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8화

작가: 적매화
태부는 둘째 부인이 그의 인장을 몰래 찍은 것으로 확신했다!

그가 늙어서 만만해진 건가?

태부는 화가 나서 갑자기 청첩을 둘째 부인 발에다 던지고는 소리치며 물었다.

“어서 진실을 말하거라!”

둘째 부인은 바로 무릎을 꿇으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맞아요. 서아가 오늘 진산군댁의 큰 아씨를 청했어요. 서아는 진심으로 김 낭자를 대했지만 김 낭자는 서아의 마음을 받기는커녕 비녀로 서아의 눈을 찔렀어요. 서아가 아무리 나쁜 놈이어도 아버님의 손자입니다. 제발 서아를 위해 나서주세요!”

이 말을 듣자, 모든 사람이 놀랐다.

정암이 가장 먼저 반응해서 소리쳤다.

“당신들이 그녀에게 무슨 짓을 했습니까?”

김단은 아무 이유 없이 구서의 눈을 찌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둘째 부인은 그저 태부를 보고 울며 말했다.

“아버님, 서아의 눈이 멀어지면 나중에 더욱 장가들기 힘들 것입니다. 아버님께서 서아를 버리시면 안 됩니다.”

태부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는 자기 손자가 얼마나 나쁜 놈인지 알고 있지만, 진산군댁의 큰 아씨도 세답방에서 3년 동안 노예로 지내서 착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차가운 소리로 말했다.

“먼저 사람을 내놓아라!”

이 말을 듣자, 둘째 부인의 마음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어 김단을 풀어주라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김단이 나타났다.

정암은 자기도 모르게 한 발짝 앞으로 나가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김단을 아래위로 훑어봤다.

김단이 아무렇지 않을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한숨이 놓였다.

김단도 계속 정암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전쟁터에 갈 때만 입는 갑옷을 입었다.

그는 오늘 태부댁을 억지로 쳐들어가서라도 그녀를 구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준 것이다.

그녀의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는 빨리 정암을 향해 걸어가려 했지만, 태부가 큰 소리로 불렀다.

“거기 서!”

김단은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려 태부를 바라봤다.

태부는 화가 잔뜩 난 눈으로 김단을 한 번 보고, 또 정암을 봤다.

“한 사람은 내 손자 눈멀게 하고, 한 사람은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279화

    둘째 부인의 말을 듣고 태부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정암은 턱을 약간 치켜들고 차가운 눈빛으로 둘째 부인을 쳐다봤다.“구서가 나쁜 일을 하지 않았으면, 단이는 절대로 그를 다치게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모두 구서의 자업자득입니다!”“허튼소리 하지 마!”둘째 부인은 울면서 소리쳤다.“분명히 김단이 내 아들을 꼬시려다가 실패하고 화가 나서 그랬어!”아무튼, 오늘 일은 누구도 보지 못했고,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를 텐데, 그녀가 말하는데 달렸다!모든 사람이 자기 아들이 나쁜 놈인 걸 알면 어때?김단도 정암이랑 그렇고 그런 사인데, 뭐 좋은 년이겠어?정암은 화내며 소리쳤다.“어처구니없군요! 단이가 어찌 구서 같은 놈을 좋아하겠습니까?”둘째 부인은 오히려 염치없이 소리 질렀다.“김단이 꼬셨다고 하면 그런 거야! 태부댁의 모든 사람이 다 증명할 수 있어!”그녀는 머리를 돌려 뒤에 있는 머슴애들에게 물었다.“그렇지?”머슴애들은 당연히 자기 주인 편이다.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습니다. 김 낭자가 도련님을 꼬셨습니다. 제가 직접 봤습니다!”정암은 화가 나서 주먹을 꽉 쥐었다. 아직 정신을 잃지 않아서 그렇지, 아니면 벌써 검으로 둘째 부인이 다시는 말 못 하게 그녀의 목을 찔렀을 것이다.김단이 정암 뒤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그녀는 주위를 둘러봤다.정암이 병사를 데리고 태부댁을 둘러싸서, 지금 주위에는 백성들이 많이 모여졌다.둘째 부인이 이런 식으로 머슴애들을 데리고 마구 짓거리면, 백성들도 나중에 헛소문을 퍼뜨릴 것이다.그녀는 개의치 않지만, 이 일로 정암 가족까지 얼굴을 들지 못하게 된다면, 그녀의 마음이 괴로워질 것이다.그래서 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말했다.“구서는 평소에도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온갖 나쁜 일을 다 저질렀습니다. 오늘은 또 청첩을 위조해 저를 속여 태부댁에 오라고 했습니다. 그가 먼저 저에게 나쁜 일을 하려고 해서 제가 실수로 그를 다치게 했습니다.”이 말을 듣자, 둘째 부인은 격동되어 손가락으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280화

