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줄게

우주를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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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해야 해. 네가 망가뜨린 내 삶까지도.” ​대한민국 탑 아이돌 강우주. 자로 잰 듯 완벽한 커리어와 일말의 흐트러짐도 허용하지 않는 철벽 같은 사생활. 평생을 완벽주의자로 살아온 그의 견고한 세상이 지극히 평범한 회사원, '하늘'을 만나며 사정없이 균열되기 시작한다. ​궤도를 이탈한 행성처럼, 그녀를 향해 겉잡을 수 없이 추락하는 마음. 스캔들 하나면 모든 게 끝장날 바닥에서 우주는 기꺼이 브레이크를 부순다. ​“내 모든 걸 버려도 상관없어. 그러니까 너도 날 감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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الفصل الأول

1. 의도치 않은 합석

인천 국제공항에 이제 막 귀국한 하늘.

공항안은 연예인을 기다리는 여자팬들로 매우 북적였다.

아이돌 아스트릭스가 월드투어를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온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하늘은 겨우 그 틈을 빠져나왔다.

택시를 타기 위해 게이트로 나섰다.

미리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불러 놓은 콜택시를 발견했다. 번호를 확인한 후, 택시 뒷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며 택시에 올라탄 순간,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길쭉한 사람이 대뜸 따라 탔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내 옆자리에 올라타 택시 문을 닫는다.

당황한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게 쳐다 만 봤다. 택시 기사는 당연히 일행인 줄 알고 자연스럽게 차를 출발 시켰다.

"어, 어"

차가 출발하자 당황한 하늘은 기사님을 한 번 바라보다 옆자리 남자에게 고개를 돌렸다.

"같이 좀 타고 가죠. 제가 좀 급해서.."

그는 눌러 쓴 모자를 한번 더 깊이 눌러 넣었다.

"뒤에 택시 많은데.. 기사님, 여기 일행 아닌데요"

기사님을 향해 손을 뻗자 갑자기 그가 뻗은 내 손목을 가볍게 쥐었다.

"제가 좀 따돌려 야 할 사람들이 있어서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이 거의 가려진 그의 눈을 마주쳤다.

하늘을 쳐다보는 눈빛에 반은 짜증이 서려있다.

눈이 깊고 진해, 하늘은 한번 흠칫. 했지만 이내 나랑 무슨 상관이냐는 듯, 그가 잡은 손목을 밑으로 내려 빼내었다.

택시기사는 백미러를 통해 둘을 힐끔 바라보았지만, 이내 이미 공항 도로에 올려진 택시를 어찌 할 도리가 없다는 듯

다시 시선을 거두었다.

하늘은 다시 한번 그를 쳐다보았다.

갑자기 그는 답답한 듯 마스크를 슬쩍 내리고는 시선이 느껴지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 하늘의 눈을 마주했다.

마스크를 내린 얼굴은 어딘가 익숙했다. 하지만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늘은 아이돌 쪽은 영 관심도, 흥미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늘은 이미 출발한 택시, 돌릴 수도 없다는 걸 깨닫고 빨리 마음을 접었다.

어쩔 수 없는 것에 미련 두지 않는 것. 하늘의 성격이었다.

당연히 따라올 법한 놀란 반응 대신, 하늘이 무관심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자

강우주는 어이가 없다는 듯, 짧게 웃음을 터뜨렸다. 짧은 웃음 뒤엔 황당함이 가득한 눈빛만 남았다.

"아니, 진짜로..모르는 건가?"

나를 모르는 사람이 흔한가?

우주는 무관심한 그녀의 표정에 살짝 짜증이 실린 목소리로 얘기하며 마스크를 다시 올려 썻다.

하늘은 옆자리 남자를 신경 쓸 틈이 없었다.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급하게 넘겨야 할 업무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연착 되는 바람에 마감 기간까지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었다.

하늘은 노트북을 꺼내, 무릎에 올려 전원을 키고 가방에서 서류 뭉치를 꺼냈다.

서류를 넘기는 하늘의 손길에 바쁜 기색이 역력하다.

강우주는 창문에 머리를 기댄 채, 슬쩍 옆을 곁눈질 했다.

자신에겐 전혀 관심 없이 노트북 화면만 응시하며 타닥타닥 키보드를 두드리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잠시 발끝을 까딱까딱 움직였다. 이상하게도 흥미로웠다.

