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入"오늘만큼은, 스스로를 너무 숨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 낮고 고요한 음성이 귓가에 내려앉은 순간, 예원은 하마터면 숨을 멈출 뻔했다.
숨기지 않아도 된다는 말. 그것은 남편 차재헌이 합의서 한 장으로 던져주었던 기만적인 '자유'나 '허락'과는 완전히 결이 달랐다. 차재헌의 허락이 자신을 통제하기 위한 오만한 덫이었다면, 이 낯선 남자의 한마디는 그녀를 옭아매고 있던 보이지 않는 코르셋을 스스로 풀어도 좋다는 낯선 위로처럼 들렸다.지난 석 달간, 완벽한 아내이자 냉철한 프로젝트 매니저로 버티기 위해 얼마나 두꺼운 가면을 쓰고 있었던가.
남편의 외도를 눈앞에서 확인하고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던 그녀의 짓눌린 이면을, 몇 분 마주친 낯선 남자가 정확히 짚어냈다.어떤 대답도 찾지 못하고 입술만 달싹이는 사이,
남자는 안주머니에서 매끄러운 블랙 톤의 종이 한 장을 꺼냈다. 그는 그것을 바 테이블 위로 가볍게 밀어주었다. 간접 조명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는 명함이었다."명함이라고 꼭 당장 연락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남자는 예원의 눈빛에 어린 복잡한 파문을 읽은 듯, 특유의 담담한 어조로 덧붙였다.
"다만, 다음에 또 비가 오는 날 혼자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어지면."
그는 뒷말을 아꼈다.
강요나 재촉은 조금도 묻어나지 않았다. 명함을 건내며 자신의 존재를 무리하게 밀어 넣지 않고, 언제든 예원이 거절할 수 있도록 한 걸음 물러나 주는 태도. 예원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명함 위로 향했다.은색 활자로 새겨진 이름 아래, 낯선 직함이 조그맣게 보였지만 예원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박힌 것은 세 글자였다.
[권 시 혁]
완전히 낯선 이름이었다.
머릿속으로 그 세 글자를 천천히 굴려보는 사이, 통화를 마친 소경이 테라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기척이 느껴졌다."뭐야, 나 없는 사이에 분위기 왜 이래?"
소경이 의아한 눈으로 멀찍이 떨어져 선 남자와 예원을 번갈아 보았다.
시혁은 소경의 등장에 가볍게 목례로 예의를 갖췄다. 이 이질적이고 팽팽했던 공간에서 더 이상 머물지 않고 물러나겠다는, 깔끔한 종료의 신호였다.남자가 돌아서서 출구 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 듬직한 뒷모습을 바라보던 예원의 머릿속에 순간 서늘한 이성이 번뜩였다.호의와 위로,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느껴본 여자로서의 낯선 긴장감.
하지만 그 모든 감정 이면에는 오랫동안 훈련된 실무자로서의, 그리고 치열한 별거 계약을 방금 마친 아내로서의 경계심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 아무리 프라이빗 바라고는 하나, 우연히 마주친 남자가 유부녀임을 상징하는 반지를 보고도 굳이 명함을 남긴다?'혹시 차재헌이 보낸 사람인가?'
의심의 싹이 트자 뒷목이 서늘해졌다.
180일 동안 외부 교제를 허락한다고 큰소리치고, 서류상으로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서명했지만, 차재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치밀하게 계산하고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만약 자신이 정말 다른 남자를 만나는 현장을 잡아내 이혼 협상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하려는 함정이라면. 이 낯설고 매력적인 남자의 친절이 철저하게 설계된 연극이라면."잠깐만요."
예원이 명함을 쥔 채 날 선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남자의 걸음이 멈췄다. 소경이 놀란 얼굴로 예원을 쳐다보았지만, 예원의 시선은 오직 남자의 등만을 쫓고 있었다."이름도 묻지 않고 명함부터 남기는 이유가 뭐죠? 보통은 우연히 만난 유부녀한테 이런 호의를 베풀진 않잖아요. 혹시, 내가 누군지 알고 접근한 건가요?"
예원의 가시 돋친 질문이 바의 고요한 공기를 날카롭게 갈랐다.
