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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9화

Author: 주 한잔
“화랑…”

“그렇습니다. 탐화랑이라 함은 단지 학식뿐만이 아니지요. 문무와 재능, 용모까지 겸비한 이를 가리킵니다. 그런 대인께서 어찌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십니까!”

경장명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데도, 어찌 그녀는 내 장점을 보려 하지 않을까.”

“아마도 그것 또한 인연의 이치일지 모릅니다…”

인연이라… 요 며칠 동안 그는 부지런히 귀를 기울였다. 이천이 손에 쥐고 다닌다는 발비녀와, 심연희 머리에 꽂힌 백옥 도화 비녀. 그 두 물건이 모두 전 감정, 용강한이 내린 물건이라는 소문이었다.

도화 비녀, 도화 비녀라… 결국은 이천과 심연희가 이미 인연으로 묶였다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대인, 만약 연희 아씨께서 정말 대인께 뜻이 없다면, 차라리 먼저 파혼을 청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적어도 대인의 명성에는 해가 되지 않을 터입니다.”

“나는 본디 명성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경장명의 눈빛이 붉게 물들었다.

“나는 결코 파혼하지 않을 것이다!”

아달은 입술을 달싹였으나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바람과 비를 함께 맞으며 수년 세월을 모셔온 충복이었다. 심연희가 장성하기를 기다리며 대인이 얼마나 오랜 세월을 고통스럽게 버텨 왔는지 뻔히 아는 그였다.

하지만 정작 심연희가 이제 와서 혼인을 물리려 한다니, 도대체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만약 아씨께서 끝내 파혼을 고집하신다면, 그땐 어찌하시렵니까?”

아달은 조심스레 ‘만약’을 입에 올렸다.

경장명의 눈은 더욱 벌겋게 달아올랐다.

만약 그녀가 기어코 파혼을 고집한다면… 그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졌다. 숨이 막히고, 심장이 무겁게 짓눌렸다. 그러나 그는 안다. 아니, 애써 알 필요도 없었다.

그는 결코 파혼할 생각이 없었다.

이번 생에 반드시 그녀를 부인으로 맞이하고야 말리라.

그 순간부터 밥은 더는 목으로 넘어가지 않았다.

아달은 깊은 한숨을 삼키며 밥상을 거두었다. 그러면서도 마음속은 무겁게 뒤엉켰다. 과연 이 일을 경부 어르신들에게 아뢰어야 할지, 아니면 모른 척해야 할지…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져만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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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49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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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493화

    심연희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히 말했다.“아니야, 집안 의원으로는 소용없을 거야.”명주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아씨, 어디가 불편하신 건지요? 아니면 둘째 아씨를 모셔올까요?”“아니야. 교은이를 괜히 불러 번거롭게 하지 마.”심연희는 다시 고개를 저었지만, 얼굴은 이미 불그스름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단지 앞으로 이천을 자주 마주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심장이 요동치고, 가슴은 벅차올라 잠을 이룰 수 없었던 것이다.명주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술을 깨물며 물었다.“혹시 아씨… 천왕 전하께서 흠천감에 오래 머무신다 하여, 그래서 이렇게 밤새 잠을 못 이루시는 것입니까?”심연희는 입술을 달싹이다가 끝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맞아. 그분 때문이야.”그녀는 두 손을 꽉 쥐고, 심호흡을 하듯 말을 이어갔다.“여학에서 지내며 윤선 언니나 문군 언니 같은 분들과 오래 함께하다 보니, 나도 당연히 남자들에게 마음이 식을 줄 알았어. 그런데…”그녀의 입꼬리에 씁쓸한 미소가 번졌다.“경 대인에게서만 마음이 멀어졌을 뿐이더구나. 그런데 자꾸 천왕 전하 앞에만 서면…”심장이 다시 한 번 크게 뛰었다.경장명과의 혼인은 송윤선이나 도문군 같은 언니들조차도 더할 나위 없는 혼처라고 입을 모았던 일이었다.심연희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명주를 바라봤다.“명주야, 네가 나라면 어떻게 하겠니?”“저요?”명주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천왕 전하는 분명 준수하시고 고결하신 분이지요. 하지만 성정이 차가우시고, 또 혼인하여 가정을 이루실 분도 아니지 않습니까. 아씨께서 만약 그분을 사모하신다면, 자손도 없이 쓸쓸한 여생을 감내해야 할 것입니다. 다른 이들은 등잔불 밝히고 단란히 지낼 텐데, 아씨만 홀로 외로우실지도 모릅니다.”명주는 숨을 고르고 힘주어 말을 이었다.“만약 저라면… 당연히 경 대인을 선택할 것입니다.”“경 대인께서는 확연히 천왕 전하와는 다르십니다. 학문이 뛰어나고 인품 또한 원만하시며, 무엇보다 아씨께서 하시는 일이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492화