"혹시 나 몰라요?"

국민아이돌, 강우주가 예상치 못하게 돌아온 무관심에 살짝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난 듯, 어이없는 말을 던졌다.

묻고 나서도 스스로 멋쩍었는지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택시는 빠르게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뭐 바쁘신 건 알겠는데, 그냥 궁금해서요."

업무를 정신없이 보던 하늘은 남자 쪽으로 살짝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노트북에 시선을 고정하며 타자를 마저 쳤다.

"티비에서 본 것 같긴 한데, 잘은 모르겠는데..혹시 내가 알아야 해요?"

강우주는 잠시 말을 잃었다. 입꼬리가 씰룩이다가 이내 억지로 다물어졌다.

티비에서 본 것 같기도 하다는, 그 미지근한 대답이 생각보다 꽤 거슬렸다.

그는 가볍게 숨을 내뱉으며 모자를 고쳐 눌렀다.

" 아뇨, 알아야 할 의무는 없죠."

그의 목소리는 묘하게 낮고 건조했다.

"그냥..보통은 좀 다른 반응이 나오거든요."

그러고는 괜히 창밖을 바라보며 팔짱을 꼈다. 시선은 바깥을 향했지만 신경은 여전히 옆자리에 가 있는게 역력했다.

" 어디까지 가세요?"

하늘은 옆자리 남자의 계속되는 질문에 가방에서 안경을 꺼내 썼다.

그리곤 다시 노트북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회사로 가요. 마무리 할 업무가 남아서.."

그리곤 그닥 관심없고 궁금하지도 않지만 예의상 질문하듯 말했다.

"그쪽은요?"

강우주는 그녀의 옆모습을 잠시 바라봤다.

안경을 고쳐쓰며 화면에 집중하는 모습이 완전히 자기 세계에 빠져있었다.

예의상 묻는 게 이렇게 티가 나는 여자라니.

그는 피식 하고 짧게 웃었다. 짜증인지 웃음인지 모를 묘한 표정이었다.

"저요?" 잠깐 뜸을 들인 그는

" 아무데나요. 일단 여기서 따돌리기만 하면 되니까."

그는 뒷 유리 너머로 따라오는 차가 있는지 슬쩍 확인한 후

다시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긴장이 조금 풀리는 듯 했다.

"덕분에 잘 빠져나왔네요. 고마워요."

눈을 살짝 감으며 팔짱을 낀 그가 그녀를 향해 짧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의 말에 일에만 집중하던 그녀가 잠시 남자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눈을 감고 있는 그의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다시 고개를 돌려, 서류를 넘기던 하늘이 말했다.

"도망 다녀야 하는 이유가 있나 봐요?"

강우주는 '도망'이라는 단어에 실소를 터뜨렸다.

범죄자도 아닌데 도망이라니.

"뭐 도망 비슷한거죠. 인기가 많아도 피곤한 직업이라."

그는 턱을 한번 쓸며 흥미롭다는 듯, 하늘의 노트북 화면을 곁눈질 했다.

빼곡한 글자와 그래프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회사원들은 다들 그렇게 열심히 일해요? 택시에서도?"

하늘은 그가 하는 말에도 여전히 노트북 업무를 보았지만, 슬슬 그가 하는 질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중이었다.

"먹고 살려면요. 하기 싫어도 해야죠."

하늘은 문득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봤다.

그는 내 노트북을 힐끗 보고 있었다.

"근데 진짜 누구였더라. 가수에요?"

갑자기 시선이 자신에게 꽂히자 강우주는 반사적으로 눈썹을 으쓱거렸다.

뭔가 반가운 기색이 스쳤지만 이내 능글맞은 표정으로 덮어버렸다.

"오, 이제 좀 궁금해지셨나?"

그는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려 얼굴을 제대로 드러냈다.

잘 다듬어진 이목구비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며 한번 더 눈썹을 으쓱거린다.

"강우주, 몰라요? 아스트릭스. 북한에서 오셨나."

반응을 기다리듯 잠시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하지만 곧 덤덤하게 마스크를 다시 올리며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늘은 그의 얼굴을 봤지만 꽤나 이목구비가 뚜렷하다 말곤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 갸우뚱했다.

그러다 그가 강우주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문득 생각났다는 듯, 눈이 작게 올라갔다.

