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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화. 신부에게는 비밀이에요!

Autor: 서담
last update Data de publicação: 2026-10-22 05:43:56

월요일 아침.

하랑은 기태의 품에서 눈을 떴다.

호텔 객실 커튼 사이로 아침 햇살이 들어오고 있었다. 하랑은 자신을 감싸 안은 기태의 팔을 내려다보다 고개를 살짝 들었다.

“오빠.”

“응.”

“일어났어?”

“방금.”

하랑은 웃으며 그의 턱에 입을 맞췄다.

쪽.

“아침 뽀뽀!”

기태가 눈을 떴다.

“입술은?”

하랑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방금 했잖아.”

“턱이잖아.”

“치.”

하랑은 몸을 조금 일으켜 그의 입술에 다시 입을 맞췄다.

기태가 허리를 감싸 끌어당겼다.

“짧아.”

“오빠아!”

기태는 웃으며 하랑의 입술을 다시 붙잡았다.

한참 뒤 하랑이 그의 가슴을 가볍게 밀었다.

“출근해야 해…….”

“알아.”

“근데 왜 안 놔?”

“조금만.”

하랑은 그의 품에 다시 얼굴을 묻었다.

“나도 좋아.”

기태가 머리카락에 입을 맞췄다.

“일어나자.”

두 사람은 호텔에서 준비를 마치고 함께 출근했다.

디자인실에 도착한 하랑은 가방을 내려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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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이름을 부르는 사이   221화. 다섯 번이나 울었어

    며칠 후. 퇴근시간이 한참 지난 세화주얼리 디자인실에는 하랑과 기태만 남아 있었다. 책상 위에는 작은 보석과 금속 장식, 수정한 도면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하랑은 확대경 앞에 앉아 마지막 장식을 확인하고 있었다. “오빠…….” “응.” “나 망한 것 같아.” 기태가 고개를 들었다. “왜.” 하랑은 손바닥을 펼쳤다. 작은 보석 하나가 놓여 있었다. “떨어졌어…….” 기태가 다가와 확인했다. “고정하기 전이잖아.” “근데 어디서 떨어졌는지 모르겠어.” “다시 보면 돼.” “흐으…….” 하랑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기태는 휴지를 한 장 뽑아 건넸다. “울지 말고.” “나 안 울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물이 떨어졌다. 기태는 짧게 웃었다. “울잖아.” “속상하단 말이야…….” 기태는 떨어진 보석을 확인하고 다시 고정할 위치를 짚어줬다. 하랑은 훌쩍이며 작업을 이어갔다. 한참 뒤. “아악!” 기태가 돌아봤다. “왜.” 하랑은 납땜한 연결부를 가리켰다. “잘못했어어…….” 작은 금속 장식의 각도가 미세하게 틀어져 있었다. 기태가 살폈다. “수정 가능해.” “진짜?” “응.” “안 망가져?” “응.” 하랑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러더니 다시 눈물이 차올랐다. “나 왜 이러지…….” 기태는 조용히 의자를 당겨 앉았다. “천천히 해.” “응…….” 두 번째 눈물이었다. 그 뒤로도 작업은 순탄하지 않았다. 하랑은 완성에 가까워진 티아라를 한참 바라봤다. 그러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기태가 물었다. “뭐가.” “마음에 안 들어.” “어디.” 하랑은 중앙 장식을 가리켰다. “여기가 너무 높아.” 기태는 로로의 드레스 사진과 티아라를 비교했다. “조금 낮추면 되겠네.” 하랑은 입술을 삐죽였다. “처음부터 그렇게 할걸…….” 눈물이 또 떨어졌다. 기태가 휴지를 건넸다. “세 번째.” 하랑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뭐가?” “우는 거.” “오빠

  • 네 이름을 부르는 사이   220화. 신부에게는 비밀이에요!

