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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Author: 주 한잔
정연과 진규도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소우연은 바닥에 깨진 찻잔을 한 번 흘깃 보고 말했다.

“나중에 임곽수에게 새 찻잔을 보내주거라.”

“예.”

정연이 가볍게 고개 숙여 대답했다.

진규가 다시 물었다.

“태자빈 마마, 전하께서 여쭤보셨습니다. 소우희 아씨를 어떻게 처리하실지요?”

소우연은 관자놀이를 살짝 문지르며 천천히 말했다.

“사람을 보내 그 아이의 독이 풀렸는지 확인하거라. 아직 풀리지 않았다면 그대로 천천히 고통받게 내버려두고, 만약 풀렸다면…”

그녀의 눈동자에 서늘한 살기가 번쩍였다.

진규를 똑바로 쳐다보며 다시 말했다.

“독이 풀렸다면 내가 직접 만나러 갈 것이다.”

직접 지옥으로 보내주마!

평소 온화하고 부드러운 모습과는 너무 달라, 진규조차 순간 잘못 본 것이 아닐까 싶었다.

사실 이육진이 진규를 통해 물어본 건 마지막으로 태자빈의 결심을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그녀가 정말 소우희를 완전히 떨쳐낼 수 있을지 그는 확실히 알고 싶었다.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생기면 곤란하기 때문이었다.

진규가 주먹을 쥐고 고개를 숙였다.

“예, 알겠습니다. 속히 돌아가 전하께 아뢰겠습니다.”

“그래.”

진규가 나가자 소우연도 정연과 함께 내실에서 나왔다.

밖에서는 임곽수와 그의 두 명, 아니 세 명의 제자가 일을 보고 있었다.

셋째 제자는 예전에 소부인에게 아버지의 다리를 고친 사람이 태자빈이라고 알려준 그 소년이었다.

그 소년이 소우연을 보자 공손히 다시 절을 올렸다.

소우연이 그를 제지하며 말했다.

“임곽수가 널 정식으로 제자로 받아들인 것은 네가 재능과 노력이 있기 때문이지, 내 덕이 아니다.”

“마마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마마께서 아버지의 다리를 고쳐주신 덕에 소인도 만안당에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겐 너무나 큰 은혜입니다.”

소우연이 미소를 지었다.

고마움을 아는 사람은 나쁘지 않았다.

임곽수는 환자들을 돌보면서도 제자와 소우연 쪽을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 역시 소우연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벌써 만안당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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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90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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