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484화

Author: 고능비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아저씨. 저희 언니 많이 좋아졌어요. 회복도 꽤 잘 됐고요.”

“정말 다행이야.”

정씨 아저씨는 반찬을 집어 먹으며 밥을 한입 먹었다.

“예정아, 아저씨가 너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네 의견을 말해 줄 수 있겠니? 아줌마한테 말했더니 혼나기만 했어.”

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

“말씀하세요. 무슨 일인데요? 제가 들어보고 의견을 말씀드릴게요.”

“내가 관상을 좀 볼 줄 알잖아. 하지만 진정한 사부님 밑에서 배우지 못하고 혼자서 여기저기서 조금 배웠을 뿐이야. 그런 다음에 혼자서 책을 보며 공부했지.”

정씨 아저씨는 식사를 멈추고서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근데 지금은 내가 육교나 공원 같은 곳에 가서 관상을 봐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야. 심심할 때 가서 돈을 벌면 집안 살림에 도움도 될 것 같아서. 비록 우리 잡화점으로도 돈을 벌긴 하지만.”

“아이들은 점점 커가고 어르신은 점점 더 늙어가고 우리 중년층의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어. 온 식구가 이 가게 수입에 기대 살기는 힘들어. 그래서 밖에서 좀 빨리 돈을 벌고 싶은데 집사람은 날 혼내기만 하니. 우리 집사람은 오늘 저녁, 아니구나 내일인가? 오늘이 수요일이니 목요일에 로또 번호를 공개하겠네. 나한테 내일 저녁 로또 번호를 알려달래. 전 재산을 털어서 로또를 사겠다면서. 많이 사야 상금이 더 높대. 5천 원이 당첨되면 5만 원을 받을 수 있다네.”

정씨 아저씨는 불만을 말했다.

“내가 로또 번호를 알았다면 이미 부자가 되었을 거야. 육교에 가서 관상이라도 봐 줄 생각을 하겠니? 집사람은 내가 게을러서 몰래 빠져나가려고 하는 줄 알 거야.”

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내일 저녁 로또 번호 아시면 저한테도 전화해서 알려 주세요. 저도 전 재산을 털어서 살게요.”

“예정아, 아저씨 놀리지 마라. 난 내 실력으로 관상을 봐주고 어느 정도 돈을 벌고 싶을 뿐이야.”

“정씨 아저씨, 꼭 공원에 가서 관상을 봐주는 걸로 돈을 벌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많은 사람은 그걸 사기라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85화

    하예정은 언니를 보러 병원으로 향했다.그녀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하예진은 아들과 함께 이미 저녁 식사를 마친 뒤였다.“이모.”우빈이는 하예정을 발견하고 기쁘게 달려와 하예정의 품에 안겼다.하예정은 우빈이를 안으며 언니가 도시락을 씻으려고 하는 것을 보고 서둘러 말했다.“언니, 내가 가서 씻어 올게.”“됐어. 나 지금 너무 심심해. 이런 일이라도 해야지.”그렇지 않으면 이미 간병인에게 도시락을 씻어 달라고 부탁했을 것이다.“이렇게 일찍 문 닫은 거야?”하예정은 조카를 안고서는 화장실 문 앞에 서서 언니가 뜨거운 물로 도시락을 씻는 걸 바라보며 대답했다.“효진이가 오늘 밥을 산다고 해서. 우빈이가 밥 먹지 않았으면 내가 데려가서 밥 먹였을 텐데.”하예진이 웃으며 말했다.“나 지금 돼지가 되어가는 것 같아. 밥 먹고 바로 자니까. 아저씨가 가져다주는 반찬들이 너무 맛있어서 매일 이렇게 잘 먹어. 퇴원할 때가 되면 몸무게가 또 70킬로를 넘길 것 같아.”그녀는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이었다.조금만 많이 먹어도 허리가 바로 통통해졌다.“괜찮아, 언니 지금 너무 말랐어.”어차피 이제 저승 문 앞에서 유턴까지 했다.“조금 있다가 네가 우빈이 좀 데려가. 하루 종일 나하고만 있어서 우빈이도 답답할 거야. 계속 내 핸드폰으로 애니메이션만 보고 싶어 해. 눈 나빠질까 봐 걱정돼서 안 보여줬지만.”하예진은 도시락을 씻으며 말했다.“예정아, 내일 너 올 때 우빈이 로고 좀 가져다줄래? 우빈이 유치원 끝나면 여기서 로고 하면서 놀게. 핸드폰으로 애니메이션 보는 것보다 그게 나을 것 같아. 그리고 한글 공부하는 책도 가져다줘. 어차피 할 일도 없는데 이럴 때 우빈이 한글 좀 가르쳐 줘야지. 9월에 유치원 중급반으로 올라가야 배운다고 하네. 지금은 초급반은 그저 애를 봐주는 거하고 같아.”지금 유치원 등록금도 싸지 않았다. 한 학기에 수백만 원이 들었다. 더 비싼 곳은 천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중급반부터 아직도 3년을 더 유치원을 다녀야 초등학교에 입학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86화