    월요일 아침. 하랑은 기태의 품에서 눈을 떴다. 호텔 객실 커튼 사이로 아침 햇살이 들어오고 있었다. 하랑은 자신을 감싸 안은 기태의 팔을 내려다보다 고개를 살짝 들었다. “오빠.” “응.” “일어났어?” “방금.” 하랑은 웃으며 그의 턱에 입을 맞췄다. 쪽. “아침 뽀뽀!” 기태가 눈을 떴다. “입술은?” 하랑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방금 했잖아.” “턱이잖아.” “치.” 하랑은 몸을 조금 일으켜 그의 입술에 다시 입을 맞췄다. 기태가 허리를 감싸 끌어당겼다. “짧아.” “오빠아!” 기태는 웃으며 하랑의 입술을 다시 붙잡았다. 한참 뒤 하랑이 그의 가슴을 가볍게 밀었다. “출근해야 해…….” “알아.” “근데 왜 안 놔?” “조금만.” 하랑은 그의 품에 다시 얼굴을 묻었다. “나도 좋아.” 기태가 머리카락에 입을 맞췄다. “일어나자.” 두 사람은 호텔에서 준비를 마치고 함께 출근했다. 디자인실에 도착한 하랑은 가방을 내려놓자마자 서랍을 열었다. 안에는 작은 보석과 금속 샘플, 여러 장의 스케치가 들어 있었다. 로로의 결혼 선물.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할 티아라였다. 하랑은 드레스 사진을 확인했다. 낮게 묶은 머리. 길게 내려오는 베일. 장식이 많지 않은 단정한 드레스. “음…….” 하랑의 입술이 조금씩 앞으로 나왔다. 작은 꽃잎 모양의 장식을 낮은 곡선 위에 배치했다. 기태가 옆으로 다가왔다. “뭐 해?” 하랑은 얼른 스케치북을 가렸다. “비밀!” 기태가 눈썹을 올렸다. “나한테도?” 하랑은 잠깐 생각했다. “오빠는 봐도 돼.” “왜.” “도와줘야 하니까.” 기태가 웃었다. “그럼 보여줘.” 하랑은 스케치북을 펼쳤다. 기태는 한참 살폈다. “높이가 조금 높은데.” “그렇지?” “베일 고정할 부분도 필요하고.” 하랑은 얼른 메모했다. “아! 맞다.” 기태가 낮은 곡선을 가리켰다. “이쪽으로 수정해 봐.” “응!” 하랑은 신이 나서 다시 연필을 움

  • 네 이름을 부르는 사이   219화. 고개 들어, 하랑아

    호텔 객실 문이 닫혔다. 찰칵. 하랑은 현관에 선 채 고개를 들지 못했다. 기태의 손만 꼭 붙잡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저녁을 먹으며 쉴 새 없이 떠들던 여자였다. 그런데 객실에 들어온 순간부터 말이 없어졌다. 기태가 내려다봤다. “하랑아.” “……응.” “왜 그러고 있어.” “그냥…….” “그냥?” 하랑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좀 부끄러워.” 기태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제 와서?” “응…….” 일 년 넘게 만났다. 서로의 집에서 밤을 보낸 적도 여러 번이었다. 그런데도 가끔 이렇게 단둘이 있는 순간이면 처음처럼 가슴이 뛰었다. 기태는 하랑의 가방을 받아 옆에 내려놓았다. “고개 들어.” 하랑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쳤다. “왜 그렇게 봐…….” “예뻐서.” 하랑의 볼이 붉어졌다. “오빠는 그런 말을 너무 아무렇지 않게 해.” “사실이니까.” 기태가 하랑의 허리를 감싸 끌어당겼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사라졌다. 하랑은 그의 가슴에 양손을 올렸다. “오빠…….” “응.” “나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알아.” “근데 왜 이렇게 가까워?” 기태가 고개를 숙였다. “싫어?” 하랑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럼.” 기태의 입술이 닿았다. 처음에는 가벼웠다. 하지만 하랑이 그의 셔츠를 움켜쥐자 입맞춤은 조금씩 깊어졌다. 기태의 손이 허리를 단단하게 감쌌다. 하랑은 눈을 감고 그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입술이 잠시 떨어졌다. “하아…….” 하랑이 숨을 골랐다. 기태는 그녀의 붉어진 얼굴을 내려다봤다. “괜찮아?” “응…….” “그런데 왜 눈을 못 봐.” 하랑은 입술을 삐죽였다. “오빠가 자꾸 그렇게 보잖아.” “어떻게.” “그냥…….” 하랑은 대답 대신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기태가 낮게 웃었다. “말 많던 이하랑 어디 갔어.” “지금은 없어…….” “그래?” “응.” 기태는 하랑을 더 가까이 안았다. 하랑도 그의 허리