그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바의 희미한 조명 아래, 그의 검고 깊은 눈동자가 예원의 굳은 얼굴을 고요하게 담아냈다. 화를 내거나 억울해하는 기색은 여전히 없었다. 선의를 곡해당한 사람 특유의 방어기제도 보이지 않았다. 그 저 예원이 날카롭게 세워둔 경계선을 가만히 응시할 뿐이었다.조금 전까지 감돌던 낯선 설렘은 순식간에 차갑고 위험한 미스터리로 돌변했다.
남자는 예원의 방어적인 태도를 비난하지 않았다. 그저 한 걸음, 천천히 예원을 향해 다시 다가왔을 뿐이다.이윽고 그의 얇은 입술이 열렸다.
"이름을 묻지 않은 건……."
짧은 침묵.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요."
순간, 심장에 찬물이 끼얹어진 것 같았다.
예원의 눈동자가 잘게 흔들렸다."문예원 씨."
그는 분명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낯선 호의의 탈을 쓴 채 다가온 서늘한 현실이었다. 당황한 예원이 미처 입을 떼기도 전에, 그가 특유의 낮고 서늘한 목소리로 마지막 쐐기를 박았다."남편, 차재헌 맞죠?"
"제가 어떤 생각까지 했는지, 예원 씨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습니다."시혁은 예원의 눈을 마주했다."말했어야 한다는 건 압니다.그런데 그때는 제 판단이 어떤 의미였는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어떤 판단이었는데요?""예원 씨를 만나고 나서, 차재헌과의 관계를 확인했을 때 했던 생각입니다."예원은 숨을 죽인 채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시혁은 시선을 피하지 않고 가장 불리한 진실을 꺼내놓았다."예원 씨가 차재헌의 아내라는 걸 알고 나서……."시혁이 말을 골랐다."예원 씨를 통해 그 사람에게 닿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문서에 적혀 있던 활자의 의미가 비로소 명확해지는 순간이었다.예원의 손끝이 멈췄다."저를 통해서요?""네.""차재헌에게 접근하려고요?""그럴 가능성을 생각했습니다."머릿속이 기분 나쁘게 윙윙거렸다.그가 남긴 기록의 틈새로 짐작만 하던 불안이 완벽한 실체가 되어 날아들었다."그래서 저한테 가까워진 거예요?""아닙니다.""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시혁은 책상에서 손을 떼었다."그 가능성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습니다. 예원 씨에게 차재헌의 정보를 요구한 적도 없고, 우리 관계를 이용해서 그 사람에게 접근한 일도 없습니다.""그건 저도 알아요. 적어도 제가 아는 동안에는요.""믿기 어렵다는 것도 압니다.""지금 제가 알고 싶은 건 그 말을 믿어달라는 건지, 사실을 인정하는 건지예요."시혁은 실제로 이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예원이 확인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그러나 그런 가능성을 생각했다는 고백만큼은 분명했다
"아니요."시혁의 대답은 조금의 흔들림 없이 분명했다."처음 만났을 때는 예원 씨가 누구인지 몰랐습니다."예원은 시혁을 마주 보았다.그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첫 만남이 계획된 일이 아니라는 말을 믿고 싶었다.하지만 그날 이후의 일은 별개였다."그럼 언제 알았어요?""그날 만난 뒤입니다.""그 말은 전에도 들었어요."예원의 목소리가 차갑게 가라앉았다.그녀가 원하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의 단순한 반복이 아니었다.과거에 들었던 반쪽짜리 진실이 아니라, 그가 의도적으로 잘라냈던 이면의 진실을 알고 싶었다."예원 씨가 차재헌의 아내라는 걸 그 이후에 확인했습니다.""그것도 알아요.시혁 씨가 차재헌과 관련된 과거 사건을 쫓고 있었다는 것도요."예원은 시혁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서며 날카롭게 물었다."그래서 제 이름까지 함께 확인해서 적어둔 거예요?""……네.""그럼 그 기록은 루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만든 업무 자료가 아니네요.""아닙니다.""제 개인적인 조사 자료입니다."그의 확고한 대답에 예원의 가슴 속에서 차가운 불씨가 타올랐다."누가 지시하거나 부탁해서 제 이름을 적어 넣은 건 아니죠?""아닙니다.""시혁 씨가 직접 판단해서 남긴 거잖아요.""맞습니다."시혁은 피하지 않고 예원의 시선을 온전히 받아냈다."그럼 그 판단에 대해서도 저한테 제대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시혁의 눈동자가 깊게 가라앉았다.그는 입술을 뗐지만, 당장 예원이 원하는 그럴듯한 변명을 쏟아내지는 않았다."그
