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CIAR SESIÓN그래서 50만 달러는 물론이고, 30만 달러만 받을 수 있어도 그는 망설임 없이 공장을 팔 생각이었다.제이크 한은 곧바로 가격 협상에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공장 운영에 관한 여러 가지를 자세히 물었고, 사장에게 공장 안을 직접 안내해 달라고 했다. 공장 뒤편에는 직원 식당과 창고 몇 동이 있었다. 직원은 300명 남짓이었지만, 정말 사람을 숨기려고 한다면 수천 명 정도는 충분히 은닉할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넉넉했다.또한 완제품 창고에는 출하를 기다리는 통조림이 약 15톤 정도 쌓여 있었는데, 시가로 환산하면 약 4만 달러어치였다.공장 전체를 둘러본 뒤 제이크 한이 사장에게 말했다.“이렇죠. 공장 상태는 모두 확인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노후됐습니다. 전면 리모델링과 설비 교체를 하려면 최소 수백만 달러는 들어갈 겁니다. 저는 사업하면서 질질 끄는 걸 싫어합니다. 그래서 두 가지 조건을 제시하겠습니다. 둘 중 하나만 받아들이시면 바로 계약하죠. 둘 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저는 다른 곳을 알아보겠습니다.”사장이 급히 말했다.“말씀해 보십시오.”제이크 한이 차분히 말했다.“첫 번째 조건입니다. 25만 달러를 일시불로 지급합니다. 대신 이 부지와 공장 건물, 생산라인, 모든 설비는 물론이고 창고에 있는 원재료와 완제품 재고까지 전부 포함해서 인수하겠습니다.”사장은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솔직히 말씀드리면 원재료와 완제품 재고만 해도 최소 5만 달러는 됩니다.”제이크 한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두 번째 조건입니다. 총 30만 달러를 지급하겠습니다. 다만 먼저 20만 달러만 드리고, 나머지 10만 달러는 제가 생산을 시작한 뒤 지급하겠습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이 공장 직원들을 잘 관리해 주셔야 합니다. 저는 앞으로 2~3개월 동안 설비를 전면 교체할 예정입니다. 그 기간 동안 직원들이 시위를 하거나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저에게 어떤 골칫거리도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제이크 한은 상대가 공무원 출신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프랑스어를 할 줄 안다는 것도 확신했다. 따라서 의사소통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직원이 그를 사무실 문 앞까지 안내한 뒤 현지어로 한마디 하자, 안에 있던 사장은 유리창 너머로 두 사람을 향해 손짓했다.직원이 문을 열고 들어가 제이크 한이 만나고 싶어 한다고 전하자, 제이크 한도 시간을 끌지 않고 곧바로 프랑스어로 말했다.“여기 사장님이십니까? 이 공장을 인수하고 싶은데요.”그 말을 들은 사장의 눈이 번쩍 빛났다.그는 아시아 사람들이 돈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특히 아시아에서 해외로 사업하러 나온 사람들은 대체로 자금력이 있는 편이었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이 공장을 팔고 싶었지만 좀처럼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웬 아시아인 사업가가 직접 찾아와 인수 의사를 밝히니, 공장을 현금화한 뒤 은퇴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가 순식간에 피어올랐다.그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어서 오십시오! 앉으세요, 어서 앉으십시오!”그러고는 직원을 내보낸 뒤 생수 한 병을 꺼내 제이크 한에게 건네며 웃었다.“마침 저희도 공장을 매각할 생각이 있었습니다. 가격만 맞으면 이곳의 모든 것을 넘길 수 있습니다.”제이크 한은 너무 급하게 매수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최근 우리나라에서 정어리 통조림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로코에 공장을 하나 세워 생산한 제품을 저희 나라로 바로 수출할 생각입니다. 오는 길에 여러 공장을 둘러봤는데, 우선 이곳 상황과 장점부터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습니까?”사장이 곧바로 대답했다.“저희는 생산라인이 모두 다섯 개입니다. 네 개는 정어리 통조림 생산에 쓰고 있고, 나머지 하나는 다른 해산물 가공식품을 생산합니다. 연간 생산량은 약 4천 톤 정도입니다.”제이크 한은 듣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생산라인이 다섯 개인데 연간 생산량이 겨우 4천 톤입니까?
