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바로 그겁니다.” 시후는 놓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장인어른의 조건으로는… 한미정 이모님이 한 번 더 쳐다보기만 해도 미국에서 30년은 산 게 헛되실 겁니다. 이모님은 월가에서 온갖 인재를 다 본 인물이세요. 그런 분이 장인어른 같은 스타일을 좋아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30년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고 해서, 굳이 누굴 ‘도와주러’ 온 것도 아니지 않겠습니까?”그리고 한숨을 섞어 덧붙였다.“제가 보기엔… 장인어른을 선택해줄 사람은 장모님뿐입니다.”문밖 벽에 기대 몰래 듣고 있던 김상곤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김상곤은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자산이 수백억에 달하는 한미정은, 사실 자신을 보고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윤우선과 이혼하고 한미정과 함께할 만큼의 결단력이 없었다. 그래서 한미정과의 일도 급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윤우선과 한동안 냉전 상태를 이어가다 보면, 어쩌면 윤우선 쪽에서 먼저 이혼을 꺼낼 수도 있다고 여겼던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자연스럽게 한미정과 결혼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그런데 예상과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졌다. 변하지 않을 거라 믿었던 한미정이, 오히려 가장 큰 변수로 바뀌어버린 것이다.한미정은 그저 자리에 그대로 서서 김상곤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는 더 뛰어나고, 더 성실하고, 자신에게 더 잘 맞는 남자를 만났고, 그래서 더 이상 기다리지 않기로 선택했다.하지만 김상곤도 알고 있었다. 지금 시후가 윤우선 앞에서 자신을 깎아내리는 건, 결국 자신을 살리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을. 설령 자신에게 온갖 오명을 뒤집어씌우더라도, 지금은 그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그때 윤우선은 시후의 말을 듣자마자 경쟁심이 확 치솟았다. 곧장 단호하게 말했다.“한미정이 무시하는 게 아니라, 나도 김상곤을 무시하고 있어! 옛날에 그 인간이 나한테 그런 짓만 안 했어도 내가 억지로 시집이나 갔겠어? 나는 다 강제
“진짜 마음에 둔 사람이라고?!”윤우선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그게 무슨 말이야?”시후는 차분하게 설명했다.“장모님, 한미정 이모님이 한국으로 돌아오신 건… 그분이 마음에 둔 사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약혼한 분이 바로 그 분입니다.”그는 이어서 말했다.“그분 이름은 변태섭 교수입니다. 저도 알아봤는데, 세연대학교에서 미국에서부터 직접 초빙한 경제학자입니다. 미국에서는 월가에서 활동하던 최고급 전문 경영인이었고요. 포춘 500대 기업 어디를 가도 지역 총괄 CEO급은 충분히 맡을 수 있는 인물입니다.”윤우선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전문 경영인? 그거 결국 월급쟁이 아니야?”시후는 고개를 저었다.“그렇게 단순하게 보시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애플 같은 회사 CEO는 연봉이 약 1억 달러입니다. 지금 환율 기준으로 보면 1년에 1,300억 원이 넘는 금액이죠.”윤우선은 그 말을 듣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연봉 1300억이라니 평생 상상도 못 해본 금액이었다.시후는 계속 설명을 이어갔다.“변태섭 교수님이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연 3천만 달러에서 5천만 달러 정도는 충분히 벌 수 있는 분입니다. 쉽게 말하면 하루에 10만 달러 이상도 벌 수 있는 수준이시죠. 그런데도 그런 자리를 마다하고 세연대로 온 건… 돈이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입니다.”