    사람들은 아기를 안고 출근하는 전태윤의 모습을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하예정과 이야기를 나누던 몇몇 임원들은 웃으며 말했다.“사모님, 전 대표님께서 오셨으니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괜히 커플 사이에 끼고 싶지 않았다.하예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임원진들이 간 뒤 웃으며 함께 있는 아이와 남자에게 다가갔다.“태윤 씨, 애 잘 잡고 있어요.”아이를 높이 들어 올리거나 허공에서 빙빙 돌릴 때 제대로 안지 않아 떨어뜨리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전태윤은 우빈이를 높이 들고 빙글빙글 돌리는 것을 멈춘 다음 아이를 내려놓으며 웃었다.“걱정 마, 내가 우빈이 떨어지지 않게 꼭 안고 있을 테니까. 우빈아, 이모부 좋아?”우빈이 대답했다.“좋아요, 이모부 너무 좋아요.”그들 사이에 꼽사리 낀 꼬맹이라고 부르는 것만 그만두면 더 좋을 것 같았다.우빈은 말하며 두 팔로 전태윤의 목을 감싸고, 전태윤의 얼굴에 뽀뽀하더니 쑥스러운 표정으로 어깨에 머리를 파묻었다.전태윤은 꼬마 녀석의 입맞춤에 빙그레 웃으며 하예정에게 말했다.“동명이가 왜 우빈이를 유난히 좋아하는지 알겠어. 애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하예정이 웃으며 맞장구쳤다.“당연하죠, 누가 키웠는데. 내가 키운 아기니까 당연히 귀엽지.”전태윤은 아내를 바라보았다.“왜 그렇게 봐요? 우빈이 내가 키운 거 맞잖아요.”“그래, 맞아. 그냥 나랑 만나고 나서 당신이 얼마나 능글맞아졌는지 보는 거야.”“당신이나 능글맞다는 거 인정해요.”하예정이 전태윤의 팔짱을 낀 채 두 사람은 함께 걸어 나갔다.전태윤은 웃으며 말했다.“인정해, 당신 앞에서 난 무척 뻔뻔하게 행동하지. 할머니는 그래서 나한테 자꾸 뭐라고 하시잖아, 가끔은 내가 친손자가 아닌지 의심할 정도야.”늘 전태윤에게 한 소리 하던 할머니를 생각하며 하예정은 큰 소리로 웃고 싶었지만, 대표 사모님으로서 좋은 이미지를 유지해야 했기에 참았다.“친손자니까 그러는 거죠. 원래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싫은 소리 하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87화

    “그래, 아직 이르긴 하지만 우리도 준비해야지.”전태윤은 말하며 빠르게 덧붙였다.“네가 걱정할 건 없어, 디자이너가 오면 잘 협조하면 돼. 네 체형과 분위기에 어울리는 드레스를 만들어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로 만들 거야.”하예정이 웃으며 말했다.“굳이 맞춤 드레스를 입지 않아도 가장 아름다운 신부예요.”그녀는 나름 자기 외모에 자신 있었다.전태윤은 웃으며 맞장구쳤다.“그래, 넌 언제나 내 가장 아름다운 신부였지. 그냥 내가 너한테 최고인 것만 해주고 싶어서 그래.”하예정을 위한 예물도 준비해야 했던 전태윤은, 자신의 명의로 된 재산과 가족들이 그에게 물려준 것 전부를 그녀에게 주기로 했다.두 사람은 사옥을 나와 함께 전태윤의 롤스로이스를 향해 걸어갔다.“따라오지 않아도 돼요.”전태윤이 경호원들에게 말하자 경호원들은 정중하게 대답했다.전태윤의 차가 시동을 걸고 전씨 그룹을 빠져나가자, 경호원들도 뒤따라 회사를 떠났다.소정남은 관성 호텔에서 가까운 지인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이 자리에는 그의 절친한 친구들과 전이진, 예준하와 소지훈을 제외하고는 초대받은 사람이 많지 않았다.소씨 가문에서는 소정남에게 특별히 소지훈을 부르라고 지시했다.소정남이 애정을 과시하면서 소지훈을 자극해 결혼할 의향이 있는지 확인하려는 의도가 분명했다.소정남은 소지훈이 감정에 대해선 무감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지라 대신 마음이 조급했다.삼촌의 부름에 소지훈은 흔쾌히 승낙했다.심효진은 하예정과 성소현만 초대했는데 성소현은 갑자기 일이 생겨 오지 못했다. 관성 호텔에 온 김에 소정남은 전호영에게 연락해 그에게도 저녁 식사를 함께하자고 했다.모두 도착했을 때, 아내가 있었던 소정남과 전태윤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싱글이었다.“소 이사님, 효진아, 두 사람 축하드려요.”하예정은 이제 막 부부가 된 사랑스러운 커플을 보자마자 진심 어린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심효진이 웃으며 말했다.“고마워.”그녀는 허리를 굽혀 우빈이를 안아 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88화

