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훗날에 허씨 가문이 허승재랑 연루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그때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우렁차고 패기있는 소리가 허씨 가문 모든 사람들의 귓가에 메아리쳤다.마치 귀가 번쩍 뜨이는 것만 같았다.강대하고 공포스러운 기세가 윤도훈의 몸에서 뿜어져 나와 간담이 서늘하게 했다.현장에 있던 허씨 가문 사람들은 건방지기 그지없는 윤도훈의 말을 듣고서 노여워하는 기색을 보였다.그러나 그 또한 한순간, 윤도훈의 기세에 겁을 먹고 감히 뭐라고 할 수 없었다.진철은 안색이 몇 번 바뀌어 난삽하게 입을 열었다.“네. 명심할게요.”윤도훈은 마침내 기세를 가라앉히고 몸을 돌려 차에 올랐다.그가 떠난 후, 허씨 가문 모든 사람들은 한숨을 내쉰 후에 연달아 콧방귀를 뀌었다.“가만히 안 둬? 건방진 놈!”배정옥이 먼저 입을 열어 시큰둥한 표정으로 울분을 터뜨렸다.“그러게 말이에요! 우리 가문의 세력이 어떠한지 모르는 거 아니에요? 어디 감히!”“감히 폭언을 하다니!”“수도권 4대 가문으로 되는 게 쉬운 일인 줄 아나!”“그냥 싸울 것 그랬어! 절대 살아서 돌아가지 못할 건데.”허씨 가문의 기타 핵심 사람들도 이를 갈았다.이때 지연은 이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비웃었다.“윤도훈이 앞에 있을 때 그러지 그랬어요?”그 말을 듣고서 조금 전까지 날뛰던 사람들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방금 그들은 정말 윤도훈의 기운에 겁을 먹었다.“지연아, 너 지금 무슨 소리하는 거야?”“너 왜 팔을 밖으로 꺾고 난리야?”“설마 저놈한테 반한 거 아니야?”지연은 입을 삐죽거리며 그들을 상대하기 귀찮아했다.아예 무시해 버리고 바로 진철에게 물었다.“할아버지, 윤도훈말이에요, 현씨 가문으로 찾아갈까요?”진철은 고개를 끄덕였다.“여기도 찾아왔는데, 그쪽이라고 가지 않겠어?”지연은 호기심과 기대가 가득한 표정을 드러냈다.“과연 어떻게 될까요? 현씨 가문이.”그 말에 진철은 지연을 노려보며 경고했다.“끼어들지 말거라.”
“네, 납품 장소에 도착해보니 그쪽 집안 사람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죽었더군요. 물건도 모두 사라지고요.”무거운 목소리로 뚱무상이 말했다.현태승은 그 말을 듣고서 안색이 바뀌더니 곧바로 책임자인 현무도에게 연락을 시도했다.하지만 받는 이가 없었다.덜컹-‘무슨 일 생긴 거 아니야?’‘젠장! 아이들 빼앗긴 거 아니야?’‘어떤 미친놈이 감히!’현씨 가문과 귀패문이 손잡고 하려는 일을 막은 자는 틀림없이 미친놈이다.적어도 현씨 가문과 귀패문에게 있어서는.현태승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건 아이들이 과연 누구의 손으로 넘어갔는지다.행여나 일련의 번거로움으로 현씨 가문에 폐를 끼치는 건 아닌지.그들도 이 일이 위법행위임을 잘 알고 있다.이때 수무상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협박하는 듯한 뉘앙스로 입을 열었다.“가주, 전화할 필요 없어요. 이미 해 봤는데 도통 통하지 않더군요. 근데 일이 이 지경까지 된 이상 현씨 가문에서 끝까지 책임져야 할 거예요. 어찌 됐든 우리 쪽이 아니라 그쪽들 때문에 물건을 잃어버린 거잖아요.”“그리고 문주께서 말씀하셨는데, 전에 현씨 가문 때문에 우리 쪽에서 고수를 두 명이나 잃었잖아요? 이 일에 대해서는 뚱무상이 맡아서 처리할 거예요. 만약 약속한 물건을 제대로 납품하지 않으면 우리 쪽에서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현씨 가문을 상대로 어떻게든 그에 마땅한 대가를 받아내고 말 거라고요!”