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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ng_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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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ls by Doong_E

이혼한 날, 엄마 수첩에 재벌 남편의 이름이 있었다

이혼한 날, 엄마 수첩에 재벌 남편의 이름이 있었다

3년짜리 계약결혼의 종료일, 한서윤은 오만한 재벌 남편 차태오에게 이혼 서류를 내민다. 사랑은 없다고 선을 그었던 남자는, 그녀가 떠난 뒤에야 깨닫는다. 자신은 단 한 번도 그녀를 놓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는 것을. 그러나 죽은 엄마의 수첩에서 차태오의 이름을 발견한 순간, 서윤은 알게 된다. 그 결혼은 단순히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한 거래가 아니었다. 태경그룹의 비리를 덮기 위해, 그녀의 인생을 침묵시키려 만든 입막음이었다. 진실을 파헤칠수록 태오는 자신이 서윤의 삶을 얼마나 외면해 왔는지 깨닫고, 처음으로 아버지와 자신이 속한 세계에 맞서기 시작한다. 하지만 너무 늦게 후회한 남자에게, 서윤은 다시 사랑을 허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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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반사경에 걸린 사람
윤재헌이었다.빛에 드러난 옆얼굴은 아주 짧았다. 하지만 충분했다. 서윤의 차량 안 모니터에는 외부 지하 계단의 유리문과, 그 앞에서 봉투를 든 남자의 얼굴이 동시에 잡혀 있었다.태오는 출입구 앞에서 움직이지 않았다.“확인했습니다.” 변호인의 목소리가 통화에 끼어들었다. “얼굴, 위치, 시각 모두 보존 중입니다.”윤재헌은 빛을 피하듯 한 걸음 물러섰다. 그러나 도망치지는 않았다. 그는 고개를 들어 자신을 비추는 출입구 CCTV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오래전부터 태오가 어떤 선택을 할지 계산해 온 사람의 시선이었다.“차 본부장님.”지하 출입구 인터폰을 거친 윤재헌의 목소리가, 태오가 서 있는 1층 단말기 스피커로 흘러나왔다.“들어오지 않으면 폐기한다고 했습니다.”태오는 고개를 들었다.“폐기하십시오.”같은 대답이었다. 더 낮아졌을 뿐이었다.“한미정 씨 목소리입니다.”그 말에 서윤의 손이 무릎 위에서 멈췄다.태오는 잠시 침묵했다. 그러나 문으로 다가가지 않았다.“그 목소리를 인질로 잡은 사람의 얼굴이 먼저 남았습니다.”윤재헌의 표정이 굳었다. 그는 손에 든 봉투를 유리문 안쪽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일부러 카메라를 향해 봉투 겉면을 보이게 했다.[한미정 원본_1차 사본]“원본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사본입니다. 하지만 한서윤 대표가 차 본부장님을 다시 보지 못하게 만들 정도는 될 겁니다.”서윤은 이를 악물지 않았다. 눈을 감지도 않았다. 그가 원하는 반응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봉투를 회수합니까?&rdqu
Last Updated: 2026-07-21
Chapter: 먼저 선 사람
[제가 먼저 가겠습니다.]서윤은 그 문장을 보자마자 전화를 걸었다. 태오는 한 번의 신호음 뒤에 받았다.“그 말, 혼자 들어가겠다는 뜻이면 끊어요.”“아닙니다.”“그럼 설명해요.”전화 너머로 차문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태오는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목소리는 급하지 않았다.“윤재헌은 내가 당신을 막고 대신 들어올 거라고 계산했을 겁니다. 예전의 나라면 그랬을 테니까요.”서윤은 입술을 다물었다.“지금은요.”“문 앞까지만 갑니다. 권한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침입자가 됩니다. 나는 오늘, 들어가지 않았다는 기록을 남길 겁니다.”“그리고 누가 문을 열어 주는지 보겠다는 거군요.”“맞습니다.”서윤은 곧바로 변호인에게 원본 메일을 전달했다. 장소와 시간, 발신 경로, 태오에게 보낸 답장까지 모두 묶었다. 보안 인력은 별관 주변 두 지점에 배치됐다. 서윤은 스튜디오에 남지 않았다. 대신 별관이 보이는 도로 건너편 차량 안에 앉았다.밤 열시 오십팔 분.태경메디컬재단 별관은 불이 거의 꺼져 있었다. 지하 보관실로 이어지는 직원용 출입구 위에 작은 CCTV가 깜빡였다. 태오는 검은 코트 차림으로 출입구 앞에 섰다. 손에는 회사 사원증이 없었다. 개인 신분증과 변호사에게 보낸 위치 기록만 있었다.서윤의 휴대폰으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통화는 켜져 있었다.“차태오입니다. 23시, 태경메디컬재단 별관 직원용 출입구 앞. 제 내부 출입 권한은 정지된 상태입니다. 저는 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그는 문에 손을 대지 않았다.