    소정남과 심효진의 결혼식이 이달 말로 정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저마다 소정남을 한마디씩 놀렸다.소정남은 모두의 놀림과 축복을 기꺼이 받아들였다.“여기서 전태윤 빼고 다 똑같아.”소정남은 스스로 잔을 가득 채우더니 모두를 향해 웃으며 건배했다.“자, 똑같은 분들, 오늘부로 전 그쪽들 모임에서 빠집니다. 앞으로는 솔로 모임에 절 부르지 마세요. 건배!”예준하가 웃으며 말했다.“아주 부럽네요, 소 이사님.”반면 노동명은 이렇게 말했다.“오늘부터 소정남도 전태윤처럼 아내 바보가 되겠네.”전태윤이 낮은 목소리로 받아쳤다.“괜찮아, 넌 하고 싶어도 못 하잖아, 아내 바보.”“전태윤, 너 되게 상처받게 말한다. 예정 씨, 태윤이 제대로 단속 안 해요?”하예정은 조카에게 음식을 집어주고 있었다. 이미 저녁을 먹은 우빈이는 더 먹기 싫어 좋아하는 음식만 몇 입 먹고 있었다.“태윤 씨가 틀린 말 한 것도 아닌데, 단속할 필요가 없잖아요.”“들었지, 부부는 한통속이야.”노동명이 웃으며 말했다.“우리 친구들 중에 두 사람이 제일 부러워.”전호영이 거들었다.“형, 부러우면 얼른 여자 친구 찾아요, 우리도 형 부러워하게. 지난번 공씨 집안 파티에서 손정 그룹 부회장님하고 얘기 잘하지 않았어요? 두 사람 춤추는 걸 봤는데 정말 잘 어울렸어요.”노동명은 하예진에게 말할까 봐 재빨리 하예정의 눈치를 보았다. 하지만 하예정 역시 그날 밤 파티에 있었고, 이미 다 보고 있었기 때문에 알려줄 거라면 진작 말했을 것이다.그러자 그는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그건 우리 엄마 마음에 드는 신붓감이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야. 난 이미 마음에 둔 사람이 있어. 그 사람 마음 얻어서 운 좋게 결혼까지 하게 되면 꼭 소정남처럼 성대한 만찬을 대접할게.”두 커플을 제외한 나머지 싱글들은 노동명이 좋아하는 사람이 하예진이라는 사실을 몰랐다.예준하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노 대표 좋아하는 사람 있었어? 그런 얘기는 못 들었는데.”전호영이 웃으며 말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89화

    소정남이 걱정스럽게 물었다.“형이 왜 정상이 아니야?”소지훈은 입술을 꾹 다물다가 말을 꺼냈다.“여기 다 아는 사람들이고, 두 제수씨도 예전부터 가까운 사람이라 그냥 얘기할게. 난 여자한테 아무 감정을 못 느껴.”“...”하예정과 심효진은 친구 아니랄까 봐 동시에 집었던 새우를 그릇에 떨어뜨렸다.“형, 그냥 핑계지? 결혼하라고 재촉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말로 나를 겁줄 필요는 없잖아.”소정남은 큰아버지의 눈빛과 큰어머니의 기대에 찬 표정을 떠올리며 자신이 해서는 안 될 질문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형이 어떻게 이런 말을, 깜짝 놀랐다.“소지훈 씨 혹시 남자를…”예준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소지훈 옆에 앉아있던 그는 이미 조용히 엉덩이를 들면서, 소지훈이 남자를 좋아한다고 하면 언제든 자리를 바꿀 준비가 되어 있었다.소지훈이 어떤 사람인데, 준하의 이런 작은 행동까지 그의 눈을 피해 갈 수 없었다. 그가 장난스럽게 예준하의 팔을 잡아당겼고, 예준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예준하 씨, 겁먹을 필요 없어요. 전 남자한테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병이죠. 정신과도 가봤고, 남성 질환 전문으로 유명한 의사도 만나봤는데, 다들 이건 치료 방법이 아니라 운명에 달렸다고 하더라고요.”“형, 놀라게 하지 마.”“소정남, 내가 거짓말할 사람이야? 사실대로 말하는 거야. 난 내 몸 상태에 대해 거짓말하지 않아.”소지훈의 표정이 진지했다.하예정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조심스럽게 물었다.“소지훈 씨, 그게 혹시 감정이 없는 병인가요?”소지훈은 하예정을 바라보며 물었다.“그런 병도 있습니까?”“전에 잡지에서 봤는데, 그런 병은 치료법도 없고 전적으로 운명에 달렸대요. 소지훈 씨를 구원해 줄 여자를 만나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정말 평생 혼자 살아야 해요.”“...”소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의사 선생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러니까 소정남, 돌아가서 큰아버지한테 말해. 나만 보면서 나한테 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이 많은 사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90화

    형을 위해 선발 대회라도 열 수는 없지 않겠나?전태윤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그릇 가득 새우를 깐 후 일회용 장갑을 벗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도 그런 병 들어봤어요.”“소지훈 씨, 순리대로 따라요. 아니면 우리 할머니가 가장 신뢰하는 점쟁이를 소개해 줄 테니, 점쟁이의 도움을 받는 게 어때요? 혼자 살 운명인지, 아니면 대대로 이어갈 운명인지 점쳐 보시죠.”“전씨 할머니께서 믿는 점쟁이요? 어르신이 믿는 점쟁이라면 진짜가 틀림없겠네요.”전씨 할머니를 존경하는 마음이 컸던 소지훈은 할머니의 말이라면 무조건 믿었다.“형, 그럼 할머니가 아시는 점쟁이에게 가서 누가 구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지 그래?”소정남은 불안한 마음에 전태윤에게 말했다.“태윤아, 이따가 할머니한테 전화해서 우리 형한테 점쟁이를 소개해 달라고 말씀드려.”하예정은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으려고 애썼다.전태윤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알았어, 돌아가서 할머니한테 전화할게.”소지훈이 어이없다는 눈빛으로 전태윤을 바라봤고, 전태윤은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이모, 나 물 마시고 싶어요.”“그래.”하예정이 우빈에게 따뜻한 물을 한 잔 따라주려던 찰나, 전태윤은 이미 우빈에게 물을 따라주러 간 뒤였다.곧 전태윤이 우빈이를 위해 따뜻한 물을 가져다주었다.“이모부 고마워요.”우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소지훈은 우빈을 바라보며 하예정에게 물었다.“예정 씨 조카 맞죠? 정말 귀엽고 예의 바르네요.”하예정은 손을 뻗어 조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제 조카 맞아요. 이름이 우빈이에요.”“삼촌도 귀여워요.”우빈이 덩달아 소지훈을 칭찬했다.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소지훈도 웃으며 말했다.“꼬마야, 삼촌은 어른이라 귀엽다고 하면 안 돼.”“삼촌 잘생겼어요, 우리 이모부만큼.”우빈이 말을 바꿨다.소지훈은 일부러 아이를 놀렸다.“그럼 삼촌이 잘생겼어, 이모부가 잘생겼어?”우빈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당연히 이모부가 더 잘생겼죠.”사람들은 다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91화