    하지만, 정암 손등에서 갑자기 아픔이 전해오더니, 그는 아파서 심지어 비녀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쟁쟁한 소리와 함께 비녀와 동그란 돌이 같이 바닥에 떨어졌다.이것은...주위가 모두 조용해지더니, 말발굽 소리가 천천히 들려왔다.모든 사람이 소리를 따라가 보니, 멀지 않은 곳에서 마차 한 대가 태부댁을 향해 오고 있었다.소 씨네 마차다!김단은 놀라서 무의식적으로 정암의 손을 꼭 잡으면서 미간을 찌푸렸다.소한이 어떻게 왔지?마차가 태부댁 앞에 멈춰서더니, 하얗고 긴 손이 발을 들더니 맑은 목소리가 전해져 나왔다.“구태부님, 오래간만이오.”김단은 또 놀랐다. 소한의 목소리가 아니다!그녀는 그제야 마차를 바라봤는데, 차 발을 올린 사람의 얼굴은 병적으로 하얗다. 수척한 얼굴은 차갑고 엄숙해 보여서 대장군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소하였다!정암 역시 소하가 올 줄 모르고 놀라서 불렀다.“장군님!”그는 소하 밑에서 3년 동안 선봉을 했었고, 직접 죽은 사람 무더기에서 소하를 구했다.하지만, 그 후로 소하가 다리를 다쳐서 좌절하고 분발하지 못해 평소에 문밖에도 잘 나가지 않았다.그는 자주 소하를 보러 갔지만, 그저 가끔 만날 수 있었다.하지만, 소하는 오늘 집에서 나왔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태부댁까지 왔다.그는 소하가 자기 때문에 왔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누가 그의 일을 소하에게 알렸는가?구태부도 매우 놀라서 급히 앞으로 다가갔다.“소하장군께서 어찌 오셨소?”구태부가 이렇게 격동되는 것은 5년 전에 다섯 원군의 병란 때 소하가 그를 구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소하가 다친 이후, 구태부는 몇 번이나 찾아갔지만 소하는 누구도 만나주지 않아, 결국 5년 동안 소하를 볼 수 없었다. 구태부는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 이렇게 수척해진 모습을 보고, 마음속 깊이 아픔을 느꼈다.소하는 부드러운 모습으로 구태부에게 웃음을.지었다.“정암은 전에 나의 선봉이었소. 나랑 몇 년 동안 위험을 같이 무릅쓰던 사람이었소. 오늘 정암이 예의 없이 병사를 거느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281화

    소하의 마차가 멀리 떠나서야 정암은 손을 휘저으면서 뒤에 있는 병사들에게 철수하라고 명령했다.그리고 정암은 몸을 숙여 바닥에 있는 비녀를 주워, 김단의 뒤로 돌아가 그녀를 위해 간단하게 머리를 묶어주려 했지만, 그제야 자신의 오른손이 아직도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소하가 비록 5년 동안 줄곧 집에만 있었는데도 무예는 여전히 훌륭하다고 생각하자, 정암은 참지 못하고 낮은 웃음소리를 냈다.정암이 진심으로 웃는 것을 보자, 김단은 의아했다.“왜 그러시는데요?”정암은 그제야 생각을 멈추고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아무것도 아닙니다.”그는 말하면서 태부댁의 간판을 한번 보고는 눈동자가 어두워지더니 말했다.“먼저 집으로 모실게요.”김단은 그제야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집으로 돌아가야지.얼마 지나지 않아, 김단은 진산군댁으로 돌아갔다.마침, 집을 나서는 진산군과 임학을 마주했다.김단과 정암을 보니, 진산군과 임학은 놀랐다.그들은 태부댁에 가려 했는데, 김단이 먼저 돌아올 줄 몰랐다.진산군이 먼저 반응하더니 화내며 말했다.“정암, 네가 감히 사적으로 병사를 호출해? 넌 그게 머리 잘리는 일인지 알아?”정암은 그저 담담하게 대답했다.“제 일입니다.”진산군이 관계할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진산군은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어 정암을 흘겨보고는 김단을 향해 소리 질렀다.“빨리 들어가지 않고 뭐해?”김단은 냉담하게 진산군을 보고는 머리를 돌려 정암을 바라봤다.“먼저 가요.”정암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김단은 몸을 돌려 집으로 들어갔다.진산군도 따라서 들어갔다.임학도 들어가려 하자, 정암은 그를 불렀다.“단이는 오늘 많이 놀랐을 것입니다. 두 분께서 제발 싸우지 마십시오.”임학은 화가 솟구쳐서 정암에게 김단이 자기 동생이고, 자기가 동생을 어떻게 교육하던 정엄과 관계없다고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정암이 갑옷을 입은 모습을 보고, 갑자기 정암이 오늘 종사관의 신분으로 태부댁을 둘러싼 게 얼마나 간 큰 짓인지 인식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282화