Last Updated: 2026-07-20
Chapter: 차태오를 겨눈 미끼
[한미정 씨 녹취는 지워진 게 아니라, 아직 누군가의 보험으로 남아 있습니다.]서윤은 그 문장을 오래 바라보지 않았다. 오래 보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파일 이름처럼 작아질 것 같았다.“보험이라는 말이 마음에 걸려요.”전화 너머 태오가 대답했다.“윤재헌이 가진 카드일 가능성이 큽니다. 차명환 회장에게 버려질 때를 대비한.”“그럼 그 녹취는 진실이 아니라 거래 물건이네요.”“지금은 그렇습니다.”서윤은 창밖의 재단 건물을 보았다. 어머니의 마지막 시간이 누군가의 생명줄로 보관되고 있었다. 그 사실이 분노보다 먼저 차갑게 들어왔다.“윤재헌을 찾죠.”“찾는다고 나오지 않을 겁니다.”“알아요. 그래서 부르려고요.”태오는 잠시 침묵했다.“어떻게 말입니까.”서윤은 강유라에게 답장을 보냈다.[윤재헌에게 전하세요. 보험을 가진 사람은 살고 싶어서 숨는 게 아니라, 가격을 올리기 위해 기다리는 거라고.]전송한 지 오래 지나지 않아 강유라의 답이 왔다.[그 사람은 내 말 안 믿어요.][그럼 믿게 만들 문장을 보내요.]서윤은 잠시 멈췄다가 다시 썼다.[차태오 본부장 대리 참석 기록과 대리 지정 요청서는 보존됐습니다. 다음은 원본 녹취입니다.]이번에는 답이 늦었다. 태오가 낮게 말했다.“윤재헌이 움직이면, 회장실도 알 겁니다.”“알아야 움직이죠.”“위험합니다.”“위험하지 않은 방식으로 여기까지 온 적
Last Updated: 2026-07-18
Chapter: 그 이름의 열쇠
서윤은 휴대폰 화면을 덮은 채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방 안에서는 서버가 재부팅되는 낮은 소리가 계속 울렸다. 복도에 붙잡힌 재단 직원은 자신이 무슨 일을 끊었는지도 모르는 얼굴이었다. 서윤은 그를 몰아붙이지 않았다. 작은 바퀴를 부숴 봐야, 굴리는 손은 숨는다.“퇴실 시각까지 남겨 주세요.”변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윤은 문 안쪽으로 더 들어가지 않았다. B-04에 남은 것은 이미 꺼진 화면뿐이었다. 하지만 꺼지기 직전의 문장들은 촬영본으로, 접속 시각은 보존 요청서로, 재부팅 지시는 직원의 휴대폰으로 남았다.“원격 재부팅 명령도 남았습니다.” 변호인이 말했다. “현장 직원이 오기 전에 서버가 먼저 꺼졌습니다.”“그럼 지운 사람이 따로 있다는 뜻이네요.”“적어도 현장 직원은 아닙니다.”서윤은 그 대답만 듣고 건물을 나왔다.차로 돌아온 뒤에야 서윤은 태오에게 보안 링크를 보냈다.[확인하세요. 단, 설명은 먼저 듣지 않겠습니다.]전화는 바로 걸려 왔다. 서윤은 받았다.“봤습니까.” 그녀가 물었다.“보고 있습니다.”태오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더 낮았다. 화면 너머에 어떤 표정으로 서 있을지, 서윤은 상상하지 않기로 했다.“2019년 6월 18일. 대외면담실 B. 권한 사용자는 차태오 본부장. 대리 실행은 YJH-06.”그가 천천히 읽었다.“방문자 명패는 ‘차태오 본부장 대리 참석’이고요.”서윤은 창밖을 보았다. 재단 본관 유리벽에 아침 햇빛이 반사되고 있었다. 저 건물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조용했다.
