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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빠져나갈 수 없는 

Author: 권시아
조사한 바로는 확실히 윤성아때문에 송유미의 와인이 쏟아졌고 윤성아가 먼저 옷을 갈아입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또한 윤성아가 이종원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도 확인됐다.

「종원아, 이따가 드레스룸에서 만나.」

“이종원을 드레스룸으로 부른 이유는 뭔데?”

아무것도 알 수 없었던 윤성아는 남자가 따져 묻자 얼굴을 들고 말했다.

“종원이를 드레스룸으로 부른 적 없어요. 그때 머리를 맞고 기절한 다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요...”

“맞아서 기절했다고? 나엽이 너 안고 간 거 몰라? 윤성아, 거짓말도 사람 가려서 해. 나를 속일 수 있을 것 같아?”

말문이 턱 막혀왔다. 하지만 누군가 그녀에게 이상한 약을 먹었다고 얘기하려는데 강주환이 성난 사자처럼 엄청나게 차가운 기운을 뿜어냈고 결국 입을 닫아버렸다.

그가 한층 짙어진 눈빛으로 윤성아를 바라봤다.

“왜? 벌써 다음 고객을 찾았어? 그 남자한테서 돈을 받으려는 거지? 그래서 내가 필요 없어? 그 사람, 나엽이지?”

연거푸 질문을 던지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윤성아를 덮쳤다.

“찍-!”

그녀의 옷이 찢겼고 강주환은 마치 사냥감을 보듯이 그녀를 보며 차갑게 명령했다.

“나엽이 널 안고 가서 건드렸는지 내가 직접 확인해야겠어.”

견딜 수 없는 수치스러움에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남자를 바라봤다.

“왜 가만히 있어?”

그는 그녀의 턱을 강하게 잡고 허리를 숙여 미친 듯이 키스를 퍼부으며 옷을 하나하나 벗겨냈다.

눈밭처럼 하얀 그녀의 몸에 수상한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제야 약간 만족한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반항하는 윤성아를 보면 화가 치밀었다. 그녀는 그를 밀어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윤성아는 지금 머리가 굉장히 어지러웠다.

“몸이 불편해요.”

“하.”

강주환은 차갑게 웃었다.

“나엽을 알게 된 지 얼마나 됐다고 내 손길을 거부하는 건데? 윤성아, 내가 먼저 포기하지 않는 한, 넌 내 사람이야. 몸이 불편하다고? 숨이 겨우 붙어 있어도 견뎌야 해. 내가 너한테 얼마나 많은 돈을 줬는지 잊지 마.”

그는 윤성아를 큰 침대로 던져버렸다. 그녀는 더 이상 반항하지 않았다.

‘하긴, 내가 그동안 돈을 얼마나 많이 받았지? 전부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많아.’

그녀는 애초에 남자가 돈을 주고 산 장난감에 불과했다.

그녀는 조용히 그곳에 누워있었다. 까만 두 눈은 공허했고 그 속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침묵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너 인형이야?”

강주환은 흥미를 잃어버렸다. 그가 차가운 눈빛으로 윤성아를 바라봤다.

“내가 원하는 건 여자야. 아무런 반응이 없는 인형이 아니라!”

그가 손을 뻗어 윤성아의 목을 졸랐다.

“네가 누군지 잊어버리는 일은 두 번 다시 없길 바라. 다음번엔 내 손으로 직접 너에게 지옥을 보여줄 테니까. 내일 송유미의 4천만 원을 돌려줘. 그리고 가서 사과해. 무릎이라도 꿇어!”

강주환이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윤성아는 그곳에 한참 누워있다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다리를 구부려 양팔로 안고 머리를 무릎에 파묻었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깊은 슬픔이 몰려와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그날 밤, 윤성아는 한숨도 잘 수 없었고 다음 날 아침 날이 밝기 바쁘게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자 윤정월이 흐느끼는 소리와 함께 다급한 목소리가 전해졌다.

“성아야, 네 아빠가 또 잡혀갔어. 어떡하니, 성아야! 제발 네 아빠 좀 구해줘, 응? 신우는 아직 어려서 아버지가 필요해!”

“성아야, 이번엔 1억 2천만 있으면 풀어준대...”

