تسجيل الدخول전하연이 말했다.“거봐요, 언니는 또 이러잖아요. 언니는 나랑 지연 언니를 동생처럼 여기면서 왜 용정 오빠는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거예요? 두 분은 십수 년을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사이잖아요.”“제 목숨은 사부님께서 주신 거예요. 사부님께서는 제 평생의 사명이 도련님을 지키고 잘 모시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어떤 위험이 닥쳐도 도련님을 지켜야 하고 도련님에게 조금이라도 탈이 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그녀는 용정의 전담 경호원이자 충직한 하인이었다.“설희 언니, 내가 지연 언니한테 물어봐 줄까요?”용설희가 말했다.“도련님이 스웨터만 뜨고 계셔서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어요.”용정에게 그만두라고 말려 봤지만 그는 듣지 않고 이제 막 배우기 시작했으니까 연습을 좀 해야 한다고만 대답했다.용설희도 왜 예지연이 도련님에게 스웨터를 뜨라고 했는지 무척 궁금했다.“설희 언니가 지연 언니한테 직접 물어보지 그랬어요?”용설희가 말했다.“지연 아가씨는 바빠서 방해할 수 없었어요.”전하연이 피식 웃었다.예지연은 바빠서 방해할 수 없지만 전하연은 휴가 중이라 한가하니까 방해해도 된다는 뜻이었다.그녀도 용정이 어떻게 예지연의 심기를 건드려서 스웨터 뜨기를 배우라는 벌을 받게 됐는지 궁금했다.뜨개질이란 남자들한테는 제법 고난도의 일이었으니까.“설희 언니가 용정 오빠한테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요. 용정 오빠가 언니한테 말 안 할 리가 있어요?”용정은 용설희라면 심장까지 꺼내 줄 사람이었다.용설희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대답했다.“물어봤어요. 그런데 입을 꼭 다물고 말을 안 해요. 제가 한 번 물어서 말 안 하면 두 번은 묻지 않습니다.”하지만 그래도 답은 알고 싶었다.도련님이 예지연에게 잘못해서 어쩔 수 없이 스웨터를 배우게 된 거라면 용설희는 도련님을 대신해 사정을 봐달라고 하고 싶었다.용정처럼 손이 굼뜬 사내가 사무실에 앉아 스웨터 뜨는 법을 배우는 일은 그만하게 해 달라는 마음에서였다.용설희는 결국 자기 도련님이 안쓰러웠던 것이다.일
소임준이 운전을 맡아 전하연 남매를 태우고 공항으로 향했다.뒤로는 경호 차량 두 대가 따랐다.가는 길에 전하연은 갑자기 용설희가 보낸 사진을 받았다.용설희에게서 온 것임을 확인한 전하연은 깜짝 놀랐다.용설희는 그녀를 친동생처럼 아껴 주고 무척 예뻐해 줬지만 사진을 보내는 일은 거의 없었다.무슨 일이 있으면 늘 전화를 걸었는데 그녀 말로는 전화가 제일 간편하고 빠르다고 했다. 문자를 보내려면 자판을 두드려야 하는데 그것은 말하는 것만큼 빠르지 않아서 적성에 맞지 않았다.용정과 똑같은 성격이었다. 둘이 사랑에 빠진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그들은 매우 닮은꼴이었다.전하연이 용설희가 보낸 사진을 눌러 열어 봤다.용정의 사진이었는데 용설희가 찍은 모양이었다.‘잠깐, 오빠가 뭘 하고 있는 거지?’용정은 소파에 앉아서 스웨터를 뜨고 있었다!곧이어 용설희가 영상 하나를 더 보내 왔다.전하연이 영상을 눌러 재생했다.영상 속의 용정은 서툰 손놀림으로 스웨터를 뜨고 있었다. 실뭉치가 바닥으로 떨어져 멀리 뒹굴뒹굴 굴러가며 실을 길게 풀어지자 용정은 바늘을 내려놓고 실을 주우려다가 코가 흐트러질까 봐 엉거주춤했다.그 허둥대는 모습은 전하연이 여태껏 본 적 없는 모습이었다.전하연 옆에 앉아 있던 전수는 슬쩍 두어 번 흘겨보다가 곧 영상 속 인물이 용정임을 알아채고는 거리낌 없이 바짝 달라붙었다.남매는 뒷좌석에 앉아 있었다.전수는 누나와 함께 뒷좌석에 앉겠다며, 혼자 앉으면 무섭다고 소임준에게 말했다.소임준은 정말이지 그 녀석을 차 밖으로 걷어차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뭐가 무섭다는 건지.전씨 가문 사내라면 겁이란 걸 애초에 모르는 법인데.“누나, 용정 형이 뭐 하는 거야?”“스웨터를 뜨고 있는 것 같은데.”“뭐라고? 용정 형이 할 일이 없어? 엄청 바쁘다며? 스웨터를 뜰 시간이 어디서 나는 거야.”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소임준이 궁금해하며 물었다.“뜨개질한다고?”전수가 먼저 끼어들어 대답했다.“형, 용정 형이 스웨터를 뜨고 있어.”소