    김단의 말투는 매우 담담했지만, 임학은 엄청나게 화났다.“꼼수? 김단, 네까짓 게 뭔데? 아버님, 어머님이 아직도 너를 딸이라 생각해서 네 혼사에 신경 쓰는 것이야, 연을 끊으면, 진산군댁에서 너를 관계할 것 같아?”이 말을 듣자, 김단은 오히려 웃었다.“그래서 연을 끊는 것입니다.”임학이 말한 것이 김단이 연을 끊겠다는 이유다.임학은 멍했다.그는 김단이 귀신에 씌었다고 생각했다.어떻게 해야 그녀를 정신 차리게 할지 생각하고 있는데, 김단이 먼저 입을 열었다.“대감마님께서는 인장이 가짜라는 것을 알아보셨습니까?”그녀의 목소리는 가볍고 부드러워서 화난 티가 하나도 나지 않았다.마치 이 일이 아주 평범하고 그녀와 관계없는 일 같았다.이 말은 임학과 임씨 부인의 눈썹을 찌푸리게 했다.“가짜 인장이라니? 태부의 인장이 가짜였다고?”김단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하게 진산군을 쳐다봤다.진산군은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말투가 강경했다.“태부의 인장이었어! 가짜는 무슨!”김단은 고개를 숙이고 씁쓸하게 웃었다.“하지만 구서가 인장이 비틀어지게 박혔다고, 태부와 오랫동안 일한 진산군이 모를 일이 없다고 하던데요.”다른 사람이 이렇게 말했으면 그저 지나갔을 텐데, 천하의 나쁜 놈인 구서가 말했으니!진산군은 마음이 덜컥하더니 더 이상 발뺌하지 못했다.“알아봤으면 뭐? 너도 오늘 봤을테야, 태부가 얼마나 자기 가족을 보호하는지. 구서도 태부가 계속 보호해 줘서 이렇게 막무가내야. 태부는 구서 같은 인간쓰레기도 보호할 수 있는데, 나중에 네가 태부댁으로 시집가면 태부도 반드시 너를 아낄 것이야! 태부의 보호가 있으면 아무 걱정 없어도 된다.”진산군은 자기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임씨 부인이 김단에게 명정대군을 소개해준 것도, 임학이 그녀를 소하의 침대로 보낸 것도, 그들은 모두 자기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그들은 그녀를 위한다는 핑계로 계속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김단 입가의 웃음은 하마터면 내려앉을 뻔했다.다행히도 그녀는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283화

    김단은 절하고는 일어서더니, 밖에 있는 머슴애를 불렀다.“가서 종이와 붓을 가져오거라!”머슴애는 감히 움직이지 못하고 난처한 눈빛으로 진산군을 바라봤다.진산군은 화가 나서 숨을 헐떡이고 있고, 임씨 부인은 계속 눈물만 흐르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임학만 말할 수 있었다.“김단, 잘 생각했어? 진산군댁이 없으면...”“잘 생각했어요.”김단은 담담하게 임학의 말을 끊고는 조용히 진산군을 바라보면서 조롱하는 말투로 말했다.“이렇게 계속 회피하는 것을 보면 오히려 진산군댁에서 제가 없으면 안 되는 걸로 보이네요.”진산군댁에서 계속 그녀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이 말을 듣자, 진산군은 드디어 화가 나서 이성을 잃었다.“종이와 붓을 가져오느라!”진산군댁이 그녀가 없으면 안 된다니!무슨 우스갯소리야!진산군이 아무리 쇠약해졌다고 해도 김단을 의지할 처지는 아니다.그는 계속 그녀의 앞날을 생각해 주고 있지만, 그녀는 감사하게 여기기는커녕 이렇게 조롱하다니! 만약에 정말로 진산군댁에서 놔주지 않는다면 진짜로 그녀가 말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머슴애가 명을 받고 떠나자, 임씨 부인은 울어서 서 있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임학도 미간을 계속 찌푸리면서 화가 나 있는 진산군을 한 번 보고, 또 담담하고 소외된 표정으로 아무 말도 듣지 않는 김단을 보고 누구를 설득해야 할지 몰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머슴애가 종이와 붓을 가지고 왔다.진산군은 받아서 종이를 탁자에 피고 붓을 들고 쓰려는데 자기도 모르게 멈칫하더니 천천히 머리를 들고 김단을 봤다. 그녀가 혹시라도 후회하면 기회를 주고 싶었다.하지만, 김단은 진산군의 눈빛을 보고 그저 눈썹을 치켜올렸다. 왜 아직도 쓰지 않는지 물어보는 것 같았다. 계속 주저한다면 오히려 웃음거리로 남을 뿐이다!진산군은 화가 나서 ‘단친서’ 세글자를 쓰고는 격한 감정에 북받쳐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김단의 모든 죄명을 다 쓰고 싶은 듯했다.김단은 그 위에 무슨 내용이 적혀 있는지 관심이 없고, 그저 진산군이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284화

