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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05장

Author: 로드 리프
수십 초 만에 경매 가격이 현장에서 연달아 올라가며 5500만 달러에 도달했다. 하지만 입찰가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올라갔다. "5600만!"

"왜 아직도 100만 달러씩 올리나? 나는 5800만 달러!"

"5900만! 5900만을 내겠소!!”

중동 부호는 좌우를 둘러보며 잠시 멍해졌다. 자신이 처음에 2000만 달러를 제시했을 때, 매우 결단력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자신은 단지 시작을 알리는 총성 역할을 한 셈이었다. 그는 이 상황이 미친 것 같다고 느껴졌다. 벌써 5900만 달러라니... 그는 자신이 첫 번째 회춘단을 놓친 어리석은 행동이 떠올라 더더욱 괴로워졌다. 그리고 그는 이를 악물고 다시 외쳤다. "6000만 달러! 내가 6000만 달러를......"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아까 5800만 달러를 부른 사람이 다시 외쳤다. "6800만! 내가 낙찰 받겠소!”

중동 부호는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자신이 6000만 달러를 부르며 결단을 내렸건만, 상대는 말조차 다 끝내지 못하게 막았다. 절망감이 온몸을 덮쳐왔고 그는 몸이 저리고 사지가 얼어붙는 것 같았다. 가격이 6800만 달러를 넘어서자, 그가 생각한 낙찰가를 초과하게 되었고, 이는 그가 더 이상 회춘단 경매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는 자신을 자책하며 크게 외쳤다. "멍청아! 넌 정말 멍청이야!"

하지만 그의 자책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열정은 6800만 달러의 가격에도 전혀 식지 않았다.

곧이어 한 미국 부호가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그의 수행원이 손을 들어 입찰했다. "7000만 달러!" 이렇게 낙찰금을 부른 사람은 40세밖에 되지 않은 미국 백인이었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인터넷 창업자 토드로, 몇 년 전 자신이 창업한 회사가 나스닥에 상장되어 현재 시가총액이 100억 달러를 넘은 갑부였다. 그는 뛰어난 창업자일 뿐 아니라 모험심이 강한 야외 탐험가이기도 했다.

2년 전 스위스에서 스키를 타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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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드가 부른 7000만 달러라는 가격은 경쟁자들을 겁먹게 하지 못했다. 바로 그때 또 다른 부호가 손을 들고 말했다. "7200만!" 이전에 5800만 달러, 6800만 달러를 불렀던 중국인 갑부의 얼굴은 이미 창백해지고 있었다. 그는 매우 통이 큰 듯 보였지만, 사실 돈이 넘쳐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는 8000만 달러 정도였으며, 그래서 한계를 넘기 전에 다른 경쟁자들을 겁주려고 계속해서 가격을 올린 것이었다. 만약 평범한 물건을 경매하는 거라면 그의 방식이 먹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경매에 오른 것은 단순한 상품이 아닌 ‘수명’이었다..! 말기 환자가 이 4분의 1 조각의 회춘단을 낙찰 받으면 완치될 가능성이 높으며, 젊어지는 건 아닐지 몰라도 그들의 절망적인 병이 나을 수 있을 것이고 그 후에는 수 년, 아니면 수십 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다. 참여자들 중 일부는 겨우 50~60세에 불과했다. 불치병에 걸리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몇 년 밖에 더 살지 못할 것인데 병이 완치된다면, 그들의 재력으로 80~90세까지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오늘 경매에 참석한 이들이 필요한 것은 엄밀히 말하면 ‘회춘단’이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통용되는 ‘수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심리전도 소용이 없었다. 참가자들의 마음속에는 한 가지 생각만 있었다. 모든 유동 자산을 쏟아부어서라도 반드시 회춘단을 낙찰 받아야 한다는 것. 그러나 군중 속에는 아직 상대적으로 차분한 표정으로 경매에 참여하지 않은 몇 명도 있었다. 그들 중 일부는 회춘단을 경쟁할 만한 재력이 있었지만, 마지막 온전한 회춘단을 노리기 위해 힘을 아끼고 있었다. 그 중에는 배원중도 있었고, 시후에게 이미 큰 돈을 지불한 낸 베르나르 아르노도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자산이 높게 신고되지 않은 몇몇 입찰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자산 신고와 예금 확인 절차에서 일부만을 공개했기 때문에, 그들의 자산은 수억 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907장

