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이어 시후는 이렇게 말했다. “아 참, 선생님. 만약 외부에 회춘단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제 신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냥 한국에서 회춘단을 발견한 사람이라고만 하십시오. 그리고 이번에 듣자 하니 그 신비한 인물이 한국에서 회춘단을 경매에 부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씀하십시오. 나머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며칠 뒤에 이 소식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발표하여 공식화하도록 하죠.” "알겠습니다, 도련님.” 박청운은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이 일은 저에게 맡기십시오, 도련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박청운에게 시후는 감사의 뜻을 전하며 말했다. “그럼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경매 현장에서 선생님을 위한 귀빈석을 마련해 두겠습니다. 부디 오셔서 제 일을 잘 도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박청운은 시원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도련님,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점괘를 보지 않아도 그날 회춘단의 경매 가격이 세계 최고가가 될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평생 돈을 많이 벌었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일 뿐이지요.. 그러니 아마 그날의 경매 시작가는 제가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일 것입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 이번 경매는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그러니 선생님께서는 참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와서 자리만 빛내 주시면 됩니다. 제가 후한 선물을 준비하겠습니다.”박청운은 이 말을 듣고 급히 말했다. “도련님... 저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습니다. 필요로 하신다면 저는 기꺼이 도울 것입니다. 그 날 반드시 참석하겠습니다. 하지만 선물은 사양하겠습니다.”시후는 더 이상의 설명을 하지 않으며 미소를 지었다. “선생님, 우리는 이미 나이 차이를 떠나 좋은 친구이지 않습니까? 너무 격식을 차리지 마세요. 제가 초대장을 보내 드릴 테니 시간이 되시면 꼭 참석해 주세요.”박청운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도련님. 그날 반드시 참석하겠습
전화 통화를 마친 후, 시후와 안세진은 차를 타고 헤븐 스프링스 입구에 도착했다. 이화룡과 함께 시후를 마중 나온 사람은 바로 구현 제약의 총 책임자 이학수였다.이학수는 시후를 보자마자 급히 나아가 공손히 인사했다. "은 선생님!"시후는 이학수가 이렇게 빨리 온 것에 놀라며 웃었다. "왜 이렇게 빨리 오셨습니까?"이학수는 급히 대답했다. "부장님이 선생님께서 저를 찾으신다고 해서 바로 왔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새 약에 대해 얘기 좀 하려고 연락했습니다, 들어가서 얘기하시죠."이화룡은 재빨리 말했다. "도련님, 다이아몬드 스테이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시후는 말했다. "모두 다 같이 가시죠."그들은 시후와 함께 다이아몬드 스테이로 들어갔고, 자리에 앉은 후 시후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구현 제약의 최근 경영 상황은 어떤가요?"이학수는 숨길 수 없는 흥분을 내비치며 말했다. "선생님, 우리 구현탕은 지금 판매량이 매우 좋습니다. 이미 유럽과 일부 선진국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전 세계 월 매출액이 300억을 넘었습니다. 그리고 계속 상승 중이고요. 연간 매출액이 3000억을 돌파하는 것은 문제없을 겁니다."시후는 이 숫자에 별로 놀라지 않았지만, 안세진은 놀라며 물었다. "구현탕 하나만으로도 월 매출액이 300억을 넘는다고요?"이학수는 웃으며 대답했다. "부장님, 이건 지금 유럽의 절반만 진출한 상황입니다.. 구현탕의 해외 가격은 어느 나라든 대략 100달러 정도로, 원화로 약 13만 원 정도 됩니다. 이 중 생산비, 관세, 법인세를 빼고 유통비, 홍보비, 물류비를 제외하면 순이익이 대략 40%에서 50% 정도 됩니다."안세진은 놀라며 말했다. "유럽과 미국 전체에 다 진출하면 매출이 두 배로 늘어날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이건 중국과 일본과 같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한 금액 아닙니까?""맞습니다." 이학수는 설명했다. "그런데, 유럽과 미국의 많은 국가들은 해외 수입 약물의
