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강문우가 단톡방에서 그러자 다른 몇몇 옛 동기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 그러자 강문우는 라며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그는 또 라고 말했다.김상곤은 이때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즉시 단톡방에 메시지를 보냈다. 사실 김상곤은 이때 몹시 긴장했다. 왜냐하면 그가 보기에, 강문우는 현재 성공한 사업가여서 몸값이 굉장히 높아 자신보다 부족한 것이 없는 사내였기 때문이다! 자신은 몇 년 동안 제대로 된 사업하나 경여하지 못했고, 대학 시절 의기양양했던 때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지 차이였다.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과 윤우선은 아직 이혼도 하지 않았기에 자신은 결혼한 남자였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강문우는 배우자를 잃었고, 마침 미정도 배우자를 잃었기 때문에 둘은 정말 조건이 딱 맞았던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비교해도 자기
강문우의 말을 들은 김상곤은 마음이 좀 불편했다. 그는 확실히 강문우가 자신의 연적이 되는 것이 두렵지만, 하지만 동창회에서 이걸 말하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어쨌든, 자신은 지금 유부남이기에.. 그래서 그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렇게 메시지를 날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강문우는 멋쩍은 웃음을 터뜨렸다. 김상곤은 더 이상 그를 상대하기 귀찮아 핸드폰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곁에 있던 미정에게 말했다. "미정아, 그러면 우리 주변을 좀 더 둘러보자."미정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와 함께 모교를 계속 돌아다녔다. 10시가 넘어서자 미정은 시간을 보며 옆에 있던 김상곤에게 말했다. “동창회가 11시에 시작한다고 했으니까.. 시간이 거의 다 된 것 같으니, 지금 출발해볼까?”김상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자신의 BMW를 몰고 빈까사노 클럽으로 향했다. 이번에 폴이 미정을 위해 예약한 것은 빈까사노 클럽의 14층이었는데, 이것은 이미 빈까사노 회원의 정상회원이 갈 수 있는 최상층이었다. 상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번에 그는 사위 시후를 통해 이화룡의 도움을 받아 겨우 10층에 한 번 간 적이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에 폴은 14층을 직접 예약할 수 있다니? 듣자 하니 이 15층은 이룸 그룹이 직접 쓰는 곳이라서, 외부에 개방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었다. 그러니 아마 오늘 가는 이곳이 최고 등급의 회원이 갈 수 있는 곳이 분명하다. 빈까사노 클럽의 10층은 이미 매우 호화롭고 고급스러웠는데.. 14층은 얼마나 화려할까? 아마 천정부터 바닥까지 모두 화려하겠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자 김상곤은 옆에 있던 미정에게 물었다. “미정아, 혹시 폴이.. 이룸 그룹과 사이가 좋니?"미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룸에 들어설 때부터 미정을 기다리던 강문우는 미정이 들어오자, 그녀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는 미정이 50살이 넘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아름다운 외모와 황홀한 아우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정이 아직도 이렇게 화려할 줄은.. 이로써 미정을 향한 그의 신념은 더욱 확고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20년 넘게 그리워했던 미정이 한때 그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던 찌질한 김상곤과 함께 걸어 들어올 줄은 몰랐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분노가 치밀었고, 자리에서 일어나 김상곤에게 소리쳤다. "야!! 