    첫 번째 회춘단 조각의 경매가 사람들에게 강력한 자극을 주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성을 잃고 광적으로 경쟁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두 번째 회춘단을 낙찰 받는 사람은, 마지막 한 알의 회춘단을 노리는 몇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 중 가장 재력이 강한 사람이 될 가능성이 컸다. 이런 상황에서 재력 최강자가 두 번째 회춘단을 가져가면, 이후 남은 두 개의 회춘단은 가격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몇몇 경매에 참여할 재력을 가진 사람들도 점차 입찰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입찰을 포기한 그들의 실수는, 모두가 자신이 가장 똑똑하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사실, 현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다. 결국 토드가 가격을 1억 달러로 올렸을 때, 나머지 사람은 낙찰을 포기했다. 그는 이렇게 강력한 경쟁자가 물러난 후, 자신이 현장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조금 전부터 9000만 달러를 시작으로 토드와 1대1로 맞붙었을 때, 다른 사람들은 이미 쉽게 낙찰가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토드가 두 번째 회춘단을 낙찰 받으면, 그들은 세 번째 회춘단을 경쟁할 때 아마도 9000만 달러만으로도 다른 회춘단 조각을 낙찰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그들은 돈을 1000만 달러나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이런 비정상적인 경매에서 돈은 이미 단순한 돈이 아니게 되었지만, 1000만 달러를 아껴도 사람들이 문을 나설 때 여전히 엄청난 재산이 될 것이었다. 그러니 돈을 절약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왜 굳이 절약하지 않겠는가? 그때 송민정이 드디어 낙찰가를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1억 달러라는 가격은 그녀를 놀라게 했다. 송민정은 몰래 손에 땀을 닦고, 나무 망치를 들어 말했다. "071번 참가자가 현재 1억 달러를 제시했습니다. 현장에서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실 분이 계십니까? 계시다면 손을 들어주십시오!" 현장은 침묵에 휩싸였다. 송민정은 고개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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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수 손상으로 인한 사지 마비는 의학적으로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지만, 회춘단이 치료하기에는 그다지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다. 사실 이 상황은 김상곤의 이전 상태와 너무나도 익숙했다. 당시 김상곤은 하반신 마비를 겪었다. 예전에 시후가 그를 치료할 때는 단지 약을 소량 사용했을 뿐인데, 절반의 회춘단이라면 이와 비슷한 사지 마비를 치료하는 데 충분할 것이었다. 이때, 토드는 곁에 있는 건장한 수행원의 도움으로 재무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1억 달러를 경매사의 지정 계좌로 곧바로 송금하도록 지시했다. 금액이 확인되자, 송민정이 말했다. "재무 담당자께서 이미 송금을 확인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제 027번 참가자는 무대 위로 올라와 회춘단을 직접 복용해 주십시오!" 토드는 이미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가 비서에게 눈짓을 보내자, 비서는 즉시 그를 의자에서 들어 올렸다. 사지 마비로 인해 2년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던 토드의 체격은 매우 왜소해졌다. 