“엄마가 중학교 올라가면 용돈은 내가 알아서 쓰게 해 주신대. 그때 되면 갖고 싶은 블록을 다 사 모을 거야.”“저녁에 가자. 지금은 누나랑 공항에 지섭이네 데리러 가야 해. 걔네는 오는 중이거든. 저녁에 너희 데리고 쇼핑 나가서 갖고 싶은 거 다 사 줄게.”모두가 그를 매형으로 여겨 주니 매형 된 도리에서 처남을 예뻐해 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전수는 너무 신나서 환하게 웃었다.“고마워요, 매형!”전하연이 그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임준 형이라고 불러. 누나랑 임준 형이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네가 벌써 호칭부터 바꾸면 너무 이르잖아. 적어도 서너 해는 더 있어야 매형이라고 부를 수 있어.”전수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언젠간 바꿀 호칭인데 뭐. 누나는 딴사람으로 안 바꾸잖아. 혹시 바꾸면 나도 그때 가서 다시 호칭을 바꾸면 되고. 누나, 바꿀 거야? 안 바꾸지? 안 바꿀 거면 내가 미리 바꿔 불러도 별거 아니잖아. 임준 형이 매형 역할에 일찍 적응하게 해 주는 거지.”소임준도 싱글벙글했다.“그래. 전수 말이 맞아. 일찍 부르든 늦게 부르든 어차피 부를 거니까. 일찍 바꿔 불러서 나도 매형 역할에 적응 좀 하자. 나는 매형 역할이 처음이라 경험이 없어서 긴장되거든.”전하연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역시! 소임준이 갑자기 전수에게 레고를 잔뜩 사 주겠다고 한 건 전수의 그 ‘매형’ 한마디에 홀렸기 때문이었다.“누나, 공항에 지섭이 데리러 간다고? 지섭이만 오는 거야?”“그럴 리가. 출근 안 한 네 형들이랑 동생들이 다 온대. 아홉 명이야.”전수는 기뻐서 펄쩍 뛰었다.“재미있겠다! 형들이랑 동생들이랑 공놀이할 거야.”사촌 형제들까지 합치면 축구팀 하나는 꾸릴 수 있었다. 집에 작은 축구장도 있으니까 축구해도 충분했다.“놀 상대는 생겼네. 너희는 매일 공놀이하고, 게임하고, 수영하고, 뭐든 해도 돼.”소임준은 문득 눈치 없는 동생들이 많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한데 모아서 알아서 놀게 하고 자신과 전하연은
“시우야, 나중에 다시 말하자. 나랑 하연이도 곧 공항에 가서 애들을 데리러 가야 하거든.”전시우는 운전 조심하라고 당부하고는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은 뒤 소임준이 전하연에게 말했다.“애 하나만 해도 버거운데 아홉이나 오면 우린 귓속말 한마디 나눌 틈도 없겠어.”전하연이 어깨를 으쓱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나도 어쩔 수 없어. 내가 걔네 누나잖아. 그것도 하나뿐인 누나. 네 곁에 있는 사람이 바로 형제를 열여덟이나 거느린 소꿉친구인 나야. 마음에 안 들면 다른 상대를 찾아보든가.”소임준이 그녀의 오똑한 코를 톡 쳤다.“그런 소리 하지 마. 나는 일찍부터 너로 마음 정했어. 평생 너 아니면 장가 안 가고 오직 너만 사랑할 거야. 사람 바꿀 일도 없고 너도 날 바꿀 생각 하지 마.”‘누가 감히 나한테서 하연이를 뺏어 가려 들면 그땐 정말 가만두지 않을 거야!’소씨 가문도 만만한 가문이 아니었다. 사랑하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권세를 휘둘러서라도 지켜낼 소임준이었다.전하연이 웃으며 말했다.“장난이야. 네가 날 안 떠나지 않을 거란 거 나도 알아. 가자, 일단 집에 들어가서 여섯째 큰아버지께 말씀드리고 차부터 빌리자. 공항에 애들을 데리러 가게. 