윤성아는 차가운 목소리로 거절했다.

“지난번에 이미 똑똑히 얘기했어요, 엄마. 그때가 마지막이라고요. 다시 도박에 손을 대면 전 상관하지 않을 거라고요. 저 돈 없어요.”

더 크게 우는 윤정월. 그녀는 매번 같은 방식으로 윤성아에게 애원했다. 양지강이 그녀에게 얼마나 잘해줬는지 얘기하며 윤성아가 상관하지 않으면 그는 죽어버릴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이 완전히 식어버린 윤성아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성아야, 너 그렇게 모질게 네 아빠를 대하면 안 돼... 어떻게든 구해야 한다고...”

윤성아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윤정월이 다시 전화를 걸어오자 무음으로 전환했다.

윤성아는 아파트에서 나와 회사로 출근했다. 송유미는 어젯밤의 일 때문에 휴가를 내서 보이지 않았다.

이종원은 바로 퇴사 처분받아 역시나 출근하지 않았다.

어젯밤 연회장에서 일어난 일에 관한 소문은 이미 회사에 파다하게 퍼졌는데 모두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었다.

“윤성아, 생각보다 진짜 독한 년이었어.”

“퉤! 정말 낯도 두꺼워라. 어떻게 감히 명실상부 대표님 약혼녀에게 이런 짓을 할 수 있을까?”

“이종원만 불쌍하게 됐어. 윤성아에게 이용당했잖아...”

이제 그녀의 뒷담화가 아니라 앞에서 대놓고 큰 소리로 얘기하고 있었는데 전보다 훨씬 심하게 윤성아를 고립시켰다. 또한 모두가 그녀의 처참한 결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 무렵.

퇴근한 윤성아가 회사에서 나오자마자 얼굴이 잔뜩 야위고 울어서 눈이 퉁퉁 부은 윤정월이 달려왔다.

“엄마, 여기까지 왜 온 거에요?”

“성아야, 제발 네 아빠 좀 살려줘.  사흘 동안 돈을 갚지 못했어. 그놈들이 네 아빠를 때려죽이려고 해! 정말 죽을 거란 말이야!”

윤정월은 아예 바닥에 꿇어앉아 애원했다.

“엄마, 이러지 마세요!”

그녀는 윤정월을 일으켜 세우려고 힘껏 잡아당겼다.

“일어나요! 이제 지긋지긋해요! 다신 안 그런다 해놓고 그 약속 지킨 적 있어요? 이번엔 교훈이라도 얻길 바라요. 그리고 저 진짜 돈 없어요!”

윤정월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성아야,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야! 내가 앞으로 잘 지켜볼게. 다시는 도박하러 가지 못하게... 너를 지원해 주는 남자에게 부탁해봐...”

윤성아의 허락을 받아내기 위해 그녀는 꿇어앉아 자신의 따귀를 한 번, 두 번 내리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윤성아를 향해 머리를 찧으며 말했다.

“성아야, 엄마가 이렇게 빌게...”

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성아는 허락했다.

“내가 생각해 볼게요. 하지만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에요! 일어나세요.”

그날 밤, 강주원은 아파트로 찾아오지 않았다. 그날 문을 박차가 나간 뒤로 그는 며칠 동안 그녀를 찾지 않았다.

윤성아는 회사에서 감히 그에게 돈 얘기를 꺼낼 수 없었고 그녀는 양지강이 이번에 고생 좀 해서 정신이라도 차리길 바랐다.

하지만 이틀 후, 양지강은 칼에 두 번 찔리게 되었다.

윤정월이 그를 만나러 갔을 때, 빚쟁이는 날카로운 비수를 양지강의 목에 가져다 대며 싸늘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흘 줄게. 그때도 돈을 못 갖고 오면 시체 거둘 준비나 해.”

윤정월은 바로 윤성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 성아야, 네 아빠가 칼에 찔렸어. 며칠 굶은 데다 온몸이 피투성이야... 이러다 정말 죽을 거야. 돈을 가져올 거라고 했잖아... 이제 이틀이 지났는데 뭘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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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
윤정월 엄마도 아니넹~ 딸을 팔아 지남편 편들고 딸의 피를 빠는 헙혈귀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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