    수 나인은 너무 흐느껴서 말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큰..., 큰 마님이 아씨와 대감마님이 연을 끊겠다는 것을 듣고 저한테 물으셨는데, 제가 감히 말하지 못하자, 큰 마님께서 또 이 망할 것들한테 물었습니다...”“큰 마님은 아씨와 대감마님이 연을 끊겠다는 것 외에도 아씨가 전에 명정대군께 맞아서 죽을 뻔한 것과, 도련님이 아씨를 어떻게 괴롭혔는지 다 알아버렸습니다. 그래서...”수 나인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김단 역시 화가 나서 온몸이 후들거렸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시녀들에게 걸어갔다.시녀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푹 숙이고 마음이 조여서 감히 김단을 보지 못했다.김단은 화가 나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그렇게 내 일을 큰 마님께 알리지 말라고 당부했건만, 너희가 어찌 감히 안채에서 내 말을 꺼내?”시녀들은 무서워서 계속 울면서 절했다.“잘 못했어요! 아씨,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잘 못 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김단의 시선은 그중 한 시녀에게 끌렸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차가운 소리로 명령했다.“고개를 들라!”다른 시녀들은 모두 머리를 들었지만, 한 시녀만 여전히 절하는 자세를 하면서 감히 김단을 보지 못했다.몸도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떨었다.김단은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더 크게 말했다.“고개를 들라 하지 않았더냐!”그 시녀는 놀라서 천천히 고개를 들어 김단을 바라봤다.김단은 숨이 멎고 주먹을 꽉 쥐었다.“네가 어찌 안채에 있는 것이냐?”이 시녀는 임원의 하인이다!시녀는 감히 말하지 못하고 다시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김단은 발로 그 시녀의 가슴을 찼다.시녀는 넘어져 일어나기도 전에 김단에게 밟혔다.김단은 화가 나서 마치 저승에서 온 악귀처럼 그 시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네 입을 찢을 것이다!”그 시녀는 바로 울면서 말했다.“우우, 큰 아씨 살려주세요. 둘째 아씨께서 보냈습니다.”김단은 이를 갈았다!그녀가 임원을 너무 깔봤다!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285화

    매화당의 대문은 꼭 잠겨져 있었다.김단은 대문을 차고 매화당으로 들어갔다.매화당에 있는 하인들은 김단이 올 줄 알고 단단히 준비했지만, 김단이 검을 들고 올 줄 몰랐다.그들은 김단의 흉악한 모습은 봤던 적이 있지만, 그녀가 사람 죽이는 것을 본 적이 없어, 그저 김단이 그들에게 겁을 주려는 줄 생각했다.간이 큰 머슴애가 다가가서 설득했다.“큰 아씨, 노여움 푸시고 어리석은 짓 하지 마십시오. 대감마님께서 오시면..., 악!”머슴애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단은 검을 휘둘러 그의 팔을 찔렀다. 머슴애 팔에서 피가 줄줄 흘렀다.김단은 두 눈이 시뻘게졌고, 크게 소리쳤다.“임원, 기가 나와!”그러고는 계속 그녀를 막고 있는 하인들을 보면서 차갑게 소리 질렀다.“누가 감히 날 막나 보자!”겁을 먹은 하인들은 황급히 달아났지만, 간이 큰 사람은 여전히 김단 앞에서 그녀를 막았다.“큰 아씨, 침착하게 생각해 보세요. 진짜로 둘째 아씨를 죽인다면 대감마님께서 큰 아씨를 가만히 놔두시겠어요?”김단은 그 머슴애를 뚫어지게 보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죽으려고 작정했구나!”검을 앞으로 뻗더니 순식간에 머슴애의 견갑골을 찔렀다.머슴애의 비명을 듣고, 누구도 더는 감히 나서지 못했다.김단은 검을 회수하고 머슴애를 옆으로 걷어차고는 임원의 침실로 향했다.방 앞에도 두 명의 시녀가 지키고 있었다.김단이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검을 가지고 걸어오는 것을 보자, 두 명의 시녀는 다리에 힘이 풀어지더니 무릎을 꿇었다. 설득하고 싶고, 구해달라고 애원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체 그저 울었다.“큰 아씨, 큰 아씨...”“꺼져!”김단은 차갑게 꾸짖었다.시녀들은 허겁지겁 달아났다.김단은 그제야 방문을 찼다. 임원이 놀라서 탁자 다리에 걸려 넘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김단은 임원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는 마음속의 노여움이 더 커졌다.그녀는 검을 들고 임원을 향해 걸어갔다. 임원은 오히려 김단을 향해 무릎을 꿇으면서 기어갔다.“언니, 제가 잘 못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 286화

