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조심하겠지만, 안 아프다고는 장담 못 해." 손만 갖다 대도 몸을 달구는 짜릿한 달콤함.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끄덕이자, 서툴지만 불같이 뜨거운 첫경험이 찾아왔다. "이수야... 너, 너무 예뻐..." 깊게 파고들 때마다 내쉬는 열기 어린 숨, 찌푸리는 미간과 붉게 물든 뺨. 이렇게 예쁜데 어떻게 널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 조용히 살아가던 이수의 잔잔한 일상에 처음 보는 미남이 돌을 던졌다. 뭐든 느린 이수의 속도에 맞춰 서로에게 스며든 관계. 이수의 엉뚱한 자아를 소생시키고, 급기야 그를 향한 아찔한 욕망마저 피어오르는데. 그렇게 서로에게 완전히 빠져들었던 성탄의 밤, 축복인 줄 알았던 사랑은 잔인한 저주로 변해버렸다. 서툴고 미숙했던 첫사랑의 기억. 우리는 다시, 새로고침할 수 있을까?
View More"하아, 이제 밥, 먹어야지,” "밥 먹고 나서는 코르셋 입어줘. 오늘 밤샐 거야. 각오해.”이수가 정성껏 차린 식사는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공부도 해야하고 꿈을 위한 준비도 만만치 않은데 집에서 자신을 위해 요리까지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다. 혹시나 자신 때문에 희생되는 건 아닌지, 아직 남은 한 숟가락을 먹고있는 이수의 발그레한 얼굴이 짠했다. 손을 들어 입가에 붙은 밥알 하나를 떼어주고 뺨을 어루만졌다."고마워, 이수야. 너무 맛있었어."싱긋 웃는 이수가 무척 사랑스러워 보였다."요리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잠시 쉬고 있어. 설거지 얼른 끝낼게." 현준의 성정대로라면 현장에서 팔 걷어붙이고 일하며 불평하는 인부들까지 살뜰히 챙겼을 것이 분명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하루였을 텐데 항상 자신을 1순위로 두는 그의 마음이 이수는 기꺼웠다. 그가 설거지하는 내내 뒤에서 그의 허리를 끌어앉고 얼굴을 넓은 등판에 묻었다.*왜, 아직 아무 소식이 없지?똑, 똑, 2층 거실에서 이수를 기다리던 현준이 시간이 지나도 그녀가 나오질 않자 방 문을 노크했다."이수야, 들어가도 돼?""어, 어...""기다려도 나오지 않길래 잠들었나 했지."끼익, 방 문을 열던 현준의 뺨엔 이미 붉은 기가 서려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코르셋을 입고 앉아있을 이수는 또 얼마나 요염할까. 벌써부터 덮치고 싶은 마음이다."현준아... 힝... 살쪘는데 밥까지 먹었더니... 후크가 안 채워져."이수의 얼굴은 울상이었다. 결혼 후, 현준의 건강을 위해 식사를 신경 써 만들어 먹이고 현장에서 늦게 끝날 때면 이수가 나가 함께 야식을 종종 즐겼다. 그런 생활의 반복으로 단 몇 개월 만에 체중이 늘었던 모양이었다. 코르셋은 살찐 가슴이 버거웠는지 명치끝에 걸린 후크가 걸리지 않았다.이수는 너무 창피했다. 코르셋에 밀려 올라간 가슴이 마치 야한 만화에서나 볼 법한 비현실적인 크기였다. 벅찬 호흡을 이어나갈 때마다 터지기 직전의 풍선처럼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제
현준은 휴학을 한 학기만 연장하기로 결정하고 카페 론칭에 몰두했다. 모스 가든 (Moss Garden). 현준의 카페는 과감하게 모스 문의 정체성을 덜어내고 대학가를 겨냥해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모스 가든은 론칭하자마자 입소문을 타며 여성 고객 위주로 빠르게 성장했다. 무엇보다 커피 맛에 자신이 있었던 그는 월별 감성을 담은 리미티드 에디션 드립 커피를 선보였고, 이는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모스 가든을 찾은 손님들은 커피를 내릴 때 그가 덧붙이는 원두 설명을 듣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렸지만 그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다. SNS 상에서는 ‘핸드 드립 카페 사장의 미친 외모’ 라는 키워드로 모스 가든의 인기가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종종 카페에 나가 일손을 돕던 이수는 날로 커져만 가는 현준의 인기가 마뜩잖았지만 감내해야 했다. 