김상곤, 네가 왜 미정이와 함께 들어와? 그때 미정이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알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고! 너 같은 쓰레기가 아니었으면, 미정이 어떻게 미국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오지 않았겠어? 그러니 너는 속으로 그녀에게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해야 옳다고! 내가 너였다면 면목이 없었을 것 같은데!”김상곤은 화가 나서 맞섰다. "야! 너도 너무 심하게 말하지 마! 그 때 그 일은, 눈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어떻게 된 일인지 잘 알고 있거든! 그냥 내 탓을 할 수 없어!! 내가 그렇게 미정이를 떠나보내고 20년 넘게 행복하게 잘 지냈을 것 같아? 잘 들어, 나는 지난 20년 동안 누구보다 후회하고 누구보다 부끄럽게 살아왔어!”"그래! 부끄러운 게 당연한 거야! 그러니 나는 너에게 빨리 꺼지라고 충고할 게! 넌 이 식사 자리에 오지 말았어야 했어!”미정은 이때 갑자기 입을 열어 모두를 진정시켰다. "됐어, 됐어! 다시는 그런 케케묵은 얘기는 꺼내지도 마! 또 그 철없던 시절에는 그냥 쓸데없는 이야기들을 하면서 시간을 흘려보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이미 50이 넘은 우리야! 그런데 아직도 이런 시시껄렁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니.. 지금 뭐 하는 거야?" 그녀는 한 바퀴를 둘러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여기 온 모든 사람들은 내가 직접 초대한 사람들이니, 서로 간에 어떤 불미스러운 일도 용납할 수 없어!”그러자 상곤은 이때 냉소하며 강문우에게 말
폴은 어머니가 자신의 한국 이름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은 것 같다고 느끼자 "그럼 오늘 맛있게 드시고 즐기세요!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라며 웃었다.그러자 상곤은 급히 그를 붙잡았다. "아이고 폴, 뭘 그렇게 서둘러 가는 거야? 아니면 우리끼리 같이 먹을까?" 그가 폴에게 말을 걸려고 하는 이유는 바로 폴과 이미 아는 사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들도 자신이 이미 미정과 만난 적이 있다는 것을 믿을 테니까. 그렇게 되면 두 사람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고, 이는 미정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쉽게 들이댈 수 없게 만들 것이다!동기들이 두 사람의 대화를 듣자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김상곤은 어떻게 폴과 이렇게 잘 아는 것처럼 보이는 것인가?폴은 이때 웃으며 "아, 오후에 일이 있어서 점심은 함께 먹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폴은 상곤에게 특별히 얘기했다. “제가 오늘 오후에 은 선생님을 회사에 모시기로 했거든요, 저 대신 풍수지리 좀 봐 달라고 부탁해서.. 대접을 해야 합니다.”상곤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하~ 그래? 우리 사위가 다른 재주는 없지만, 풍수 보는 건 기가 막히거든~ 잘 한 번 살펴봐~ 절대 돈 아깝지 않을 걸? 혹시라도 풍수를 잘 못 보면 어제 마신 술 괜히 마셨다고 놀려~! 아니면 나에게 연락하고!”그러자 옆에 있던 강문우는 울적해졌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설마 이 폴이라는 젊은이와 김상곤, 그리고 김상곤의 사위가 이미 함께 술을 마신 적이 있나? 언제 일이지? 설마 어제? 미정이는 어제 서울에 도착하지 않았나? 그럼, 어제 도착하자마자 김상곤과 같이 밥을 먹었어? 이건 정말 좀 특별한데!?’ 이렇게 생각한 강문우는 마음이 아팠다. 미정이 아직도 상곤을 좋아하는 것일까..?폴은 이때 웃으며 상곤에게 "상곤 아저씨, 그렇게 걱정 마세요.. 그리고 은 선생님에게 돈을 받으라고 하시는데.. 그럴 수 없어요.. 하하..”그러자 미정도 웃으며 말했다.
