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민은 차갑게 그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그의 단전 부위를 세게 주먹으로 때렸다. 강력한 에너지가 그의 단전을 산산조각 내며, 그의 모든 무공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는 극심한 고통 속에 바닥에 무릎을 꿇었고, 성도민은 그를 뒤로 던지며 말했다. “이놈을 배로 데려가. 저 젊은 놈과 이놈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처리해!” 이 말이 떨어지자, 블랙 드래곤 대원들은 즉시 난간 쪽으로 뛰어가 바다로 뛰어든 사람들과 밀려난 사람들을 향해 조준 사격을 시작했다. 한편, 성도민은 직접 나서서, 앞서 시후가 지목한 젊은이를 향해 다가갔다. 그의 측근 대원들은 정확하게 젊은이 곁에 있는 수행원들을 하나씩 처치해 나갔다. 젊은이의 주변에서는 순식간에 피가 튀기며 수행원들이 하나씩 총에 맞아 쓰러졌다. 자신의 수행원들이 하나둘씩 머리에 총을 맞고 쓰러지는 모습을 본 젊은이는 겁에 질려 온몸이 떨리며, 갑판 위에 주저앉아 두 다리로 뒤로 기어갔다. 그때, 성도민이 그의 앞에 도착했다. 젊은이는 절망에 찬 눈빛으로 성도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 나는 미국의 엑스피드 그룹의 셋째 아들이야! 네가 날 죽이면, 우리 그룹에서 절대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걸...?" 성도민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요즘은 자기소개가 유행인가 보지? 좋아, 나도 소개하지. 나는 블랙 드래곤의 성도민이다." 젊은이는 ‘블랙 드래곤’과 ‘성도민’이라는 말을 듣고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한 표정을 지으며 경악했다. 그는 성도민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그가 블랙 드래곤의 리더라는 것도 알았다. 그러나 성도민 같은 강력한 인물이 자신에게 직접 나설 줄은 상상도 못했다. 물론 엑스피드 그룹은 미국에서 어느 정도 명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미국의 중상위 수준에 불과했기에 블랙 드래곤을 건드릴 자격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무심코 말했다. "너... 너가 어떻게 성도민일 수 있지...?! 우리 엑스피드 그룹은 블랙 드래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데... 블랙 드래곤이 왜
젊은이는 시후를 보며 공포에 찬 얼굴로 말했다. "당... 당신들 도대체 누구야...! 나는 당신들과 아무 원한도 없잖아, 왜 나를 공격하는 거야?!"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아무 원한도 없다고? 오늘 너희가 이탈리아 조직과 거래하려는 여섯 명의 여자 중 한 명이 내 여동생이다. 그런데도 감히 나에게 아무 원한도 없다고?" 말이 끝나자, 시후는 성도민에게서 권총을 받아 들고 그의 오른쪽 다리를 향해 총을 쐈다. 총성이 울리며 젊은이의 오른쪽 다리에 피가 솟구쳤고, 그의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대량의 피가 쏟아져 나왔다. 젊은이는 고통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으아악!!! 나는 그저 사람을 몇 명 데리러 온 것뿐이야, 다른 일은 아무것도 몰라!" "정말이야?" 시후는 그의 왼쪽 다리에 총을 겨누고 망설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또 한 번의 총성 후, 젊은이는 두 다리를 부여잡고 히스테리컬하게 울부짖으며,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다. 시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듣기 싫은 소리를 한 번만 더 하면, 네 두 다리 사이에 구멍을 하나 더 내주지!" 그 말에 젊은이는 겁에 질려 울면서 떨며 애원했다. "제발... 제발...!! 아악!! 말할 게... 내가 다 말할게...!!!" 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먼저 자기소개부터 해라. 이름은 뭐고, 어디 출신이지?" 그는 울면서 말했다. "나... 나는 제이콥이라고 한다... 시애틀 엑스피드 그룹의 셋째 아들이다..." "엑스피드 그룹?"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성도민에게 물었다. "성도민 씨, 엑스피드 그룹에 대해 아는 게 있나요?" 성도민은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조금은 들어봤습니다. 화교 집안인데, 원래는 그리 강하지 않았지. 전체 자산이 20~30억 달러 정도였을 거야.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해서 자산 규모가 10억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서부 해안 지역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제이콥을 바