"아, 내 동생이 요즘 쫓아다닌다고 했던 그 강우주? 동생 때문에 몇 번 본 것 같긴 하네요."

한우주의 입가에 걸려있던 희미한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요즘 한우주는 사생팬들과 공항까지 쫓아와 못살게 구는 기자들에게서 질릴 때로 질려버린 상태였다.

그녀의 말에 그는 신경이 날카롭게 긁혔다.

"쫓아다녀? 나를? 그럼 그 동샐 같은 사람 때문에 내가 지금 이렇게 도망가는 거 일수도 있겠네요."

그는 삐딱하게 걸터앉아 있던 자세를 바로 했다.

방금 전까지 능글 거리던 태도는 온데 간데 없이 그는 마치 불쾌한 것을 봤다는 듯 잠시 이를 꽉 물었다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더는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다는 듯, 고개를 돌려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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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도치 않은 합석
인천 국제공항에 이제 막 귀국한 하늘.공항안은 연예인을 기다리는 여자팬들로 매우 북적였다.아이돌 아스트릭스가 월드투어를 마치고 한국으로 들어온다는 소식 때문이었다.하늘은 겨우 그 틈을 빠져나왔다.택시를 타기 위해 게이트로 나섰다.미리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불러 놓은 콜택시를 발견했다. 번호를 확인한 후, 택시 뒷문을 열었다."안녕하세요"인사를 하며 택시에 올라탄 순간,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길쭉한 사람이 대뜸 따라 탔다.그는 아무렇지 않게 내 옆자리에 올라타 택시 문을 닫는다.당황한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하게 쳐다 만 봤다. 택시 기사는 당연히 일행인 줄 알고 자연스럽게 차를 출발 시켰다."어, 어"차가 출발하자 당황한 하늘은 기사님을 한 번 바라보다 옆자리 남자에게 고개를 돌렸다."같이 좀 타고 가죠. 제가 좀 급해서.."그는 눌러 쓴 모자를 한번 더 깊이 눌러 넣었다."뒤에 택시 많은데.. 기사님, 여기 일행 아닌데요"기사님을 향해 손을 뻗자 갑자기 그가 뻗은 내 손목을 가볍게 쥐었다."제가 좀 따돌려 야 할 사람들이 있어서요"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이 거의 가려진 그의 눈을 마주쳤다.하늘을 쳐다보는 눈빛에 반은 짜증이 서려있다.눈이 깊고 진해, 하늘은 한번 흠칫. 했지만 이내 나랑 무슨 상관이냐는 듯, 그가 잡은 손목을 밑으로 내려 빼내었다.택시기사는 백미러를 통해 둘을 힐끔 바라보았지만, 이내 이미 공항 도로에 올려진 택시를 어찌 할 도리가 없다는 듯 다시 시선을 거두었다.하늘은 다시 한번 그를 쳐다보았다.갑자기 그는 답답한 듯 마스크를 슬쩍 내리고는 시선이 느껴지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 하늘의 눈을 마주했다.마스크를 내린 얼굴은 어딘가 익숙했다. 하지만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하늘은 아이돌 쪽은 영 관심도, 흥미도 없었기 때문이다.하늘은 이미 출발한 택시, 돌릴 수도 없다는 걸 깨닫고 빨리 마음을 접었다.어쩔 수 없는 것에 미련 두지 않는 것. 하늘의 성격이었다.당연히 따라올 법한 놀란 반응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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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도망 잘가요
하늘은 그의 태도에 어이가 없었다.까칠한 눈이 창밖을 향해 있다."뭐라고요? 하. 원래 가수라는 직업이 그런 거 아닌가요? 잘은 모르지만 팬들이 있으니까, 당신들도 먹고 살 수 있는."강우주는 하늘의 말에 피식 웃음을 흘렸다.반박하고 싶은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처음 만난 사람에게 감정을 드러내는 건그의 방식이 아니었다."팬이랑 사생은 다른 거에요. 그 차이를 좀 아셔야.."그는 말끝을 흐리며 살짝 입을 다물었다. 그녀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는 걸 뒤 늦게 인식한 듯, 괜히 열 올린 자신이 우스웠는지짧게 숨을 내쉬었다."뭐, 맞는 말이기도 하죠. 근데 동생분 한테 전해요. 팬이랑 사생짓은 구분 좀 하라고."사생? 