문서에는 '차재헌 배우자', '접근 가능성-보류', 그리고 첫 만남 직후의 작성일이 남아 있었다.하지만 그 문구를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적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시혁 자신이 남긴 기록인지도 직접 물어야 했다.예원은 검은 파일철을 캐비닛에 되돌려놓았다.문서를 더 들여다봐도 답은 나오지 않을 터였다.추측으로 빈칸을 채우는 대신 시혁에게 직접 묻기로 했다.자료실을 나와 대표실로 걸었다.복도에서 직원들이 인사를 건넸지만 예원은 짧게 고개만 숙였다.손끝에는 아직 종이의 감촉이 남아 있었다.대표실 앞에 서자 걸음이 느려졌다.업무를 논의하거나 보고 싶을 때 찾던 곳이었다.이제는 같은 문 너머의 사람에게 다른 질문을 해야 했다.예원은 숨을 고르고 문을 두드렸다."들어오십시오."예원은 차가운 문고리를 쥐고 문을 열었다.대표실 안쪽, 넓은 책상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던 시혁이 고개를 들었다."예원 씨?"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평소처럼 다정한 눈빛이었다.예원은 마주 웃지 못했다."회의가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회의하러 온 거 아니에요."예원의 목소리에 시혁의 걸음이 멈췄다.그는 그녀를 잠시 살피더니 물었다."무슨 일입니까?""자료실에서 문서를 하나 봤어요."시혁은 예원과의 거리를 좁히지 않았다."어떤 문서입니까?""제 이름이 적힌 문서요."시혁의 표정이 굳었다.예원은 그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그 아래에 뭐라고 적혀 있었는지도 알아요?"시혁이 답하지 않자 예원은 이어 말했다."접근 가능성. 보류."
문예원.자신의 이름이었다.예원은 시선을 바로 아래로 옮겼다.처음에는 단순히 조사 대상의 이름을 정리한 문서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다음 항목에 적힌 단어들이 눈에 들어오자 손끝의 감각이 순식간에 아득해졌다.차재헌 배우자.예원은 그 문장을 다시 읽었다.이름 아래 붙은 수식어는 개인이 아닌 철저히 관계 중심이었다.예원은 이미 시혁과 연인이며, 자신의 이름으로 미온개발의 루센 프로젝트를 이끄는 독립된 PM이었다.그런데 기록 속에서는 한 사람의 주체로 소개되지 않았다.차재헌과 연결된 관계를 통해 분류되어 있었다.그 사실이 서늘한 이질감과 함께 첫 번째 불편함을 밀어올렸다.예원은 시선을 조금 더 아래로 내렸다.접근 가능성.예원의 시선이 그 문구에서 멈췄다.무엇에 접근한다는 뜻일까.조사 대상에게?차재헌에게?아니면 그와 연결된 자신에게?그 옆에는 짧게 '보류'라고 적혀 있었다.예원은 그 단어의 의미를 곧바로 확정하지 못했다.예원은 기록의 위아래를 다시 훑었다.'접근 가능성'의 대상이나 검토 목적을 설명하는 문장이 있는지 찾았다.그러나 이어지는 설명은 없었다.누구에게 접근하려 했는지, 왜 자신의 이름이 이런 항목 옆에 놓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예원은 모르는 부분을 짐작으로 채우지 않으려 했다.다만 시혁이 신원을 확인했다고 털어놓았을 때, 이 문구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얼마 전 시혁에게 신원 확인에 관해 물었던 순간이 떠올랐다.시혁은 청담동 바에서 처음 만난 뒤 예원이 누구인지 알아봤다고 인정했다.그때 예원은 다시 물었다.'그게 전부예요?'시혁은 명확하게 답하지 못했다.그때 예원은 더 묻고 싶었지만, 끝내 그 질문을 스스로 거두었다.그의 행동까지 모두 의심하고 싶지 않았고, 그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의 진심을 믿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그런데 지금 눈앞에는 그때 자신이 듣지 못했던 내용이 활자로 박혀 있었다.보류.그 단어가 자신을 안심시켜야 하는 것인지 예원은 알 수 없었다.실제로 실행에