시후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덧붙였다.“장모님, 이제 이해되시지 않습니까? 한미정 이모님이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는 장인어른 때문이 아니라, 변태섭 교수님을 따라온 겁니다. 옛사랑을 되살리려고 온 게 아니라, 지금의 사랑을 선택한 겁니다.”윤우선은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는 이미 한미정이 결혼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의심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혹시 돌아온 초기에 김상곤이랑 뭔가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가지고 있었다.그런데 시후의 말을 듣고 보니, 상황이 완전히 달라 보였다.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그녀는 물었다.“
윤우선은 순간 멈칫하더니 곧바로 되물었다.“유나야, 너도 한미정을 봤어?!”“아… 엄마… 나… 난 본 적 없어요…”유나는 그제야 말이 잘못 새어 나간 걸 깨닫고 당황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윤우선은 집요하게 몰아붙였다.“안 봤다면서 어떻게 그 여자가 괜찮은 사람인지 알아?”유나는 말문이 막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그 순간 윤우선은 눈물을 터뜨리며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유나야… 너도 나 속이고 있었던 거야? 너까지 나한테 거짓말한 거야?!”유나는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며 상황을 수습하려 했지만, 마땅한 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그때, 문이 열리며 시후가 들어왔다.“장모님, 유나 씨는 한미정 이모님을 본 적 없습니다. 대신 제가 봤습니다.”“뭐?!”윤우선은 시후를 보자마자 눈을 크게 뜨며 따져 물었다.“자네가… 한미정을 봤다고? 김상곤 그 인간이 데리고 간 거야?!”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인어른이 데리고 가셨습니다.”윤우선은 완전히 이성을 잃고 소리쳤다.“그럼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내가 자네를 얼마나 믿었는데! 맨날 좋은 사위라고, 친아들처럼 생각했는데… 김상곤이 뒤에서 바람 피우는 걸 알면서도 나한테 숨겼다고?! 은 서방… 자네 정말 나를 크게 실망시켰어!”하지만 시후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말했다.“장모님, 이건 정말 장모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일이 아닙니다. 저도 이모님이 돌아왔다는 건 알고 있었고, 장인어른을 따라가서 한 번 뵌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두 분은 정말 아무 사이가 아닙니다. 그리고 장인어른이 이 일을 장모님께 말씀드리지 않은 것도, 저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한 것도… 장모님을 생각해서였습니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윤우선은 반사적으로 욕설이 튀어나왔다.하지만 말을 내뱉자마자 불안해서 곧바로 입을 다물었다.예전 같았으면 윤우선은 시후에게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을 것이다. 입에 붙은 버릇처럼 하루에도 열 번, 스무 번