제이콥은 급히 해명했다. "그건 나도 정말 몰라...! 다만 그 사람이 우리 형의 최고 VIP라는 것만 알아.. 모든 최고 VIP의 신원은 오직 우리 형만 알고 있어..." 시후는 다시 그 팀장을 바라보며 차갑게 물었다. "저 말이 사실인가?" 팀장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도련님이 한 말은 사실입니다... 최고 VIP의 자료는 정말 큰 도련님만 알고 있습니다..."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제이콥에게 물었다. "너희 엑스피드 그룹은 10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재벌가면서, 왜 이런 더러운 짓을 저지르는 거지?" "그건... 그건..." 제이콥은 갑자기 말이 꼬이기 시작했다. 시후는 그가 말을 더듬자, 그의 오른쪽 다리 상처를 발로 짓밟으며 위협했다. "말할 거야, 안 할 거야?" 제이콥은 극심한 고통에 이빨을 악물고 서둘러 말했다. "끄윽..!! 말할게... 말할게...!"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어갔다. "우리 형은 오래전부터 유럽과 미국의 최고층 인사들과 가능한 한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했어. 그래서... 그래서 특별한 공급망을 구축했어..." 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공급망? 뭘 공급하는데? 여자들?" 제이콥은 급히 대답했다. "여자들만 있는 건 아니고... 그 공급망은... 주로 최고층 인사들에게... 사람들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모든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야... 원하는 것이나 시도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우리 형이 다 해결해 줬어. 그들의 변태적인 욕망을 충족시키기도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최고층 인사들이 우리 형을 매우 신뢰하게 되었고, 여러 분야에서 유리한 자원들을 제공해 줬어.. 대규모 프로젝트를 할 때도 종종 우리 형을 끌어들이곤 했고.. 그래서 우리 집안이 최근 몇 년 동안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거야..." 시후는 분노에 차서 차갑게 말했다. "여자들을 납치해 집안을 키운 것도 모자라, 감히 내 여동생에게까지 손을 대다니, 엑스피드 그룹... 기억해 두지!"
시후의 말을 듣자, 제이콥은 완전히 혼비백산했다. 그는 눈앞의 은 선생이라는 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조차 그에게 충성을 바치는 것을 보니, 이 은 선생의 실력은 대단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블랙 드래곤은 수만 명의 최정예 용병을 거느리고 있었으니, 엑스피드 그룹이 블랙 드래곤의 상대가 될 리 없었다. 상대가 정말로 엑스피드 그룹을 뿌리째 뽑으려 한다면, 자신이 가장 먼저 죽을 것이 뻔했다. 결국 그는 간신히 입을 떼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원하시는 금액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저희 엑스피드 그룹이 드릴 수 있는 한 절대 망설이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제발 한번만 봐주세요, 우리 그룹을 살려주세요..."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이제 와서 빌어봤자 이미 늦었어. 너는 먼저 가고, 네 가족들이 이 일에 누가 연관되어 있는지 내가 다 밝혀낸 후에, 그 사람들 모두 너의 곁으로 보내주지.”제이콥은 얼굴이 공포로 일그러졌고, 미친 듯이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제발 그러지 마세요! 이건 전부 제 형이 한 일입니다, 저는 아무 잘못도 없어요! 죽이려면 그를 죽이셔야지, 왜 저를 죽이시려고 하는 겁니까!" 시후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형이 시킨 일이 어떤 것인지 너 역시도 다 알고 있었잖아! 그리고 그게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도 알았으면서, 거절하지 않고 넌 직접 해왔지. 이건 명백한 공범이고, 그런 자들은 무고하지 않아. 죗값을 치러야지!" 제이콥은 그 말에 온몸이 떨리며 울먹였다. "은 선생님, 제발 살려주세요... 저는 올해 겨우 22살이에요... 죽고 싶지 않아요... 제발 한번만 살려주세요..." 시후는 그에게 되물었다. "너와 네 형에게 죽임을 당한 그 젊은 여자들도 너희들 앞에서 이렇게 빌지 않았을까? 그런데 너희는 어떻게 했지?" 제이콥은 황급히 대답했다. "저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요... 정말로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옆에 있는 팀장을
