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짐 스미스는 한숨을 돌리고 나서야 문득 중요한 문제가 떠올랐다. 그는 급히 시후에게 물었다.“은 선생님, 제가 미국에 돌아가서 가족들과 일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혹시 입국하자마자 체포되는 건 아니겠죠?”시후는 웃으며 말했다.“체포될지 말지는 전적으로 스티브 씨에게 달려 있습니다.”그러고는 스티브를 향해 말했다.“스티브 씨, 집사에게 연락해서 FBI에 넘기려던 자료는 보내지 말라고 하세요. 이미 보냈다면 회수하고, FBI가 못 본 걸로 처리하게 하십시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 바로 메시지 보내겠습니다.”하지만 짐 스미스는 여전히 불안한 표정이었다.“은 선생님, 저는 제 상사가 저를 그냥 놔두지 않을까 봐 걱정됩니다. 그 인간은 정말 악질이거든요. 일부러 직원들이 실수를 하도록 유도하고, 범죄 증거를 수집해 뒀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협박 수단으로 써먹는 인간입니다...”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설령 당신 상사가 증거를 전부 FBI에 넘긴다고 해도 스티브 씨라면 당신을 무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옆에 있던 스티브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은 선생님 말씀대로지. 잡을지 말지는 은 선생님 한마디면 되니까. 은 선생님이 잡으라고 하시면 종신형도 가능하고, 잡지 말라고 하시면 미국 대통령이 와도 못 잡아갈 거야.”짐 스미스는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사실상 자신에게 딴생각하지 말라는 경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씁쓸하게 웃었다. 지금 상황에서 무슨 잔꾀를 부린단 말인가. 간이 열 개나 있어도 그럴 엄두는 나지 않았다.그때 시후가 무언가를 떠올린 듯 짐에게 물었다.“당신 상사가 그렇게 당신을 괴롭혔다면서요. 복수하고 싶지는 않습니까?”짐 스미스는 눈을 크게 뜨며 흥분해서 말했다.“하고 싶습니다! 정말 하고 싶습니다! 살인이 불법만 아니었다면 미국에 돌아가자마자 그 인간부터 쏴 버렸을 겁니다!”시후는 고
짐이 엘리스 로펌의 수석 파트너 자리까지 오른 것을 보면 그의 전문성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반면 시후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실무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기 때문에 막상 직접 업무를 처리하려면 다소 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짐은 줄곧 현업에서 활동해 왔으니 실무 능력만큼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었다.게다가 이 제안은 짐에게도 분명 좋은 일이었다. 어떻게 생각해도 개 사육장이나 감옥에 가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시후는 일부러 짐에게 물었다.“관심 있다고 한 말, 진심입니까?”짐은 생각할 틈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물론입니다! 진심입니다!”시후는 다시 물었다.“10년입니다. 중간에 후회하지는 않겠죠?”“절대 후회하지 않겠습니다!”시후는 또 물었다.“나중에 누가 물어보면 뭐라고 말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겠죠?”“압니다! 압니다! 제가 스스로 한국에 와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전적으로 자발적인 선택입니다! 아내와 아이들이 물어봐도 그렇게 말하겠습니다!”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가르칠 보람은 있군요. 그렇다면 우선 미국에 돌아가서 가족들 일을 정리하십시오. 그리고 보름 뒤에 서울로 와서 한미정 이모님께 출근 보고를 하십시오.”“알겠습니다!”짐은 시후가 자신에게 귀국할 기회까지 준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그래서 그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가족들 일을 정리하는 대로 바로 한국으로 돌아오겠습니다!”시후는 스티브를 바라보며 말했다.“만약 보름 뒤에도 오지 않거나 도망친다면 사람을 보내 잡아오십시오. 그리고 바로 이화룡 씨의 개 사육장으로 보내면 됩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솔직히 조금 아쉬웠다. 짐 같은 상대를 제대로 괴롭혀 보지도 못하고 끝나 버린 것이 못내 아쉬웠던 것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자신의 기분보다 시후의 환심을 사는 것이 훨씬 중요했다. 그래서 즉시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은 선생님,
그런데 바로 그때 스티브가 갑자기 손뼉을 치며 흥분해서 말했다.“맞다, 맞아! 아예 저 인간 아내와 애들도 전부 데려와야 합니다! 가족은 함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그러고는 곧바로 말을 바꿨다.“아니다! 함께 있게 하면 안 되지! 다섯 식구를 전부 따로 가둬야 합니다. 한 사람당 우리를 하나씩 주고, 우리 사이에는 빈 우리를 하나씩 더 두는 겁니다. 그러면 매일 얼굴을 보며 이야기할 수는 있어도 서로 손도 못 잡겠죠. 감히 저에게 허세를 부렸으니 이번에는 제대로 혼 좀 나야 합니다!”짐은 그 말을 듣고 자리에 그대로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한미정은 급히 폴에게 짐을 일으켜 세우게 한 뒤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스티브 로스차일드 씨, 아무리 짐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으시더라도 가족들까지 끌어들이시면 안 됩니다. 잘못은 본인이 한 것이니 본인이 감당해야죠. 그런 일까지 하신다면 로스차일드 가문의 명성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말했다.