지섭이가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날 보면 분명 좋아할 거야.”방학이 되자마자 그녀는 몰래 조용히 지내고 싶어 전지섭이 방학하기를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전창빈 집으로 떠났다.전지섭은 이미 서운할 대로 서운한 터라 공항에 마중조차 안 나가면 또 울어 버릴지도 모른다.그 녀석은 한번 울기 시작하면 온 가족이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다. 우는 재주가 일품이라 어른들 말로는 전지섭의 울음이 어릴 적 예훈과 겨루어도 절대 지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소임준은 전하연과 함께 정자 밖으로 나서며 투덜거렸다.“나도 울고 싶어.”전하연과 아직 제대로 단둘이 지내지도, 데이트도 못 해 봤는데 눈치 없는 동생들만 줄줄이 몰려올 줄이야!휴, 전하연을 아내로 맞으려면 정말 쉽지 않을 듯했다.예비 매형인 그는 열한
전승우의 논리는 이랬다.전지섭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자기가 집안 막내였고, 모두에게 사랑받았다는 것이다.무려 5년이나 막내로서 독차지하던 사랑을 누렸는데 전지섭이 태어나며 막내 자리를 빼앗겼고, 동시에 막내에게 쏟아지던 애정까지 빼앗겼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전승우는 전지섭과 유독 자주 부딪혔다.다행히 밖에서는 전승우가 여전히 전지섭을 지켜 줬다.형제가 치고받고 싸우는 건 어디까지나 집안에서뿐이었다.“애들 다 돌아왔어?”전시우가 말했다.“네가 여섯째 숙부 집에 있는 걸 알고, 지섭이 널 만나러 가겠다고 하니까 애들도 서둘러 돌아왔어. 지섭이랑 같이 여섯째 숙부 집으로 가려고. 여섯째 숙부도 이미 알고 있고.”전창빈은 조카들이 또 여러 명 온다는 걸 알고 신선한 식재료를 사러 나갔다.집에 있는 재료만으로는 그 많은 아이들이 먹을 음식을 만들기에 부족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아이들이 많으면 식탁이 시끌벅적해지고, 이상하게 모두 입맛도 더 좋아졌다.한 끼에 먹어 치우는 음식량도 상당했다.물론 전창빈은 그런 북적거림을 좋아했다.선우씨 가문 어른들도 마찬가지였다.아이들이 많아 시끄럽더라도 오히려 좋아했다.집에는 아이들이 있어야 시끌벅적하고 사람 사는 맛이 난다고 했다.생전의 할머니도 집안이 북적거리는 걸 가장 좋아했다.“알았어. 이따 나랑 전하연이 공항에 데리러 갈게.”소임준은 결국 체념했다.전하연을 좋아하기로 한 순간부터 이미 각오한 일이었다.전하연에게 형제가 많다는 건 알고 있었다.부모님도 사적으로 몇 번이나 말해 줬다. 정말 전하연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한 사람만 바라봐야 한다고.조금이라도 다른 여자에게 마음을 주면 전하연의 형제들이 자기를 찢어 놓을 거라고 했다.소임준의 부모 역시 서로에게 한결같았다.결혼한 지 수십 년이 됐는데도 감정은 여전히 처음 사랑할 때처럼 좋았다.그런 부모를 보고며 자라 가정의 영향을 받은 소임준도 감정에 있어서는 한결같았고 한 사람만 바라봤다.전하연의 형제가 많은 것도 두렵지 않았다.딱 하나 곤
띠링띠링.소임준의 휴대폰이 울렸다.그는 발신자를 확인한 후 전하연에게 말했다.“네 오빠 전화야.”전하연은 받으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소임준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전시우는 안 바쁜가? 나한테 전화할 시간도 있네.”그래도 미래의 손위처남 전화를 받았다.“임준아, 지섭이랑 애들 비행기 탔어. 3시간 뒤에 도착하니까 너희가 공항 가서 좀 데려와.”소임준은 잠깐 멍해졌다가 말했다.“왜 이렇게 빨리 와?”전시우가 말했다.“이게 빠른 거야? 지섭이는 진작부터 가겠다고 난리였어. 며칠 전 집에 손님이 오는 바람에 공항까지 데려다줄 사람이 없어서 오늘까지 미뤄진 거지.”“지섭이 매일 누나 보고 싶다고 난리야. 너는 먼저 가면서 자기한테 말도 안 해줘서 기다리느라 고생했다고 전해달라더라. 너 때문에 며칠이나 더 기다려야 여섯째 숙부 집에 갈 수 있었다고 말이야.”