    전태윤이 동생을 바라보자, 전이진은 곧바로 아무렇지 않은 듯 젓가락을 들어 무슨 음식을 먹어야 할지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그의 정신은 음식이 아닌 다른 데 가 있었다.원래는 여씨 가문 저택으로 바로 가고 싶었지만, 소정남이 저녁 식사에 초대했기 때문에 그의 체면을 봐서 자신의 호텔로 먼저 온 것이다.하예정은 전이진의 반응을 보자 단번에 무슨 일인지 알아차리고는 고개를 기울여 전태윤을 바라보았다.전태윤이 다정하게 물었다.“여보, 다 먹었어?”그녀가 짧게 대꾸했다. 그의 살뜰한 보살핌 속에 이미 배불리 먹은 상태였다.“계속 도련님 노려보지 마요.”하예정은 낮게 말하며 휴대폰을 꺼내 여운초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기계적인 대답만 들릴 뿐이었다.“고객님의 휴대전화가 꺼져있어 삐 소리 후…”여운초의 휴대폰은 정말 꺼져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아 카톡도 없고, 휴대폰도 꺼져 있어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휴대폰 꺼져 있으니 이따 집에 한번 가 봐요. 내일 아침에 언니 가게에서 꽃 사면서 얘기 잘해볼게요.”전이진은 이제 하예정을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여기고 있었기에 하예정은 그를 도와 줄 수밖에 없었다.“고마워요 형수님.”전이진은 서둘러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잠시 후 그는 여씨 가문 저택으로 갈 생각이었다.그러나 여운초는 사실 집에 있지 않았다. 전이진에게 강제로 키스를 당한 후 점원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꽃필 무렵을 떠났다.이후 그녀는 곧바로 한동호에게 전화를 걸어, 가게에서 백 미터 정도 떨어진 길가에서 기다릴 테니 자신을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했다.한동호가 데리러 오자 여운초는 관성에 바다가 보이는 별장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여운초는 바닷가 별장을 갖고 있었는데, 그녀가 아니라 한동호의 명의로 해놓았다. 그래야 사람들의 눈을 피할 수 있으니까.여운초는 바닷가를 좋아했다. 아직 앞이 보이던 시절, 집에서 억울하게 괴롭힘을 당하면 혼자 택시를 타고 바닷가로 갔다. 바닷가에 앉아 조용히 바닷바람을 느끼며 파도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92화

    여운초는 당시 경찰이 큰아버지가 아버지를 해쳤다는 증거를 그렇게 빨리 찾아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어머니 사건으로 인해 큰아버지도 빠져나갈 수 없을 만큼 충분한 증거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소지훈이 찾아낸 증거는 표면적으로 많은 부분이 추미자를 가리키고 있었기에 여태웅은 아내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했지만, 소지훈이 어떤 사람인가. 그 이후에 새로운 증거를 속속 내놓으며 여태웅은 자유를 잃게 되었다.추미자 사건은 관성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고, 언론 보도 이후 이제는 관성 사람들뿐만 아니라 뉴스를 보는 다른 도시 사람들도 알게 되었다.여씨 그룹 사람들도 당연히 이 사실을 알았다.그들은 여태웅 부부가 모두 감옥에 들어가면 누가 경영을 맡게 될지 추측하고 있었다. 여씨 그룹을 누가 물려받을까?여태웅의 외아들?하지만 그는 아직 고등학생이고, 여태웅이 단단히 감추며 보호했기에 그들조차 만난 적이 없는 도련님이었다.여운초가 경영진들과 미팅을 할 때만 해도, 그녀는 평소 한동호를 통해 여씨 그룹의 상황을 전해 들었고, 눈이 멀어 앞이 보이지 않는 데다 젊은 여자라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가 어떻게 여씨 그룹을 임시로 관리할지 의문이었다.그런데 회의가 끝난 후 한 번의 만남으로 임원들의 의구심은 풀렸고, 그녀는 여씨 그룹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잘 알고 있었다.게다가 한동호 부사장이 그녀의 옆을 지키고 있었다. 여태웅이 늘 믿고 의지하던 그가 여운초를 지지하는데 고작 밑에서 일하는 부하직원들 주제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여씨 그룹은 결국 여씨 가문 사람의 것이었다.여씨 가문 사람이 이어받아 그들에게 월급만 제때 준다면, 누가 위에 오르던 별 영향이 없었다.이 순간에도 여운초는 여전히 바닷가 별장에 있었다.그녀에게 연락이 닿지 못한 전이진이 하예정에게 다시 가서 부탁하는 것도 모른 채.여운초는 하예정도 모르는 사이 번호를 바꾼 상태였다.하예정에게 알려주면 전이진도 알게 될까 봐 알려줄지 말지 망설였다.마당에는 여운초가 누워있는 긴 의자 옆으로

