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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수술

ผู้เขียน: 사흘부탁
사랑은 태경처럼 뻔뻔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제자리에 서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태경은 웃으며 물었다.

“넌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거야?”

그는 오늘 기분이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았는데, 나른하게 웃으니 마치 소년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사랑아, 낳고 싶지 않아도 낳아야 해.”

사랑은 좀 화가 났다.

‘항상 마음대로 이런 농담을 하면서, 내가 어떤 심정인지는 전혀 배려해본 적이 없지.’

위층의 침실은 객실 두 개보다 더 컸다. 가운데의 침대도 커서 네 사람이 같이 누워 잘 수 있었다.

사랑은 아직도 멍을 때리고 있었는데, 다음 순간, 침대에 쓰러졌다. 그녀는 의사의 말을 기억하고 얼른 배를 안았다.

“지금 뭐 하려는 거예요?”

태경은 사랑의 귀에 뽀뽀를 하며 말했다.

“널 원해.”

사랑은 어쩔 수 없이 태경의 허리를 안고 있었다. 양복바지는 넓은 편이 아니라서, 그 부위가 선명하게 드러났고, 벨트의 버클은 무척 딱딱하고 불편했다.

“날이 아직 어두워지지 않았잖아요.”

태경은 사랑의 손을 잡았다.

“강 비서, 낮에는 이런 일 하면 안 되는 거야?”

사랑은 화가 나서 얼굴을 돌렸지만, 태경은 그녀가 자신을 바라보도록 강요했다. 그녀는 용기를 내어 태경을 가볍게 걷어찼다.

“그만해요.”

태경은 평소보다 차갑고 담담한 사랑 대신, 화났을 때의 그녀가 훨씬 사랑스럽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신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리며 입을 삐죽 내밀고 있으니, 표정도 유난히 엄숙했다.

태경은 사랑의 얼굴을 움켜쥐며 그녀의 입술을 머금었다.

사랑은 숨을 쉬지 못했지만 또 자신이 구름 위에 둥둥 떠있는 것만 같았다.

갑작스러운 키스에 머리가 어지러운 사랑은 여전히 이성을 유지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태경을 밀어냈다.

“배고파요.”

태경의 옷은 구기지 않았고, 옷차림이 무척 단정하고 점잖았다. 그는 침대에 앉으며 말했다.

“내가 먹여주고 있잖아?”

사랑은 태경을 마주할 때, 늘 말문이 막혔다. 간단한 말 한마디에 바로 얼굴을 붉혔으니까.

그러나 사랑은 못 알아들은 척했다.

‘내려가서 밥 먹을래요.”

태경은 쩔쩔매는 사랑을 감상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가자, 같이 내려가자.”

...

이튿날은 주말이었는데, 사랑이 수술을 받는 날이었다. 아침 8시도 안 되자, 그녀는 혼자 차를 몰고 병원에 갔다.

사랑이 외출할 때, 태경은 아래층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 그는 입맛이 까다로워, 한식도 양식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침에는 그냥 쓴 커피 한 잔이면 충분했다.

사랑이 이렇게 일찍 나가자, 태경은 당연히 물어봐야 했다. 그녀는 좋은 핑계를 생각해내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말했다.

“데이트가 있어서요.”

태경은 손에 든 커피를 내려놓으며, 어두운 눈빛으로 조용히 사랑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일찍?”

사랑은 태경이 계속 물어볼 줄은 생각지도 못하고,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계속 거짓말을 했다.

“그 친구 방금 귀국했거든요.”

태경은 눈빛이 무척 어두웠고, 사랑은 그 순간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난 줄 알았다.

그 위기의 순간, 비록 태경의 안색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말투는 여전히 담담했다.

“즐겁게 놀다 와.”

사랑은 한숨을 돌렸다.

“그럴게요.”

아침의 병원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고, 개인병원이라서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잘 지켜줄 수 있었다.

사랑은 명세서를 들고 줄을 서서 검사를 했는데, 큰 위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서 계속 수술을 할 수 있었다.

산부인과에는 기다리는 동안 쉴 수 있는 별도의 라운지가 있었다. 힐끗 바라보니, 다른 임산부들의 곁에는 기본적으로 남편이나 배우자가 곁에 있었다. 오직 사랑만 혼자였다.