이학수가 말했다. "일단 가장 큰 시장인 미국과 중국입니다.. 미국 FDA의 요구 사항은 굉장히 엄격하고 절차가 복잡해서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이웃 국가인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이미 성공적으로 진입했지요. 유럽 쪽에서는 독일과 영국에 아직 진입하지 않은 큰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학수는 한숨을 쉬며 덧붙였다. "사실 미국, 중국, 영국, 독일 이 나라의 잠재력은 매우 큽니다. 그리고 이들 나라의 알코올 소비량이 굉장히 높아 위장 질환 발생 확률도 훨씬 높지요. 따라서 각종 위장약에 대한 수요도 세계 최고 수준이 될 겁니다. 만약 우리의 구현탕이 이 나라들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만 있다면, 연간 판매량은 2억 박스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중 국내 내수도 꽤나 잘 받쳐주고 있으니, 나머지를 모두 해외 시장에서 판매한다면.. 판매액이 한 달에 1000억에 달할 것이며, 순이익은 조 단위가 될 것입니다.”안세진은 놀라며 말했다. "한 가지 약으로 연간 천 억을 벌어들이다니... 정말 놀랍군요..."이학수는 급히 설명했다. "부장님께서 모르시는 점이 있는데, 글로벌 베스트셀러 약품의 판매량은 정말 놀랍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약품 판매 매출에서 위장약의 연간 판매액은 거의 200억 달러에 달했고, 상위 10위 안에 드는 약품들 중에서 유명한 하나를 골라도 연간 판매액이 적어도 수 십억 달러에 이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약품들은 모두 연간 매출이 10억 달러가 넘습니다.” 이학수는 덧붙였다. "우리나라에서만 해도 위장약 연간 판매액이 20억을 초과합니다.. 우리나라 약품 가격이 비교적 낮다는 점을 고려하해야 하죠. 우리의 구현탕은 효과가 가장 뛰어난 약품 중 하나이며, 해외에서의 판매 가격도 고가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글로벌 시장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진출만 한다면, 연간 1조의 매출을 올리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이화룡은 감탄하며 말했다. "의약 업계가 가장 돈을 많이 번다고 하더니, 이 수익 능력은 돈을 찍어내
이학수의 말을 들은 이화룡은 감탄하며 말했다. "암이 정말로 정복될 수 있다면, 그건 전세계의 인류에게 큰 축복이 될 겁니다!" 그러면서 이화룡은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제 어머니도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어머니를 데리고 여기저기 병원을 돌아다녔지만, 결국 2년을 넘기지 못하셨습니다. 마지막 반 년 동안 겪으신 고통은 아마도 평생 겪은 고통보다 더 심하셨다고 할 수 있었죠. 지금이라면 몇 년 더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이학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의료 발전 속도는 매우 빠릅니다. 치료 방법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고,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 옵션도 많아지고 있지요.." 이학수는 다시 화제를 돌렸다. "하지만 최첨단 치료 기술을 적용한 의료비는 굉장히 비쌉니다. 예를 들어 현재 최신 세포 치료법은 한 번 치료하는 데 약 20만 달러가 들고, 그것도 100% 효과적이지는 않다고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종양 분야에만 소비되는 약품 비용이 2천억 달러를 초과하는데, 이는 약품 비용만을 말하는 것으로, 수술, 방사선 치료 및 기타 치료 방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화룡은 감탄하며 말했다. "일반인들이 평생 열심히 번 돈은.. 한 번 큰 병에 걸리면 모두 탕진하고 말지요..” 안세진은 진지하게 말했다. "이화룡 씨, 그렇게 말할 수는 없어. 병을 치료하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은 곧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것이지..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생명은 더욱 중요하니까 다들 돈을 들여서라도 치료를 받고 싶어하는 것 아니겠어..?”시후는 계속해서 미간을 찌푸리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학수의 말은 시후에게 하나의 깨달음을 주었다. 많은 규칙들은 겉으로 보기에 견고해 보이지만, 저울 반대편의 무게가 충분히 무거워지면 규칙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니 만약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특정 약물을 개발한다면,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주저 없이 그것을 자국의 시장으로 들여오려고 할 것이다
