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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모함

ผู้เขียน: 권시아
기겁한 나엽이 그녀를 말리려고 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윤성아는 차가운 엘리베이터 벽에 머리를 찧고 이마가 커다랗게 부어올랐는데 빨간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철 막대기에 맞아 이미 머리가 어지러웠던 그녀는 자신의 바람대로 기절해버렸다.

“윤성아 씨!”

나엽이 쓰러지려는 그녀의 몸을 부축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그는 단숨에 그녀를 안아 들었다. 이리저리 생각하더니 그는 결국 다시 윤성아를 내려놓고 정장을 벗어 그녀의 머리를 가려준 후, 다시 안아 들었다.

윤성아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새벽이었다.

“깼어요?”

나엽이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그녀가 깨어나자 기다란 눈매에 부드럽게 웃음기가 감돌았다.

“배고파요? 뭐 좀 먹을래요?”

“괜찮아요.”

윤성아는 몸을 일으키며 여전히 검은색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있는 자신을 확인하곤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여긴...?”

“내가 사는 아파트예요.”

“연예인이다보니 당신을 병원에 데려갈 수 없어서 의사인 친구를 불렀어요. 이마의 상처는 이미 처리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고마워요.”

나엽이 해명했고 윤성아는 감사를 전했다. 그녀는 더 머물 생각 없이 떠나려는 듯했다.

아무래도 이렇게 깊은 밤 낯선 남자의 집에 남아 보내는 건 아닌 것 같았다.

“내가 어떻게 할까 봐 걱정돼요?”

나엽은 부드럽게 웃었다.

“정말 성아 씨를 어떻게 하려면 기절했을 때 더 쉽지 않았을까요?”

윤성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나엽 씨는 올바른 사람이에요. 그리고 왜 저 같은 여자에게 그런 마음을 품겠어요?”

“누가 그래요?”

윤성아를 바라보는 나엽의 눈빛은 사뭇 진지했다.

“만약 내가 정말 윤성아 씨에게 마음을 품었다면요? 말했잖아요. 내가 어릴 때 알던 사람과 엄청나게 닮았다고요.”

“...”

오랫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나엽이 어색한 침묵을 깨트리며 입을 열었다.

“쓰러졌을 때 핸드폰이 여러 번 울렸어요. 전부 강주환 대표님 전화였어요.”

그리고 그녀의 핸드폰을 돌려줬다. 핸드폰을 받고 나엽을 쳐다보는 눈빛에서 그녀의 걱정을 읽은 듯, 나엽이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대신 전화 받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네, 고마워요.”

다시 한번 고맙다고 인사한 뒤, 그녀는 기어코 떠나려고 했다.

택시에 타 핸드폰을 열어보니 부재중 전화에 강주환의 이름이 열 몇 개가 나열되어있었다.

다시 전화를 걸려는 찰나, 지금 새벽이니 그가 이미 잠들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전화를 걸려는 생각을 접었다.

택시가 천천히 이동하여 엠파이어 가든에 도착했다.

이곳이 바로 그녀가 강주환과 함께한 4년 동안 거주한 고급 아파트였는데 그녀가 4년 동안 떠날 수 없었던 감옥이기도 했다.

아파트로 돌아와 불을 켜자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를 본 윤성아가 화들짝 놀랐다.

서늘한 얼굴로 그녀를 노려보는 남자를 향해 윤성아가 물었다.

“대표님, 아직도 안 잤어요?”

“내가 잠이 오게 생겼어?”

강주환이 자리에서 일어나 성큼성큼 다가와 윤성아의 팔목을 확 낚아챘다.

그의 검은색 눈동자가 무서운 빛을 뿜어냈다.

“전화를 몇 통 쳤는지 알기나 해? 왜 안 받았어!”

“그리고, 너 나엽이랑 대체 무슨 사이야? 젠장! 이제야 돌아오다니. 나엽이랑 여태껏 뭐 한 거야? 너 낯짝도 버리고 나엽이랑 잔 거 아냐?”