말이 끝나자, 시후는 갑자기 방아쇠를 당겼다. “탕!” 한 발의 총알이 제이콥의 심장을 관통했다. 심장이 총에 맞은 제이콥은 당장 죽지 않고, 순간 멈추며 눈을 크게 뜨고 시후를 증오로 가득 찬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뭔가를 말하려 했으나 말할 수 없었고, 몇 번 흐느낀 후 결국 땅에 쓰러졌다.시후는 그를 한 번도 돌아보지 않고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먼저 그의 이마에 ‘천인공노’라는 글자를 좀 새겨요. 그리고 구명조끼를 입히고 바다에 던지고요!”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시후는 이번엔 조연성을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당신은 그래도 선악의 구분은 좀 있는 것 같으니, 살 기회를 주지. 그 기회를 잘 잡을 수 있을지는 당신이 얼마나 잘 협조하느냐에 달려 있다." 조연성은 기뻐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엑스피드 그룹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지?" 조연성은 서둘러 설명했다. “엑스피드 그룹은 시애틀에서 만들어 졌으며, 초기에는 대외 무역에 종사했습니다. 중국 제조업이 부상할 때 그들은 그 기회를 잡아 중국 상품을 유럽과 미국으로 수입하며 많은 돈을 벌었지요. 하지만 수출입 무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그들의 사업은 점점 어려워졌고, 이후 엑스피드 그룹의 회장이 은퇴하며 그룹의 권력을 그의 장남, 즉 제이콥의 아버지 조지에게 넘겼습니다. 조지는 엑스피드 그룹을 다시 부흥시키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그의 장남, 즉 제이콥의 형 제임스는 대학에 다니던 중, 최상류층 2세들로 구성된 비밀 사교 모임에 가입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미국의 여러 재벌가들이나 거물들의 후손들을 많이 알게 되었죠.. 제임스가 대학을 졸업한 후, 그는 불법적인 사업들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기 시작했고, 그 재벌가들과 거물들의 후손들에게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며 그들의 마음에 쏙 들게 되었습니다. 그와 교류하
시후는 조연성이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목숨을 살리기 위해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이에 시후는 약속을 지키며 조연성에게 말했다. “축하한다. 이 요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이 되었군.” 시후는 말을 마치고 성도민을 바라보며 지시했다. “성도민 씨, 그를 이탈리아인들과 함께 시리아로 데려가세요.” 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지금 바로 항구에 있는 화물선을 출발시키겠습니다. 마침 이 배도 출발할 준비를 할 테니 중간에 만나는 지점에서 이 배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화물선으로 옮긴 후, 화물선은 곧장 시리아로 갈 것입니다.” “좋아요!” 시후는 당부했다. “항해 중에 대원들에게 철저한 경계를 지시하세요. 한 사람도 도망치지 못하게 하고요!” 성도민은 즉시 말했다. “은 선생님 안심하십시오. 블랙 드래곤의 대원들은 반드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것입니다!” 조연성은 긴장한 채 물었다. “은... 은 선생님... 왜 저를 시리아로 데려가려는 겁니까?” 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당신을 살리기 위해서. 당신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어. 하나는 바다에 있는 시체들과 함께 죽어서 인양을 기다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블랙 드래곤의 대원들과 함께 시리아로 가서 거기서 살 기회를 얻는 것이지. 당신이 알아서 선택해.” 조연성은 이 말을 듣고 즉시 입을 닫았다. 이제 다른 사람들은 모두 죽었고, 자신만이 살아남았다. 이 상황에서 그는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었다. 그러니 더 이상 무엇을 망설이겠는가? 그는 곧바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저는 시리아로 가겠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그를 데리고 가세요. 돌아가죠.” 화물선은 바다에서 방향을 돌려, 출발했던 방향으로 향했다.갑판 위에서, 시후는 바람을 맞고 있었고 그의 마음은 마치 파도처럼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오늘의 일은 사실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하나는 여기서