뭔가 이 남자. 오해를 단단히 하고 있는 것 같다.쫓아다닌다는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하늘은 그의 말에 반박 하려다 이내 입을 다물었다.창밖으로 고개를 돌린 그의 옆모습이 보였다. 귀 뒤로 넘긴 머리카락 사이로 굳은 턱선이 잠깐 드러났다가 사라졌다.차 안엔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하늘은 이내 고개를 돌려 업무를 마저 하려 했다.하지만 도저히 업무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하늘은 폰을 집어 들어, 사진을 하나 찾았다. 그리곤 그에게 불쑥 그 사진을 내밀었다."제 동생이에요. 보시다시피, 몸이 불편해요. 몇 해 전에 사고로 다리를 잃었거든요."강우주는 무심코 하늘이 내민 폰 화면을 내려다봤다. 휠체어에 앉아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와 묘하게 닮아 있는 여자의 사진이었다.그의 눈이 잠시 화면 위에 머물렀다.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조금 전까지 뾰족하게 세워뒀던 말들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는 천천히 눈을 깜빡이며 폰 화면을 다시 한 번 바라봤다."...다리를 잃은 애한테 쫓아다닌다는 표현을 쓴 제가 잘못했네요. 오해라구요."그녀의 말에 쌀쌀맞던 그의 얼굴이 잠시 일그러졌다. 섣불리 오해를 한 것이 민망했다.그는 그녀를 잠시 쳐다보다 이내 고개를 돌렸다."그렇다면 야 뭐..오해라니 그냥 넘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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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체 뭐하는 여자야
강남역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강우주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옆 풍경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서하늘이 마지막에 자신을 향해 던졌던 말과, 손목시계를 보고 허둥지둥 뛰어가는 모습이 떠올랐다.평범한 회사원 같지만 뭔가 묘하게 꼼꼼하고 선을 확실히 그은, 신기한 사람이었다."인스타도 안하고 연락처도 안주고.."그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에게 보이는 열정이나 집착과는 정 반대의 태도였기에, 그녀의 무심함이 도리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마치 뜨거운 물에 익숙한 사람이 시원한 물을 마신 기분이었다.그의 발이 또 다시 가볍게 까딱거렸다.하늘은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회사로 복귀해 업무를 마무리 했다.시계를 보니 벌써 9시가 다 되어간다.이제야 한숨 돌린 하늘은 주섬 주섬 가방을 정리하고 퇴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 때 저 멀리 누군가가 하늘을 향해 웃으며 다가온다.반듯한 정장 차림에 저녁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도 방금 씻고 나온 사람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말끔한 서하늘의 부서팀장 '지은우' 였다."이제 퇴근해요?"하늘은 꾸벅 목인사를 한후, 네. 하고 짧은 대답을 건냈다.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온화한 생김새와 웃으면 눈이 반달 모양으로 찢어지는 그는 그녀를 향해 빙긋 웃어 보였다."출장 다녀오자마자 야근이라니. 나 너무 악덕상사가 된 것 같네. 저녁 먹었어요?"그의 말에 하늘은 잠시 고민한다.일이 바빠 고프지도 않던 배는 이제 일이 끝났다는 걸 아는 건지, 배에서 작게 꼬르륵 소리를 냈다.그 소리는 적막하고 조용한 회사안에서 지팀장의 귀에 안들릴 리 없었다.지은우는 작게 웃음 터트렸다."가요."팀장은 자연스럽게 하늘을 이끌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팀장의 뒤를 따라가던 하늘은 애꿎은 배만 손으로 문질렀다. 타이밍 하고는."국밥 좋아해요? 국밥에 소주 한 잔 하면 딱 좋겠는데."팀장님이 잘 아는 식당이 있다고 했다.더 맛있는 걸 사주고 싶었는데 이 늦은 시간에 갈 만 한 선택지는 많