    이때, 그림자 하나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김단과 부딪히는 바람에 검이 임원의 가슴팍을 스쳤다.결국 그녀의 가슴에 상처가 나고 말았다.임학은 깜짝 놀라 서둘러 임원을 안아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하지만 김단이 미친듯이 그들을 쫓기 시작했다.그리고 손에 든 검으로 임학의 등을 향해 휘둘렀다.마저 피하지 못한 바람에 길게 상처가 났다.그는 두 손에 힘이 풀려 임원과 함께 바닥으로 쓰러졌다.곧이어 뒤따라오던 진산군이 김단의 두 손을 낚아챘다.“미쳤어?!”만약 김단에게 검을 빼앗긴 호위병이 그에게 알리지 않았다면, 그의 자식들은 모두 김단에게 죽었을 것이다.진산군의 호통에도 불구하고 김단은 정신이 나간 것처럼 소리쳤다.“예, 미쳤습니다! 저 계집이 사람을 시켜 조모께 망언을 하지 아니하였더면, 조모께서도 아무런 일이 없으셨을 겁니다! 지금 당장 저 계집의 혀를 베어버려야 합니다! 그리하면 다시는 조모님을 괴롭히지 못할 겁니다!"진산군은 그제야 임원이 한 짓이라는 것을 알아챈 것 같은 표정이다.그리고 경악을 감추지 못한 채 임원을 바라보았다.임원은 바닥에 엎드렸다.피를 토하며 훌쩍 거리기 시작했다.“소, 소녀는 그저 누이와 아버지가 절연하는 것이 싫어서… 소, 소녀는 누이를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진산군은 그녀의 가여운 모습을 보자 마음이 아팠다.하지만 김단은 임원의 가식에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힘을 주어 검을 다시 임원을 향해 휘둘렀다.하지만 진산군도 그녀를 막지 못했다.그 바람에 팔에 큰 상처가 생기고 말았다.진산군이 아파하기도 전에 김단이 다시 임원에게 다가갔다.그는 그 모습을 보고 김단의 등을 발로 세게 걷어찼다.김단은 결국 바닥으로 날아가더니 피를 토했다.그는 김단이 조용해진 줄 알고 그녀를 설득하기 시작했다.“의원이 네 조모를 치료하는 중이다,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일이다! 헌데 왜 이리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것이냐, 어린 누이한테 검을 들이밀다니!”하지만 김단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그저 임원을 죽일 듯

최신 챕터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790화

    이튿날 아침, 김단은 궁무를 맡지 않았기에 평양관저에 머물며 맹영지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탓인지 맹영지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김단의 곁에 있을 때만큼은 그녀의 표정이 한결 편안해졌다.조용한 정원, 김단은 맹영지와 함께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계수나무 아래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숙희가 건네준 과자가 들려 있었고 입가에는 옅은 미소가 번져있었다. 맹영지는 고개를 들어 만개한 계화를 바라보며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어제 소하가 평양관저를 찾아왔으나 그는 맹영지와의 만남을 최대한 피하려 애썼다. 아마도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함이었을 것이다.김단은 맹영지를 바라보며 과거 소하가 왜 그리도 그녀를 칭찬했는지 알 것 같았다. 한때 소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여인답게 그녀는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하지만 동시에 의문이 들었다. 그렇게 가까웠던 두 사람이었는데 맹영지는 어쩌다 소하에게 독을 먹이려 했던 것일까?김단은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맹영지의 몸과 마음이 회복되면 그때 자연스럽게 그 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김단이 생각에 잠겨 있던 찰나 평양관저의 겸인이 급히 달려와 말했다.“아가씨, 맹가 사람들이 도착했습니다.”이런 큰일이 발생했으니 맹씨 집안에서 그녀를 보러 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김단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겸인에게 말했다.“알겠소. 이리로 모셔오시오.”잠시 후, 맹씨 부인이 정원으로 들어섰다. 그녀는 김단에게 예를 갖추어 인사한 뒤 슬픈 눈으로 자신의 딸을 바라보았다. “김 의원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의원님이 아니었다면 제 딸이 그 짐승 같은 자에게 학대받으며 살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입니다.”말을 마친 맹씨 부인의 눈동자가 붉어졌다.김단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맞이하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과찬이십니다, 맹씨 부인. 민태훈, 그 자의 말에 따르면 맹영지 아가씨의 병은 이미 4~5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완전히 회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789화

    소한은 코웃음을 치며 말없이 등을 돌렸다. 그때 뒤에서 들려오는 소하의 조용한 목소리가 방안의 침묵을 깨뜨렸다.“이번에는 정말 잘했어.”영의정 저택에서 벌어진 일은 소한이 형벌을 받은 후에야 비로소 소하의 귀에 들어갔다. 만약 소한이 과감하게 영의정 저택에 침입하지 않았다면 김단은 쉽게 그곳을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다.비록 민씨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김단을 해치지 못한다고 해도 그녀가 겪었을 모욕과 고통은 상상하기 어려웠다.소하의 갑작스러운 칭찬에 소한은 많이 당황한 듯했다.“제가 충동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때로는 그 충동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지.”소한은 아무 말 없이 그저 김단의 얼굴을 떠올렸다. 처음에 그녀도 자신을 발견하고 놀란 듯했지만 곧 냉랭한 표정으로 일관하였다. 김단은 마차에 오를 때까지 자신에게 한마디도 건네지 않았다.과거의 그녀였다면 그가 나타나자마자 바로 그의 품에 안기며 그를 향해 미소 지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그녀는 너무나도 차갑게 변해버렸다. 자신을 외면하는 그녀가 소한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그는 자신이 무엇을 잃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큰 실수를 저질렀는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꽉 쥐며 굳게 결심했다.그는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 위해 이미 어떤 대가든 치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반 시진 후, 김단은 방 안에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그러자 숙희가 조심스럽게 그녀를 불렀다.“아가씨?”김단은 정신을 차리고 숙희를 바라보았다.“무슨 일이냐?”“두 도련님께서는 모두 돌아가셨습니다.”김단은 고개를 끄덕이며 방금 전 발생한 일을 되새겨 보았다. 그녀는 소한이 오랫동안 계획해 온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자신을 선택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과거에도 그는 소가를 위해, 전하를 위해 심지어 임원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그러나 그녀만은 제외였다.그녀는 소한이 자신의 어머니를 걱정하는 척하며 평양관저로 따라온 것도 단지 자신의 동정심을 얻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상처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788화