  • 네 이름을 부르는 사이   218화. 오늘은 우리 둘만

    미술관으로 돌아가는 길. 하랑은 기태의 손을 잡고 걸었다. 조금 전까지 아버지와 서경의 이야기를 하느라 복잡했던 얼굴에는 어느새 웃음이 돌아와 있었다. “오빠.” “응.” “우리 아까 어디까지 봤지?” “두 번째 전시실.” “아! 맞다.” 하랑은 손을 흔들며 걸었다. “근데 오빠.” “왜.” “상무님이 아빠한테 혁이라고 하니까 진짜 이상했어.” 기태가 웃었다. “아직도 그 생각해?” “응!” “그만 생각하고 데이트하자.” 하랑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오빠가 데이트에 집중하래?” “응.” “나한테?” “그럼 누구한테.” 하랑은 잠깐 생각했다. 그러더니 기태의 팔을 꼭 끌어안았다. “좋아! 오늘은 오빠만 볼게!” 기태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두 사람은 다시 미술관으로 들어갔다. 전시실에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하랑은 그림 앞에 멈춰 섰다. “우와…….” 푸른색과 흰색이 겹쳐진 추상화였다. 하랑은 고개를 이리저리 기울였다. 기태가 물었다. “왜.” “이거 바다 같지 않아?” “응.” “근데 나는 하늘 같기도 해.” “그럴 수도 있지.” 하랑은 한참 그림을 바라봤다. 그러다 기태를 올려다봤다. “오빠는 뭐 같아?” 기태는 잠시 그림을 살폈다. “파도.” 하랑의 눈이 반짝였다. “어!” “왜.” “나도 처음엔 파도 생각했는데!” 기태가 웃었다. “그래?” “응!” 하랑은 그림을 다시 바라봤다. “근데 파도를 주얼리로 만들면 예쁘겠다.” 기태가 고개를 돌렸다. “또 일 생각해?” “아니!” 하랑은 얼른 고개를 저었다. “그냥 생각난 거야.” “그래.” “진짜야.” “알았어.” 하랑은 입술을 삐죽였다. 그러다 기태의 손을 다시 잡았다. 다음 전시실에는 작은 조각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하랑은 유리 진열장 앞에 쪼그려 앉았다. “오빠!” “응.” “이거 봐!” 기태가 옆에 섰다. 작은 금속 조각들이 서로 연결된 작품이었다. “신기하지?” “