이로써 두 사람의 미래가 안정적으로 다져지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부인할 수 없었으니까. 재희와 상열이 부부 동반 모임에 나갈 때면 현준은 직원에게 마감을 맡기고 일찍 모스 가든에서 흔적을 감췄다. [ 내 마눌 홍 ❤️ / 언제 도착? ] [ 거의 다 왔어. 같이 씻자. ] [ 내 마눌 홍 ❤️ / 나 먼저 들어가 있을게. 바로 욕실로 와. ] “마누라! 나 왔어!”한여름의 빛나는 햇살처럼 활짝 웃는 현준이 욕실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헐레벌떡 들어온 그는 올라간 입꼬리 사이로 가쁜 숨을 헥, 헥, 내쉬었고 숨겨놓은 꼬리가 360도 바쁘게 돌아가는 중이었다. 그는 그대로 돌진하여 이수의 입술을 진득하게 물어 빨고는 목덜미를 입술로 간지럽혔다. “힛, 기다렸어. 얼른 들어와.” 현준의 뺨을 어루만지며 이수는 눈을 부드럽게 휘었다. 옷을 서둘러 벗어던지고 현준이 이수 뒤로 들어가 몸을 포갰다. 전희가 이제 막 시작되었음을 알리듯 그녀의 뒷덜미에 지그시 입술을 내렸다. 그러고는 한 팔로 그녀의 허리를 힘 있게 끌어당기고 다른 손으로 가슴을 주물렀다. 습한 열기로 가득 찬 욕실이 두 사람이 나누는 온기로 한층 더 뜨겁게 달궈졌다.
오늘은 이수 부모님의 결혼기념일. 늘 하던 대로 재희와 상열은 특별한 저녁 식사와 뮤지컬 데이트를 위해 집을 나섰다. 아침에 현준은 현금이 담긴 봉투를 부모님께 드린 뒤 두 분을 꼭 껴안았다. “어머님, 아버님, 제가 XX 호텔 뷔페랑 룸 하나 예약해 드렸어요. 내일 토요일이니까 여유롭게 두 분이서 오붓한 시간 보내고 오세요.” “아우, 징그럽게 저 사람이랑 단둘이 룸에 있으라고? 하하하, 고마워. 오늘은 우리 사위 덕분에 특별한 기념일이 되겠네. 오붓하게 보내보도록 노력해 볼게.” 저녁 시간이 되자 장을 봐온 이수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식탁에 정갈하게 접시를 세팅하고 현준이 좋아하는 와인을 잔과 함께 준비했다. 결혼기념일인 부모님께 호캉스를 선물한 두 사람의 속내는 사실 마음 놓고 뜨거운 밤을 보내고 싶은 엉큼한 흑심이 가득했다. 이수는 콧노래를 흥얼대며 현준이 좋아하는 요리를 시작했다. 불 앞에서 1시간 넘게 서성였더니 온몸에 땀이 흥건했다. 시간을 확인 한 이수는 서둘러 샤워를 마친 뒤 현준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현관 도어록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머리를 말리던 이수는 드라이기를 내팽개치고 현준에게 달려가 와락 매달렸다.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고 두 팔로 목을 끌어안은 채 진한 입맞춤을 퍼부었다. 이수의 엉덩이를 받쳐 들고 웃으며 그녀의 키스를 오롯이 받아내던 현준이 잠시 입술을 떼어냈다. “잠시만, 나 먼지 다 뒤집어썼어. 씻고 나올게.” “내가 씻겨줄까?” 현준의 귓불을 잘근 씹으며 이수가 능글맞게 속삭였다. “큭, 간지러워,” 어깨를 들어 올린 그가 이수를 바닥에 살포시 내려놓고 안달 난 아이를 달래듯 이수의 콧등을 검지로 톡, 건드렸다. “금방 씻고 나올게.” “치… 알겠어.” 이수는 다시 콧노래를 부르며 정성스레 만든 요리를 아끼던 그릇에 예쁘게 담아냈다. 젖은 머리를 털며 내려온 현준은 오늘도 치명적이었다. 유부남 됐는데 더 섹시해지는 게 말이 돼? “아, 배고파.” 아랫배가 두근거려도 열심히 일하고 온 남편을
결혼식 비용을 내주겠다는 부모님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두 사람이 온전히 처음부터 일궈내고 싶었다. 혼인신고부터 하고 예식은 카페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에 하기로 이수가 먼저 말을 꺼냈다. 자신의 처지를 배려했다는 걸 현준이 모를 리 없었다. 그 말을 들은 날, 현준은 말없이 이수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속에서 일렁이는 뜨거운 감정을 주체할 수 없겠더라. 눈물범벅인 현준의 얼굴을 감싸 쥐고 이수는 말 대신 따뜻한 입맞춤을 내렸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이수의 공간을 신혼 방으로 꾸몄다. 본가 2층에는 그녀의 방과 널다란 창이 달린 작은 거실이 붙어 있었다. 두 사람은 일본에서 보아왔던 자연 친화적인 카페 풍으로 거실과 방을 꾸며 젊은 감각을 덧입혔다. 