Latest chapter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23화

    전씨 할머니는 한 손에 꽃다발을 안고 다른 한 손으로 갓 구운 생선을 집어 전이혁에게 건넸다.“이런 작은 생선은 막 구웠을 때 먹는 게 맛있어. 식으면 맛이 없으니 따뜻할 때 먹어.”“고마워요, 할머니.”전이혁은 할머니가 건넨 생선을 받아 주저 없이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그는 먹던 중에 핸드폰을 꺼내 전우에게 사진을 한 장 찍어 보냈다.전이혁은 전우와 나이도 비슷하고, 어릴 때부턴 전우와 함께 노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형제 중에서 전우와 가장 친했다. 그러니 그는 자랑하고 싶을 때는 무조건 전우를 찾았다.전이혁의 사진을 보자마자 전우는 가족 단톡방에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할머니, 낚시 가셨어요? 직접 구워 드시기까지 하네요. 많이 잡으셨어요? 저도 먹을래요. 지금 당장 갈게요.”전이혁은 일부러 약 올리듯 답장했다.“이젠 없어. 할머니께서 나 주려고 특별히 남겨둔 거야. 그러니 네 몫은 없어. 그리고 너 진짜 생선 한 조각 먹으러 올 거야? 손해가 클 텐데?”“돈은 언제든 벌 수 있지만 할머니표 생선구이는 언제나 먹을 수 있는 게 아니잖아.”할머니는 워낙 자유로워서 오전엔 리조트에 있다가도 오후에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곤 했었으니, 큰 손자인 전태윤도 못 말릴 정도였다.부모 세대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들은 수십 년간 할머니의 손에서 할머니의 기세에 눌려 살아왔기 때문에 할머니에게 잘 해드리는 것밖에 없을 뿐, 감히 할머니를 간섭할 수 없었다. 그나마 큰 손자인 전태윤이 할머니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인데 그마저도 성공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할머니는 그야말로 나이 든 개구쟁이였다. 할머니는 지금은 리조트에 있지만 다섯째 손자인 전우가 도착할 즈음이면 이미 어디론가 사라졌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할머니는 웃으며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오늘은 많이 잡지 못했어. 넷째한테 줄 몇 꼬치만 남겨 놓고, 나머지는 다 먹었어. 먹고 싶으면 설 연휴 때 와서 직접 낚시해서 구워 먹어. 그래야 더 맛있지.”전우는 아쉬움으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22화

    잠시 후, 차 소리가 들려왔다. 여자아이는 고개만 돌려 살짝 보더니 다시 바비큐를 먹기 시작했다.“할머니, 저 왔어요.”멀리서 전이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이혁은 꽃다발을 안고 차에서 내린 후, 할머니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가는 길에 풍겨오는 바비큐 냄새는 정말 좋았다.“와, 냄새 진짜 좋네요. 이런 날씨에는 바비큐가 최고죠.”관성의 겨울 날씨는 정말 변덕스러웠다. 어제는 몸이 움츠러들 정도로 추워서 할머니들은 밖에 나갈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오늘은 기온이 확 올라와 정오 무렵에는 햇빛까지 쨍쨍하게 비추더니 약간 더운 느낌마저 들었다.관성의 사람들은 겨울에 가끔 이렇게 바비큐를 해 먹긴 하지만 보통은 휴일이 되어야 준비해서 해먹을 여유가 있었다.하지만 할머니는 달랐다. 할머니는 생각만 나면 언제든 자유롭게 바비큐를 즐길 수 있었다.그런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전이혁은 자신이 나중에 결혼하고 아들이 성장하면 당장 사업을 넘겨주고, 자신은 조기 은퇴해 할머니처럼 여유로운 노후를 즐길 계획이었다. 그것은 신선놀음보다 더 행복한 삶이었다.“넷째 도련님.”양씨 아저씨가 미소를 지으며 전이혁에게 안부를 물었다.전씨 할머니와 함께 수다를 떨고 있던 여러 할머니도 전이혁에게 다정하게 인사를 건넸다.그들은 전씨 할머니가 무려 아홉 명의 손자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무척 부러워했다. 아직 사회에 나오지 않은 막내 두 명을 제외한 다른 일곱 명의 손자는 이미 뛰어나고 유능한 인물들로 소문나 있었다. 게다가 막내 두 명은 비록 사회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들은 성적이 우수했고 앞날도 창창했다. 그뿐만 아니라, 할머니에 대한 효심도 지극했었다.전씨 가문은 자손들이 하나같이 훌륭했고 가업도 재산도 어마어마했으니, 그야말로 할머니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그들은 가끔 함께 수다를 떨며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곤 했었다. 하지만 전씨 할머니는 그 시절에도 그들보다 훨씬 잘 살았고, 그때부터 이미 가문에서 주름잡는 존재였다. 결국 훌륭한 어른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21화