“한국의 문화가 나와 같은 미국인과 무슨 상관이죠? 저는 그냥 저 인간이 싫습니다. 아내와 아이들 정도가 아니라 집에서 키우는 개까지 전부 데려오고 싶군요!”시후는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이를 악물고 있는 모습을 보고 더 두었다가는 정말 실행에 옮길 기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입을 열었다.“됐습니다, 스티브. 오늘은 결혼식에 온 겁니다. 너무 살벌하게 굴지는 마세요.”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순간 멍한 표정을 짓더니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은 선생님, 먼저 시비를 건 건 저 놈입니다. 저는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압니다. 다 압니다. 하지만 보니까 나이도 적지 않은데 개 사육장에 보내 봤자 별 의미가 없겠네요. 차라리 이화룡 씨 개 사육장에서 먹고 자며 세월만 보내게 하는 것보다는 일을 시켜서 남은 가치를 활용하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그러자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서둘러 말했다.“개 사육장에서
그 말을 마친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시후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며 감탄했다.“역시 은 선생님입니다! 이건 감옥에 보내는 것보다 훨씬 통쾌하군요!”짐은 자신을 무슨 개 사육장으로 보내겠다는 말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정확히 어떤 곳인지는 몰랐지만,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았고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저토록 신나 하는 걸 보니 절대 좋은 곳은 아닐 것이라는 사실만은 확실했다.그는 불안한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울먹였다.“으... 서... 선생님... 실례지만 그... 개 사육장이라는 곳은... 대체 어떤 곳입니까...?”시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비웃으며 말했다.“개 사육장이면 당연히 개를 키우는 곳이지. 다만 진짜 개도 있고 가짜 개도 있어. 당신은 가짜 개에 속하고. 사람 흉내만 내는 개가 바로 당신 같은 인간이지.”그러고는 다시 말했다.“이화룡 선생님의 개 사육장은 환경도 아주 좋아. 개인 우리도 하나씩 주고, 일본인 집사가 식사까지 챙겨 주지. 거기 가면 더 이상 일할 필요도 없어. 매일 먹고 자고 죽을 때만 기다리면 되거든.”짐은 공포에 질려 그대로 넋이 나가 버렸다. 자신을 개 우리에 가둔다고? 그건 감옥보다 백 배는 더 끔찍한 일이었다. 도대체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그는 울먹이며 말했다.“선생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정말 부탁드립니다! 저는 나이도 적지 않습니다. 개 사육장에 가둬 봤자 선생님의 자리만 차지하고 사료값만 나갈 뿐입니다. 아무 쓸모도 없습니다. 게다가 제가 죽으면 시신 처리까지 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냥 곧 죽을 늙은 개 한 마리라고 생각하시고 한 번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시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스티브 로스차일드가 다시 끼어들었다.“괜찮습니다, 은 선생님. 저 인간이 이화룡 선생님의 개 사육장에서 쓰는 비용은 전부 제가 부담하겠습니다. 아니, 두 배로 내겠습니다. 그리고 죽어도 시신 처리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그냥 잘게 토막내서 개들 먹이로 주면 되잖습니까? 제가 세
짐 스미스의 애원에 한미정은 잠시 어쩔 줄 몰라 했다. 옆에 있던 폴은 차마 마음이 편치 않아 시후에게 말했다.“은 선생님, 제 삼촌이 좀 양아치 같은 면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결국 제 아버지의 친동생입니다.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만큼 한 번만 기회를 주실 수 없겠습니까?”폴이 시후에게 선처를 부탁하는 순간에도 짐 스미스는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폴, 폴... 내 착한 조카야. 정말 나를 위해 부탁할 생각이라면 네 새아버지한테 부탁해야지. 저분은 로스차일드 가문의 장남과도 친구 사이인데, 왜 저분은 놔두고 옆에 있는 젊은 남자한테 부탁하는 거냐...’그때 시후가 폴에게 물었다.“당신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남긴 재산을 삼촌이 빼앗으려 했는데도 변호해 주려는 겁니까?”폴은 난처하게 웃으며 말했다.“제 삼촌이 어떤 사람인지는 저도 잘 압니다. 삼촌이 미국에서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억지를 부리시는 건 결국 합법적으로 저와 어머니에게서 스미스 로펌 지분을 빼앗을 방법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가능했다면 삼촌 성격상 진작 미국에서 소송부터 걸었을 겁니다. 오늘 한 행동이 분명 저급하고 비열하긴 했지만, 본질적으로는 이미 방법이 없어진 사람이 마지막으로 한 번 발버둥 친 것뿐입니다. 설령 무사히 미국으로 돌아간다 해도 더 이상 지분을 요구할 방법은 없습니다.”짐 스미스는 조카가 이미 자신의 속내를 전부 꿰뚫어 보고 있었다는 사실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말했다.“폴, 네 말이 맞다... 나는 그냥 마음이 불편했어. 오늘 같은 좋은 날에 와서 괜히 훼방이나 놓아 보려 했던 거야.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준다면 앞으로 절대 다시는 괴롭히지 않으마!”그는 눈물을 훔치며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게다가 난 이미 내 어리석은 행동에 대한 대가도 치렀어. 내 상사가 일부러 함정을 파서 내 약점을 잡으려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만약 내 상사가 나를 업계에서 매장해 버리면 미국