얼굴이 한껏 굳어진 현태승이다.하지만 그 또한 잠시 현태승은 곧바로 아부로 가득 찬 미소를 지으며 아첨을 떤다.“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직접 나서서 어떻게든 알아내고 말 테니. 가능한 한 가장 빠른 시일 내로 물건도 되찾아 올게요. 만약 되찾아올 수 없다면 새 물건으로 다시 준비해서 보내드릴게요.”“약속 꼭 지키세요.”수무상과 뚱무상이 만족해하며 고개를 끄떡였다.‘그래! 딱 그 말만 기다리고 있었어.’현태승은 잠시 우려를 내려놓고 무거운 소리로 수무상과 뚱무상에게 말했다.“참, 마침 잘 오셨어요. 귀대성 장로님을 죽이
그 말을 듣고서 현씨 가문 고수들은 순간 분노가 용솟음쳤다.“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대머리 장한이 노여움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장한의 몸에서 강대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그의 이름은 현승호이고 다들 그를 산호라고 부른다.화경 후기 최고 실력으로 반보 종사 경지에 비견된다.그동안 현씨 가문에서 했던 모든 불법 거래를 모두 현승호가 나서서 처리하곤 했다.“말 그대로의 뜻입니다만.”뚱무상이 입을 삐쭉거리며 대답했다.현승호는 그 답을 듣게 되는 순간 얼굴에 살기가 드러나면서 뚱무상과 싸울 기세를 보였다.그러나 바로 이때 현태승이 손을 흔들며 눈짓을 보냈다.멋쩍은 웃음소리와 함께 현태승은 눈빛이 반짝였다.“윤도훈 그자의 실력이 두 분께서 말씀하신 만큼 대단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불과 열흘 전에 귀대성 장로님의 손에 폐인이 될 뻔했던 놈입니다. 선단을 먹었다고 하더라도 불과 일주일 만에 그 정도 무서워질 리가 없다는 뜻입니다. 귀대성 장로가 어떻게 죽었는지는 사실 아무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장로님을 죽인 자가 절대 윤도훈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정면으로 맞서 죽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어쩌면 이상한 방법으로 엉겁결에 죽였었을 리도 있고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두 분께서 선뜻 나서주셔서 우리 측 고수와 손을 잡고 포위 공격만 할 수 있다면 설령 이상한 방법이라 할지라도 개의치 않다는 거예요.”그 말을 듣고 수무상과 뚱무상은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면서 마음마저 흔들렸다.“윤도훈이 무섭나 봐요? 귀패문도 뭐 별거 아닌 거 같네요.”현숙애가 입을 삐죽거리며 옆에서 건방진 모습으로 거들었다.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와 하는 소리다.귀패문에서 가장 처음 보낸 사람이 귀익혼인데, 그 사람도 윤도훈의 손에 죽고 실력이 대단해 보이는 귀대성이 뒷따라 오더니 그 사람 역시 윤도훈의 죽었으니 말이다.“현숙애! 그만해!”현태승은 눈꺼풀이 펄쩍펄쩍 뛰더니 현숙애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이윽고