소임준이 말했다.“걔는 하연이 몸에 붙은 껌딱지나 다름없잖아. 걔까지 데리고 오면 내가 하연이랑 제대로 앉아서 얘기나 할 수 있겠어? 한 걸음도 안 떨어진다고. 제일 못 참겠는 건 잘 때까지 하연이 따라가려고 하잖아.”20년을 기다려 이제야 연애다운 연애를 해보나 했는데 키스는커녕 손만 겨우 잡는 상황에 전지섭의 등장은 재앙이었다. 다섯 살짜리 꼬마라도 소임준에겐 질투심을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연적이었다.“너도 지섭이 좀 말려 주지 그랬어. 며칠만 늦게 오라고. 내 휴가가 며칠이나 된다고. 적어도 휴가 동안만큼은 하연이랑 붙어 있게 해 줘야 하는 거 아니야?”“기회만 되면 또 우리 아홉째 숙부한테 화내. 자기를 꼬드겨서 아이를 낳았더니 이렇게 귀찮은 녀석이 나왔다고.”“지섭이가 형들이 공항 데려다줄 시간이 없으면 비행기표만 끊어 주고 공항까지만 데려다 달라고 우기더라. 자기는 혼자 비행기 타고 가겠다고 말이야.”5살짜리 아이를 혼자 몇 시간씩 비행기에 태워 여섯째 숙부 집으로 보낼 수는 없었다.소임준은 한숨을 쉬었다.어쩔 수 없었다. 전지섭은 전하연의 가장 어린 남동생이었다
하예진은 한참을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할 거야. 하지만 앞으로의 일을 누가 알겠어. 우리가 우빈이를 잘 가르치고 나중에 우빈이가 결정하게 할 거야. 형인 씨가 양육비도 주고 있어서 난 우빈이가 주씨 집안과 연락하는 것을 반대하진 않아.”“그래. 오늘 같은 좋은 날 이런 말 하지 말자. 언니 가게가 오픈 첫날인데 우리가 좋은 생각만 하자. 그래야 장사도 잘되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어.”하예진이 웃었다.“고마워. 네 말대로 우리 가게가 정말 잘 될 거야.”하예진은 자신의 경영 이념과 요리 솜씨에 대해 자신감이
“아니, 오빠 부모님만 오빠를 어렵게 키웠나요? 우리 부모님도 날 몹시 어렵게 키워왔다고요. 그런데 왜 나만 참으라고 해요? 어머님은 날 키우신 적도 없고, 사사건건 나와 하예진을 비교하며 내가 그 여자보다 못하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래도 참아야 하는 거예요?”“...”“매일 내 앞에서 내가 형편없다는 둥, 밥도 안 하고 항상 배달시킨다는 둥 잔소리하시며 하예진 타령만 하시는데, 나도 평소에 바쁘단 말이에요. 어머님은 집에서 한가하게 계시면서 밥 한때 안 차리고, 온종일 바쁘게 일하다 온 나한테만 밥을 하라는데, 이거 너무한 거 아니
전창빈이 말했다.“저는 처음부터 민아 씨를 보고 온 거예요. 제 눈에는 민아 씨밖에 없어요. 둘째 아가씨는 그저 아가씨일 뿐이에요. 다른 마음을 품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그는 줄곧 다른 여자들과 선을 지켜 왔다.그리고 다행히도 선우민아도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전창빈은 선우민아가 한때 자신과 선우정아를 이어 주려 했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 더군다나 선우정아가 그에게 품었던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 순수한 호감과 존중에 불과했다는 점이 정말 다행이었다.“그럼 기회가 되면 할머니께 말씀드려 볼게요. 둘째 아가씨 일도
“나가는 건 아니고 차 소리 들려서 누군가 싶어 나와 본 거야. 오늘 약속 없다더니 꽤 늦었네.”남수현은 남수지가 들고 있는 쇼핑백들을 보고 눈썹을 살짝 올렸다.“쇼핑했어? 뭐 샀는데?”남수지는 남수현과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가며 쇼핑백 몇 개를 건넸다.“새로 알게 된 친구가 남편 옷 사러 간다길래 따라갔다가 나도 심심해서 오빠 옷 몇 벌 골라 봤어.”“나 옷이 안 부족한데. 옷장에 아직 한 번도 안 입은 것도 많아.”“나도 쇼핑 자주 안 해. 모처럼 나가서 산 건데, 싫어?”남수지가 눈을 가늘게 뜨자 남수현이 얼른 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