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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화

권민우는 피를 토해낸 뒤 꼼짝도 하지 않았는데 방금 훈이의 주먹을 맞고 즉사한 모양이다.

“대박, 한 방에 끝난 거야?”

“벌써 끝났다고? 생각보다 더 빨리 끝나버렸네!”

...

권투장 안은 떠들썩해지기 시작했다. 시합이 시작된 지 1분도 안되었는데 이미 승부가 가려졌기 때문이다.

모두 남궁 가문이 질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이 정도로 빨리 지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방금 전의 권투 고수는 그래도 1분은 넘게 버텼었다.

예상대로 주씨 가문이 이기게 되자 다들 매우 기뻐했다.

“주씨 가문, 승!”

재판이 입을 열었다.

“하하, 남궁 가주님. 고작 이런 놈을 시합에 내세우신 거예요? 창피하지도 않으신가 봐요.”

주국건이 큰 소리로 웃었다. 주국건과 강철은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이 말을 들은 남궁 정민은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들 남궁 가문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처참하게 져버렸기 때문이다.

주국건은 환하게 웃으며 남궁 정민을 쳐다보더니 계속 말했다.

“남궁 가주님, 저희 주씨 가문이 이겼으니 수원 금융 사업의 절반은 저희 주씨 가문에게 양보하셔야 합니다.”

남궁 정민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에 남궁 정훈은 고개를 돌려 남궁 정민을 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남궁 정민, 우리 남궁 가문이 시합에서 지게 된 건 모두 너와 네 딸 때문이야! 네가 아직도 가주 자리에 앉을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

“남궁 정훈, 네가 바라던 대로 가주 자리에서 물러나줄 테니 앞으로 네가 가주를 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남궁 정민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는 남궁 정훈이 줄곧 가주 자리를 엿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친형제이기에 줄곧 모른 척 넘어가 줬다.

남궁 정훈은 끊임없이 가문 내에서 세력을 키우더니 이 기회를 빌어 가문 가주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했다.

“아빠, 운기 오빠가 시합에 나갔다면 분명 저희가 이겼을 거예요.”

진미가 말했다.

“넌 아직도 임운기 그놈을 믿고 있어? 그놈이 교통사고만 내지 않았어도 네 얼굴이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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