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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 화

Author: 유리눈꽃
엄수아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임채린 씨는 입만 열면 백시후를 사랑한다고 하네요. 근데 그쪽이 말하는 사랑이 이런 거였어요? 천산설련을 미끼 삼아 나한테 헤어지라고 협박하는 거? 정말 머리 하나는 잘 굴리네요.”

임채린은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대꾸했다.

“그럼 우리 이제부터 누가 백시후를 더 사랑하는지 겨뤄볼까요? 누가 더 사랑하나, 누가 더 많이 희생하나. 많이 사랑한 사람이 지는 걸로.”

엄수아는 주먹을 움켜쥘 뿐이었다.

무슨 말이라도 할 것 같았지만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녀는 차갑고 서늘한 눈빛으로 임채린을 노려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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