여러 조건을 종합해 보면 이 식품가공업체가 가장 적합한 선택이었다.제이크 한이 공장 정문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경비원조차 없다는 점이었다. 낡은 대문은 활짝 열린 채 방치돼 있었고, 밖에서 보기에도 공장 규모는 상당했지만 세월의 흔적을 감출 수는 없었다. 건물 전체가 꽤 낡고 허름해 보였다.정문을 들어서자 가장 먼저 약 3~4천 제곱미터 규모의 넓은 공터가 나타났다. 그곳에는 낡은 피아트 승용차 한 대와 여러 대의 자전거, 그리고 원형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개조된 소형 오토바이 몇 대가 세워져 있었다.오른쪽은 하역 및 창고 구역으로 보였다. 화물을 내리기 편한 하역장뿐 아니라 밀폐가 잘된 단독 건물도 하나 있었는데, 제이크 한은 그곳이 원재료를 보관하는 냉동창고일 것이라 짐작했다. 마침 트럭 한 대가 하역장 앞에 서 있었고, 몇몇 작업자들이 얼음으로 가득 덮인 신선한 해산물을 차에서 내려 뒤편 냉동창고로 옮기고 있었다.냉동창고 뒤편은 공장 안에서 가장 큰 단독 건물과 이어져 있었는데, 아마도 가공 생산라인이 있는 곳인 듯했다. 왼편에도 비슷한 하역장이 하나 있었고, 그 뒤에도 밀폐된 건물이 붙어 있었다. 제이크 한은 그곳이 완제품 보관 및 출하 구역일 것이라고 판단했다.제이크 한이 공장 중앙의 가장 큰 작업동 앞에 다다르자 안에서 울려 나오는 기계 소음이 귀를 울렸다. 통조림은 가열 생산과 가열 살균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커다란 출입문 밖으로도 뜨겁고 습한 열기가 끊임없이 밀려 나오고 있었다.제이크 한이 작업장 안으로 들어서고 나서야 누군가 그의 낯선 얼굴을 발견했다. 한 작업자가 다가와 현지어로 경계하며 말을 걸었고, 제이크 한은 그가 평범한 작업자라는 것을 확인한 뒤 주머니에서 10달러 지폐를 꺼내 건네며 영어로 말했다.“사장님이 어디 계십니까? 만나고 싶습니다.”상대는 영어도 프랑스어도 하지 못했지만 '보스'라는 단어만큼은 알아들었다.게다가 10달러는 자신의 하루 일당보다도 많은 돈이었다. 그는 즉
적당한 식품가공업체를 최대한 빨리 인수하기 위해 제이크 한은 AI에게 모로코 내 모든 합법적인 식품가공업체 명단을 분석하도록 했다. 그리고 각 업체의 등록 주소와 스카이라인의 위성사진을 결합해 기업별 장단점을 분석하게 했다.AI의 가장 큰 장점 가운데 하나는 스스로 사고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제이크 한은 AI를 단계적으로 유도할 필요 없이 자신의 요구사항만 전달했다. 경영 상태는 좋지 않지만 부지와 건물 규모가 수천 명을 숨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고, 인구 밀집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식품가공업체를 찾아 달라는 것이었다.그러자 AI는 즉시 조건에 맞는 기업 다섯 곳을 골라냈다.그 다섯 곳은 모두 모로코의 비교적 외진 지역에 있었는데, 그중 한 곳은 듀크 마이닝과도 약 100킬로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더욱 이상적인 것은 그 공장이 해안선에서도 50킬로미터도 채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사람들을 이곳에 임시로 숨겨 두었다가 해외로 빼내려 한다면 이보다 좋은 장소는 없었다.다음 날 아침, 제이크 한은 시후와 잠시 헤어진 뒤 혼자 그 공장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한편 시후는 호텔 방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다시 수인을 반복하며 영기를 조금씩 쌓아 올리고 있었다.이제 시후는 이 수인 수행에 완전히 빠져 있었다. 마치 적립 이벤트에 맛을 들인 사람이 틈만 나면 포인트를 모으듯, 시간이 생길 때마다 같은 수인을 반복하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영기를 얻는 데 몰두했다.3시간가량 차를 달린 끝에 제이크 한은 그 식품가공업체가 있는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공장은 마을 외곽에 자리하고 있었고, 직원 300여 명 대부분이 이 마을 주민이었다. 마을은 모로코 북동부 해안의 한 어항에서 약 30킬로미터 떨어져 있었는데, 바닷가와 직접 맞닿아 있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은 어부가 될 기회가 없었다.해안가 주민들이 어업으로 생활을 꾸려 가는 동안, 이 마을 사람들은 주변의 수산물 가공공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제이크