강문우는 입을 삐죽거리며 콧방귀를 꼈다. "야, 넌 유부남이야~ 그러니까 밖에서 함부로 다른 여자들에게 나쁜 마음을 품으면 안 되는 거야~ 그러다 윤우선이 알기라도 해 봐~ 틀림없이 널 용서하지 않을 걸??”그러자 김상곤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강문우,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내가 언제 바람을 피웠어? 그리고 내가 언제 다른 여자한테 나쁜 마음을 가졌다고 그래? 내가 충고 하나 할까? 돈 좀 있다고 다른 사람을 모욕하고 여자들을 꼬실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알았어?!”미정은 두 사람이 계속 다투자 당황한 표정으로 엄하게 말했다. "얘들아, 너희 둘 다 이럴 거야?? 내가 조금 전에 뭐라고 했어? 오늘 동창회에 온 거야.. 여기서 싸우고 화를 내라고 한 게 아니라고. 만약 너희들이 계속 이러면 내가 여기서 빠질게!”그러자 상곤은 "미정아, 너도 들었겠지만 이건 모두 강문우 저 늙은 망나니가 옆에서 계속 화를 돋우는 거잖아?!"라며 억울한 듯 말했다. 어쨌든 강문우는 유명한 사업가이고, 평소에 어디를 가든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는데, 상곤에게 늙어서 바람이나 피우는 할 짓 없는 놈이라고 욕을 먹으니 당연히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강문우는 책상을 치며 일어나더니 "김상곤, 너 누가 대체 망나니라는 거야? 너 말 다 했어?!!!"라고 노발대발했다."너 말이야, 너! 뭐 어쩌라고?! 왜 그래?" 상곤은 그를 노려보았다.강문우는 냉랭하게 말했다. "김상곤, 네가 나의 동창이라고 생각하지 마! 난 네놈은 절대 인정 못해! 그러니까 날 화나게 하면, 다 너의 책임이야! 알겠어? 내가 한국으로 완전히 귀국해서 너 같은 벌레 새끼한테 괴롭힘을 당하기만 할 것 같아? 네 자신을 한 번 돌아봐~ 네가 힘이라도 있어? 무슨 실력도 없는 놈에 나에게 이렇게 건방지게 구는 거야?”상곤은 갑자기 마음이 약해졌다. 힘이 있냐고 따져 묻는다면, 지금 100만 원도 이 자리에서 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자신이 사는 별장도 사위가 받은 것이니,
강문우는 이 사람이 우백기라는 말을 듣고, 방금 김상곤에게 했던 그 오만방자한 얼굴을 즉시 거두었다. 그가 일찍이 한국에서 공부할 때, 이룸 그룹의 세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배웠고 지금 역시도 이룸 그룹이 잘 나가는 기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은 지금 돈을 많이 벌고 있는 사업가이고, 재산도 많지만 사실 이룸 그룹과 비교하면 여전히 한참 멀었다. 이룸 그룹의 자산은 수천 억에 달할 것이니, 이룸 그룹 집사의 지위도 자기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폴은 이때 우백기에게 살짝 아첨을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가 이렇게 직접 이곳에 방문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우백기는 이때 폴에게 웃으며 "폴 선생님, 이룸 그룹이 귀하의 로펌과 합작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 해 미국 쪽 수출 업무를 처음 개척했을 때, 송 회장님과 함께 미국에 갔었죠. 그리고 당시 우리는 많은 법률상의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그런데 모두 폴 선생님의 아버지께서 해결해 주셨지요.. 우리 송 회장님과 아버님의 친분은 사실 굉장히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때 폴 선생은 여전히 학교에 다니고 있었기에.. 아마도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건 잘 모를 수도 있고요.. 그러니까 이룸 그룹이 고인의 아들을 어떻게 홀대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 우리가 홀대하면.. 손님 대접에 굉장히 소홀한 것이죠!”폴은 감사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우 집사님, 기회가 된다면 송 회장님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해주십시오. 제가 요 며칠 좀 바쁠 것 같아서.. 이쪽 일을 다 처리한 후에 회사가 안정적이 되기 시작하면, 제가 꼭 찾아 뵙겠습니다."라고 답했다.우백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선생님께서 직접 연락하시면 됩니다. 어르신과 시간을 맞춰보지요. 자, 그럼 더 이상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이왕 음식이 나올 수 있으니 주방에게 빨리 요리를 서빙하라고 하겠습니다!”"마침 저도 나갈 일이 있어서요. 집사님, 그럼 함께 나가시죠." "좋아요." 우백기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백기가 막 떠나려
