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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Author: 애월섬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서현주는 잘 알고 있다는 듯 시선을 내리고 차분하게 말했다.

“네, 기억하고 있어요.”

이승주가 말을 이었다.

“학교 측에서 네가 곧 수능을 앞두고 있으니 공부에 집중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네 공연을 취소했대.”

서현주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모든 걸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럼 저 대신 다른 사람을 초청했나 보네요?”

이승주는 잠시 머뭇거렸다.

“그래... 네가 축제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했다는 걸 알아. 선생님도 어떻게든 널 위해 이 기회를 쟁취해보려고 했는데 학교 측 결정이라 어쩔 수가 없었어. 그러니 공부에만 집중하렴. 앞으로 연주할 기회는 많을 거야. 적절한 기회가 있다면 선생님도 꼭 너한테 연락할게.”

서현주는 부드럽게 말했다.

“이해해요, 선생님. 저 괜찮아요. 그럼 이만 끊을게요.”

이승주는 예상치 못한 대답에 당황한 듯했다.

“그래? 정말 포기하는 거야?”

서현주는 담담하게 웃었다.

“네, 그렇죠.”

그녀는 학교 측에서 유이영과 연지훈을 초청하여 네 손 연주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연지훈은 학교에 도서관과 강의동을 지어줬고 장학금도 지원했다. 그는 학교 측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동문이었다.

학교 축제 연주는 유이영의 의견이었을 것이고 연지훈은 이를 거절할 리가 없다.

전생의 서현주는 어리석게도 바로 교장실까지 찾아가 학교에 자신의 연주곡을 남겨달라고 요구했다. 놀랍게도 학교 측은 즉시 그녀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은 학교 측에서 이미 유이영의 의견을 물었고 유이영이 그녀의 연주를 허락했다는 것이었다.

유이영은 그녀가 연씨 가문에서 빌린 피아노를 망가뜨렸다. 결국 서현주가 학교 축제에서 연주한 곡은 음정도 맞지 않고 엉망진창이었다. 반면에 유이영과 연지훈의 네 손 연주는 환상적인 효과를 거두어서 그녀와 선명한 대비를 이뤘다.

거기에 유이영의 이후 온라인 활동까지 더해져 서현주는 네티즌들에게 소설 속 남녀 주인공 사이를 방해하는 ‘짓궂은 악당’이라 불렸고 학교 측으로부터 질책까지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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