말을 마친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갑자기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무심코 곁눈질로 시후를 바라봤다. 그러자 시후 역시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눈빛에는 놀라움과 장난기가 살짝 섞여 있었다.스티브 로스차일드는 황급히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 재빨리 말을 바꿨다.“물론 나한테 큰소리친 사람이 없었던 건 아니야. 하지만 모두 내가 존경하고 인정하는 분들이었어. 그런데 고작 변호사 하나가 감히 나한테 큰소리를 쳐? 네가 대체 뭐라고?”그때 스티브 로스차일드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집사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그는 즉시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너머에서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엘리스 법률사무소 대표와 통화를 마쳤습니다. 짐 스미스를 즉시 해고하겠다고 했고, 미국 법조계 전체에서 완전히 퇴출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앞으로는 변호사 생활 자체를 할 수 없게 만들겠다고 하더군요.”스티브 로스차일드는 물었다.“그게 전부인가?”집사가 대답했다.“아닙니다. 엘리스 대표가 방금 몇 가지 자료도 보내왔습니다. 전부 짐 스미스의 경제범죄 관련 증거입니다. 원하시면 언제든 FBI에 넘길 수 있다고 합니다. 최소 75살이 될 때까지는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좋군!”스티브 로스차일드는 만족스럽게 말했다.“그렇게 하세요. 자료를 전부 FBI 책임자에게 넘기십시오. 그리고 내가 지시한 것이라고 전해주세요. 이번 사건은 직접 관리하라고. 나는 이 자식이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만들 생각입니다.”집사는 곧바로 답했다.“알겠습니다, 대표님. 바로 처리하겠습니다.”전화를 끊은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짐을 바라보며 비웃듯 말했다.“오늘이 지나면 당신은 FBI 수배 대상이 될 거다. 만약 미국으로 돌아간다면 공항에 내리는 순간 바로 체포되겠지. 최소 20~30년은 감옥에서 보내게 될 테고. 그러니 차라리 미국에 돌아가지 않는 게 좋겠는데. 한국에 불법 체류하면서 일자리나 알아보는 게 어때? 어차피 당
시후는 전반적으로 적어도 5~6살은 어려진 듯한 세 사람을 보고 매우 행복함을 느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그는 혼자였으며 진정으로 가족이 있다는 느낌을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나와 결혼한 후, 시후에게는 새로운 가족들이 생겼지만, 당시 WS 그룹 사람들은 그를 남보다 훨씬 더 못한 사람처럼 대했다. 그러니 그의 아내 유나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가족이라고 할 수 있었겠는가? 물론 지금은 장인, 장모가 자신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지만, 시후는 이 모든 것을 다양한 혜택과 선물들로 얻은 것임을 잘 알
따라서 이태리의 가장 큰 소망은 언젠가는 부모님이 자신을 이해해 주시는 것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오늘 생각지도 못하게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졌다..! 이태리는 눈시울이 붉어졌고, 코가 시큰해지며 두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그녀는 부모님이 자신이 우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하고 싶었기에 급히 두 사람에게 말했다. "아빠, 엄마 그럼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퇴원 절차를 밟고 올게요. 우리 이제 집에 가요~”…….이태리가 아버지 이정원의 퇴원 절차를 밟고 있을 때, 안세진과 이화룡은 이미 이태리의 동기이자 호그비츠 가문
은소리는 정말 확신했다. 그녀는 여전히 마음 속으로 시후를 증오하고 있었지만, 시후가 말하는 것을 듣고 감히 시후와 흥정을 계속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녀는 이미 시후의 성격과 행동 스타일을 자신이 억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이곳은 시후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영역이고, 자신의 아버지는 이제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기에 이것을 견딜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자신이 그것을 감당할 수 없다면, 이곳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마음속의 분노와 불만을 억누르며 솔직하게 말했다. “그래.. 그럼 난 첫번째를 택하겠어.
은 회장의 포효는 입을 열려고 하던 모든 사람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시후의 손에 맡길 수는 없었지만, 은 회장에게 아직 탈출구의 열쇠가 쥐어져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때 그들이 가장하면 안 되는 것은 바로 공개적으로 은 회장과 척을 지는 일일 것이다. 만약 은 회장이 정말로 상대방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돈을 써서 이 난리에서 벗어나기라도 한다면, 나중에 일이 처리된 후 대놓고 자신에게 등을 돌린 사람들을 찾아내어 정리할 것이다.그러자 은정공은 아버지의 말에 반기를 드는 것을 포기하고 앞장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