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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7장

거절당했던 은소리가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은 회장에게 불평을 늘어놓는 일이었다.

은 회장은 그녀를 보고 깜짝 놀라 물었다. "소리야, 왜 이렇게 빨리 온 거냐? 헬레나의 검사가 벌써 끝난 거냐?"

은소리는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 "그 공주님이 저에게 전혀 검사의 기회를 주지 않아서 말이예요. 좋은 의도로 검사를 하자고 했는데, 인권을 침해한다면서 저에게 불만을 내비치던데요? 내가 그녀에게 검사를 하라고 고집하면 아무래도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한 것 같아요.”

은 회장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헬레나가 검사에 그렇게 저항을 한다면.. 아무래도 시후의 판단을 더욱 확신할 수밖에 없지.. 그녀의 건강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그녀도 그걸 알고 있는 거야."

은소리는 즉각 화를 내며 말했다. "아버지! 노르웨이 왕실은 너무한 것 아닌가요? 환자를 우리 그룹과 결혼시키려는 의도가 뭐죠 대체? 헬레나가 앞으로 병에 걸려서 죽기라도 한다면, 우리 그룹이 뭐라고 대중에게 설명해야겠어요?”

은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그래, 맞는 말이지..! 헬레나가 몸이 안 좋으면서도 정말 지환이와 결혼하도록 허용한다면.. 앞으로는 끝없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은소리는 "아버지! 지금 지환이를 불러서 이 문제를 명확하게 설명해야 해요. 헬레나가 신체검사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면 파혼하는 것이 좋겠어요.”

은 회장은 즉시 손을 저으며 말했다. "잊지 마라. 지금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소리도 하지 마. 조만간 우리 제사가 있어. 지금 이런 중요한 행사 전에 헬레나에게 신체검사를 강요해서 약혼을 취소하는 건 우리에게 불리해. 그러니 제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자고!”

은소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버지, 너무 배려심이 큰 것 아니에요?! 저는 당장이라도 헬레나와 노르웨이 왕실에 이 모든 사실을 밝히고 싶은데.. 갑자기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니.. 아무래도 저는 아직 아버지께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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