    여자아이의 말을 듣고 있던 전씨 할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그 여자아이를 불렀다.“소령이, 이리 와봐.”여자아이는 깡충깡충 뛰어갔다.“어르신, 닭 다리 다 구워졌어요?”여자아이는 전씨 할머니가 자신에게 닭 다리를 주려고 부른 줄 알았다.전씨 할머니는 여자아이를 안아 올리며 웃었다.“아직 다 안 구워졌어. 조금만 기다리면 먹을 수 있을 거야.”“그런데 왜 양씨 아저씨의 자리를 잇고 싶다고 했지?”전씨 할머니가 여자아이를 예뻐한다는 건 리조트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사실이었다. 전씨 가문은 몇 대째 아들만 태어났었다. 그러나 할머니는 딸을 가지길 원했었고, 그것이 안 되자 손녀를 기대해 보았지만, 매번 실망으로 마무리되었다.할머니는 이제 증손녀를 기대해 보기로 생각했다. 하지만 할머니가 증손녀를 안을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할머니는 종종 직원들에게 집에 여자아이가 있으면 관성으로 데려와 학교도 보내고 같이 생활하라고 말했었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리조트에 있는 놀이공원에 놀러 오라고도 했었다. 그것은 할머니가 여자아이들이 리조트에 놀러 오게 되면 손주며느리들이 그 모습을 보고 할머니한테 증손녀를 안겨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양씨 아저씨는 참 멋있는 사람이에요. 많은 사람들을 관리하고 돈도 많이 벌잖아요. 양씨 아저씨가 사는 집도 아주 예뻐요. 저도 양씨 아저씨처럼 되고 싶어요.”그 여자아이는 겨우 세 살밖에 안 됐지만 머리가 총명하고 말도 잘해서 가끔 그 여자아이가 하는 말을 들으면 어른들이 놀랄 정도였다. 게다가 여자아이는 부모도 가르친 적이 없는 말을 스스로 내뱉곤 했었다.우빈이도 가끔 서원 리조트에 올 때마다 리조트에서 내려와 그 여자아이와 함께 신나게 놀곤 했었다. 그렇지 않을 때는 여자아이가 리조트에 올라와 우빈이와 함께 놀기도 했었다.“아까 양씨 아저씨가 한 말 잘 들었지? 네가 컸을 때는 양씨 아저씨는 이미 은퇴하고 다른 사람이 저 자리에 있을 거야. 그 사람이 은퇴한 다음에야 네 차례가 오게 돼. 그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20화

    할머니는 함께 있는 몇몇 친구들에게 말했다.“날씨가 좀 쌀쌀하네. 우리 따뜻하게 몸도 데울 겸 한 잔씩 할까?”“어르신.”전씨 할머니가 술을 마시자고 하자 양씨 아저씨는 바로 할머니를 제지했다.“어르신 술 마시면 안 됩니다. 큰 도련님께서 아시면 또 어르신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다며 저를 혼내실 거예요.”“양 집사가 말하지 않으면 누가 알겠어?”“태윤이는 점점 자기 할아버지를 닮아가는 것 같아. 온갖 걸 다 간섭하려 들어.”할머니는 손자인 전태윤이 자신을 간섭하려 든다며 투덜거렸다.그러자 함께 있는 몇몇 할머니들이 웃기 시작했다.“큰 도련님께서 어르신 건강이 걱정돼서 그러는 거죠. 저희 나이에는 술도 적게 마시는 게 좋잖아요.”“과일주는 괜찮아. 양 집사, 가서 과일주 두 병 가져와. 바비큐에는 술이 있어야 제맛이지.”양씨 아저씨는 더 이상 아무 반박도 하지 못하고 리조트에 전화해서 과일주 몇 병을 가져오도록 했다.그들이 직접 잡은 생선 외에도 양씨 아저씨는 몇몇 어르신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바비큐용 식재료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어르신들 옆에는 아직 유치원에 들어가지 않은 어린아이들도 있었고, 양씨 아저씨는 그들을 위해 과일 주스를 준비해 두었다. 덕분에 그들은 기분 좋은 만찬을 즐기고 있었다.전씨 할머니는 이렇게 노인과 아이들이 함께 있는 따뜻한 분위기의 생활을 참 좋아했다. 게다가 내년엔 첫 증손주가 태어나니 할머니는 생각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졌다.할머니는 자신이 구운 소시지 한 꼬치를 여자아이에게 건네주고 그 아이의 높게 올려 묶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우리 소령이 갈수록 예뻐지네. 반짝이는 눈 좀 봐. 네 엄마가 너를 ‘소령이’라고 부르는 게 딱 맞아.”그 여자아이는 소시지를 건네받으며 귀엽게 인사했다.“감사합니다, 어르신.”전씨 할머니는 인자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또 뭐 먹고 싶어? 할머니가 구워줄게.”“닭 다리요.”여자아이는 전씨 할머니가 익숙한 듯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전씨 할머니에게 닭 다리를 구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9화

