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79화

도운시 번호판을 단 벤틀리 뮬상이 허씨 가문 장원 정문에 세워졌다.

윤도훈은 차에서 내려 덤덤하게 앞으로 걸어갔다.

반짝이는 두 눈에 맹렬하고 차가운 기세를 드러내면서.

그러나 이윽고 윤도훈은 멍하더니 저도 모르게 의아하고 만다.

허씨 가문 대문 위에 갑자기 수배령과 공고가 붙어 있었으니 말이다.

앞으로 다가가 자세히 보고 나더니 윤도훈의 얼굴에 냉소의 빛이 떠올랐다.

“제법이네?”

바로 이때 허씨 가문 대문이 와르르 열리고 안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다급히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앞장선 사람은 진철이고 그 뒤로 초안강, 배정옥, 지연 그리고 다른 핵심 인물까지 있었다.

“오셨어요?”

“어서 들어오세요.”

진철은 한걸음에 마중을 나와 정중하게 안으로 모셨다.

초안강도 얼굴에 웃음을 자아내며 말했다.

“먼 걸음 하시느라 수고많았어요. 어서 안으로 들어오시죠.”

이때 윤도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무슨 목적으로 왔는지 알리가 믿습니다.”

그 말을 듣고 진철은 쓴웃음을 지었다.

“승재 그놈을 갈기갈기 찢어야 한다는 거 저도 잘 알고 있어요. 허씨 가문에서 더 이상 그놈 보호할 생각도 없거든요. 근데 그놈 이미 몰래 뛰쳐나갔어요.”

“일부러 놓아준 건 아니고요?’

윤도훈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허씨 가문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서 얼굴에 분노의 기색이 역력했다.

그들은 허씨 가문 핵심 인물로서 수도권에서 말 한마디로 수천 명을 움직일 수 있는 존재다.

그런 그들에게 홀로 겁 없이 찾아왔을뿐더러 모두를 앞에 두고 날뛰고 있으니 말이다.

허씨 가문 가주에게 예를 갖추지 못할망정 기세등등하게 질문을 질문으로 돌리기까지 하니.

“일부러 놓아줬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너 대신 우리 아들 구금이라도 하고 있어야 한다는 소리야? 너 너무 날뛰지 마! 여기가 어딘지 똑똑히 보고 상황 파악 좀 하고 짓거려!”

허승재의 어머니 배정옥이 윤도훈을 가리키며 씩씩하게 말했다.

초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불쾌한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그 말이 떨어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