또한 그의 근육은 눈에 띄게 위축되어 있었다. 이것은 몸이 장기간 움직이지 못해 발생한 후유증이었다. 비록 최고의 재활 치료를 받아왔지만, 이러한 상황을 그 역시도 피할 수는 없었다. 현재 토드는 키가 180cm에 달하지만, 몸무게는 약 45kg도 채 되지 않았기에 비서는 가볍게 그를 무대로 옮겼다. 무대 위에서 송민정은 토드를 위해 의자를 준비하게 했다. 그 의자는 회춘단이 놓인 테이블 앞에 두어져 있어, 토드가 앉아서 약을 복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차가운 태도로 일관했던 주최 측은 토드에게 인도적인 특별 대우를 해준 셈이었다. 토드는 당연히 무척 흥분한 상태였고, 자리에 앉자마자 입을 벌리며 회춘단이 입에 들어가는 순간을 기대했다. 송민정은 경매 규칙에 따라 회춘단을 복용한 후에는 다른 회춘단 경매에 참여할 수 없다는 규정을 설명했다. 토드는 지체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내심 급했지만 송민정의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존중하여 그녀의 설명을 끝날 때까지 진지하게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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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토드는 회춘단을 복용한 지 몇 초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곧바로 몸에서 따뜻함을 느꼈다. 이것은 회춘단이 몇 초 만에 가장 중요한 부위에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는 증거였다. 토드는 기쁨을 느낄 새도 없이, 곧 온몸에서 극심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는 고통으로 인해 비명을 질렀고, 주변 사람들은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통증은 전신에서 느껴졌지만 특히 토드의 사지에서 더 강하게 느껴졌다. 이것은 그의 근육이 너무 오랫동안 위축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근육 위축은 매우 고통스러운 현상이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마비로 인해 환자는 그 부위의 신경 감각을 상실했기 때문에 근육 위축으로 인한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 회춘단이 빠르게 토드의 몸을 회복시키고 있었고, 가장 먼저 회복된 것은 그의 신경계였다. 그래서 이 극심한 통증이 순간적으로 뇌에 전달되며 그를 극심한 고통 속으로 몰아넣고 있었던 것이다.토드는 자신도 모르게 이 통증이 왜 발생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의 주치의도 한 번도 그에게 근육 위축으로 인해 통증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을 해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의사 입장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마치 실명한 사람에게 "햇빛이 너무 강하면 눈이 부실 수 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는 장애우들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비칠 수 있다. 그 순간 토드는 자신이 느끼는 통증이 회춘단의 부작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무의식적으로 팔 소매와 바지의 다리 부분을 걷어 올리며 왜 사지에서 이렇게 강한 통증이 느껴지는지 확인하려 했다. 그가 자신의 사지를 보려고 옷소매를 걷어 올린 순간, 현장에 있는 모든 참가자들은 그의 말라 비틀어진 사지를 보게 되었다. 토드의 사지는 완전히 뼈만 남은 듯한 상태였으며, 마치 네 개의 얇은 나무 막대기처럼 매우 비정상적인 비율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피부는 거의 생기를 잃은 상태로, 마치 임종을 앞둔 노인의 피부처럼 어두운 갈색을 띠고 있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910장