시후가 말했다.“경감님, 기업 몇 곳을 인수해 주세요. 우선 외딴 지역에 있는 식품가공업체 하나를 인수하는 게 좋겠습니다. 인수가 끝나면 즉시 생산라인 업그레이드를 이유로 전 직원에게 유급휴가를 주세요. 그러면 저는 사람들을 여러 차례에 나눠 그 식품가공업체 안으로 옮겨 임시로 머물게 하겠습니다. 우선은 생산라인 업그레이드를 위한 기술 인력이라고 공개적으로 들여보내고, 이후에는 설비를 운송하는 것처럼 위장해 사람들을 차례차례 안으로 들여보내면 됩니다.”“식품가공업체 내부에는 원재료와 완제품, 반제품이 대량으로 비축돼 있을 테니 수천 명이 단기간 먹을 식사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설령 부족하더라도 식품가공업체가 외부에서 식자재를 대량으로 구매하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니 의심을 사지 않을 겁니다.”“그와 함께 물류회사도 하나 인수해야 합니다. 사람과 물자를 운송하면서 사람들을 조금씩 식품가공업체 안으로 옮길 수 있도록 말입니다.”“동시에 AI를 이용해 카사블랑카 항만의 보안 시스템에도 침투해야 합니다. 감시 영상을 조작해 이 사람들이 철도를 통해 차례로 카사블랑카 항구 안으로 잠입한 것처럼 꾸미는 겁니다. 그러면 이들의 흔적은 카사블랑카 항구에서 끊긴 것처럼 보이게 되겠죠.”“그렇게 되면 폴른 오더가 조사에 나서더라도 처음부터 이 사람들이 이미 카사블랑카를 떠났다고 생각할 겁니다. 당연히 그 기간에 출항한 선박들을 추적하면서 이들이 어느 배에 탔는지를 조사하겠죠.”“하지만 결국 사이프러스 때와 같은 결과가 나올 겁니다. 아무리 뒤져도 아무것도 찾지 못하겠죠. 그들 눈에는 모든 사람이 흔적도 없이 증발한 것처럼 보일 겁니다. 단서를 찾지 못할수록 오히려 이번 사건도 사이프러스 사건의 재현이라고 확신하게 될 테고, 이들이 역시 바다를 통해 사라졌다고 믿을 겁니다. 이 사람들이 아직도 모로코 안에 남아 있다는 건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죠.”제이크 한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도련님, 이번에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상대가 열차 출발 연기를 받아들이자 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말했다.“경감님, 책임자가 내일 몇 시부터 근무하는지 물어봐 주세요.”제이크 한이 곧바로 프랑스어로 질문한 뒤 시후에게 말했다.“도련님, 관리직은 2교대로 근무한답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 조,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한 조인데, 이 사람은 요즘 계속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근무하고 있고 내일도 오후 3시 30분쯤 출근한다고 합니다.”“좋습니다.” 시후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오후에 다시 오죠. 오늘 우리를 만난 뒤 있었던 일은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고 다시 한번 일러주세요.”제이크 한이 프랑스어로 경고하자, 최면에 걸린 책임자는 그의 지시를 절대적으로 따르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시후와 제이크 한은 관리처를 떠나 걸어서 호텔로 돌아갔다.다음 날, 제이크 한은 능숙한 언어 실력을 활용해 카사블랑카의 안전용품 공급업체를 찾아갔고, 듀크 마이닝 작업복과 거의 똑같은 작업복 한 벌을 구해 시후에게 건넸다.그 뒤 두 사람은 호텔에서 듀크 마이닝 잠입 작전에 대해 세부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이번 작전은 어디까지나 은밀한 잠입이 목적이었다. 