Last Updated: 2026-07-17
Chapter: 대리 권한이 열리는 방
다음 날 오전 여덟 시 오십 분, 서윤은 태경메디컬재단 본관 맞은편 카페에 앉아 있었다.혼자가 아니었다. 외부 변호인 한 명은 창가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고, 보안 인력 둘은 재단 주차장 출입구와 후문 쪽에 흩어져 있었다. 서윤의 휴대폰 위치 공유는 켜져 있었고, 강유라의 메일 원본은 이미 보존 절차에 들어갔다.태오에게는 장소를 보내지 않았다.대신 한 줄만 남겼다.[오늘은 제가 먼저 봅니다.]답장은 곧바로 왔다.[알겠습니다. 다만 나중에 확인할 수 있게 모든 경로를 남기십시오.]그 문장을 보고 나서야 서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막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예전과 달랐다.재단 본관 뒤편, 직원용 출입구는 조용했다. 강유라가 보낸 두 번째 메일에는 방 번호 하나와 임시 출입 QR이 있었다.[기록지원실 B-04. 09:00부터 09:07까지.]칠 분.진실을 주겠다는 사람이 정한 시간치고는 지나치게 짧았다. 그래서 서윤은 더 믿지 않았다.출입문에 QR을 대자 잠금이 풀렸다. 변호인은 바로 따라 들어오지 않았다. 출입 기록에 서윤의 이름만 남기려는 수를 피하기 위해, 그는 문밖에서 보존 요청서와 입장 시각을 동시에 전송했다.복도 끝 B-04의 문은 반쯤 열려 있었다. 안에는 오래된 서버 랙과 꺼진 모니터, 벽에 붙은 낡은 면담실 이전 표지가 있었다.[구 대외면담실 B 자료 이관실]서윤은 문턱 안으로 한 발만 들였다.책상 위 모니터가 저절로 켜졌다. 화면에는 로그인 창이 떠 있었다. 사용자 이름은 비어 있었고, 비밀번호 칸 위에 회색 안내 문구가 깜빡였다.[대리 접근 권한 활성화 중]서윤은 키보드에 손대지 않았다. 대신 휴대폰으로 화면을 촬영했다. 그때 복도 끝에서 변호인의 목소리가 낮게 들렸다.
Last Updated: 2026-07-16
Chapter: 명패가 사라진 오후
이사회장 문이 닫힌 뒤, 태오는 복도에 잠시 멈춰 섰다.안쪽에서는 아직 낮은 말소리가 새어 나왔다. 예산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와, 풀면 감사 기록에 이름이 남는다는 목소리가 섞였다. 그 사이에서 태오의 명패는 이미 치워지고 있을 것이다.엘리베이터 앞 보안 게이트에 사원증을 댔을 때, 짧은 경고음이 울렸다.[접근 권한이 없습니다.]태오는 다시 대지 않았다. 예상한 일이었다. 그는 회사 지급 휴대폰의 전원을 끄고, 비서에게 돌려주었다.“개인 물품만 정리하겠습니다.”비서는 대답 대신 작은 상자 하나를 내밀었다. 책상 위에 있던 만년필, 일정 수첩, 오래된 명함 지갑. 태오는 노트북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 안에 남겨 둘 만한 것은 애초에 없었다. 태경의 시스템은 지우는 쪽에 더 능숙하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건물 밖으로 나오자, 바람이 차가웠다. 그는 개인 휴대폰으로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마지막 결재 원본과 회의록 사본, 즉시 외부 보존하십시오. 제 내부 접근권은 끊겼습니다. 앞으로 태경 시스템에는 접속하지 않습니다.”“서윤 씨께는요?”“제가 말하겠습니다.”통화를 끊고 나서야, 태오는 서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스피커 너머로 물소리와 가위 소리가 섞여 들렸다. 그녀는 아직 스튜디오에 있었다.“권한 정지됐습니다.”서윤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승계 검토 명단에서도 제외됐고요.”“그걸 왜 제게 먼저 말해요.”“차명환 회장이 그 사실을 당신 압박에 쓰기 전에, 사실로 알려야 했습니다.”전화 너머의 침묵이 조금 길어졌다.“후회해요?
Last Updated: 202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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