만약 방법이 생겨 거풍환을 생산 라인에 올려, 대량 생산을 실현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이학수가 조금 전 말한 환상을 실제로 실현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생각은 현재로서는 아직 그저 하나의 아름다운 바람에 지나지 않으며, 진정으로 그것을 실현하려면 앞으로 더 좋은 기회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하지만, 시후는 갑자기 거풍환의 약효가 매우 강했다는 것을 생각해냈다. 그러니 누군가가 숨이 붙어있는 한, 이 약은 반드시 그의 생명을 구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부상과 질병도 완전히 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성분을 희석해서 즉각적으로 암을 조절할 수 있는 특효약을 만드는 것은 어떻겠는가..? 만약 암환자가 꾸준히 장기간 약을 복용한다면 종양의 발전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으며, 종양이 서서히 작아지고 환자는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이런 약은 현재 서양 의학의 표적의약품들과 비교했을 때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표적 치료제의 종류가 너무 많고 대부분의 약은 한 가지 암만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희석된 거풍환은 거의 모든 암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며, 다른 병증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둘째, 표적 약물들은 빠르게 내성이 생기는데, 내성이 생기면 치료 효과가 사라진다. 하지만, 거풍환의 성분은 절대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다시 말해, 종양 환자가 계속 이 약품을 복용한다면 완전히 치유될 가능성이 생길 뿐만 아니라, 만약 완치는 되지 않더라도 이학수가 방금 말한 내용과 같이 장기적으로 암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상태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종양 환자가 매일 한 알씩 희석된 거풍환을 복용하는 방식으로 생각한다면, 한 알의 약에 거풍환이 가진 약효의 1/1000만 포함되어도 충분히 강력한 약효를 가질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즉시 이학수에게 말했다. "암을 통제할 수 있는 처방이 하나 있어요. 이 처방은 거풍환을 약재로 사용해야 해서, 생산량이 매우 제한적일 겁니다. 내가
시후는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구현재조환이 암을 치료하는 것만 기대한다면, 자신은 단지 일괄적으로 거풍환을 제조한 후, 이학수에게 옥수수 전분을 사용해 유효한 활성 성분의 1/1000 정도의 비율로 희석하라고 지시만 하면 되었을 뿐이다. 옥수수 전분 자체는 제약 분야에서 가장 일반적인 희석제이다. 해외에서 들여오는 의약품들 중에서 알약 한 알의 유효 성분은 때로는 1그램 미만이며, 나머지는 거의 전적으로 옥수수 전분과 같은 부형제로 구성되어 있기에 안전하고 무해하며 부작용이 전혀 없다. 그리고 이럴 경우, 처방을 특허로 등록할 필요도 없다.거풍환의 약효는 혈액 확산, 정신력 강화에 달려 있다. 만약 정신력의 강화가 없다면 그 효능은 그저 중국에서 판매하는 지황환과 같은 평범한 약품 수준에 불과할 것이다. 심지어 일류 제약 회사가 가장 최첨단의 기기와 장비를 이용해, 그 성분을 철저히 분석하더라도 생산 과정에서는 뚜렷한 발전을 이룰 수 없을 뿐더러, 효능 역시도 절대 거풍환의 수준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그러나 시후는 또 다른 생각을 했다. 어떤 종양 환자라도 어떤 종류의 암을 앓고 있더라도 결과적으로는 동일한 어려움을 마주할 것이라고 말이다. 그것은 바로 체질의 급격한 약화였다. 많은 중기 및 말기 암 환자들은 상당 수 마른 체형을 가질 뿐만 아니라 걷거나 말하기에 극도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원인을 들여다보면, 바로 암세포에 의해 몸의 활력과 영양분이 거의 고갈되기 때문이다. 일부 중증 환자들은 체질이 너무 약해져서, 나중에는 항암 치료나 수술조차 받을 수 없을 정도가 된다. 하지만 암 세포가 통제되고 동시에 환자의 체질을 강화하면서, 그들에게 원기를 보충해줄 수만 있다면, 치료 효과는 자연히 몇 배로 상승하게 될 것이다.그래서 시후는 결정했다. 《구현보감》에서 조금 더 나은 제조법을 찾아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 보약을 거풍환의 희석제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현보감》에는 이러한 처방이 너무나도 많았다.시후는 기억 속에서 오