last updateآخر تحديث : 202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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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찾았다
언니에게 사인을 받아 든 하윤은 뛰지 못하는 다리가 안타까울 정도로 기뻐했다.동생이 저토록 밝게 웃는 모습은 그녀가 다리를 잃은 후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사인을 받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마냥 기뻐하던 하윤은 이내 언니를 향해 어찌 된 영문인지 캐 묻기 시작했다.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하기엔 하늘은 지금 몹시 피곤했다.좋아하는 동생의 모습을 보며 나직이 웃던 하늘은 이내 수건을 들고 욕실로 향하며 짧은 설명을 덧붙였다."그냥 우연히 만났어. 동생이 팬이라고 하니까 사인해주더라."동생은 그 자리에 내가 없었던 게 한이라며 안타까운 소리를 내다 가도금 새 그의 사인을 한참이나 쳐다보고 가슴 팍 에 소중하게 사인을 끌어안기를 반복했다.그런 동생의 모습을 뒤로 한 채 하늘은 욕실로 들어서서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물을 온몸에 끼얹었다.장거리 비행에 피곤함이 짓눌려 무거웠던 몸이 녹는 기분이다.뜨거운 물로 몸 구석구석을 적시며, 하늘은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한참 동안 이나 떨어지는 샤워기의 세찬 물을 고스란히 받아내었다.수건으로 몸을 대충 닦은 하늘은 깨끗하게 다려진 잠옷을 입고, 채 다 말리지 못해 물이 뚝뚝 떨어지는 머리를 수건으로 대충 감쌌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 봤다. 한껏 지쳐 보이는 눈엔 생기 라곤 찾아볼 수 없다.그때, 갑자기 거실에서 동생의 찢어질 듯한 목소리가 들린다.놀란 하늘이 욕실 문을 열고 급하게 뛰쳐나갔다.하윤은 자신의 스마트 폰을 쳐다보며 놀란 토끼 눈을 하고, 한 손으론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입을 감싸 쥐고 있었다."뭔데, 서하윤!"놀란 맘을 쓸어 내릴 틈도 없이 하윤은 들고 있던 폰을 돌려 하늘에게 보여주었다.여전히 놀란 토끼눈을 하고있다."언니..이거..진짠가? 이거 진짜 강우주 계정인가???"그러곤 다시 폰을 쳐다보며 눈을 한 번 비빈 하윤은 다시 끔 폰을 뚫어지게 쳐다본다."맞는데..진짜 우주계정인데??..나한테 디엠보냈어. 이거봐!! 언니이름이 서하늘 맞냐는데???"침대에 무심히 기대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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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빚은 갚아야지
강우주는 방금 도착한 메세지를 확인하고는 잠시 숨을 멈췄다.화면에 뜬 단호한 문장들을 천천히 곱씹던 그의 입가에, 이내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가 터져 나왔다.회사 앞으로 오라고? 그것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아이돌인 자신에게?그는 소리 내어 웃으며 침대에서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아 진짜 사람 미치게 하네. 이걸 오라고?"보통의 여자라면 어떻게든 연락을 이어가려 안달이었을텐데,그녀는 오히려 철벽을 치다 못해 아예 불가능할 것 같은 미션을 던져 버렸다.골치 아픈 게 싫다는 말은 백번 양보해서 그렇다 치자.대 놓고 회사 앞으로 오라는 저 배짱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건지.그는 화면을 껐다가 다시 켜며 방금 본 문장이 진짜인지 재차 확인했다."재밌네, 이거. 빚 갚을 기회는 준다 이건가. 내가 진짜 못 갈 거라고 생각하는 거겠지."그러나 그 도발은 오히려 강우주의 승부욕에 불을 지폈다.그의 머릿속은 벌써 내일의 스케줄과 그녀의 회사 위치를 대조하며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짜기 시작했다.불가능? 그의 사전에 없는 단어였다.그는 화면을 내려다보며 마지막 문장을 타이핑했다. 그녀의 요구를 들어주는 척 하면서, 교묘하게 다음 만남에 쐐기를 받는 것을 잊지 않았다.'알았어요. 거기로 가죠, 뭐. 대신 동생 계정은 밥 먹고 나서 차단할게요.'아무리 피곤해도 하늘은 회사에 지각하는 법이 없다.