시후는 김상곤의 어이없는 행동을 보며 당황해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집에서 쫓겨날 상황이 코앞인데도 여전히 고급 아파트와 롤스로이스를 걱정하고 있으니, 어이가 없을 수밖에 없었다.그는 결국 한숨을 쉬며 말했다.“장인어른, 만약 이 일이 잘 안 풀리게 되면… 제가 좋은 집은 못 구해드립니다. 그리고 그 차도 계속 쓰시긴 어렵습니다.”김상곤은 순간 멍한 표정으로 되물었다.“왜… 왜 안 되나…”시후가 담담하게 답했다.“그때가 되면 장인어른은 이 집에서 나가셔야겠지만, 저는 계속 이 집에서 살아야 하니까요.”그는 이어서 차분히 설명했다.“제가 밖에 좋은 집을 구해드리고 차까지 계속 쓰게 해드리면, 장모님이 저를 가만히 두시겠습니까? 그때는 저도 제 입장이 있을 겁니다. 대신 최소한 살 곳은 마련해드릴 수 있습니다. 노후된 작은 집이라도요. 그래야 장모님이 뭐라고 하셔도 저도 변명할 수 있습니다. 길거리로 내쫓을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 저랑 유나 씨가 오히려 부모님을 버린 꼴이 되니까요.”김상곤은 한동안 시후를 바라보다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어깨를 툭 치며 씁쓸하게 말했다.“알겠다… 나라도 그 입장이면 윤우선한테 괜히 밉보이기 싫을 거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장인어른, 이번에는 제가 최대한 도와드리겠습니다. 대신 지금 상황에서 물러설 곳은 없습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시고 밀어붙이셔야 합니다. 안 되면… 그땐 정말 방법이 없습니다.”김상곤은 이를 꽉 깨물었다.“좋다. 다 자네 말대로 하지.”…한편, 유나는 윤우선이 있는 방으로 안내되었을 때, 윤우선은 여전히 눈이 시뻘건 채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니까요! 왜 바람 피운 사람은 안 잡아가요? 왜!”경찰은 난처한 얼굴로 답했다.“그건 저희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요…”그때, 문이 열리며 유나가 급하게 들어왔다.“엄마!”윤우선은 유나를 보자마자 눈물이 터지듯 쏟아졌다. 그대
시후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장인어른, 제가 일이 터질 수도 있다고 예전부터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안 믿으셨잖아요.”김상곤은 머쓱한 표정으로 변명했다.“안 믿은 건 아니고… 그냥 설마 하는 마음이 있었지…”시후가 차분하게 물었다.“그럼 지금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세요? 결혼식은 제가 어떻게든 손을 써서 장모님께서 못 가게 막을 수는 있습니다. 설령 가시더라도 현장에는 못 들어가게 할 수 있고요. 그런데 중요한 건 두 분의 앞으로의 관계입니다. 이혼하실 건지, 아니면 계속 같이 사실 건지요?”김상곤의 눈빛이 금세 어두워졌다. 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두 손을 벌렸다.“진작에 이혼할 수 있었으면 지금쯤 미정이랑 같이 살고 있었겠지. 그런데 지금 와서 이혼하면… 나는 앞으로 누구랑 살라고? 윤우선 성격에 내가 계속 청년재에 살게 놔둘 것 같냐? 당장 집에서 쫓아낼 거다. 그럼 나는 갈 데도 없어. 그렇다고 체면도 없이 옆집에 가서 어머니랑 형이랑 같이 살 수는 없잖아…”그 말을 마친 김상곤은 씁쓸하게 웃으며 덧붙였다.“거기서도 나를 받아줄 리가 없지…”시후가 다시 물었다.“그럼 이혼은 안 하시겠다는 거네요?”김상곤은 힘없이 웃었다.“이 나이에… 안 할 수 있으면 안 하는 게 맞지. 이 일로 이혼하면 나만 손해고, 소문까지 나면 이미지도 다 끝장이야. 그리고 유나는 나를 어떻게 보겠냐? 앞으로 얼굴은 또 어떻게 들고 다니고…”그는 고개를 저으며 중얼거렸다.“사람들이 그러잖아. 당나귀 타고 말 찾는다고… 말을 찾으면 당나귀는 버리는 건데, 내 말은 이미 남한테 가버렸잖아. 그런데 지금 당나귀까지 버리면 나는 완전히 끝나는 거야. 이건 완전히 손해 보는 장사다!”시후는 혀를 차며 말했다.“장인어른,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상황에서는 이혼을 안 하는 게 더 어렵습니다. 집도 못 나가고, 이혼도 하기 싫고, 이미지도 지키고 싶고, 유나 씨에게도 문제를 남기고 싶지 않다면… 결국 핵심은 하나입니다. 장모님 마음이