  • 네 이름을 부르는 사이   217화. 각자 데이트하시죠

    하랑은 아이스 초코라떼를 마시며 무혁과 서경을 번갈아 바라봤다. 아직도 조금 이상했다. 회사에서 가장 무서운 상무님.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자기 아빠. 그 두 사람이 연인이라니. 하랑은 고개를 갸웃했다. “아빠.” “응.” “근데 상무님이랑 데이트하면 재미있어?” 무혁이 웃었다. “그럼.” “진짜?” “응.” “상무님은 말도 별로 없으시잖아.” 서경이 고개를 들었다. “듣고 있습니다.” 하랑의 어깨가 움찔했다. “아!” 기태가 고개를 숙이며 웃었다. 무혁도 입꼬리를 올렸다. 하랑은 얼른 자세를 바로 했다. “아니, 그게…….” 서경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말이 적다고 재미없는 건 아닙니다.” 하랑이 눈을 깜빡였다. “아…….” “전무님과는 대화가 잘 통합니다.” 무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하랑은 잠시 생각했다. 그러더니 진지하게 물었다. “그럼 아빠가 말을 많이 해?” 무혁이 웃었다. “적당히 하지.” “상무님은 듣고?” “응.” 하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기태가 옆에서 말했다. “우리도 그렇잖아.” 하랑이 돌아봤다. “뭐가?” “너는 말 많이 하고.” “응.” “나는 듣고.” 하랑의 눈이 커졌다. “어!” 기태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하랑은 두 사람을 번갈아 봤다. “그러네?” 무혁이 웃음을 터뜨렸다. 서경은 에스프레소 잔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시계를 확인했다. “이쯤에서 각자 데이트하시죠.” 하랑이 고개를 들었다. “네?” 서경은 무혁을 바라봤다. “혁, 아까 본 전시회로 가죠.” 무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하랑의 눈이 동그래졌다. ‘……혁?’ 서경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블데이트는 이하랑 씨가 원하지 않을 것 같네요.”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얼굴이었다. 하랑이 얼른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건……!” 서경은 가방을 챙겼다. “괜찮습니다.” “…….” “오늘은 각자 시간을 보내는 게 좋겠습

  • 네 이름을 부르는 사이   216화. 할머니는 아셔?

    하랑은 빨대를 물고 한참 생각에 잠겼다. 무혁은 딸이 마음을 정리할 수 있도록 기다렸고, 서경은 식어가는 에스프레소를 마셨다. 기태는 하랑의 손을 가볍게 쥐고 있었다. 그때 하랑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아!” 무혁이 돌아봤다. “왜?” “아빠!” “응.” “할머니는 아셔?” 무혁의 손이 멈췄다. “……뭘?” 하랑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아빠랑 상무님 사귀는 거!” 무혁은 잠시 딸을 바라봤다. “아니.” “어?!” 하랑의 목소리가 커졌다. 기태가 낮게 말했다. “하랑아.” “응?” “목소리.” “아.” 하랑은 얼른 입을 다물었다. 그러더니 무혁에게 바짝 다가갔다. “할머니도 몰라?” “응.” “큰아빠는?” “아직.” “큰엄마는?” “몰라.” “강진 오빠랑 강욱 오빠도?” 무혁이 고개를 저었다. 하랑의 입이 벌어졌다. “그럼 나만 알아?” 무혁은 기태를 한번 바라봤다. “한 팀장도 알지.” “아!” 하랑은 잠깐 생각했다. 그러더니 두 손으로 볼을 감쌌다. “우와…….” 서경이 고개를 들었다. “왜 그러십니까?” 하랑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우리 집에서 제가 제일 먼저 알았어요!” 서경이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근데 할머니가 아시면 놀라실 텐데…….” 무혁이 부드럽게 말했다. “그건 나중에 아빠가 천천히 말씀드릴게.” 하랑은 입술을 삐죽였다. “언제?” “조금 더 있다가.” “얼마나?” “하랑아.” “응?” “아빠가 알아서 할게.” 하랑은 잠깐 생각했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런데 정확히 몇 초 뒤. “아빠.” “왜.” “할머니가 나한테 물어보면?” “모른다고 해.” 하랑의 눈이 커졌다. “거짓말하라고?” 무혁이 멈칫했다. “그게 아니라…….” 하랑은 진지하게 말했다. “나 거짓말 잘 못하는데.” 기태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무혁은 딸을 바라보다 웃었다. “그럼 아빠한테 직접 물어보시라고 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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