    “할머니, 제가 뭐가 똑똑해요, 전 진짜 멍청해요. 할머니야말로 대단하신 분이죠.”전이혁은 할머니께 아부하는 멘트를 던졌다.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아부라고 할 수 없는 게, 할머니는 정말 대단한 인물이었다. 남들이 보기엔 전씨 가문 자손들은 이미 충분히 뛰어난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할머니의 손바닥 안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할머니는 마치 삼장법사였고 자손들은 손오공 같은 존재로 손오공이 아무리 강해도 삼장법사 앞에선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할머니, 저 진짜 꼼수 같은 거 부리지 않아요.”“그건 네 사정이고. 어떻게 하든 네 마음대로 해. 할머니는 이미 너에게 신붓감을 골라줬고, 대시하든 포기하든 그것 역시 너에게 달린 일이야. 1년이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줬다고 생각한다.”“하지만 한 가지 경고할게. 지금까지 우리 전씨 가문에는 일편단심인 남자만 있었을 뿐 양다리를 걸치는 남자는 없었어. 네가 전씨 가문의 가풍을 망가뜨리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전이혁은 최대한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알겠어요, 할머니. 저 이제 운전해야 해요. 도착해서 또 이야기 나눠요.”“그래, 운전 조심하고.”할머니는 전이혁에게 안전을 당부하고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은 뒤, 할머니는 곧장 양씨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었다.“양 집사, 내 생선은?”할머니는 자신이 잡은 생선을 혹시 다른 사람이 먹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양씨 아저씨는 웃으며 대답했다.“어르신께서 구운 생선은 냄새가 정말 좋아요. 아무도 어르신의 생선을 뺏어 먹으려 하지 않으니 안심하세요.”그들 몇몇 자식들 따라 직원 숙소에서 지내는 할머니들은 전씨 할머니가 좋은 분인 걸 알고 함께 수다도 떨고 낚시도 하지만 전씨 가문의 중심인 전씨 할머니의 권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들은 전씨 할머니의 물건을 건드리는 일은 없었다. 혹시나 건드렸다가 이곳에서 일하는 자식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었으니까.서원 리조트의 모든 직원은 훌륭한 대우와 복지를 받고 있었다. 산기슭에 지어진 숙소는 혼자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8화

    두 사람은 함께 아침을 먹은 후, 방을 나섰다.그러자 집사는 전태윤이 다음에 올 때 묵을 수 있도록 스위트룸을 원래 상태로 정리하기 시작했다.도아영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서 다시 잠을 청했다.전이혁은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고, 할머니가 전화를 받자 물었다.“할머니, 지금 어디 계세요?”“리조트에 있어. 무슨 일이야? 할머니 보고 싶어? 그렇다면 와서 할머니랑 같이 밥 한 끼 먹자.”그러더니 할머니는 한 마디 덧붙였다.“지금 생선이 막 익었어. 냄새 진짜 좋다.”전이혁은 의아해하며 물었다.“아침부터 생선 구워 드세요?”“너한테 말한 거 아니야. 친구들이랑 얘기 중이었어. 아침부터 생선 구우면 안 돼? 그리고 지금 아침도 아니잖아. 아홉 시도 넘었네, 해가 중천에 뜨려고 하고 있어.”“오늘 날씨도 풀렸고, 할머니는 친구들이랑 낚시 갔다가 지금은 잡은 생선 구워 먹고 있어. 소풍하는 느낌이라 꽤 괜찮아.”전이혁은 그 모습이 쉽게 그려졌다. 산 아래에는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었고 물 아래에는 물고기와 새우들이 헤엄치고 있었다.할머니는 가끔 몇몇 직원들의 어머니들과 함께 낚시하곤 했었다. 냇가에는 큰 나무 한 그루 있었는데 그 아래에는 돌로 된 테이블이 몇 개 있어 할머니의 한마디면 집사는 바비큐 그릴을 가져와 그들이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할머니가 말하길, 그들은 먹는 것보다는 굽는 과정을 더 즐겼다. 비록 직원이 구워줄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이 구워주는 건 맛이 없다며 투덜대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 먹지 못할 때면 남은 건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었다.서원 리조트의 직원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할머니는 권위를 내세우며 직원들에게 막 대하지 않고 옆집 할머니처럼 따뜻하게 대해준다는 사실을.“할머니, 생선 더 잡아서 구워주세요. 저 지금 갈게요.”전이혁은 결심한 듯 할머니에게 진실을 털어놓으러 갈 생각이었다.“네가 와서 직접 잡아. 손질까지 하면 할머니가 구워줄게.”그러더니 할머니는 전이혁에게 물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7화

    “여긴 호텔 맞고, 당연히 아영 씨가 묵던 방일 수가 없죠. 어제 아영 씨가 취해서 방에 데려다줬는데 눕자마자 토하더라고요. 침대랑 바닥까지 모두 엉망이 돼서 어쩔 수 없이 다른 방으로 옮겼어요.”전이혁은 다시 자리에 앉더니 도아영에게 말했다.“아영 씨 술 취하면 정말 감당하기 힘들어요. 앞으로 술 좀 줄이는 게 좋을 것 같네요.”도아영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뗐다.“제가 전이혁 씨랑 함께 많이 마신 건 알겠는데 그 뒤로는 기억이 하나도 안 나네요. 그런데 그 술 진짜 맛있었어요. 제가 해주시로 돌아갈 때 한 박스만 챙겨줘요. 기분 안 좋을 때 집에서 한두 잔 마시려고요.”“아영 씨가 그 정도로 술이 부족하진 않을 텐데요?”전이혁은 도아영의 집에 좋은 술이 부족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그는 도아영의 말이 전혀 믿기지 않았다.“맞아요. 술이 부족한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전이혁 씨가 준 술은 부족하죠.”전이혁은 잠시 말문이 막혔다.“그래요. 아영 씨가 돌아갈 때 한 박스 챙겨줄게요. 그리고 관성 특산물도 좀 챙길 테니 같이 가져가요. 어찌 되었든 먼 길 왔는데 헛걸음하게 하면 안 되니까요.”도아영은 웃으며 대답했다.“맞아요. 헛걸음하게 만들면 안 되죠.”그러더니 그녀는 전이혁의 옆으로 다가가 소파에 기대어 앉았다.“전이혁 씨, 여기 꿀 있어요? 머리가 아파서 그러는데 저 꿀물 좀 타 주면 안 돼요?”“아까는 참을 만하다면서요?”전이혁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자리에서 일어났다.“일단 세수 좀 하고요. 그리고 타 줄게요. 아영 씨도 세수해요.”“목욕할 거면 아영 씨 방에 가서 해요. 여긴 우리 형이 자주 묵는 스위트룸인데, 아영 씨니까 형이 허락한 거지, 다른 사람이었으면 형수님이 부탁해도 절대 안 된다고 했을 거예요.”전이혁의 큰형과 형수님은 도아영이 할머니께서 정해준 자신의 신붓감이라는 걸 알고,이미 도아영을 가족이나 다름없이 생각하고 있었다.어젯밤, 전이혁이 그런 말을 했을 때 도아영은 살짝 기분이 상했었다. 하지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6화