경찰이 윤우선이 자살하겠다고 한다는 말을 하자, 유나는 순간 얼굴이 새하얘지며 다급하게 말했다.“빨리 저 좀 데려가 주세요!”경찰도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이쪽입니다, 빨리 오세요!”그는 곧장 유나를 데리고 윤우선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시후도 뒤따라 들어오다가 입구에 짐을 내려놓고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두 사람을 잠시 붙잡고 물었다.“경찰관님, 윤우선 씨랑 같이 온 김상곤 씨는 어디 계세요? 먼저 그분을 좀 만나볼 수 있을까요?”경찰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어떤 분이시죠?”시후는 간단히 설명했다.“사위입니다. 제 아내는 장모님을 달래고 있고, 저는 장인어른을 설득해서 둘 다 진정시키면 같이 데려가려고요.”경찰은 반색했다.“아, 그거 정말 잘됐네요!”경찰은 곧바로 근처에 있던 동료를 불렀다.“이분 좀 모시고 김상곤 씨 있는 방으로 안내해 드려!”“네!”시후는 곧장 김상곤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얼굴이 엉망이 된 김상곤이 의자에 앉아 연신 담배를 피워대고 있었고, 한 경찰이 옆에서 계속 타일러 주고 있었다.“아니, 뭐가 됐든 아내한테 숨기면 안 되죠. 본인 말대로 옛날 인연이랑 아무 일도 없었다면서요? 그럼 왜 진작 말 안 하셨어요? 미리 다 털어놨으면 이런 일까지 안 왔을 거 아닙니까?”김상곤은 시후가 들어온 줄도 모르고 고개를 숙인 채 중얼거렸다.“그게… 괜히 일 키우기 싫어서 그랬죠…”경찰은 피식 웃었다.“에이, 같은 남자 입장에서 솔직히 말해봅시다. 진짜 아무 일 없으면 집에 가서 자랑하듯이 얘기했겠죠. 근데 왜 숨겼겠어요? 마음속에 다른 생각이 있었던 거 아닙니까?”김상곤은 순간 말문이 막혀 아무 대답도 못 했다.그때 경찰이 고개를 들어 시후와 그를 안내해 온 동료를 보고 눈빛으로 물었다.동료가 설명했다.“김상곤 씨 사위분입니다. 둘이 얘기 좀 하게 하시죠.”김상곤은 그제야 고개를 번쩍 들었다. 시후를 보자마자 거의 울먹이
"그럼 전화를 끊지 말고 서비스를 평가해주세요 1번 매우 만족, 2번 만족, 3번 불만족."시후는 "1번! 매우 만족!"이라고 말했다.유나는 그제야 “평가에 감사드립니대~ 그럼 또 뵙겠습니다.”라며 말을 마쳤다.......그날 밤 시후는 잠을 설쳤다. 비록 한 단계 등급이 오르기는 했지만, 유나와 결혼한 후 드디어 처음으로 그녀와 한 침대에서 자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동침은 맞지만, 두 사람은 각자 베개와 각자의 이불 속에서 잠을 청했다. 게다가 시후는 중앙의 선을 넘을 수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한 단계 강등될 것이고,
‘데이터의 신’이라고 불리는 전문가는 바로 이수곤이라는 이름을 가진 파렴치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었다. 그는 비록 인터넷 상에서는 데이터를 잘 다루는 능력이 있었지만, 실력자 해커 앞에서 그야말로 별 것 아닌 찌꺼기일 뿐이었다. 안세진에게 고용된 해커는 이수곤의 컴퓨터를 해킹한 후 바로 그의 개인정보를 알아냈다! 이수곤은 지금 인천에서 지내고 있었고, 고향은 경기도 안성이었다! 그리고 그는 방금 오송 그룹에서 송금한 돈 5천만 원을 받았지만, 어리석게도 자신의 개인 은행 계좌로 이 돈을 받았다! 해커는 이수곤이 오송 그룹과 나눈 대화
지금 홍라연은 죄책감에 신 회장과 남편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마트에서 식재료들을 골라왔다. 마침 커피 머신을 팔아 수중에 돈이 좀 있었기에 특별히 삼겹살을 사온 그녀였다.그런데 신 회장은 홍라연이 채소를 샀다는 말을 듣자마자 불만을 터뜨렸다. "아니!! 왜 돈을 낭비해서 채소를 사와?!”홍라연은 의아해하며 말했다. "어머니! 고기만 먹고 야채를 안 먹으면 몸에 좋지 않잖아요~ 야채를 먹어야 좋죠~!”신 회장은 그녀를 부엌으로 데려가 자신이 방금 훔친 야채 한 바구니를 가리키며 말했다. "봤니? 이 채소들은 모두 은시후의 집에서 훔친
권민준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아주머님, 신경 쓰지 마세요. 이건 저와 시후의 사적인 일이라서요. 그리고 두 사람이 이렇게 오늘 한 판 겨루는 건 누가 지고 누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보육원에 좋은 일을 가져다 줄 겁니다. 제 차를 중고로 팔면 그래도 거의 1억 가까이에 팔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시후의 차는 조금 더 저렴하지만 그래도 몇 천에는 팔 수 있거든요. 그럼 그 돈은 보육원에 기부하고 동생들도 잘 살게 할 수 있어요.”시후도 이씨 아주머니에게 웃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이 일은 걱정하지 마세요! 두 사람이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