정신없이 버스를 타고 출근한 하늘이 바쁘게 회사 일을 하다 보니 벌써 밖이 어둑어둑 했다.어제도 야근했으니, 오늘은 절대 야근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쉴 새 하나 없이 일했지만어느새 시계는 퇴근 시간보다 1시간이 지난 7시를 가르 키고 있었다."그래, 이 정도면 선방이지."하늘은 슬리퍼를 신고 있던 발을 구두로 갈아 신었다.가방을 대충 챙겨 고개를 드니, 불 꺼진 팀장실이 눈에 들어온다.오늘 아침 출근길에 잠깐 회사에 들른 그는 서류 더미를 가지고 외근을 나갔다.어제 저녁과 택시비 감사하단 말을 전하려 했지만 하루 종일 바쁜 그와 사적인 대화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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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빈말과 진담사이
당황할 틈도 없이 강우주는 나와 팀장님 사이에 불쑥 끼어들었다.진짜 그가 나타날 줄은 몰랐다. 꿈에도.이미 내 머릿속에 그와의 소동은 지워져 있었고, 다신 볼 수 없는 사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그가 내 앞에 서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듯, 하늘은 그를 쳐다 보고만 있을 뿐이었다.그는 정말 나랑 밥을 먹으려고 온 사람처럼 굴었다.옆에 서있는 팀장에게 묘하게 까칠한 태도를 보이며, 은근슬쩍 팀장님을 대화에서 배제 시키는 듯 한 모습에 하늘은 도대체 이 사람 뭐지. 하는 생각과 더 이상 이 상황을 그냥 두고 볼 수 만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삐딱하게 서서 발을 연신 까딱거리는 그를 향해 말했다."오라고 한 건 사실이지만, 언제라고 약속했나요 우리?"내 말에 그의 눈썹이 한껏 꿈틀거렸다.마스크 위로 드러나 있는 그의 눈이 한껏 짜증스러웠다."디엠 못봤나? 오늘 오겠다고 말 했는데?"그가 다시 답장을 보내리 라곤 생각하지 못한 채, 하늘은 동생에게 폰을 돌려 주었던 것이 생각났다.아차 싶었던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이 상황이 왜 이렇게 난감해진 건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길거리엔 퇴근을 하는 사람들이 그가 누군지 궁금하다는 듯 힐끔 거리는 시선까지 느껴져 그녀는 부담스럽기 짝이 없었다.당장이라도 그를 돌려 보내고 싶지만, 그는 추호도 이 자리에서 떠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하늘은 짧은 한숨과 함께 눈을 한 번 질끈 감았다 떴다.지은우는 이 상황을 말 없이 지켜보고 있었다.꽤 나 흥미롭다는 듯, 조금도 당황하지 않은 채 말이다.눈앞에 서 있는 이 남자는 누가 봐도 일반인은 아니었다. 키는 나만큼 큰 편에 나를 보는 짜증 스런 눈동자는 유난히 진하고 깊었다.하지만 그는 그의 거침없는 행동과 짜증 스런 눈조차 유치하고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무리 능숙한 척 그녀의 이름을 불러 대어도 그의 눈에는 눈 앞의 솜사탕을 사 달라고 조르는 어린아이의 모습 같았기 때문.그저 작은 걸림돌의 존재도 되지 않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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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오마카세보다 국밥
그녀는 으슥 하고 낡은 골목에 접어 들어서서야 그의 팔을 놔주었다. 우주 또한 인기척이 거의 없는 어두운 골목에 들어서자 살짝 긴장이 풀리며 깊게 모자를 눌러 쓴 손에 힘이 빠졌다.그녀가 걸음을 멈춘 곳은 낡고 허름한 한 국밥집 앞."국밥?"그가 나즈막이 말을 내뱉자 하늘은 그의 눈치를 잠시 살폈다.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나가는 아이돌을 국밥집으로 끌고 온 건 너무했나 싶은 생각이 그녀의 머리를 스쳤다.그녀의 고민은 쓸데없는 것이라는 듯, 허름한 식당 앞에서 우주의 눈이 반짝였다."어제부터 진짜 먹고 싶었던 건데."그녀와 국밥을 먹으러 오게 될 줄은 몰랐다.우주는 매니저에게 미리 자주 가는 프라이빗 식당 룸을 예약해 놓으라고 했다.계획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을 평소 매우 혐오하는 그였지만어쩐지,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여기가 더 맘에 드는 눈치였다.