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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화

Author: 적매화
그렇게 생각하던 찰나, 김단의 머릿속에 문득 번개가 스치는 듯한 깨달음이 찾아들었다.

“중전은… 애초에 주상을 죽이려 한 게 아니었어.”

그간 알고 있던 사실이, 이 순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가장 중요한 조각으로 자리를 차지했다.

당 어의도 잠시 멍해 있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맞습니다! 중전께서 정말로 옥좌를 넘보셨다면, 애초에 주상을 죽이고 가짜 전교를 만들어 세자께 전위를 시키셨겠지요.”

지금 궁에 있는 그 ‘주상’이 어떤 자인지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중전은 분명 세자의 생모였다.

세자가 즉위만 하면 자신은 황태후가 되고, 권세는 절로 따를 터. 어쩌면 수렴청정조차 가능했을지 모른다.

굳이 지금처럼 은밀하게 움직일 이유가 없지 않은가.

김단은 미간을 세게 좁혔다.

“옥새… 중전은 옥새를 찾지 못한 거야.”

전교는 옥새가 찍혀야 비로소 법적 효력이 생긴다.

옥새 없는 전교라면, 조정 대신은 물론 조선의 백성들조차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중전이 주상을 살려두는 이유는 바로 그 옥새 때문이었다.

이 생각에 다다르자, 김단은 당 어의가 건넨 두 가지 물건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이것들 모두 다 버립시다.”

그 말을 들은 당 어의는 크게 놀라 물었다.

“버, 버리자고요? 왜 그럽니까?”

이것을 만들기 위해 하루 종일 정성을 들였던 터였다.

김단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주상께서 중독되신 독은 ‘류상’입니다. 이 독은 전신의 기운을 앗아가고 피부 곳곳에 독창을 생기게 하며, 무엇보다 말을 하지 못하게 만들지요. 그런데 주상께서 계속 말을 못 하신다면, 중전에게 옥새의 위치를 어떻게 말씀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에, 류상의 독은 굳이 해독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단언했다.

지금의 중전은 분명 주상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정신까지 무너뜨려 말 못 하는 상태를 벗어나게 된 뒤에야 독을 푼 다음, 옥새의 위치를 강제로 캐내려 할 것이다.

당 어의는 미간을 좁히며 조심스레 물었다.

“나으리의 말씀이 옳습니다만, 주상께서 독을 해독하지 못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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