본가에 현준의 짐이 들어오는 날 상열이 일찍부터 그를 불러 세웠다. “부담 갖지 말고, 이거라도 받아.” 상열이 현준의 손을 잡고는 검은색 작은 물건을 건넸다. 요즘 유행하는 경차 키였다. “아, 아버님,,,! 받을 수 없어요. 저희 젊어서 대중교통 타고 다녀도 충분합니다. 택시 타도," “대중교통비, 택시비, 이래저래 주유비 못지않게 나와. 잔말 말고 받아. 자네 예뻐서 주는 거 아니야. 우리 이수 고생시키지 말라고… 일종의 뇌물이니까. 큼,” “아버님…” 무서운 주인 앞에 올라오는 감정을 주체 못 해서 꼬리를 사정없이 흔드는 댕댕이처럼 상열의 눈치를 보며 서있었다. 고마움이 고스란히 드러난 얼굴이 울긋불긋 번지는 게 상열의 마음에 들었다. 상열이 미세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단도리를 해댔다. “이수 울리면 이곳이 아~~주우~~ 쥐옥불 천지가 될 거야!!” “네!” 상열이 현준의 어깨를 가볍게 툭, 치고는 출근길에 올랐다. *** 카페 인테리어 공사로 현준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론칭까지 두 달 남짓 남은 카페 현장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이것저것 꼼꼼하게 체크했다.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는 현준을 얕잡아 보던 업체 사람들도 있었다. 그럴 땐 신사적이지만 날카롭게 문제
"안녕… 모스 문에서 기다리는 줄 알았는데."순간 멈칫한 이수의 얼굴은 은은하게 달아오른 분홍빛이었다. 현준은 그 얼굴이 마음에 들었다."시간이 남아서 걸어왔어. 가자.""근데 우리 어디 가?""중앙 공원 갈 거야. 5시에 야외 공연장에서 영화 상영하거든."현준은 손에 들고 있던 따뜻한 커피를 이수에게 건넸다."그리고 이건 어제 말한 커피. 내가 좋아하는 향의 커피야. 좀 덥겠지만, 마셔 봐.""고마워."이수가 마실 때까지 현준은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얼굴을 살폈다. 몸을 아예 이수 쪽으로 돌
이수는 집에 돌아와 씻은 뒤, 침대에 누웠다. 머릿속에서 현준이 떠나가질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현준과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크크큭, 홍이수, 너 진짜… 하하하!'적막한 밤공기를 가르던 그의 웃음소리가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아오!! 홍이수! 제대로 미친 거냐고?!이수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걷어차기를 수십 번 반복하고서야 겨우 진정됐다.누가 따라오는 줄 상상이나 했겠냐고…너무 창피해...그래도... 아까 평상에 함께 누워있었던 건… 너무 설렌다.***"괜찮아? 계단 오를 수 있겠어?"절뚝이던 이수는 결국
“홍이수! 진짜 혼자 가도 돼? 일본에서 필요한 거 제대로 사 올 수 있는 거지?”엄마, 재희는 앞으로 혼자 지낼 이수의 일본 생활이 조금 걱정되었다. 이수 역시 작은 걱정 하나 없었던 건 아니었다. 다만, 이왕 결정한 거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고 앞만 보기로 했다.이수는 일주일 뒤 대한민국 서울이 아닌, 일본 오키나와에서 살아갈 예정이다.일 년짜리 워킹 홀리데이.국내 여행도 혼자 해본 적 없던 이수지만, 용기를 내어 1년 살기를 시도해 본다.충동적으로 시작된 계획이었다. 이수는 익숙한 울타리를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었었다
초인종을 앞에 두고 이수의 검지는 사시나무 떨 듯이 떨리고 있었다. 분명 주변은 한여름의 습도 가득한 진득한 날씨인데도 말이다.이수는 다른 손을 가슴 위에 올려 힘을 주었다. 손가락만큼이나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으려 애 쓰는 중이었다.후….우…….내뱉는 긴 숨의 끝은 입술을 파르르 떨게 만들었다.정확히 일 년하고도 반 년 전, 바로 이 곳에서 상상도 못할 일이 이수에게 일어났다. 그것은 묵직한 트라우마가 되어 그녀의 발목을 늘어지게 잡아 끌었다.시야를 가린 눈꺼풀 뒤로 그 날의 일이 선명하게 피어올랐다. 희뿌연 안개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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