이학수는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선생님, 이해했습니다. 걱정 마십시오, 저는 곧 공장으로 돌아가서 시범 생산을 준비하겠습니다. 제조가 완료되면 즉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구현재조환이 완성되면 제가 직접 미국으로 가져갈 겁니다!" 말을 마치고 이학수는 시간을 살피며 조금 서두르듯 말했다. "선생님, 만약 다른 지시사항이 없으시다면, 저는 지금 공장으로 돌아가서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좋아요." 시후는 만족한 듯이 머리를 끄덕였고 말했다. "그럼 먼저 볼일 보러 가시죠. 더 이상 붙잡지 않을게요.”"네, 선생님! 그럼 이만 물러갑니다!" 이학수는 제조법을 신중히 보관한 후, 급히 인사를 하고 떠났다.이학수가 떠난 후, 안세진은 시후에게 말했다. "도련님, 최근 이학수 씨의 발전은 눈에 띌 정도로 명백한 것 같습니다.. 일 처리가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며, 전반적인 모습도 점점 더 자신감 넘쳐 보입니다. 이전에 이장명 옆에서 그가 하는 말만 따르던 이학수와는 사뭇 달라 보입니다."시후는 미소를 짓고 머리를 끄덕였다. "이학수 씨는 예전에 있던 기업에서 이 많은 고난을 견뎌내며 열심히 노력해왔습니다. 이제 좋은 기회가 생겼으니 당연히 더 강력한 동력을 발휘하겠죠."이때 이화룡의 휴대폰 뉴스 앱에서 푸시 알림이 울렸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도련님, 뉴스에 따르면 헬레나 공주님의 즉위식을 곧 개최한다고 하네요!"이화룡이 말을 마치자마자 시후와 안세진의 핸드폰에서도 여러 개의 푸시 알림이 울렸다. 이 푸시 알림들은 거의 모든 국내 주요 뉴스 플랫폼에서 보낸 것이었다. 그 내용과 제목은 거의 동일했다. 이로써 시후는 먼 노르웨이에 있는 헬레나가 곧 왕궁에서 대성당으로 가는 마차를 타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헬레나는 30년간 처음으로 즉위한 여왕으로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었으며, 국내에서도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다.
지금, 전 세계의 시청자들은 화면 앞에서 헬레나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여왕이 즉위한 지 이미 30년이 넘었기 때문에, 헬레나가 새로운 여왕으로 즉위하는 이 순간은 전 세계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었다. 이화룡과 안세진 역시 유튜브로 진행되는 라이브 방송을 틀었다. 이 두 사람은 모두 구름산에서 헬레나를 직접 본 적이 있으며, 그녀가 왕실에서 의지할 곳 없이 결혼 도구로 취급 받던 꼭두각시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단 며칠 만에 그녀가 새로운 여왕으로 즉위하게 되다니, 이 변화는 정말 엄청난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헬레나가 인생을 완전히 역전하여 정상에 오르게 된 모든 것이 시후 덕분임을 잘 알고 있었다.이때 생방송의 진행자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신 것은 바로 왕실 마차가 경비대의 호위를 받아 천천히 왕궁 정문으로 다가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마차는 3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이전의 11명의 노르웨이 국왕 및 여왕이 이 마차를 타고 왕궁에서 대성당으로 가 즉위식을 올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부 현지 언론인들에 따르면, 이 마차는 반 년 전부터 전면적인 개조를 시작했으며, 원래는 전임 왕위 계승자인 올리비아 일리아드 공주를 위해 준비된 것이었으나, 노르웨이 왕위 계승자가 급히 변경되었고 3일 전.. 현임 여왕은 헬레나 일리아드에게 왕위를 물려줄 것을 갑자기 발표했습니다. 이제 헬레나 일리아드의 예정된 탑승 시간까지는 1분이 남았으며, 모두 함께 노르웨이 새 여왕의 모습을 기대하시죠!”진행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화면에는 붉은 제복을 입고 곰 가죽 모자를 쓴 채 어깨에 총을 맨 경호원들이 왕궁 내에서 두 팀으로 나뉘어 걸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진행자는 약간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시청자 여러분,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신 것은 노르웨이 왕실 경비대의 의장대입니다. 그들의 제복은 영국 왕실 경비대의 제복과 매우 유사합니다. 이 붉은 제복과 곰 가죽 모자 차림은 유럽 왕실에서 200년 이상의 역사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