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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화

운기는 줄곧 서연 쪽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는 누군가가 서연에게 손을 대거나 서연을 다치게 한다면 바로 달려가 제지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운기가 생각했던 것처럼 나쁘진 않았다. 백운각이 두려웠기 때문인지, 아무도 서연에게 함부로 손을 대진 않았다.

오늘의 파티는 백운각이 주최한 것이기에, 아무리 대단한 가문의 도련님들이라도 술자리에서 소란을 피우진 못했다.

이때 음악이 멈추더니 단정한 옷차림을 한 노인이, 한 무리의 사람들로 둘러싸인 채 서서히 무대에 올랐다.

노인은 비록 나이가 많아 보였지만, 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가만히 그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운기 오빠, 저 사람이 바로 백운각의 가주에요.”

진미가 무대 위의 노인을 가리키자, 운기는 백운각의 가주를 보며 그의 모습을 머릿속에 기억했다.

백운각 가주는 무대에 오른 후 대략 1분 정도 되는 축사를 했다. 축사가 끝난 후, 진미의 아버지, 남궁 정민이 운기에게 다가왔다.

“임운기 씨, 저랑 잠시 이야기를 나누시지 않을 래요?”

남궁 정민은 미소를 띤 채 운기를 쳐다보았다.

“그럼요.”

운기는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 그리고 남궁 정민을 따라 연회장을 나와 경일 산장의 복도로 걸어갔다.

“아버님, 저한테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솔직히 말씀해 주세요.”

운기는 예의 바르게 물었다. 남궁 정민은 두 손을 등 뒤에 짊어진 뒤 입을 열었다.

“임운기 씨가 서천 화정 그룹과 YJ 그룹의 대표라고 들었습니다. 젊으신 분이 10조의 자산을 가지고 계시다니, 정말 대단한 분이세요.”

“아버님, 과찬이십니다.”

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남궁 정민은 웃으며 말머리를 돌렸다.

“하지만 지금 가지고 계신 자산과 능력으로는, 절대로 공손 가문을 이기지 못할 겁니다. 공손 가문은 임운기 씨가 생각하신 것보다 훨씬 대단합니다.”

“아버님,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죠.”

운기가 물었다. 남궁 정민은 운기를 쳐다보며 건방진 태도로 말했다.

“제 뜻은 아주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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