폴은 이때 사람들을 보고 "그러면,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상곤에게 "아저씨, 저 먼저 가요!"라고 인사를 했다.김상곤은 폴을 마치 아들을 보는 듯 자상하고 상냥하게 "그래, 그래, 어서 가서 일 봐~!”라고 인사했다.우백기는 이때 김상곤을 보고 "아이고, 김상곤 어르신이시죠?"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김상곤은 이룸 그룹의 집사이자 유명한 우백기가 자신을 알고 있을 줄 몰랐고, 놀라서 그에게 물었다. “저를.. 아십니까?"우백기는 "아이고 어르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은 선생님께서 이룸 그룹에 베풀어 주신 은혜가 얼마나 대단한지.. 이룸 그룹은 정말 나이 많은 사람 적은 사람 할 것 없이 모두 선생님의 실력에 감격했습니다! 그래서 그 은혜를 감히 잊을 수 없지요!! 그런데 어르신은 또 은 선생님의 장인 어른 아니십니까? 그러니 제가 어찌 어르신을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김상곤은 문득 크게 깨달았다. ‘자신의 사위 시후 때문이었구나.. 은 서방이 정말 점점 더 아는 사람이 많아지는구나.. 알고 보니 그가 이렇게 알짱대는 것이 이화룡과 로이드 그룹 임 대표의 무리인 줄 알았는데.. 정말 대단해.. 이렇게 한국에서 잘 나가는 대기업 이룸 그룹을 이렇게 속이고 있을 줄이야..’옆에 있던 폴 역시도 이 이야기를 듣고 놀라 충격을 받았고, 우백기가 말한 은 선생님이 바로 시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시후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일 것이라고는 정말 몰랐다. 이룸 그룹의 집사 우백기조차도 그를 은 선생님이라고 깍듯이 부르다니... 그리고 그의 말을 듣자 하니 시후는 이룸 그룹에 큰 일을 한 것 같았다. 설마 시후가 풍수를 봐 준 일을 말하는 것인가..? 이 일을 생각하면, 그는 속으로 시후가 또 다시 신비롭게 보이는 것 같았다. 그가 오후에 자기 회사에 올 것을 생각하니, 그는 기회를 틈타 그에 대한 심층적인 정보를 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우백기는 이때 매우 공손하게 김상곤에게 말했다. "어르신, 오늘
방금까지 김상곤을 상당히 무시하던 강문우가 김상곤을 조금 더 질투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어찌 되었든 간에, 그의 사위는 집사가 이렇게 장인 어른을 신경 쓰고, 존중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건 뭔가 있다는 것이 분명하니까! 그래서 그는 주변의 동창들에게, 김상곤의 사위에 대해 계속 물었다. 그러자 친구 중 한 명이 마침 지난 번 동창 모임에 참가했던 사람이라, 웃으며 말했다. "그 사위는 그냥 백수처럼 보였고, 전업 주부처럼 일하는 것 같았는데..? 그래서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겠어.”강문우는 어쨌든 장사꾼이고 세상 물정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집사의 태도만으로도 자신이 결코 김상곤의 사위를 얕잡아봐서는 안 된다는 걸 이미 깨달았다. 어쩌면 상대방은 대단한 사람일 수도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집사가 이렇게 공손하게 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는 이 일로써 김상곤을 비꼬아댔던 일에 대해 걱정이 생겼다. 다른 건 몰라도, 집사의 깍듯한 태도만으로도 만약 자신이 김상곤과 사이가 틀어지면 집사는 분명 자신을 더 무시할 것이다. 그래서 그는 약간 두려운 듯 김상곤을 바라보다가 잠시 망설인 뒤에 입을 열었다. “상곤아, 미안하다! 내가 조금 전에 한 말은 홧김에 한 말이니까! 절대 마음에 담아두지 마! 다들 오랜 동창인데 할 말이 있으면 그냥 털어놓으면 그만이지, 안 그래?!!”김상곤은 방금 전 까지만 해도 그렇게 날뛰던 강문우가 갑자기 이렇게 예의 바르게 변하고, 심지어는 스스로 사과까지 했다는 것을 보고, 분명 집사의 태도로 인해 자신이 그리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강문우와 이렇게 끝낼 생각은 아니었으나, 한미정이 입을 열었다. "아까 불쾌했던 얘기는 그만하자?!"김상곤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강문우에게 말했다. "그래, 미정이도 말했으니 더 이상 언급하지는 않겠어. 나를 계속 귀찮게 하지 않는다면, 나도 당연히 너와 똑같이 할 거야!”만약 평소에 누군가 강문우에게 이렇게 말했다면, 그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