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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3장

Author: 로드 리프
한 무리의 사람들은 선동을 당해 김상곤을 향해 조롱을 퍼붓기 시작했다.

김상곤은 냉소적으로 말했다. “정말 보는 눈이 없구나? 나 김상곤이 어찌 걸작 하나를 안 가지고 있겠어? 다만, 작품이 너무 대단해서 내가 쉽게 꺼내 보일 수 없을 뿐이었다고!”

그때 김상곤은 이미 자신을 시후가 말한 의뢰인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김상곤이 허풍을 떤다고 생각하며 코웃음을 쳤고, 누구도 그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무시해버렸다.

김상곤은 더는 말싸움을 이어가지 않고, 직접 그림을 서화협회의 전시용 큰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좋아. 오늘 내가 자네들의 눈을 한 번 제대로 뜨게 해주지. 내가 길거리에서 우연히 사온 고려시대 전설적인 걸작이나 한 번 직접 보라고!”

“참나...!” 사람들의 얼굴엔 더 큰 비웃음이 번졌다.

서화라는 건 원래 보존이 어렵고, 특히 동양화에 쓰이는 종이는 서양의 캔버스처럼 질긴 재질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훼손되기 마련이다. 그러니 정말 오래된 그림이라면 지금까지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대부분은 수십 대에 걸쳐 조심스레 관리된 전설적인 작품뿐이었다. 그래서 김상곤이 ‘고려시대 전설적인 걸작’을 우연히 사왔다고 하자, 현장은 그야말로 냉소로 가득했다.

김상곤은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자 얼굴이 벌게지며 화를 냈다. “뭐야? 아직도 안 믿는 거야? 좋아, 그럼 직접 눈으로 보라고!”

그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맹장명의 초상화를 꺼내어 펼쳤다.

사람들은 김상곤이 정말로 그림을 꺼내 들자, 일제히 앞으로 몰려들었다.

물론, 그들이 다가온 건 걸작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김상곤이 이번엔 또 어떤 웃음거리를 만들어낼지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왜냐하면, 김상곤이 망신당한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림이 서서히 펼쳐지자, 사람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림 속에 그려져 있는 인물은 마치 살아 있는 듯 생동감이 넘쳤고, 붓끝의 운필이 놀라울 만큼 정교했기에 다들 말문을 잃은 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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