아크온의 투명한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자, 익숙한 인테리어와 직원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한눈에 들어왔다."어, 문 PM님? 오늘은 어쩐 일이십니까?"탕비실 쪽에서 나오던 아크온의 직원이 예원을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미온개발 소속으로 루센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만큼, 예원의 방문은 특별히 어색하거나 이상할 것이 없었다."권 대표님 계신가요?""아, 대표님 지금 회의실에서 외부 업체랑 꽤 길게 미팅 중이신데…… 따로 약속하고 오셨습니까?""아뇨. 권 대표님께 직접 확인할 일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예원은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다."대표님 미팅이 길어질 것 같으면, 루센 수정 자료부터 먼저 좀 확인할 수 있을까요?""네, 물론입니다. 지난번 회의 때 말씀하셨던 구역 도면들 자료실에 다 정리해 두었습니다.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직원은 별다른 의심 없이 앞장서서 걸음을 옮겼다.복도 끝에 위치한 넓은 자료실의 문이 열렸다.자료실 내부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 도면과 과거 사업 자료들이 구역별로 빼곡하게 분류되어 있었다.직원은 루센 프로젝트의 이름이 붙은 선반을 가리키며 예원에게 도면 파일 뭉치를 건네주었다."여기 있습니다. 혹시 더 필요하신 거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주십시오.""고맙습니다."직원이 자리를 비우고, 예원은 넓은 자료실 안에 홀로 남았다.예원은 테이블 위에 루센의 도면들을 올려두고 천천히 숨을 골랐다.그녀가 이곳에 온 진짜 목적은 도면 확인이 아니었다.재헌이 보냈던 외부 조사 업체의 발췌본.시혁이 재헌의 뒤를 캤고 누군가의 연계 관계까지 확인하려 했던 그 흔적의 실체가 이 공간 어딘가에 남아 있을지도 몰랐다.예원
다음 날 오전, 미온개발.예원의 책상 위에 놓인 휴대전화 화면이 짧게 켜졌다.차재헌이 보낸 메시지였다.별다른 인사나 부연 설명 없이, 첨부된 문서 이미지 한 장과 짧은 텍스트가 떠올랐다.「확인해 봐.」예원은 미간을 좁히며 첨부파일을 열었다.문서 상단에는 외부 조사 업체의 보고서 발췌본이라는 표시가 있었다.권시혁의 과거 조사 흔적을 정리했다는 자료였다.그러나 어떤 기록을 근거로 작성됐는지는 이 한 장에 나오지 않았다.그 아래에는 다음 항목이 적혀 있었다.[과거 재개발 사업 관련 자료 확인 이력]* 관련 사건: 7년 전 재개발 사고* 확인 대상: 차재헌* 조사자: 권시혁예원은 화면을 조금 더 내려봤지만, 발췌본에는 언제 조사했는지 적혀 있지 않았다.시혁이 재헌을 조사했다는 정황을 담은 자료였다.재헌은 그 사실을 강조하려는 듯 '차재헌'이라는 이름에 붉은 밑줄까지 그어 놓았다.그러나 예원의 시선이 머문 곳은 그 밑줄이 아니었다.밑줄 친 항목 바로 아래, [연계 관계 확인 항목]이라는 글자 옆의 세부 내용이 검게 가려져 있었다.시혁의 확인 범위가 재헌 한 사람에게만 머물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흔적이었다.예원은 지체 없이 재헌에게 전화를 걸었다.신호음이 채 두 번을 넘기기 전에 연결되었다."봤어?""이게 권시혁 씨가 직접 만든 자료야?"예원이 인사 없이 본론부터 찔러 넣었다."내가 의뢰해서 그 사람의 뒷조사 흔적을 취합한 결과지.""그럼 당신이 받은 조사 업체의 보고서라는 거네. 권시혁 씨가 직접 작성한 문서도 아니고.""그렇다고 그 남자가 7년 전 사고와 나를 조사했다는 사실이 지워지는 건 아니지.""업체가 권시혁 씨 이름을 어떻게 확인했대?""남아 있는 기록을 대조했다고 하더군.""그 기록도 받았어?""아직. 자료를 더 요청해 뒀어.""그럼 이건 조사 업체의 판단이네. 권시혁 씨가 뭘 어디까지 봤는지는 아직 모르는 거고.""그게 그렇게 중요해?""중요하지. 그 차이가 없으면 의심이 증거처럼 보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