    김단은 아무 말 없이 소한을 부축하며 걸었다. 궐에서 나오는 길은 유난히 길고 고요했다. 그들의 발걸음은 무겁고 느렸으며 말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있었다.궐문에 도착했을 때 소한의 마차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는 아마도 말을 타고 왔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의 상태로 다시 말을 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된 김단은 곁에 있던 경씨에게 부탁했다.“도령님, 장군님을 먼저 집으로 모셔다 주실 수 있겠습니까?”그러자 소한이 놀란 듯 김단을 바라보며 물었다.“내게 약을 발라주지 않겠다는 것이오?”김단도 당황해하며 되물어 보았다.“소가에는 의원이 없습니까?”소한은 김단의 물음에 할 말을 잃었다. 자신의 의도가 너무 노골적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어머니께서 내가 또 다쳤다는 걸 아시면 얼마나 걱정하겠소? 그러니 그냥 근처에서 치료받을 것이오. 낭자는 신경 쓰지 말고 먼저 돌아가시오.”김단은 그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먼저 평양관저로 함께 가서 약을 바르시죠.”소한은 그녀의 제안에 놀란 기색을 내비쳤다.“불편하지 않겠소?”김단은 그를 바라보며 단호히 말했다.“괜찮습니다.”그렇게 소한은 김단과 함께 평양관저로 향했다. 그곳에서 그들을 맞이한 것은 김단의 몸종 숙희였다.소한을 발견한 그녀는 깜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러자 김단이 숙희를 달래는 듯한 목소리로 차분히 말했다.“숙희야, 장군님을 객실로 안내해 주거라. 나는 약을 준비하러 가야겠구나.”그녀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김단의 지시를 따랐다.객실에 혼자 남은 소한은 조심스럽게 상의를 벗고 등을 드러냈다. 그의 등에는 형벌로 인한 상처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그는 거울을 통해 자신의 등을 바라보며 오늘의 형벌이 생각보다 가볍지 않았음을 깨달았다.하지만 그는 김단이 이 상처를 보면 마음 아파할 것이라 생각하며 기대감으로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잠시 후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약을 들고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787화

    긴장감이 맴도는 분위기 속에서 전하는 이해 안 되는 듯한 어투로 물었다,“조선의 장군인 네가, 수많은 전공을 세운 네가, 원하는 여인 하나 얻는 것이 그리 어렵단 말이냐? 어찌 김단 하나 때문에 수년간 공들여 쌓아온 모든 것을 무너뜨리려 하는 것이야? 그 낭자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느냐?”전하의 말투는 엄중했지만 그 속에는 실망과 안타까움이 섞여 있었다.그러자 소한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그렇습니다.”전하는 눈썹을 찌푸리며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김 의원, 들었소?”그 순간 소한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그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조용히 서있는 김단이 있었다. 그녀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담담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소한은 그녀의 존재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가 이 모든 대화를 들었다는 사실에 당황했지만 그녀의 표정에서는 어떠한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소한은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물었다.“김단, 왜 이곳에 있는 것이오?”그녀는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와 무릎을 꿇고 전하에게 예를 올렸다.“소녀 김단, 전하를 뵙습니다.”전하는 손짓으로 그녀를 일으키며 말했다.“일어나거라. 오늘 발생한 일에 대해 자세히 말해 보거라.”김단은 소한을 보지 않기 위해 시선을 정면에 고정한 채 차분하게 사건의 전말을 설명했다. “제가 직접 목격한 바는 없습니다. 하지만 민대부를 제외하고는 영의정 댁 장남의 부인에게 감히 손을 댈 수 있는 자는 없을 것입니다.”전하는 그녀의 말을 듣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맹 낭자의 상처를 확인하기 위해 두 명의 궁녀를 보내겠다. 평양관저에서 확인해 보도록 하거라.”학대의 이유가 무엇이든 맹영지는 필시 중전의 친척이었다. 만약 폭력을 가한 사람이 민대부라고 할지라도 이는 중전의 가문을 모욕하는 행위와 다름없었기에 결코 그를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전하는 소한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어쩌면 네 죄가 묻힐 수도 있겠구나.”민씨 가문의 잘못이 드러나게 된다면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786화