    두 번째 줄에 앉아 있던 배원중은 토드의 말라 비틀어진 사지가 순식간에 생기를 되찾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는 극도의 충격을 받았고 옆에 있던 원서훈에게 조용히 물었다. “원 선생, 당신은 견문이 넓은 사람이니.. 하나 물읍시다. 세상에 이런 신비한 약이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이 있소?”원서훈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이 순간 그의 마음은 이미 엄청난 파도가 요동치고 있었다. 그는 무술인이었기 때문에 이 세상에 대한 인식이 일반 사람들보다 한층 더 깊었다. 그러나 그런 그조차도 이런 신비한 약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감탄하며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회장님.. 저는 평생 이런 신비한 약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질병을 신비로움으로 바꾸는 이 정도의 기적은 제 상식을 완전히 넘어섰습니다..”배원중은 멋쩍게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장면을 보니 어릴 적 손녀 유현이와 함께 무협 소설을 보던 때가 생각나는군.. 많은 무술인들이 필요할 때 약을 만들어 먹는 장면 말일세...”원서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저는 무협 소설을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유년 시절 무협 소설들을 여러 번 읽었기 때문에 그런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원서훈은 경외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회장님, 이 회춘단이 질병을 모두 고칠 수 있는 효능을 지녔다면, 신화 속의 신비의 약과 비교해도 결코 그 효과가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원중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이 약이 왜 이렇게 신비한지 생각해 본 적 있소? 그 원리가 무엇이겠소?”원서훈은 잠시 고민한 후 진지하게 말했다. “제 스승님이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무도의 내력 위에는 두 가지 더 강력한 존재가 있다고 합니다. 그 중 하나는 진기인데, 이는 무술의 한 경지를 뛰어넘은 고수가 획득할 수 있는 일종의 내력입니다. 그리고 진기보다 뛰어난 것에는 또 하나, 바로 영기라는 것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는 신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 생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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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드는 감격에 겨워 말했다. "그렇네요!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은 모두 회춘단 덕분입니다..."송민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027번 참가자. 자리로 돌아가세요. 경매는 계속되어야 하니까요."토드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닦으면서 무대에서 내려갔다. 모든 사람들은 토드가 가벼운 걸음으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다. 모두가 마치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었다. 조금 전까지 토드는 다른 사람에게 안겨서 무대에 올라왔으며, 목 위로는 입과 눈만 움직일 수 있었고 나머지는 사지 마비 상태였다. 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이 사람은 스스로 걸어 무대에서 내려올 수 있게 되었다. 이 엄청난 반전은 매우 강렬한 충격을 주었다. 이때 더욱 많은 사람들이 속으로 후회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 회춘단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던 것이다. 무대 위의 송민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 밤 네 조각의 회춘단 중 이미 절반이 낙찰되었습니다. 이제 두 개의 회춘단 조각과 한 알의 완전한 회춘단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최소 1년은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으니, 아직 회춘단을 낙찰 받지 못한 경매자들은 남은 세 번의 기회를 잘 잡으시기 바랍니다!"이 말을 듣자, 회춘단을 탐내던 사람들은 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마지막 한 알의 온전한 회춘단을 낙착 받을 재력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남은 기회가 이제 두 번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곧이어 송민정은 다시 말했다. "다음 경매 품목은 특별합니다. 이전에 경매 자료나 카탈로그에서 공개되지 않은 품목으로, 경매 측에서 일부러 비밀에 부쳐두고 지금에서야 여러분과 나누는 귀한 물건입니다." 말을 마치자, 그녀는 직원에게 경매 품목을 가져오라고 했다. 직원은 다시 은쟁반을 들고 무대에 올라왔는데, 이번에는 은쟁반에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의 형형색색의 자개로 만든 네 개의 장신구가 놓여 있었다. 송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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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청운과 은충환이 동시에 입찰가를 부르자,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이 부적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이때 은충환은 박청운이 이 부적에 관심을 가질 줄은 몰랐고, 미소를 지으며 양보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박 선생님, 첫 번째 부적은 선생님께 드리겠습니다. 저는 입찰하지 않겠습니다." 박청운은 두 손을 모아 웃으며 답했다. "회장님께서 마음을 써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럼 이번 부적은 제가 먼저 가져가겠습니다. 다음 부적은 회장님께 양보하겠습니다." 은충환은 크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하하! 좋습니다, 박 선생님 먼저 낙찰 받으십시오!"박청운은 손을 들어 "2000만 달러를 부르겠습니다!"라고 외쳤다. 송민정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 "박청운 선생님, 부적의 입찰가는 매번 100만 달러씩 올리시면 됩니다. 그렇게 높게 부르실 필요는 없습니다." 박청운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송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첫 번째 부적은 박 선생님께서 2000만 달러를 부르셨습니다. 이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실 분이 계십니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부적에 관심을 보였으나, 대부분 박청운의 명성을 알고 있었고 그를 매우 존경했기 때문에, 아무도 그와 경쟁하려 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모두 속으로는 이 부적의 특별함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저 분이 2천만 달러를 불러 낙찰을 받을 정도라면, 저 부적에는 분명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텐데...'배원중은 속삭였다. "청운이와 은충환 회장이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것도 입찰하지 않다가 갑자기 이 부적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뭘까?" 그는 옆에 있던 원서훈에게 물었다. "원 선생, 저 부적이 특별한 것이 있소?" 원서훈은 대형 화면을 오랫동안 주시한 후 신중하게 말했다. "회장님, 저 네 개의 부적은 확실히 최상급 자개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품질의 자개는 요즘 찾아보기 힘들지요.. 자개는 본래 몸을 보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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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0장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9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8장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7장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6장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5장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4장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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