그의 외조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는 Samson 그룹 전체가 그 외조카를 찾기 위해 거의 전 세계를 뒤졌다고 했으며 어떤 방법을 써도 그의 행방에 대한 어떤 정보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그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단지 시신을 못 찾았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Samson 그룹 사람들은 여전히 외조카가 분명히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다고 믿었고, 단지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제이크 한은 자신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된 인물이,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자처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경찰 출신인 제이크 한은 첫 번째로 이 사실에 대해 의심부터 들었다. 그래서 그는 차분히 진정한 후에 이 일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가 분명히 이미 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당시 엘리베이터 문이 막 열렸고, 한 무리의 검은 옷을 입고 무장한 조직들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에게 총을 쐈어... 그 놈들의 화력은 엄청났고, 거의 망설임 없이 나를 향해 총을 쏴댔지. 내가 의식을 잃기 전에, 최소 20~30발 이상은 맞은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다면 난 이미 완전히 죽은 거야... 아무리 대단한 신이라고 해도 날 살릴 순 없을 거야...!” 그래서 제이크 한은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이런 젠장, 이거 혹시 사후 세계인 건가?!” 그는 생각하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원래 사람이 죽으면 이런 상태가 되는 거야... 계속 꿈을 꾸고, 온갖 이상한 곳을 떠도는 거지... 그 다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1장

    바로 이렇게 무한히 늘어난 타임라인 때문에, 제이크 한 경감은 지금 이 순간 눈은 떠 있지만, 여전히 끝없는 꿈속에 있는 듯한 혼미한 경지에 다다랐다. 그러던 중, 제이크 한에게 갑자기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이크 한 경감, 지금 나를 볼 수 있겠습니까?”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제이크 한의 마음속은 요동쳤다. 참으로 이상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오랜 꿈속에 있으면서, 단 한 번도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끔 아내와 딸을 보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기도 했지만, 그 장면들은 마치 초창기 무성 영화와 같이 소리 없이 흘러가는 영상 같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처음으로, 실제처럼 생생한 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런데 이 목소리는 제이크 한에게 매우 낯설었다. 더 이상한 것은, 분명히 처음 듣는 목소리인데, 낯섦 속에 묘한 익숙함이 섞여 있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분명히... 어딘가에서... 이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다만...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지금 당장은 떠오르지 않아...’바로 그때, 그의 시각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제이크 한은 눈앞이 새하얗게 밝지만은 않았다. 이제 그의 시야로 주변에 우뚝 솟아 있는 스테인리스 강철 탱크들이 들어왔다. 이 풍경은 음산하고 기이하게 느껴졌다. 그 후로 시야는 점점 더 선명해졌고, 마치 김이 서린 욕실 유리창에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이 불어 시야가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문득 자신이 욕조보다 약간 큰 물탱크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그리고 물탱크 옆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그 사람을 바라보다가, 너무 두려워 그 자리에서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그의 기억은 마치 빛의 속도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떠오른 기억은 바로 경기장을 나와 아내와 딸을 만나러 가려던 그 순간이었다. 그 때 자신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공격을 당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0장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9장

    이들 작업자 중 그 누구도 지금 자신들이 이렇게 단순하고 거친 방식으로 제이크 한을 해동시켜야 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제이크 한은 섭씨 영하 200도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나 마찬가지였기에, 온수에 들어간 그 순간 수조 안의 물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작업자들은 다급히 순환 펌프를 가동시켜 가열 장치를 통해 물을 계속 데우며 수조 안의 온도를 섭씨 40도로 유지하려 애썼다.하지만 이처럼 무리한 해동 방식은 곧바로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제이크 한의 피부가 해동되기 시작하자마자 피가 배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갓 해동된 소고기 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세포 내 액체가 파열로 인해 흘러나오며 혈액과 체액, 세포액이 섞인 핏물이 밖으로 배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다.책임자는 얼굴을 감싸며 놀라 외쳤다. “회장님... 이건... 이건 사실상 되돌릴 수 없는 손상입니다...”배유현 역시 그 끔찍한 광경에 놀라긴 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말했다. “됐어요, 이제부터는 여러분이 할 일이 아닙니다. 다들 물러가 주세요.”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결국 책임자가 앞장서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회장님, 그럼 저희는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둘씩 현장을 떠나는 작업자들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곧 시후를 부르러 가려 했지만, 뜻밖에도 시후는 이미 휴게실에서 나와 있었다. 배유현은 피 섞인 물속에 담긴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긴장한 듯 말했다. “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의 상태가 좀 안 좋아 보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신경 쓰지 마요. 뇌만 멀쩡하면 되거든요.” 시후가 이렇게 무리한 방식으로 따뜻한 물에 바로 담가 제이크 한을 해동하라고 한 이유는 바로 중대한 비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 비밀은 바로 중소단의 무차별적인 회복 능력이었다. 중소단에 있어서 인체의 모든 장기와 조직 중에서 회복할 수 없는 것은 뇌와 뇌에 저장된 기억들 뿐이었다. 그러나 제이크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8장

