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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19장

Author: 로드 리프
영상이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는 동안,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미 그 일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오늘 밤 공연 준비에 온 힘을 쏟고 있었다.

시후는 트레버가 영상을 공개한 데에는 분명 테일러 스위프트의 동의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녀가 먼저 공개하자고 했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녀를 보는 시선도 조금은 달라졌다.

그 영상으로 테일러 스위프트는 대중의 호감을 잃는 데 그치지 않고, 일부 팬까지 떠나보내게 될 수 있었다. 그런 영상을 공개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

다만 시후는 길게 보면 오히려 그녀에게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언젠가는 다른 속셈을 품은 사람들과 결별해야 했다.

영상 속에서 체면을 구기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실제 추문이 드러난 건 아니었다. 영상이 화제를 모으는 지금을 기회로 삼아 그들과 확실히 선을 긋는다면, 큰 탈 없이 발을 빼고 무사히 상황을 정리할 수 있을 터였다.

뷔페 식사를 마치고 나니 돔구장도 곧 관객 입장을 시작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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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019장

    영상이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는 동안,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미 그 일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오늘 밤 공연 준비에 온 힘을 쏟고 있었다.시후는 트레버가 영상을 공개한 데에는 분명 테일러 스위프트의 동의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그녀가 먼저 공개하자고 했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그녀를 보는 시선도 조금은 달라졌다.그 영상으로 테일러 스위프트는 대중의 호감을 잃는 데 그치지 않고, 일부 팬까지 떠나보내게 될 수 있었다. 그런 영상을 공개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다만 시후는 길게 보면 오히려 그녀에게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어차피 언젠가는 다른 속셈을 품은 사람들과 결별해야 했다.영상 속에서 체면을 구기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실제 추문이 드러난 건 아니었다. 영상이 화제를 모으는 지금을 기회로 삼아 그들과 확실히 선을 긋는다면, 큰 탈 없이 발을 빼고 무사히 상황을 정리할 수 있을 터였다.뷔페 식사를 마치고 나니 돔구장도 곧 관객 입장을 시작할 시간이었다.시후는 영상에서 얼굴만 모자이크됐을 뿐, 옷차림이나 체형은 그대로 드러나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이대로 무대 앞 객석에 앉았다가는 다른 관객이 의도적으로든 우연히든 자신을 촬영할 수 있었다. 그 사진이나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가면 정체가 드러날지도 몰랐다. 그래서 배유현을 통해 미쓰이 요시타카에게 별도의 관람실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다.시후는 유나, 권여빈, 배유현 등과 함께 내부 통로를 따라 전용 관람실로 이동했다. 무대와는 조금 멀었지만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하기에는 더없이 좋았다. 무대 양옆에는 대형 LCD 화면도 설치돼 있어 공연을 보는 데도 큰 지장은 없었다.저녁 7시 정각, 공연이 시작됐다. 영상 때문에 테일러 스위프트의 평판에 다소 타격이 생기기는 했지만, 공연장을 찾은 열성 팬들의 반응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우렁찬 함성이 파도처럼 밀려들었고, 시작과 동시에 공연장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테일러 스위프트는 역시 재능이 뛰어난 최정상급 가수였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018장