따라서 시후는 시간에 쫓길 이유가 없었다. 듀크 마이닝의 죽음의 전사 대부분이 협조해 자신이 무사히 주도권을 장악하기만 한다면,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상황을 통제할 수 있었다. 그렇게만 되면 죽음의 전사와 그 가족들을 서둘러 이동시킬 필요도 없었다.하지만 시후도 잘 알고 있었다. 폴른 오더를 기습해 삼대 장로와 좌위대 수뇌부를 나이지리아에서 끌어내고 그들의 행적을 드러내려면, 듀크 마이닝 주둔지는 반드시 파괴해야 했다. 시간적 여유는 있었지만 수천 명을 어떻게 안전하게 빼낼 것인가는 여전히 가장 어려운 문제였다.한참 생각하던 제이크 한이 입을 열었다.“도련님, 듀크 마이닝은 폐쇄적인 곳이고, 모든 죽음의 전사들은 지하 갱도에 감금돼 있을 겁니다. 그러니 우선 죽음의 전사들과 그
세레나 룽은 순식간에 대경계로 돌파했다는 상황에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머릿속이 빙빙 돌고 있었다. 그래서 시후가 조금 전 한 말의 뜻은 더더욱 이해하지 못했다.세레나 룽이 반응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홍장청이 제자를 바라보며 놀라 소리쳤다. “세레나… 너… 그런데 너 왜 다시 5성 무인이 된 거냐?!”그 한마디는 마치 찬물을 끼얹듯 세레나 룽의 정신을 번뜩 들게 만들었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의 수련 경지가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또 다시 바뀌었음을 알아챘다. 조금 전 대경계에서 다시 5성 무인으로 되돌아가 버린 것이다.
무대 아래 두 무리의 사람들은 서로 다른 속내를 품고 있었지만, 모두가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수건을 들고 있는 중앙대장의 이름은 메이슨으로, 그와 뜻을 함께 하기로 한 동료들은, 손에 쥐고 있는 수건을 마치 부귀영화로 가는 열차의 티켓이라도 되는 양 무의식적으로 꽉 쥐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의 곁에 있는, 수건을 들지 않은 특수부대 대원들이 이미 곁눈질로 그들을 예의주시하고 있었고, 언제든지 공격을 개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단상 위의 시후는 미소를
시후가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은 소이연은 가장 먼저 자신의 부모님과 외조부 하성호에게 알렸다.진주 하 씨 사람들은 몹시 흥분하여, 온 가족들을 정원에 불러내 시후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시후가 진주 하씨 저택에 도착했을 때, 진주 하씨 집안 사람들은 이미 양옆에 줄을 맞추어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한층 더 생기 있는 모습의 소수도 역시 환영 대열에 있었다.시후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하성호의 지휘 아래 진주 하 씨 사람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외쳤다. “은 선생님 안녕하십니까!”소수도 역시 진주 하씨 사람들이 모
이때 이중열이 요리 두 접시를 들고 올라왔다. 하나는 간판 메뉴인 삼겹살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의 특기인 양념 목살 구이였다. 그는 음식을 시후와 고은서 앞에 놓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은서 아가씨, 가게에 단골손님이 한 분 오셨는데, 유명한 경감 제이크 한도 함께 왔더군요. 두 분은 당분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시후가 급히 물었다. "삼촌, 제이크 한이 아저씨를 알아보지는 않았나요?""아니요." 이중열이 말했다. "그날 제 모습은 평소와 달라서 기억하기 어려울 겁니다. 게다가 그 날은 딱 한 번 스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