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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Author: 고성하
결국 심하온의 손길이 필요했다.

전에 그녀더러 강다인을 많이 챙겨주라고 했을 때 별로 내키지 않아 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도 뭐, 대충 달래주면 거절하진 않을 거라고 강선우는 믿어 의심치 않았다.

“먼저 나가봐. 그리고 하온이... 심 비서 들어오라고 해.”

강선우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고 몇 마디 달래주며 신상 명품백을 사주겠다고 약속한 후에야 간신히 강다인을 사무실에서 내보냈다.

심하온이 보이지 않아서 다른 사람에게 여쭸더니 탕비실에 있다고 했다.

강다인은 탕비실에 들어가 한창 커피를 내리는 심하온을 발견했다.

커피 향기가 사방에 퍼졌지만 강다인의 마음속 분노와 질투를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그녀는 차가운 눈길로 심하온의 등 뒤를 노려보며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심하온은 분명 뒤돌아보지 않았지만 마치 누가 왔는지 아는 듯 담담하게 물었다.

“용건 있어요?”

“선우 오빠가 대표실로 오래요.”

강다인이 차갑게 말했다.

그녀의 말을 듣고도 심하온은 서두르지 않았다. 느릿느릿하게 커피를 내리고 잔에 따른 후 설탕 한 조각을 넣고 천천히 휘젓기 시작했다.

그녀의 태도에 강다인은 더욱 화가 났다.

“내 말 안 들려요?”

“강다인 씨.”

심하온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약간의 날카로움이 담겨 있었다.

“부탁할 때는 부탁하는 자세를 취해야죠.”

“뭐?”

강다인은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버럭 화를 냈다.

“너지? 네가 뒤에서 수작 부린 거지? 일부러 고객한테 말해서 날 괴롭히게 한 거잖아!”

“괜한 생각 말아요.”

심하온이 경멸의 미소를 날렸다.

그녀는 아무것도 안 했지만 이런 결과가 닥칠 걸 진작 예상했다.

첫째,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라 딱히 어려운 일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둘째, 그녀는 강다인이 아무 능력도 없다는 걸 너무 잘 안다.

대학 시절부터 강다인과 접촉했었고, 예전에 강선우한테서 그녀에 관해 무심코 들은 얘기가 있어 얼추 짐작이 갔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만약 강다인이 정말 능력이 있었다면 강선우도 굳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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