    두 사람의 논쟁에 대한 댓글 반응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한쪽으로 기울었다. 대부분 얼굴이 모자이크된 정체불명의 남자가 근거를 들어 조리 있게 말했다는 의견이었다. 특히 시후가 내세운 ‘LGBT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주장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건드렸다.반면 영상 속 테일러 스위프트의 모습은 확실히 실망스러웠다. 언변도, 논리도, 주장의 설득력도 모든 면에서 상대에게 완전히 압도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은 그녀를 억지를 부리는 아이처럼 여기게 됐다.그뿐만이 아니었다. 미성년자에 관한 시후의 주장에 공감한 사람들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그동안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런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친 것이 적잖은 미성년자에게 해를 끼쳤다고 받아들이기까지 했다.이로써 테일러 스위프트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그나마 다행인 건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이 있다는 점이었다. 그녀를 좋아하는 팬들 외에도, 노래는 즐겨 듣지만 가수 개인에게는 특별한 호감도 반감도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비교적 온건한 태도를 보였다. 그녀가 그동안 한 행동에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무작정 악의적으로 공격하지는 않았다.물론 댓글 중에는 끝까지 테일러 스위프트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열성 팬일 수도 있었고, 그동안 그녀가 옹호해 온 성소수자 당사자일 수도 있었다. 시후는 영상에서 LGBT를 존중한다고 밝힌 바 있었다. 다만 유명인들이 대중 앞에서 지나치게 그 주제를 거론하거나, 누군가 그 틈을 이용해 다른 이익을 챙기는 건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노한 이용자들은 여전히 댓글로 시후를 거세게 비난했다. LGBT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 나아가 LGBT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으로 몰아붙이기도 했다.다만 전체 댓글에서 이런 의견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았다. 대부분 올라오자마자 시후를 지지하는 수많은 댓글에 묻혔다.줄곧 비판에 시달려 온 영국 작가 J.K. 롤링도 자신의 SNS에 영상을 공유하며 글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017장

    ……테일러 스위프트의 저녁 공연이 예정대로 시작되기로 하면서, 파티도 오후 5시쯤에는 비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테일러 스위프트는 의상과 분장, 소품을 챙기는 것은 물론 밴드와 댄서들의 준비 상황까지 최종적으로 확인해야 했다. 공연을 앞두고 할 일이 산더미였다. 그녀는 5시가 되자 트레버와 함께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파티장을 나와 곧장 백스테이지로 향했다.남은 손님들은 저녁 7시에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었다. 미쓰이 요시타카는 이들을 위해 특별히 뷔페를 마련했고, 손님들은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눴다.시후와 유나, 권여빈도 자연스럽게 배유현, 켈리 웨어슬러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미쓰이 요시타카는 다가와 정중하게 인사를 건넨 뒤 다른 손님들을 맞으러 자리를 옮겼다. 식사가 한창일 때, 배유현의 휴대전화에 미국 동영상 플랫폼의 알림이 하나 떴다.배유현이 조금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은 선생님, 아까 테일러 스위프트와 논쟁하신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온 것 같아요!”“그래요?”시후가 살짝 웃으며 말했다.“한번 열어 보세요. 우리 얼굴은 가렸는지 보죠.”배유현이 알림을 누르자 영상이 재생됐다. 테일러 스위프트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의 얼굴에는 시후를 포함해 모두 모자이크가 돼 있었다.그녀는 다 같이 볼 수 있도록 휴대전화를 테이블 위에 놓으며 말했다.“모자이크는 돼 있네요. 선생님 목소리를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군지 알아보지는 못하겠어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재생되는 영상을 지켜봤다.촬영 각도를 보니 트레버가 찍은 영상이 분명했다. 트레버는 시후가 당부한 대로 내용을 조금도 잘라 내지 않았다.영상이 끝나자 배유현은 곧바로 댓글 창을 열었다. 아직 눈여겨볼 만한 댓글은 별로 없었다. 대부분 이모티콘만 달려 있었는데, 국내 누리꾼들이 ‘1’이나 ‘일빠’를 외치며 댓글부터 남기는 모습과 비슷했다.아마 영상을 제대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016장