    “드디어 문 대인을 뵙는군요.”이천은 옅은 웃음을 머금은 채 인사를 건넸다.정연이 살짝 미소 짓자, 그 기품은 ‘용이 아들을 낳으면 용, 봉이 딸을 낳으면 봉’이라 한 옛말을 떠올리게 했다. 태후 마마 곁에서 자라며 쌓은 위엄과 기품이 은은히 풍겨 나왔다. 동시에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친근함은 신선과도 같아, 쉽게 얻을 수 없는 보배처럼 느껴졌다.이천은 그 미소를 보며 문득 떠올렸다. 혼인하기 전의 정연은 어마마마를 도맡아 후궁을 함께 다스리며, 모든 궁녀들의 우두머리에 앉아 있었다. 그런 인물이 지금은 국녀감의 기강을 감독하는 감승으로 있다 하니, 그리 벅찬 일이 아닐 터였다.그제야 이천의 마음이 놓였다.잠시 뒤, 이진이 부탁한 말씀이 생각나 다시 입을 열었다.“국녀감 안의 도문군과 심교은, 심연희는 모두 잘 알고 계시지요?”정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교은이와 연희는 잘 알고 있지요. 두 아이가 저를 때론 ‘어머니’라 부르는데, 어찌 모르겠습니까.”“도문군은 일전에 한 번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부모와 남편을 반란 속에서 모두 잃었는데도 꿋꿋하더군요. 식사와 수면, 약간의 잡무를 제외하곤 온전히 학업에만 몰두하고 있었습니다.”이천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강인함이란 대개 남들에게 보이려 하는 법이죠. …하여간, 그들이 바라는 것이 직책이든 권한이든, 가능한 한 편의를 봐주십시오. 이는 진녕공주의 부탁입니다.”정연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당연하지요. 게다가 도문군의 손에는 월왕 전하께서 친히 내려주신 위패가 있지 않습니까.”이천은 잠시 말을 잃었다.그렇다면 자신이 괜한 걱정을 한 셈이었다.한참 이야기를 나눈 뒤, 정연이 조심스럽게 청했다.“내일은 학자들 앞에서 한 말씀 해주셔야 합니다, 전하.”“물론이죠.” 이천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신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배웅하려 하자, 정연은 황급히 손을 들어 막았다.“어찌 몸소 배웅하려 하십니까. 그러지 않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491화

    “제 출정까지는 아직 며칠 남았습니다. 도문군과는 예부터 가까우니, 돌아가면 한 번 물어보고 그 이해준이라는 자가 어떤 사람인지도 슬쩍 살펴보지요.”이진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을 꺼냈다.이영은 곧장 미간을 좁히며 손을 내저었다.“그럴 것까진 없다.”그리 말했지만, 속으로는 사뭇 궁금했다.도문군이 막 경성에 들어와 이영의 신임을 두텁게 얻고 있기에, 전 남편이라는 그 사내는 지금 어떤 심정으로 살고 있을까 궁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이튿날 새벽 조회 시간에 이천은 예부상서로 제수되었다.그날부터 국자감, 국녀감, 태학, 사문학 등 중앙의 모든 관학이 그의 손아래에 놓였다.조정 대신들 사이에 수군거림이 돌았으나, 감히 대놓고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었다.본디 이천은 흠천감의 감정이었으므로 원칙상 다른 벼슬을 겸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천왕이었다.천왕이라면 마땅히 상운국의 대업을 위해 몸을 다 바쳐야 하고, 황제의 짐을 나누어 져야 하지 않겠는가.그날부터 이천은 국녀감에 상주하였다.이는 곧 황제가 여인들의 과거 제도를 얼마나 중히 여기는지를 세상에 천명한 것이었다.이 나라의 하늘이, 여인들의 하늘이 과연 뒤바뀌려 하고 있었다.하조를 마친 뒤, 이천은 상서도당에 들러 인계를 마치고, 미시 무렵 궁궐을 나와 곧장 국녀감으로 향했다.국녀감의 사업 장종은 이미 성지를 받들고 대기하고 있었다. 관저를 깨끗이 정리해 두었고, 이천이 도착하자 친히 안내했다.이천은 휑한 대문을 잠시 바라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읊조렸다.“치지재격물… 이곳은 ‘격치재’라 부르도록 하자.”장종이 고개를 돌려 정연에게 일렀다.“문 대인, 기록해주십시오.”정연은 단정히 고개를 숙이며 답했다.“예, 대인.”정연의 본가는 원래 문씨였다. 예전에 당안이 본관을 묻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이날 새벽 성지를 받고서야 실감이 났다.감승, 비록 기강을 감독하는 칠품 관직일 뿐이었으나, 여인으로서는 전례 없는 일이었다.태의원의 여의들을 제외한다면, 조정에 발을 들인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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