    전이혁은 얼른 도아영을 부축하더니 살짝 귀찮다는 듯이 물었다.“아영 씨, 또 왜 그래요?”“저... 화장실... ”도아영은 눈이 풀린 채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화장실 가고 싶어요?”도아영은 비틀거리며 제대로 걷기도 힘든 상태였고 전이혁의 표정은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 도아영을 혼자 화장실에 가게 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남자인 자신이 부축해서 데려가는 것도 난감한 일이었다.도아영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비틀거리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전이혁은 급히 그녀를 부축하며 다시 한번 물었다.“혼자 괜찮겠어요?”도아영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녀는 이미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를 정도로 심하게 취해 있었다.도아영의 상태를 보아하니 전이혁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부축해 화장실로 데려가야 했다. 전이혁은 가면서도 입으로는 끊임없이 투덜거렸다.그는 도아영을 화장실로 들여보내고 도망치듯 밖으로 뛰어나왔다.전이혁은 도아영이 나올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10분이 넘도록 나오지 않았고, 노크를 해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결국, 전이혁은 걱정된 마음에 문을 살짝 열어 안을 들여다봤지만 무슨 일인지 도아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어? 어디 간 거야?’전이혁은 의심스러운 마음에 문을 활짝 열고 들어가 보았다. 그 결과, 도아영은 화장실 문 옆 벽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러니 문틈 사이로 도아영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다.“이 여자 진짜!”도아영의 모습을 보자, 전이혁은 앞으로 절대 그녀에게 술을 많이 마시게 하지 않으리라고 결심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전이혁은 앞으로 자신이 도아영과 함께 밥을 먹게 된다면 그녀에게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다. 자신 말고는 도아영이 다른 누구와 함께 얼마나 마시든, 그건 전이혁이 상관할 바가 아니었다.전이혁은 안으로 들어가 도아영을 안고 나온 뒤,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그는 원래 방으로 돌아가 쉴 예정이었지만, 도아영의 상태를 보아하니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결국 그날 저녁,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215화

    한편 호텔에서 도아영을 돌보던 전이혁은 전창빈의 메시지를 확인하더니 단독으로 그에게 음성 메시지로 물었다.[너 그 먼 곳까지 가서 가정 요리사를 하려고?]전창빈은 소파에 앉아 답장을 보냈다.[안 될 건 없지? 선우씨 가문의 가정 요리사 자리는 도전적이잖아. 내가 합격할 수 있을지 시험해 보고 싶었어. 다행히도 형 동생이 모든 경쟁자를 물리쳤지 뭐야. 난관을 하나둘씩 돌파했어.]전이혁이 회답했다.[요리사 하나 뽑는 걸 대통령 선거처럼 하는구먼. 얼마나 있을 계획이야? 설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명절에는 안 오려고?]전창빈이 답장했다.[설날에는 아마 못 갈 것 같아. 여기 주인이 날 해고하면 그때나 갈 수는 있겠는지.]전이혁이 피식 웃었다.[네 실력으로는 해고당할 리가 없잖아. 네가 주인을 해고하는 게 더 말이 되겠다. 이해가 안 가. 왜 그 먼 곳까지 가려고 한 거야? 넌 사업도 있는데... 어디서 요리하든 다 마찬가지일 텐데 굳이 몇천 리나 떨어진 곳까지 갈 필요가 있나? 거기 추울 텐데 너 괜찮겠어?]전창빈이 대답했다.[우리 추위를 못 타본 것도 아니고. 형도 할머니에 의해 눈이 수북이 쌓인 산으로 버려지지 않았어? 내 얘긴 그만하고... 형은 어때? 우리 미래의 형수님께 구애하기 시작했어?]‘난 벌써 움직이고 있는데 형이 아직도 움직이지 않는다면... 내가 나중에 민아 씨와 함께 할머니께 인사를 드리러 갈 때 형은 대체 어쩌려고?’전창빈은 속으로 생각했다.전씨 할머니의 지팡이가 전창빈의 등짝을 때리지 않는다면 해가 서쪽에 뜨는 거나 다름없을 것이다.[말도 마라. 정말 귀찮아. 큰형수님이 오늘 저녁에 우리한테 밥 사주셨어.]전창빈이 웃으며 회답했다.[하하! 괴로웠겠네.][내 말이. 할머니께서 나에게 정해주신 그 여자분이 큰형수님을 찾아가 하소연했더니 큰형수님이 우리 두 사람에게 밥을 사주신 거 있지.][형이 우리 형수님한테 무슨 짓이라도 했어?][아직 너의 형수님이 아니거든!]전이혁은 전창빈의 호칭을 정정했다. 그는 도아영과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