사랑이 명세서를 들고 간호사를 찾아갔을 때, 상대방은 고개를 들며 물었다.

“혼자 왔어요?”

사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간호사는 눈살을 찌푸리며 계속 말했다.

“그건 아니죠. 적어도 같이 있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이따가 수술을 마치고 어떻게 돌아가시려고요?”

시간이 촉박해서 사랑도 자신이 이런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절친에게 연락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입술을 오므렸다.

“난 아주 건강해서, 좀 쉬면 바로 돌아갈 수 있어요.”

간호사는 의심스럽게 사랑을 바라보았다.

“잘 생각하셨어요?”

사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간호사는 그녀의 명세서를 받았다.

“다음이 환자분 차례이시니까, 검사 마치고 바로 수술실로 가시면 돼요.”

사랑은 자신이 생각보다 많이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알았어요.”

간호사는 참지 못하고 원망했다.

“환자분 남편은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이렇게 큰 수술에 동행하지 않다니. 남자들은 편하겠지만, 고생하는 사람은 여자들이잖이요.”

사랑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 사람은 일 때문에 많이 바뽜서요.”

간호사는 새로 온 사람이라, 베테랑 간호사처럼 이런 상황을 많이 보지 못했기에, 화가 무척 났다.

“누군 안 바빠요? 아무리 바빠도 와서 함께 있어줘야죠. 이런 수술은 정말 위험하다고요.”

사랑은 대답을 하지 않았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몇 분 기다리자, 검사실에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사랑은 명세서를 들고 들어가 침대에 누워 검사를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는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큰 문제는 없으니까, 수술하러 가시면 돼요.”

의사는 마스크를 벗고 간호사를 불렀다.

“환자분을 수술실로 데려가요.”

간호사는 사랑을 바라보며 마음이 안쓰러웠다.

“따라오세요.”

수술실로 향할 때, 사랑은 손발이 차가웠고, 이 순간, 뱃속의 아이가 갑자기 발로 그녀를 찬 것 같았다. 사랑은 눈가가 단번에 촉촉해졌다.

간호사는 사랑이 제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얼른 물었다.

“왜 그러세요?”

사랑은 마음을 모질게 먹으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간호사는 사랑의 마음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후회하신 거예요?”

사랑은 침묵했다.

간호사는 계속 중얼거렸다.

“여긴 그런 환자분이 거의 없거든요. 다 남자친구와 함께 오셨으니, 같이 상의해서 수술하기로 하셨으니까요.”

사랑이 심호흡을 하며 등을 곧게 폈다.

“가요.”

간호사는 걸으면서 말했다.

“방금 자료를 보니까, 이미 결혼하셨던데, 그런데도 남편이 오지 않은 거예요? 환자분처럼 이렇게 예쁘게 생긴 아가씨를 잘 대하지 않다니, 이 아이를 낳지 않는 게 맞아요.”

사랑은 조금 아쉬울 뿐이었다.

수술실에 들어가자마자 간호사는 그녀에게 약을 건네주었다.

“먼저 이 약부터 드세요. 30분 후에야 수술을 시작할 수 있거든요.”

사랑은 작은 알약을 쥐며 의자에 앉아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뱃속의 아이는 아직 형성되지 않아, 약으로 낙태하면 된다. 그럼 덜 고생할 수도 있었다.

손톱을 부러뜨릴 정도로 생각한 다음, 사랑은 알약을 쓰레기통에 버린 뒤, 창백한 얼굴로 의사에게 말했다.

“오늘은 수술받고 싶지 않아요.”

의사는 이미 습관이 되었다.

“잘 생각하셨어요?”

사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며칠 후에 다시 올게요.”

의사는 사랑이 망설이는 것을 보고, 이해득실을 분명히 설명했다.

“만약 이 아이를 가질 계획이시라면, 정기적인 검사를 하셔야 해요. 만약 원하지 않으신다면, 일찌감치 수술을 하는 게 몸에 더 좋고요. 시간을 끌수록, 그 손해가 더욱 클 거예요.”

사랑은 의사의 조언을 진지하게 들었다.

“잘 생각해 볼게요.”

의사는 한숨을 쉬었다.

“남편분은 이 일을 알고 계세요?”

사랑은 거짓말을 했다.

“네,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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