커다란 현씨 저택 밖에서.윤도훈은 앞길을 가로막고 있는 현씨 가문 경호원을 단번에 날려버렸다.그러고는 두말없이 대문을 확 걷어찼는데, 그야말로 난폭하기 그지없으며 무지막지 그 자체였다.오늘 그가 이곳으로 온 목적은 단 하나다. 사람을 죽이는 것.그러다 보니 노크하고 들어갈 노릇은 되지 못한다.당연히 문을 부수고 들어가야 하는 입장이다.모든 장애물을 걷어버리고 윤도훈은 버젓이 거들먹거리며 들어왔다.안으로 들어오기까지 현씨 가문의 일반 경호원들은 직업에 충실한 마음으로 그를 막으려고 했으나 결국 쓰레기처럼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윤도훈은 그렇게 아주 손쉽게 저택 중심으로 한 걸음 더 다가왔다.우르르-마침내 현씨 가문 가주 현태승은 그만 참지 못하고 사람들을 데리고 다른 한 건물에서 달려와 윤도훈의 앞을 가로막았다.“그만해!”큰 소리와 함께 현태승은 윤도훈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현씨 가문의 다른 이들도 하나같이 안색이 어둡고 살벌하기 짝이 없었다.어쩌면 윤도훈이 찾아올 수도 있다고 어느 정도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가 들어와서 기승을 부리는 것을 보고 화가 끓어올랐다.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이곳이 현씨 가문이므로.이곳에서 그들이 곧 법이고 곧 왕이다.그 누구도 감히 이곳에서 이처럼 날뛰거나 그들을 안중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이미 윤도훈과 여러 번 맞서 본 현숙애와 조현인은 안색이 여러 번 바뀌더니 필사적으로 현씨 가문 고수 뒤에 몸을 숨기려 애를 썼다.‘젠장! 미친 거 아니야? 정말로 여기까지 쫓아온 거야?’현씨 가문 사람들의 뒤편에는 수무상과 뚱무상이 십여 명의 귀패문 제자들을 데리고있는데 그들은 잠시 관망하기로 했다.이때 윤도훈은 살기가 넘치는 두 눈으로 현장을 쓸어보기 시작했다.모든 이들을 거쳐 그의 시선은 마침내 현숙애와 조현인한테 고정하는 것만 같았다.두 사람을 주시하며 윤도훈은 마음속으로 짙은 살기와 분노가 용솟음치고 있었다.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두 사람을 구해 준 윤도훈이다.밤새 달려가 혈반조경
“윤도훈, 너 간이 배 밖으로 나왔지? 감히 우릴 욕해?”윤도훈의 입가에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완전 바보는 아니네. 알아들은 걸 보면.”현숙애 또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바로 이때 현태승이 콧방귀를 뀌며 입을 열었는데.“어린놈의 녀석이 참으로 겁도 없구나. 감히 혼자서 쳐들어오지 않나 죽이겠다고 하지 않나,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렵지도 않으냐?”협박하는 듯한 그의 뉘앙스는 윤도훈은 사악한 웃음으로 대답했다.“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잘 알고 있는데요. 제가 현숙애 그리고 조현인을 죽이고 그쪽은 가족들 챙겨서 여길 떠나는 거죠. 만약 저를 막을 시에는 그쪽은 물론이고 현씨 가문 전체를 없애버릴 거예요.”그전까지만 해도 윤도훈은 무고한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건 아닌지 그러한 고려까지했었다.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모든 염려가 연기처럼 사라진 상태다.무고?현씨 가문 사람이라면 이 두 글자에 어울릴 만한 사람은 거의 없다.열두 번을 죽여도 성에 차지 않는 사람들이고 그러한 가문이다.현무도의 입에서 그런 일들을 알고 나서 전례 없는 노여움이 끓어 넘쳤으니 말이다.“건방진 놈! 그래, 어디 한번 보자. 너한테 그런 실력이 있는지!”현태승은 얼굴에 짙은 살기가 떠올랐다.현씨 가문 다른 이들도 모두 하나같이 흉악한 모습을 드러내며 노여움이 극으로 달한 모습이다.펑펑펑-민첩한 그림자들이 어디선가 우르르 튀어나왔다.이 사람들은 모두 현씨 가문의 고수로서 맹렬한 기세를 발산하고 있다.