무섭게 따져 묻는 말에 윤성아가 미간을 구겼다. 그녀는 아직 나엽이 그녀를 안고 떠나는 사진이 파파라치에게 찍혀 실검에 올랐다는 사실을 몰랐고 강주환이 이미 그녀와 나엽 사이가 깨끗하지 못하다고 확신했다는 건 더더욱 몰랐다.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

윤성아의 눈빛은 차가웠다. 그 차가운 눈빛엔 꺾이지 않는 고집과 약간의 분노가 서려 있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대표님 애인으로 사는 동안은 다른 남자와 어울리는 일은 없으니까요!”

강주환은 그런 그녀의 눈을 찬찬히 들여다보았다. 눈빛은 맑았고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는데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

“좋아. 그럼 솔직하게 말해. 오늘 밤 연회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송유미가 윤성아를 공격하고 약을 먹인 사실에 관해 윤성아는 일일이 강주환에게 알려주고 싶지 않았다.

말한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녀는 그저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별 볼 일 없는 애인일 뿐인데.

“아무 일도 없었어요.”

강주환은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아무 일도 없어? 윤성아, 언제부터 넌 네 주제도 잊어버리게 된 거지? 내가 네 몸을 좋아하는 건 사실이야. 아직 질리지도 않았고. 하지만 네가 어떻게 감히 송유미를 해칠 생각을 해? 게다가 하마터면 그녀가 안 좋은 일을 당할 뻔했어. 지독해, 어떻게 이 정도로 지독할 수 있냐고!”

윤성아는 매우 놀랐다. 그녀는 자신이 떠난 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다. 하지만 강주환이 말한 내용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은 확실했다.

“유미 씨를 해치려 한 적 없어요!”

“하하, 없어?”

강주환이 뿜어내는 한기가 소름 끼쳤다.

그는 윤성아의 턱을 잡고 마치 그녀를 집어삼킬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넌 송유미를 망가트리려고 했어. 그렇게 하면 나에게 약혼녀가 없을 것 같아? 윤성아, 네가 돈을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돈을 위해 이 정도로 악독해질 수 있을 줄은 몰랐어. 천하고 더러워! 네가 그렇게 하면 송유미의 인생이 망가지고 넌 법을 어겼다는 걸 알기는 해? 그럼 평생 감옥에서 썩어야 한다는 것도 알기는 하냐고!”

그는 숨도 못 쉴 만큼 그녀를 압박해왔다. 그런 그의 기세에 밀려 점점 뒤로 밀려나던 윤성아는 벽 모서리에 갇혀 더는 물러설 수 없었다.

차가운 눈빛으로 윤성아를 보며 강주환은 이미 확신한 듯한 어조로 말했다.

“네가 왜 이러는지 알아. 나한테서 영원히 돈을 받기 위해서지?”

“아니에요!”

윤성아가 고개를 저었다.

“아무 짓도 하지 않았어요, 사실이에요...”

“네가 한 짓이 아니라고?””

강주환이 물었다.

“그럼 설마 송유미가 사람을 불러 자신을 욕보이게 한 거야? 윤성아,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가 고작 이래?”윤성아가 입을 열어 말을 하려는 순간 강주환이 차갑게 물었다.

“유미가 너에게 4천만원 줬었잖아. 그런데 아직도 돌려주지 않았어. 그렇지?”그녀는 확실히 아직 유미가 준 4천 만원을 돌려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돌려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돌려줬는데 송유미가 거절하며 이렇게 말했었다.

“윤 비서, 지금 출근할 수 있다고 네가 이겼다는 생각은 하지 마. 내가 너 꼭 내보낼 테니까! 4천만 원은 돌려줄 필요 없어. 나중에 다시 주는 건 귀찮으니까.”

분노로 씩씩거리는 남자를 보며 그녀가 해명했다.

“4천만 원은 유미 씨에게 돌려줬어요. 그녀가 거절하며 언젠가 나를 내보내겠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오늘 밤에도 유미 씨를 해친 적 없어요. 드레스룸에서 옷을 찾을 때 누군가 내 머리를 가격했고 나중에 유미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하지만 윤성아의 해명은 아무런 힘도 없었다. 그녀가 아파트로 돌아오기 전에 강주환은 이미 사람을 시켜 모든 것을 조사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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