    소한은 곧바로 병사들과 함께 어서재에서 물러났다. 그가 다시 돌아왔을 때는 이미 향 한 자루가 탈 정도의 시간이 흘러 있었다.소한이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본 전하는 하던 일을 멈추고 냉랭하게 물었다.“영의정이 너를 더 때리라고 명하지 않았느냐?”소한은 조용히 전하 앞으로 걸어가 무릎을 꿇고 허리를 곧게 세운 채 대답했다.“전하의 깊은 뜻을 아는 자입니다. 그러니 더 심한 처벌을 요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전하는 코웃음을 치며 다시 물었다.“그렇다면, 내 뜻이 무엇이더냐?”소한은 고개를 들어 전하를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전하께서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대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겁니다. 그래서 영의정을 불러 제가 벌을 받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게 하셨죠. 그리고 동시에 제가 전하의 사람이라는 것을 명확히 하셨습니다. 전하께서는 영의정이 이 사실을 눈치채기 바라신 것 아니었습니까?”전하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손에 들고 있던 붓을 책상에 내던지며 소리쳤다.“이 불경한 자식아! 내 너를 아낀다고 해서 이렇게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생각하느냐? 영의정 저택 외에 또 어디에 첩자를 심어두었느냐?”소한은 눈을 내리깔며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3품 이상의 모든 관료의 집에 첩자를 두었습니다.”그 말을 들은 전하는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소한을 가리켰지만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였다.그는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짓더니 한참 동안 방안을 서성이었다.잠시 후 그는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다시 한번 소리쳤다.“네가 감히! 그렇게 많은 곳에 첩자를 심어두고 무슨 일을 꾸미려는 것이냐? 이렇게 행동하면 내가 소씨 집안을 멸문시켜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소한은 여전히 고개도 들지 못한 채 조용히 말했다.“저도 위험한 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전하께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다섯 해 전, 저희 소가는 거의 멸문 당할 뻔했습니다.”그 해 소하가 지닌 병권은 다른 집안의 탐욕스러운 먹잇감이 되었고 그로 인해 조정의 문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785화

    김단은 그제야 잊고 있었던 민태훈을 떠올렸다.그녀는 맹영지를 몸종에게 맡기고 민태훈 곁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그의 허벅지에 박힌 은침을 뽑아냈다.침이 빠져나가자마자 민태훈은 마치 고통에서 해방되기라도 한 듯 온몸의 긴장이 풀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한 가닥의 은침이 이토록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큰 마님은 김단을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그녀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말이다.그때 경씨가 마차를 몰고 도착했다. 김단과 몸종이 맹영지를 부축하며 걸어 나오자 경씨는 놀란 얼굴로 다가와 안부를 물었다.“낭자, 괜찮소?”방금 전 김단이 영의정 저택에서 곤란한 상황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소한은 급히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덕분에 한발 늦게 도착한 경씨는 자신이 더 일찍 김단을 챙기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말했다.“내가 미처 신경 쓰지 못했소.“김단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대답했다.“저는 괜찮습니다. 먼저 맹 아가씨를 평양관저로 모시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그는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김단과 몸종이 맹영지를 부축하며 마차에 오르자 경씨는 바로 마차를 출발 시켰다.김단은 마차에 오르기 전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조용히 서 있는 소한에게로 향했다. 소한은 그녀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김단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돌려버렸다. 소한은 그런 김단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그 후 소한은 곧장 궁으로 향했다.어서재에 도착한 그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앉아 오늘 영의정 저택에서 있었던 일을 전하에게 보고했다.그의 말을 들은 전하는 노여움을 감추지 못하며 소한을 꾸짖었다.“네가 감히 허락도 없이 영의정 저택을 침입했단 말이냐? 정말 대담하구나! 내가 너를 벌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느냐?”그러나 소한은 그저 묵묵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벌을 달게 받겠습니다.“전하는 그의 담담한 태도에 더 분노하며 외쳤다.“민가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784화

    김단은 민씨 부인의 말에 담긴 의미를 정확히 파악했다.보내서는 안 된다라...오늘 이 자리에서 맹영지뿐만 아니라 김단 자신도 민가를 벗어날 수 없다는 뜻이었다. 김단은 민씨 부인이 자신의 아들을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릴 줄 몰랐다.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선택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김단의 눈빛이 서서히 날카롭게 변해갔다. 그녀의 내면에서는 분노와 실망이 교차했다.큰 마님은 민씨 부인의 표정을 보고 심각한 상황임을 직감했다.맹영지의 몸에는 증거가 남아있었고 그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게 된다면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것이다.하지만 지금 김단을 보내지 않는다면 그녀는 분명 궐로 들어가 이 일을 고발할 게 뻔했다.지금 김단을 적으로 돌린다면 그에 따른 후과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큰 마님은 사랑하는 손자를 바라보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김단을 보내면 민태훈의 입지가 위험해질 것이고 보내지 않는다면 민가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었다. 그러기에 그녀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그때, 한 하인이 급히 달려와 외쳤다.“큰 마님! 소 장군님께서 오셨습니다!”소 장군? 소한을 말하는 것인가?그의 이름이 언급되자 큰 마님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소한이 이렇게 빨리 이곳에 올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김단도 그가 왜 이곳에 나타났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녀가 생각에 잠긴 사이 뒤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큰 마님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뵙게 되어 송구합니다.”모두들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 것은 당당하게 정원으로 걸어 들어오는 소한의 모습이었다.“소한, 주인의 허락도 없이 들어오다니! 대체 영의정 저택을 무엇으로 보시는 것이오? 이곳은 마음대로 들락날락할 수 있는 곳이 아니오.”소한은 그 말을 한 사람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이런 무례를 범한 것은 제 잘못입니다. 곧 전하 앞에서 사죄드리지요.”그는 정원에 있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더니 큰 마님에게 다가가 정중히 인사했다.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783화