그들을 모든 기운을 돌려 겉으로 무척이나 약해 보이는 윤도훈을 겨냥하고 있다.“쓸데없는 소리 그만하시고 얼른 죽여요!”현숙애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고막을 찔러왔다.자기 쪽 사람이 많고 실력 역시 만만치 않다는 걸 느끼고 현숙애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득의양양하면서도 잔인하기 그지없는 미소까지 띠고 있을 정도로.윤도훈을 바라보는 눈빛은 더더욱 독하기 짝이 없었다.“먼 길을 마다하고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손님 접대 잘 해서 돌려보내거라! 우리 가
현승호뿐만 아니라 또 다른 7명의 고수도 함께했다.그들 또한 현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고수들로 화경 경지 그 이상의 강자들이다.“다들 비켜!”한걸음에 다가온 현승호는 다른 이들에게 소리치고서 바로 주먹으로 윤도훈의 등을 때렸다.“흥!”윤도훈은 차가운 콧소리를 내며 등에 눈이 난 것처럼 교묘하게 몸을 옆으로 돌려 매우 아슬아슬하게 피했다.방금까지 윤도훈을 포위 공격하던 일반 고수들은 힘을 다하고 뒤로 물러났다.십여 명이나 죽고 나서야 그들은 비로소 자기 역할을 다한 것이다.현태승은 가문의 고수를 모조리 잃고 싶지 않아 일단 윤도훈의 실력을 간 본 것이다.어느 정도 되자, 그제야 현승호를 비롯한 핵심 고수들을 내보냈다.귀패문의 수무상과 뚱무상은 뒤에서 앞으로 벌어질 싸움을 기대하고 있다.“저 녀석, 화경 최고 실력밖에 안 될까?”눈빛을 반짝이며 수무상이 살짝 놀라면서 중얼거렸다.“귀익혼을 죽인 놈이야. 적어도 그전까지 이 실력은 아니었을 거야. 귀대성 장로님께 맞고 나서 아직 상처를 채 회복하지 못했거나 실력이 떨어졌거나 그랬을 것 같은데.”뚱무상도 나지막이 중얼거렸다.“실력이 떨어진 게 좀 더 설득력 있는 것 같아.”수무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사색하더니 말머리를 돌렸다.“우리도 슬슬 나서야 하는 거 아니야?”“조급해하지 말고 일단 돌아가는 상황부터 보자.”뚱무상은 여전히 약간의 신중함을 유지하고 교활하게 말했다.여하튼 귀대성이 윤도훈의 손에 죽은 건 사실이다.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죽었는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꼭 경계를 해야만 한다.바로 이때 반보 종사이자 현씨 가문의 제1고수인 현승호를 비롯하여 총 8명의 강자가 윤도훈을 상대로 포위공격을 벌리기 시작했다.펑펑펑-육신이 부딪치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윤도훈은 홀로 화경 강자 8명을 상대하고 있으나 조금도 밀리지 않았다.현승호의 실력이 윤도훈과 막상막하지만 다른 7명의 힘까지 더해 공격하고 있음에도 그를 때려눕힐 수 없었다.그뿐만이 아니라...펑
윤도훈과 현승호는 또 한 번 맞서기 시작했다.온몸을 다해 서로를 부딪치고서 상대의 힘을 이겨내지 못해 각자 뒤로 물러섰다.얼굴에 홍조가 떠오른 현승호는 체내의 기혈이 많이 흔들린 모습이다.그는 지금 흉악한 두 눈으로 놀라움과 의심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다 같은 화경 최고 실력인데, 왜 이렇게 강한 거야?”현승호는 이를 갈며 불복과 노여움으로 가득 찬 목소리로 물었다.그 질문은 윤도훈은 피식 웃으며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다 같은 화경 최고 시력이라고 한들 전투력이 다 똑같지는 않거든. 다 똑같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 있고 짐승의 탈을 쓴 인간이 있거든!”윤도훈은 콧방귀를 한 번 뀌고서 모두를 훑어보며 덧붙였다.