    시후는 제이크 한의 성격과 업무 스타일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제이크 한이 만약 다시 깨어나고, 예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전후 사정을 끝까지 파헤치려 들 것이 분명하다. 예컨대, 도대체 누가 페이셔스 그룹의 악질 사이코 배호영을 죽였는지, 또 누가 Samson 그룹 일가를 몰살시키려 했는지, 이 모든 진상을 기어이 밝혀내려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오히려 이 기회를 이용해, 제이크 한과 진심으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생각을 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또한 배호영을 죽인 사람은 바로 자신이며, 그는 물론 Samson 그룹 전체를 구한 사람도 자신임을 정확히 알릴 계획이었다. 그리고 만약 제이크 한이 이 은혜를 알고 처신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시후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이 은혜에 대해 감사할 줄 모르고, 물고 늘어지기만 한다면 제이크 한의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그를 기절시켜 뉴욕 길바닥 어딘가에 버려버리면 그만일 것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의 목숨은 살려준 셈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결정한 시후는 배유현에게 지시했다. “배유현 씨, 7번 냉동 캡슐에서 액체질소를 모두 빼고, 제이크 한을 따뜻한 물에 담가서 해동시키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죠.”“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배유현은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그를 살리려고 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와 존경이 있었기에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보안을 위해, 먼저 함께 온 분들과 옆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해동 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시 모시러 가겠습니다.”시후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자신이 제이크 한을 되살린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후의 동행인들은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지만, 작업에 투입되는 일반 직원들은 아무래도 보안상 신뢰성을 보장하기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7장

    시후는 배유현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1층으로 내려온 뒤, 1층의 센터를 지나 특수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지하 5층의 냉동센터로 향했다.이 냉동센터는 본래 배원중이 자신의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장소로, 사용 연한은 무려 300년으로 설계되었으며, 그 보안 수준은 마치 대통령이 세계 종말 대비 계획에 포함된 방어 시설에 버금갈 정도였다. 비록 지하 5층이라 하지만, 실제 깊이는 거의 지하 100미터에 달했고, 전략적 물자도 완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설령 미국 본토가 핵공격을 받더라도 무사할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이 냉동센터는 설계상 최대 100구의 시신을 보관할 수 있었지만, 현재 이곳에 진짜로 냉동된 인물은 실험용 시신들을 제외하면 단 한 명, 바로 제이크 한 뿐이었다.시후는 냉동센터에 들어서자마자, 마치 SF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이 공간 전체는 곳곳에 각종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공기·산소·액체질소 등을 전달하는 굵은 배관들이 거미줄처럼 가득히 얽혀 있었다.그 중에서도 가장 압도적인 시각적 충격은, 질서 정연하게 늘어서 있는 수십 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탱크들이라고 할 것이다. 이 탱크는 하나하나가 최소 4~5미터는 되어 보였고,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인간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 거대한 탱크들은 바로 인간을 냉동 보존하기 위한 냉동 캡슐이었다.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배유현은 이미 이곳의 모든 연구원과 직원들을 철수시킨 상태였기에, 지금 이 공간에는 시후와 시후의 동행자들 외엔 아무도 없었다. 지극히 한적한 분위기와 더불어, 이곳이 본래 초저온 시체 보관소이기에 더욱 섬뜩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이때, 배유현은 시후의 곁에서 설명했다. “은 선생님, 현재 인체 냉동 기술 기준으로는 사람이 사망한 뒤 약 50시간에 걸쳐 서서히 온도를 낮추며 냉각을 진행하고, 그 후에 냉동 캡슐에 넣어야 세포가 급속 냉각 중 얼음 결정이 생겨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36장

    시후의 말을 들은 스미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는 미국 FDA의 수장이며, 미국 사회에서도 명실상부한 상류층이자 최고 수준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시후는 너무나도 가볍게 현재 직책을 버리고 어렵게 이룬 모든 것들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건 스미스에게 있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다.그가 한동안 멍하니 넋을 놓고 있자,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내 개인적인 조언일 뿐입니다.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 말을 마친 뒤 그는 곁에 있던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갑시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손짓했다. “은 선생님, 그럼 이쪽으로 가시죠.”스미스는 눈앞에서 시후와 배유현이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이 천천히 닫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곁에 있던 동료가 다가와 스미스를 부축하려 했지만, 그는 손을 저으며 거절했다. 그러고는 무언가 결심한 듯, 휴대폰을 꺼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즉 자신의 직속 상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국 행정부 구조상, FDA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기관이며 FDA의 인사권은 보건복지부가 갖고 있었다.전화를 받자 보건복지부 장관이 말했다. “어이, 스미스? 무슨 일인가?”그러자 스미스는 진지하게 말했다. “장관님, 제가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전하려 연락 드렸습니다. 앞으로 저는 FDA의 어떤 업무도 맡지 않겠습니다.”장관은 매우 놀라며 되물었다. “스미스, 도대체 무슨 일이야? 내 기억이 맞다면, 대학 시절부터 자네는 FDA를 이끄는 게 꿈이라고 했잖아. 그런데 이제 막 2년 정도 일했는데 벌써 그만두겠다고?”스미스는 단호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이미 결심했습니다. FDA 직책을 내려놓고, 지미를 데리고 한국으로 갈 겁니다.”“한국으로?” 장관이 급히 물었다. “혹시 지미를 데리고 구현제약을 찾아가려는 건가?”스미스는 잠시 망설이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