별 거 아닌 허름한 식당 앞에서 탑스타가 눈을 반짝거리고 있는 모습은 어쩐지 우스꽝 스럽다가도묘하게 솔직해 보였다."들어가죠"발을 까딱거리며 간판을 한번 올려다 본 그는 먼저 앞 장 서 낡은 문을 열고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하늘의 눈에 식당으로 들어서는 그의 발걸음이 어쩐지 신나 보였다.그는 구석 진 자리에 자리 잡았다.그는 낡고 허름한 식당 안에서도 혼자만 반사판을 받고 있는 듯 빛나고 있었지만다행히도 식당 안 사람들은 그에게 별다른 관심을 주지 않았다.혼자 급히 국밥을 마시듯 식사 중인 머리가 히끗한 중년의 남자와, 아이돌 같은거엔 전혀 관심도 없을 것 같은 식당의 주인 할머니만이 식당 안을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뭐 드릴까"식당 할머니가 그들에게 다가오자 우주는 습관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모자를 눌러 쓰며 얼굴을 가렸다.그런 그를 한번 힐끗 쳐다본 하늘은 자연스럽게 우주의 주문까지 대신 했다."국밥 두 그릇 주세요."할머니는 하늘이 주문하자마자 주방으로 향했고, 괜 시리 민망함을 느낀 우주는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며 식당 안을 둘러보았다.쿰쿰한 돼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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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너무 무방비하시네 이거
"다 먹었으면 그만 일어날까요?"마지막 한 잔을 마시며 깔끔하게 한 병을 비워 낸 하늘이 벗어둔 겉옷을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런 그녀를 따라 우주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테이블을 둘러봤다.한 그릇 다 비웠네.오랜만에 식사를 제대로 하긴 했지만, 몰려오는 약간의 죄책감과 걱정은 어쩔 수 없었다."잘 먹었어요."자신의 빈 그릇을 쳐다보던 우주는 이내, 잘 먹었다는 그녀의 인사에 천만에. 라고 말하듯 어깨를 한번 으쓱 올리고는 성큼 성큼 계산대로 다가갔다.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어 지갑을 찾았다. "어."당황한 우주는 반대편 주머니에도 손을 넣어 보았지만 무언가가 잡힐 리 없었다.눈을 이리저리 굴리던 우주는 문득 밴 안에 있던 자신의 재킷 안 지갑을 챙기지 못한 것이 생각났다.당연히 그녀를 차에 태워 자신이 알고 있는 프라이빗 식당으로 갈 생각이었던 우주가 지갑을 챙겼을 리 없었고,그의 휴대폰은 그가 앉아있던 밴 옆자리에 덩그라니 놓여져 있을 뿐이었다."아..씨"애꿎은 빈 주머니만 만져 대는 우주의 얼굴이 있는 대로 구겨졌다."와.. 고단수?"하늘은 잔뜩 당황한 우주의 곁을 살짝 지나치며, 카드를 사장님께 내밀었다."아, 기, 기다려요. 계산 하지 말고. 내가 빨리 나가서 차에서 지갑 가져오면"하지만 그의 말을 가뿐히 무시한 채, 하늘은 계산이 끝난 카드를 사장님께 받아 들고, '잘 먹었습니다' 하고 인사했다.그리곤 뒤돌아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얻어 먹었다 치죠. 그냥"그리곤 식당 문을 열고 제법 차가운 바람이 부는 공기를 맡으며 식당 안을 벗어났다.그런 그녀를 멍하니 쳐다보던 우주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는, 입을 벙긋 거리며 따라 나섰다."고, 고단수라니. 나 진짜 무슨 그런 쪼잔한 놈 아니거든? 갑자기 그 쪽 때문에 여기로..!"한 껏 당황한 그의 표정이 울그락 불그락 해지는 모습을 보며,하늘은 또 한 번 웃었다."알았어요. 나 때문이라 치자구요. "하늘은 그의 구겨진 표정이 재밌다는 듯, 고개를 돌려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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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다시 만날 기회