    테일러 스위프트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그녀의 얼굴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그 영상은 전 세계 연예 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게 뻔했다. 일반 뉴스에서까지 주요 소식으로 다룰 수도 있었다.다만 그렇게 되면 그녀의 이미지에도 어느 정도 타격이 갈 수밖에 없었다.그런데도 테일러 스위프트는 자신이 나온 부분까지 공개하겠다고 고집했다. 자신에게 돌아올 비난까지 감수하고 직접 나서겠다는 뜻이었다.트레버도 영상 전체가 공개되면 그녀가 피해를 보리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단호한 태도를 보니, 그녀가 마음속으로 고수해 온 생각이 달라졌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예전의 그녀는 LGBT와 관련된 일이라면 옳고 그른지, 정말 적절한지 따지지 않고 무조건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하지만 이제는 유명인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런 주제를 함부로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 시후가 자신을 비판했던 말을 세상 사람들이 듣고, 무작정 한쪽 편을 드는 이들도 스스로 돌아보기를 바랐다.그녀가 이렇게 나서는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나마 목숨을 구해 준 시후에게 보답하고, 자신의 생각이 달라졌다는 것도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테일러 스위프트는 시후의 말을 들으며 그야말로 진정한 사회적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사회적 책임을 입에만 올리는 게 아니라 마음에 새기고 사는 사람 같았다.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젊은이들을 진심으로 걱정한다는 것도 느껴졌다. 누군가의 의도에 휘둘려 희생양이 되거나, 평생 돌이킬 수 없는 큰 대가를 치르는 일을 막고 싶어 하는 듯했다.그러니 트레버에게 이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달라고 하는 건 시후의 목소리를 전 세계에 전하는 일이기도 했다. 그가 알게 된다면 분명 기뻐할 것 같았다.트레버도 이 순간만큼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새롭게 보였다.그러자 그녀의 결정을 존중하는 마음도 한층 깊어졌다.그가 말했다.“네가 그렇게 결정했다면, 조금 있다가 영상에 모자이크를 해서 올릴게.”테일러 스위프트가 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015장

    그래서 두 사람은 아직 서로 화해하고 다시 잘해 보자는 말을 나누지 못한 상태였다.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따금 트레버를 바라보다가도 슬그머니 시후에게 눈길을 돌렸다. 유나와 함께 있는 시후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예전에 그녀가 꿈꾸던 사랑은 결실을 맺지 못해도, 금세 끝나 버려도 괜찮았다. 다만 사랑하는 동안만큼은 불꽃처럼 뜨겁게 타올라야 했다. 하지만 이제야 깨달았다. 진정한 사랑에 꼭 극적인 순간이 필요한 건 아니라는 것을. 소소한 행복을 나누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랑이야말로 오래가는 법이었다.잠시 그녀는 저렇게 매력적인 남편을 둔 유나가 부러워졌다. 하지만 그런 남자는 평생에 한 번 만나기도 어렵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 자신에게는 그런 인연이 없을 것 같았다. 시후와 비교하면 트레버는 철없는 소년처럼 보였다. 그래도 자신을 진심으로 아꼈고, 위험한 순간에도 곁을 지키려 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소중한 사람이었다.앞서 말다툼했던 일을 돌이켜보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가 먼저 트레버에게 말을 걸었다.“저기, 트레버……”“왜 그래?”테일러 스위프트는 한참을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아까 나랑 은 선생님이 언쟁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 말인데…….”트레버는 그녀가 여전히 앞뒤를 잘라 자기에게 유리하게 편집해 달라는 줄 알았다. 그가 진지하게 말했다.“그 영상은 정말 네가 부탁한 대로 편집할 수 없어. 은 선생님은 우리 목숨을 구해 주셨어. 그런데 그런 식으로 뒤통수를 칠 수는 없잖아……”“그런 뜻이 아니야. 은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그분이랑 아내분, 친구분 얼굴에 모자이크를 해서 인터넷에 올려 줬으면 해.”“뭐?”트레버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황급히 되물었다.“그…… 왜 그러려는 건데?”테일러 스위프트가 입술을 꾹 다물었다가 괴로운 표정으로 말했다.“너랑 은 선생님 말이 맞는 것 같아. 애초에 공개적인 자리에서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 되는 주제도 있는 거잖아. 영화도 관람 등급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7014장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을 추스른 테일러 스위프트가 트레버와 함께 파티장으로 돌아왔다.시후의 당부를 잊지 않고 있던 미쓰이 요시타카는 곧바로 무대에 올라 손님들에게 말했다.“여러분, 방금 외무성과 미국 대사관에 확인했습니다. CIA가 스위프트 씨에게 대사관으로 가서 조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한 건 전적으로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쪽에서도 곧바로 잘못을 깨닫고 스위프트 씨와 케네디 씨를 돌려보냈습니다. 오해로 끝난 일인 만큼, 오늘 일이 어떤 형태로든 외부에 알려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과 근거 없는 소문을 좇는 언론이 떠들어 대고 퍼뜨리는 일은 없어야겠죠.”잠시 말을 멈춘 미쓰이 요시타카가 한층 엄한 목소리로 덧붙였다.“그러니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께서는 오늘 일을 철저히 비밀로 해 주십시오. 만약 밖으로 새어 나간다면, 미쓰이 그룹의 명예를 걸고 누가 발설했는지 반드시 밝혀내 엄중히 책임을 묻겠습니다. 여러분의 양해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일본에서 미쓰이 요시타카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일본의 정치인이든 재계 인사든, 심지어 일본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든 그와 그가 이끄는 미쓰이 그룹을 적으로 돌리고 싶어 하지는 않았다.일본에서 미쓰이 그룹이 차지하는 위상은 한국에서 삼성의 위상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어쩌면 오히려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그러자 손님들은 저마다 오늘 일은 절대 입 밖에 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미쓰이 요시타카가 두려워서만은 아니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자리를 떠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무사히 돌아왔다. 대사관까지 갔다가 돌아오기에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그러니 미쓰이 요시타카의 말대로 단순한 오해였을 거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 흥미로운 뒷이야기가 있을 거라는 호기심도 한결 잦아들었다.오해에서 비롯된 작은 소동에 불과하다니, 미쓰이 요시타카가 그렇게 당부한 이상 다들 더는 들추지 않았다.그제야 미쓰이 요시타카도 마음을 놓았고, 파티는 다시 평소처럼 이어졌다.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3329장