“만약 앞으로 현씨 가문에 화경 최고 실력 고수가 너 하나라면 너희 집안 결말은 오늘로 내려질 거야. 넌 절대 날 못 막아!”그 말을 듣고서 현승호는 갑자기 새파랗게 질렸다.현태승과 현숙애를 비롯한 다른 이들도 표정이 한없이 일그러졌다.현태승은 수무상과 뚱무상을 바라보았는데, 두 눈에는 짙은 간절함과 간청이 물씬거렸다.그러나 바로 이때 갑자기 변고가 생겼는데.비할 데 없이 도도하고 우뚝 솟은 윤도훈의 몸이 갑자기 흔들렸다.“푸!”곧이어 그는 끙끙 소리를 내며 얼굴이 하얗게 질려 선혈까지 뿜어져 나왔다.놀라워 마지 못하던 현씨 가문 사람들도 새파랗게 질린 현승호도 갑작스러운 상황에순간 눈앞이 밝아졌다.겉으로도 안으로도 강하기만 했던 윤도훈이 피를 뿜어냈다고?“하하하, 뭔지 알겠어.”“전에 귀대성한테 크게 맞은 적이 있는데 아직 그 상처가 낫지 않았나봐?”“산호 쟤들이랑 싸우면서 상처에 무리가 갔나 봐.”현숙애은 크게 웃으며 쾌활한 표정으로 소리쳤다.정신을 차린 조현인도 허벅지를 ‘탁’하고 두드렸다.“맞아요! 산호 아저씨, 저놈 지금 다친 상황이에요. 어서 죽이세요! 좋은 찬스란 말이에요!”배은망덕한 두 사람의 말을 듣고서 윤도훈은 눈빛이 몇 번 반짝였고 얼굴색도 부자연스러워진 것 같았다
현태승을 비롯한 다른 이들도 윤도훈이 밀리는 것을 보고 한시름을 놓게 되었다.다들 얼굴에 웃음이 떠오르기 시작하면서.‘어디 감히 우리 집안을 건드리고 난리야! 넌 오늘 여기서 죽게 될 거야! 반드시!’하지만 그들은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만약 귀패문의 두 사자가 오늘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현씨 가문만으로는 윤도훈을 당해내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것.수무상과 뚱무상이 나서는 바람에 아주 손쉽게 윤도훈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처량하기 그지없는 윤도훈은 아직도 세 고수의 포위 공격에 발버둥을 치고 있다.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에서 홀로 외로이 떠도는 작은 쪽배처럼 파도에 당장이라도 뒤엎어질 것처럼.펑-바로 이때 미처 피하지 못한 윤도훈은 그대로 뚱무상의 공격에 휘엉철거리고 말았다.푸-피까지 뿜어내면서.“넌 이제 끝이야!”험상궂은 표정과 함께 음흉하게 웃으며 현승호가 말했다.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현씨 가문 사람들은 기뻐해 마지 못하며 지금 이 상황이 통쾌하기만 했다.“죽이세요! 당장 죽이라고요!”피를 토해낼 지경으로 맞은 윤도훈을 보고서 조현인이 펄쩍펄쩍 뛰며 흥분해했다.상황이 살짝 밀린 상태에서 싸움은 계속되었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든 이들이 서서히 눈살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애간장도 타들어가면서.윤도훈이 처량해 보이기는 하지만 연속의 공격으로 많이 다친 것 같기도 하지만 휘영청 되기만 할 뿐이었다.아무리 공격해도 무너지지 않고 쓰러지지 않았을 뿐더러 계속 당해낼 수 있는 것처럼 보였다.“꽤 버티네?”수무상이 웃으며 말했다.이윽고 그는 긴팔을 쭉 내밀어 윤도훈의 목을 확 잡았다.비아냥거리는 웃음과 더불어 윤도훈은 손을 확 내밀어 수무상의 손을 도로 잡아 버렸다.순간 윤도훈의 손에서 무서운 힘이 폭발했는데.찰칵-맑은소리와 함께 종사급 강자의 오른쪽 손이 기괴할 정도로 반대로 꺾어져 버렸다.“아! 내 손!”비명을 지르며 수무상은 연신 뒤로 물러섰다.뚱무상과 현승호 역시 사색이 되면서 놀라운 기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