볼에 따뜻하고 건조한 바람이 느껴진다.익숙하지 않은 은은한 우디향이 코끝을 스쳤다."음.."하늘은 짧은 신음과 함께 눈을 슬며시 떴다.반 쯤 뜬 하늘의 눈에 낯선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하늘은 곧바로 눈을 크게 뜨며 시트에 깊게 눕혀져 있던 몸을 일으켰다."엇.."깜짝 놀란 하늘의 눈에 커다란 밴의 앞 창문 밖에선 전봇대 불빛 앞에서 담배를 태우고 있는 매니저의 모습이 보였다.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니 주먹으로 턱을 괸 채, 삐딱하게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강우주의 모습이 보였다.그는 놀라서 화들짝 몸을 일으키는 그녀를 보며 아무런 미동도 없이 눈만 느리게 껌뻑거렸다.차 안의 고요함이 그녀의 놀란 숨소리로 인해 깨졌다."아..미안해요..! 많이 기다렸어요? 도착했음 깨워주지..!"민망한 듯 말하는 그녀의 말에 턱을 괴고 있던 주먹을 천천히 내린 우주가삐딱하게 기울였던 고개를 바로 하며 등받이에 등을 기대며 말했다."그러기엔 너무 잘 자서..깨우기가 좀 그렇던데?"그는 말을 마치고는 몸을 숙여 그녀의 어깨에 걸쳐져 있다가 아래로 떨어진 자신의 자켓을 주웠다."들어가요. 그만"무심한 듯 말하는 그의 말에 하늘은 허둥대며 차 문을 열었다.서둘러 차에서 내린 그녀는 그에게 태워줘서 고맙다는 말을 급하게 남기곤차 문을 닫았다. 그녀의 얼굴엔 민망함과 미안함이 가득 묻어 있었고,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는 우주의 얼굴은 복잡하고도 미묘했다.하늘은 밖에 서 있던 매니저에게도 급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곤 도망치 듯 빌라 안으로 사라졌다.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우주는 짧은 숨을 내쉬고는 머리를 기대고 눈을 슬며시 감았다.그러다 픽. 하고 바람 빠진 웃음을 지었다."진짜..볼수록 웃긴 여자네"매니저 성민은 차에 시동을 걸었다.차가 천천히 골목을 빠져 나가는 동안에도 우주는 눈을 지긋이 감고 있었지만, 그의 발은 천천히 까딱거리고 있었다.밴은 도로 위 네온 사인을 지나 익숙한 방향으로 매끄럽게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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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그와의 거리
하늘의 회사 여러 브랜드 중, 스포츠 계열 광고 모델이 강우주가 되었다는 소식은 회사 안에서 작은 화제가 되는 중이었다.여러 계열 중, 회사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종목이자 핵심 역할인 곳이었다.하늘이 속한 제품 개발팀은 6개월 동안 잦은 출장과 끝도 없는 업무로 개발에 열을 올렸었다.마침 내, 하늘이 잠을 아껴가며 공을 들였던 제품들을 처음 입고 처음 쓰는 사람이 강우주가 된 것이다.그와의 말도 안되는 첫 만남이 결국 이렇게 만나게 될 줄 알았던 운명 같다는 생각이 머릿 속에 스치는 하늘이었다.물론 운명 같은 건 애초에 관심도 없는 하늘이었지만 말이다."네? 제가요??"광고1팀은 아직 전속 계약 기간이 남은 타 배우의 스케줄로 인해 손쓸 틈 없이 바빴다.회사에서 무조건적으로 급하게 강우주와의 계약을 서두른 댓가의 피해는 고스란히 애꿎은 광고 팀의 몫.광고팀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한 후, 강우주의 회사에 제시했던 조건은 강우주 측에서 보류했다.강우주의 스케줄에 전적으로 맞춰 준비해주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하지만 광고팀은 전 계약 모델과의 계약이 끝나지 않는 이상 손이 없는 상황이었으며,머리를 쥐어뜯던 광고팀의 현 팀장이 결국 하늘에게 손을 한번 더 벌렸다."아니..전 지금 일도 많은.."하늘이 현 팀장의 부탁에 당황하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작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그 때 현 팀장의 부탁으로 하늘은 광고 팀과 협력으로 일한 적이 있었다.하늘은 모든 게 수월하고 완벽하게 끝날 수 있도록 협력했고,그 때 또다시 하늘은 회사에서 꼭 필요한 인재로 눈 도장을 찍는 기회가 되었었다.현 팀장은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라며 하늘의 바짓 가랑이를 붙잡고 부탁했다."하늘 씨가 우리 안 도와주면 우리 이번 건 엎어져..! 아우 이런..망할 놈의 회사는 왜 욕심을 부려 가지고.."현 팀장은 깊은 한숨을 내 뱉으며 말했다."내가 부탁할 사람이 진~짜 하늘 씨 밖에 없다. 김 대리도 지금 출장 가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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