이어서 성도민은 잠시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시후는 그를 한 번 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어떻게 제이콥의 요트를 침몰 시켰는지에 대한 거죠?” “예...” 성도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모아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무술의 여정의 끝에 이르면 선생님처럼 될 수 있는 겁니까?”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성도민 씨, 엄밀히 말하면.. 나는 무술인이 아닙니다.”성도민은 그 말에 깜짝 놀라며 중얼거렸다. “선생님께서 무술가가 아니시라면... 혹시... 선생님께서 수련하신 힘의 체계가 무술보다 더 높은 수준인 겁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겠네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무술에 비해 내가 걷는 길은 더 넓고 더 광범위합니다.” 성도민은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시후가 천혼인을 사용해 상대의 요트를 파괴한 장면은 힘에 대한 성도민의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사실 거리를 무시하고 맨손으로 요트를 공격한다면, 한 번에 대형 럭셔리 요트의 후미를 완전히 파괴하거나 뚫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알다시피, 요트는 여러 겹의 두꺼운 강철판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로켓포 한 발로도 그렇게 큰 파괴력을 낼 수 없으며, 적어도 경량 어뢰나 경량 순항 미사일 정도는 되어야 했다. 게다가 어뢰와 순항 미사일은 화학 폭발을 이용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을 뿐, 순수한 힘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순수한 힘으로 뚫으려면 엄청난 힘이 필요할 텐데, 그 정도의 힘이라면 이미 인간의 한계를 훨씬 넘어선 것이 될 것이다. 성도민이 설령 그 정도의 힘을 낼 수 있다고 해도, 그의 몸은 그 힘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성도민은 그런 파괴력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조금 전, 시후는 아주 쉽게 그런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했고, 더 놀라운 것은 그 공격 수단이 원거리에서도 발동된
시후가 탄 화물선은 새벽이 밝기 전에 서서히 밴쿠버 항구에 도착했다. 동시에 시후가 새로 구입한 화물선도 출항 전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이탈리아 조직원들이 타고 온 차들도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 의해 차례로 갑판에 실려 함께 떠날 준비가 되었다.시후가 배에서 내리자, 배에 타고 있던 이탈리아 조직원들과 조연성은 모두 출항 준비가 된 화물선으로 옮겨졌다. 성도민은 부하 대원들의 절반을 화물선에 배치했고, 화물선은 최대 속력으로 밴쿠버 항구를 떠나 중동을 향해 항해를 시작했다.이 800명이 넘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출신의 사내들은 평소엔 모직 코트를 입고, 시가를 물며 기관총을 들고 다니며 온갖 범죄를 저질렀지만, 이제 그들은 중동에서 강제 노동 생활을 시작하게 될 것이었다. 배가 출발할 때, 800명은 화물칸에 모여 머리를 감싸 쥐고 눈물을 흘렸고, 그 울음소리는 큰 화물칸 안에서 계속 메아리쳤다. 화물칸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비참했다. 그들은 시리아로 간 뒤에 언제 돌아오게 될 지 알지 못했기에, 앞으로의 인생은 한없이 암울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후회하고 있었다. 젊고 건강한 몸으로, 왜 마피아가 되었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 후회하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시후는 그들에게 후회할 기회를 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화물선이 떠나는 것을 지켜본 뒤, 성도민은 시후에게 물었다. “은 선생님,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소녀들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시후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일단 안전한 곳에 그녀들을 데려다 주고, 우리가 떠난 뒤에 전화를 걸어 구급차가 오게 하죠. 병원에서 그녀들의 가족에게 연락하겠죠.” “알겠습니다!” 성도민은 즉시 명령을 내렸고, 블랙 드래곤 대원들은 그 소녀들을 안전한 지역으로 임시 이동시켰다.성도민은 갑자기 떠오른 것이 있어 서둘러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이소분 씨의 상황도 조금 특별합니다. 그녀는 엑스피드 그룹이 특히 중요하게 여기는 인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