    은 회장의 포효는 입을 열려고 하던 모든 사람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시후의 손에 맡길 수는 없었지만, 은 회장에게 아직 탈출구의 열쇠가 쥐어져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때 그들이 가장하면 안 되는 것은 바로 공개적으로 은 회장과 척을 지는 일일 것이다. 만약 은 회장이 정말로 상대방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돈을 써서 이 난리에서 벗어나기라도 한다면, 나중에 일이 처리된 후 대놓고 자신에게 등을 돌린 사람들을 찾아내어 정리할 것이다.그러자 은정공은 아버지의 말에 반기를 드는 것을 포기하고 앞장서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6108장

    스티브 로스차일드는 급히 말했다.“사방보당은 본래 한국의 물건입니다. 그러니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당연히 가장 바람직하지 않겠습니까…”시후는 다시 물었다.“당신 아버지는 꿈에서도 사방보당이 로스차일드 가문으로 돌아오길 바랄 텐데... 그런데 당신은 왜 같은 생각이 아니지?”스티브 로스차일드는 시후가 자신의 입장을 시험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그는 즉시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선생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아버지는 아직도 구시대적 제국주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한 번 빼앗았으면 자기 것이라는 식이지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844장

    그 때 릴리의 모든 시선은 눈 앞의 어린 묘목에 쏠려 있었다. 땅에 무릎을 꿇고 묘목을 유심히 바라보는 릴리의 얼굴에는 감격이 가득했다.반면 옆에 서 있는 시후는 싱그러운 초록빛 새싹을 멍하니 바라보았다.시후는 그 옆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그토록 쏟아졌던 비의 흔적이,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12년 간의 의무교육이 시후에 머릿속에 남긴 것은 단 한 줄의 문장이었다.‘이건 비과학적이야.’아니면 이렇게 요약할 수도 있었다.‘이건 정말 말도 안 돼.’시후는 자신의 몸을 머리에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989장

    정오 무렵, 시후가 혼자 한인타운의 한 분식점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을 때였다. 이민국 소속 차량 두 대가 사이렌 없이 경광등만 조용히 번쩍이며 갑자기 식당 앞에 멈춰 섰다.시후는 그 장면을 지켜보았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계속 식사를 했다.그때 경찰관 몇 명이 빠르게 식당 안으로 들이닥쳤다. 그들은 사진 한 장을 들고 손님들 얼굴을 하나하나 대조하다가, 갑자기 시후 앞에 멈춰 서서 큰 소리로 물었다.“말레이시아에서 불법 입국한 SIHU AN이 맞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들고 무고한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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