    머뭇거리는 그들의 모습에 김단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마님, 만약 지금 이 자리에서 저를 막으신다면 저는 곧장 궐로 가 이 모든 일을 고할 것입니다.”그녀의 말은 칼날처럼 날카로웠고 그 안에는 확고한 결의가 담겨 있었다.김단의 말이 끝나자 민가의 사람들은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큰 마님은 눈썹을 찌푸리며 깊은 고민에 빠졌다.그녀는 김단이 단순한 의원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김단은 진산군 댁의 적녀이자 평양원군의 의남매이다. 그리고 그녀는 소가의 두 형제와도 깊은 인연이 있었다. 지금 그녀를 적대시하는 것은 곧 여러 권세 있는 가문을 적으로 만드는 것과 다름없었다.큰 마님은 민태훈을 바라보았다. 그는 고통에 찬 얼굴로 땀을 흘리며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그녀의 마음은 찢어질 듯 아팠다.그러나 동시에 마음속에는 김단에 대한 의심도 피어올랐다. 만약 그녀의 말이 과장된 것이라면 민씨 가문은 부당한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한참을 고민하던 큰 마님은 굳게 결심한 듯 민씨 부인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네가 직접 확인해 보거라. 만약 낭자의 말이 거짓이라면 반드시 그에 따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민씨 부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김단과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김단은 조심스럽게 맹영지의 소매를 걷어 올렸다. 그녀의 팔 안쪽에는 선명한 멍 자국이 여러 개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민씨 부인은 숨을 들이켰다.“이런 상처가… 정말로…”그녀가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자 김단은 차분하게 말했다.“다리 쪽은 더 심각합니다. 보시겠습니까?”민씨 부인은 고개를 저으며 물었다.“이 상처, 정말로 태훈이의 짓입니까?”김단은 잠시 침묵하더니 그녀의 말에 대답해 주었다.“제가 직접 본 것은 아닙니다.”그 말에 민씨 부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우리 태훈이는 절대 그럴 애가 아닙니다. 어릴 적부터 착하고 작은 생명도 소중히 여기던 사람이었단 말입니다.”김단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지만 겉으로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782화

    공주의 이름이 거론되자 민씨 일가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스쳤다. 그러나 큰 마님은 여전히 태연한 표정을 유지한 채 입을 열었다.“낭자가 공주의 명을 받고 우리 영의정 저택에 들어와 병자를 돌보는 것은 알겠소. 허나 공주의 허락 없이 사람을 해치는 것은 무엄한 일이오. 공주라 할지라도 국법을 지켜야 하지 않겠소? 그러니 함부로 공주의 이름을 빌어 협박하지 마시오.”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김단은 박수를 치며 말했다.“참으로 옳은 말씀이십니다.”민가의 큰 마님은 김단이 드디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자신을 치켜세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김단의 입가에는 더욱 짙은 미소가 떠올랐고 눈빛에는 경멸이 스쳤다.“공주님께서도 국법을 지키셔야 하는데 민가의 사람들은 더욱 그러셔야 하지 않겠습니까?”민가의 사람들은 일제히 소리를 높이며 반박했다.“그게 무슨 뜻이오? 우리 민씨 일가는 예로부터 법을 준수하며 국법에 어긋나는 일을 한 적이 없소!”“김 의원께서 자신의 잘못을 덮기 위해 우리 민가에 누명을 씌우려는 것 아니오?” 김단은 그저 조용히 서서 그들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두려운 기색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김단의 이런 차분한 태도가 큰 마님의 신경을 건드렸다.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김단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큰 며늘 아씨는 중전마마의 친조카이시며 공주자가의 사촌이십니다. 그래서 제가 그분의 치료를 맡게 되었지요. 원래는 상태가 호전되고 있었으나 오늘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었습니다. 이는 분명 누군가가 큰 며늘 아씨의 회복을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의원으로서 제 환자가 이곳에서 고통받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으니 제가 데려가야겠습니다. 만약 제 앞을 가로막으신다면 다음번에는 민대부님의 다리에 은침을 꽂아 버릴 것입니다.”이에 큰 마님은 지팡이를 바닥에 세게 내리치며 외쳤다.“허튼소리 마시오! 낭자의 의술이 부족해서 생긴 일을 왜 우리한테 덮어씌우려는 것이오?”“맞소! 무슨 명의의 제자라더니... 다 헛소리구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