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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Author: 십일
재석은 금방 도착했다.

저녁 식사 시간, 현빈은 정은의 옆에 앉으려 했다.

하지만 이미 재석이 자리를 선점했고, 현빈이 다시 반대쪽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봉수진이 재빨리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니까, 결국 당신이 리모컨 얘기를 한 것도, 현빈이 발을 붙잡으려고 일부러 그런 거야?”

이춘재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맞아요.”

봉수진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가 말했다.

“어떤 사실은, 직접 눈으로 봐야 포기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데 너무 가혹한 거 아니야?”

이춘재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아내를 바라봤다.

“가혹이요?”

봉수진의 목소리가 단단하게 굳었다.

“진짜 가혹한 게 뭔지 알아요? 바랄 수 없는 걸 계속 쥐고 늘어지는 게 가혹이고, 혼자만의 집착으로 다른 사람을 망가뜨리는 건 더 가혹한 거예요.”

“그보다 더 가혹한 건, 결국 그 모든 걸 깨달았을 땐 이미 늦어버려서 평생 후회 속에서 사는 거예요.”

“지금 우리가 마음 약해져서 현빈이를 그냥 내버려두면... 그 뒷감당은 누가 할 건데요?”

이춘재는 할 말을 잃었다.

한참 후, 겨우 입을 열었다.

“정말 그렇게까지 심각할까?”

봉수진의 눈빛이 깊어졌다.

“현빈이가 정은이를 얼마나 신경 쓰는지, 조 교수에게 보이는 노골적인 견제와 불편함을 보면, 그 감정... 이미 깊이 빠진 것 같아요.”

“지금은 아직 스스로 조절이 가능하니까 괜찮아 보여도, 언젠가 조절이 안 되면요? 혹은, 아예 조절할 생각이 없어지면요?”

“현빈이 성격을 생각해 봐요. 그때 가서 일이 터지면, 누가 그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겠어요?”

이춘재의 등줄기에 차가운 땀이 흘렀다.

그 순간, 봉수진의 말이 이어졌다.

“심 서방과 미윤이... 그리고 그 집안사람들을 생각해 봐요. 심씨 집안... 사랑에 미쳐본 사람이 한둘이 아니잖아요. 그 감정이 잘못된 방향으로 터질 경우, 그건 사랑이 아니라... 재앙이 될 거예요.”

“하지만 만약에... 정말로 현빈이가 정은이를 사랑한다면? 지금 우리가 하는 행동이 너무 잔인한 건 아닐까?”

봉수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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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465화

    졸업논문 발표가 끝나자, 곧바로 졸업식이 이어졌다.대강당 안에는 교가가 울려 퍼졌고, 모든 학생과 교수가 자리에서 일어나 제창했다.이어 사회자가 내빈과 학교 관계자들을 소개하고, 총장과 학장의 축사가 차례로 진행됐다.그리고 마침내, 졸업생 대표로 정은이 단상에 올랐다.객석 한쪽에는 이미숙과 소진헌이 앉아 있었다.학부모 대표로 초청받아 자리한 두 사람은, 수많은 부모 속에서 눈가가 이미 붉어져 있었다.너무 세게 박수를 치다 보니 손바닥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여보, 정은이가 올라갔어! 우리 딸 좀 빨리 봐!”아내의 손을 덥석 잡는 소진헌의 목소리가 떨렸다.“내가 졸업할 때도 단과대학에 대표로 연설하게 해 달라고 얼마나 들이댔는데... 결국 못 올랐잖아.”이미숙은 곧장 말을 잘랐다.“그건 정은이가 당신보다 낫다는 거죠.”“그럼, 당연하지! 옛말에도 있잖아. 그 아버지에 그 딸, 청출어람 청어람이라고...”“뭐라고요? 당신 닮아서 그렇다고?”“허허, 말은 맞잖아. 딸이 나보다 잘나서 누구 하나 부럽지도 않고, 그저 기쁘기만 하지.”이미숙은 어느새 핸드폰을 꺼내 들고, 렌즈를 정은 쪽으로 향했다.“여보, 당신도 얼른 꺼내. 아침에 우리 부모님이 뭐라고 당부하셨는지 벌써 잊은 거예요?”본래 이춘재와 봉수진도 현장에 오고 싶어 했지만, 참석인원이 한정돼 있었고 두 사람은 일부러 특혜처럼 비칠까 염려해 신청하지 않았다.혹여 정은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는 않을까 염려했다.그래서 결국 집에서 SNS로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었다.하지만 방송 화면은 개별 학생의 얼굴까지 또렷하게 잡아주지는 못했다.그렇기에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 두 사람은 이미숙과 소진헌에게 수차례 당부했다.“사진이랑 영상 많이 찍어서 바로 보내라.”이미숙은 녹화를 켜자마자 곧장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했다.단상 위에 선 정은은 마이크를 손에 쥐고 차분히 객석을 둘러보았다.그리고 또박또박 입을 열었다.“존경하는 학교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교수님과 학우

  • 너 없이도 눈부신 나날들   제1464화

    민지는 단상에 오르자마자 청중을 향해 잠깐 미소를 지었다.무슨 말을 하든, 시작 전에 한번 웃는 게 좋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러고 나서 본격적으로 발표를 시작했다.처음에 밀려드는 긴장감은 어쩔 수 없었다.정자세로 꼿꼿이 앉아 경청하는 교수들의 시선이 온전히 자신에게 꽂히자, 다리에 힘이 풀려 덜덜 떨렸다.하지만 민지는 곧 마음을 다잡았다.‘이미 올라온 이상 물러설 수 없어. 게다가 후배들도 다 지켜보고 있잖아.’‘무한 실험실의 체면을 내가 구길 수는 없어.’그렇게 결심하자 이상하게도 목소리가 더는 떨리지 않았고, 다리의 힘도 다시 돌아왔다.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몰입했고, 입에서 말이 술술 풀려나왔으며 머릿속은 놀라울 만큼 또렷했다.‘와... 지금 이정도라면 세상도 정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물론, 딱 그 순간만큼은.“이상으로 제 논문 발표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교수 여섯 명이 차례로 질문을 이어갔다. 단 한 명도 건너뛰는 이는 없었다.하지만 민지는 모두 막힘없이 대답했다.게다가 발표 내용을 전달하는 힘도 꽤 좋았다. 최소한 여섯 명 중 네 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스러운 기색을 보였다.물론, 나머지 두 사람은... 애초에 그런 표정을 잘 안 짓는 교수일지도 몰랐다.어쨌든 민지의 졸업논문 발표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끝났다.단상에서 내려오자마자 민지는 곧장 서준 곁으로 달려가 속삭였다.“나, 어땠어?”서준은 반짝이는 민지의 눈과 마주쳤다. 얼굴에 ‘칭찬해 달라’는 글자가 커다랗게 쓰여 있는 듯했다.그는 애써 그녀의 볼을 쓰다듬고 싶은 충동을 눌렀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한 글자씩 또렷하게 말했다.“진짜 최고였어.”“헤헤! 나는 내가 잘 해낼 줄 알았다니까!”민지는 눈웃음을 치며 어깨를 으쓱했다.“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준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근데 말이야, 너 오늘 칭찬이 너무 달달한데? 집에 가면 쓴 채소라도 좀 먹여서 균형 좀 맞춰야겠다.”서준은 단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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