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入일기는 거기에서 끝나 있었다.김하운의 표정은 당황스러움에서 미묘한 흥미로움으로 바뀌었다.김하운은 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 내려간 뒤에야 노트를 조용히 덮어 원래 있던 자리에 가져다 놓았다....하린은 친구와 함께 애니메이션 전시회를 다녀온 뒤, 저녁에는 같은 업계 사람들 모임까지 참석했다.늦은 밤이 되어서야 모든 일정이 끝났고 일부러 자신을 바쁘게 몰아붙였다.조금이라도 한가해지면 쓸데없는 생각이 많아지고, 괜히 긴장하게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하지만 하루 종일 그 남자에게서는 전화 한 통 오지 않았고 카톡 추가도 없었다.‘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아무런 반응도 없는 침묵이 오히려 마음속을 거센 파도처럼 뒤흔들었다.밤이 되자 어머니에게서 일찍 들어오라는 전화가 왔다.하지만 집으로 가기 전, 하린은 결국 서점에 한 번 더 들렀다.밤 11시.김하운은 이미 돌아간 뒤였다.서점의 불을 켜자마자 소파 위에 그대로 놓여 있는 일기장이 눈에 들어왔다.심장이 제멋대로 빨라졌다.천천히 다가가 쪼그려 앉은 채 한참 동안 그 노트를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집어 들었다.한 장 한 장 넘기며 자신이 써 내려간 글을 다시 읽었다.김하운이 이 내용을 읽었을 때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상상하자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마침내 마지막 페이지를 펼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김하운은 자신의 이름을 남기지 않았다.기대에 부풀어 있던 마음이 한순간 바닥까지 곤두박질쳤다.어느 정도는 각오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밀려오는 실망감은 막을 수 없었다.머릿속이 새하얘졌고 허탈함과 슬픔, 창피함이 한꺼번에 밀려와 목을 꽉 막아 버렸다.순간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만 같았다.짝사랑이었고 용기를 내 고백했지만 거절당한 기분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하린은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그 사람이 날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부족한 건 아니야.’‘안목이 없는 건 그 사람이야.'몇 번이고 자신을 다독였지만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하
[11월 6일, 흐림.세 번째로 그 남자를 만났다.오늘은 정장을 입고 왔는데, 왠지 더 멋있어 보였다.지금도 서점에서 조용히 책을 읽고 있다.이상하게도 나는 자꾸만 바닥에 드리운 그 남자의 그림자를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그려야 할 캐릭터 디자인은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어젯밤 잠을 제대로 못 자서였을까?결국 잠깐 잠이 들었던 것 같아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창가를 바라봤는데 언제 갔는지 그 남자는 이미 떠난 뒤였다.][11월 9일, 밤.오늘 밤에는 지하와 우안이 놀러 왔다.우리는 창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밖에서 그 남자를 본 것 같았다.급히 문밖으로 나가 봤지만 이미 보이지 않았다.정말 그 남자였을까? 아니면 내가 너무 신경 쓰고 있는 걸까?겨우 몇 번 마주쳤을 뿐이었다.이름도 모르고 게다가 여자친구도 있는 사람인데...]글 아래에는 턱을 괸 작은 여자아이가 그려져 있었고 잔뜩 고민에 빠진 표정이었다.[11월 16일, 흐림.드디어 그 남자가 또 왔다.밖에서 타르트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데, 곁눈질로 보니 남자가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못 본 척해야 했는데 나는 그런 걸 너무 못 참는 편이다.결국 고개를 돌려 그 사람을 바라보고 말았다.그 사람은 조금 놀란 것 같더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날 같이 있던 여자가 여자친구라고 직접 말한 적은 없었다.정말 여자친구가 있다면 왜 주말마다 혼자 서점에 와서 책을 읽는 걸까?그 사람이 돌아갈 때 결국 참지 못했다.그래서 회원카드를 만들어 주겠다는 핑계를 대며 이름이라도 알고 싶었는데 거절당했다.마음이 너무 허전했다.그리고 나는 지하에게 그 사람은 절대 좋아하지 말라고 말했다.여자친구가 있는 사람이니까.사실은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괜한 마음을 품지 말라고 말이다.][11월 22일, 맑음.좋아하면 안 된다고 계속 다짐했는데도 보면 자꾸만 기분이 좋아진다.정말로 그
또다시 주말이었다.김하운이 서점 안으로 들어서자, 하린이 나무 사다리 위에서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오빠, 안녕하세요.”김하운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뒤, 평소처럼 자주 앉는 책장 앞으로 가 책 한 권을 꺼내 창가 의자에 앉았다.서점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곧 하린은 김하운의 맞은편에 앉아 물었다.“오빠는 주말에 여자친구 안 만나요?”김하운은 시선을 들어 하린을 바라봤다.단정하고 수려한 얼굴에는 늘 그렇듯 잔잔한 기색뿐이었다.“여자친구 없어요.”하린은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우리 처음 만났을 때는...”김하운이 옅게 웃었다.“오해했나 보네요. 그 사람은 회사 동료예요.”하린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아, 그랬군요.”하린은 창밖의 화사한 햇살을 한번 바라본 뒤 입가를 살짝 올렸다.“커피 한 잔 마실래요? 사장님이 직접 내려드리는 거예요. 하루 한 잔만 나오는 한정판이에요.”김하운의 입가에도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좋아요. 고마워요.”“잠깐만 기다리세요. 금방 가져올게요.”하린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안쪽으로 향했다.커피가 놓였을 때 김하운은 책을 겨우 한 페이지 넘긴 참이었다.유리창 너머로 들어온 햇살이 커피잔 위에 내려앉았고, 피어오르는 김에서는 고소하고 진한 커피 향이 은은하게 번졌다.하린은 돌아서려다 잠시 망설이더니 분홍빛 입술을 살짝 다문 채 조심스럽게 물었다.“한정판 커피도 드렸으니까 이제 이름 정도는 알려주실 수 있지 않아요?”김하운은 하린을 바라보며 되물었다.“이름이 그렇게 중요한가요?”하린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오빠 같은 엘리트들은 사생활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던데 맞나봐요.”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됐어요. 안 물어볼게요.”김하운은 하린의 눈에 스쳐 지나가는 아쉬움을 보았다.순간 하린을 불러 세우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날도 그는 해 질 무렵까지 책을 읽었다.계산을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하린이 다가와 물었다.“오빠, 내일도 와요?”김하운은 잠시 생
아마도 평소에도 자주 먹이를 챙겨 준 덕분인지, 고양이는 하린을 전혀 경계하지 않았다.가끔 고개를 들어 몇 번 야옹 하고 울어줄 뿐이었다.하린도 고양이를 따라 작게 대답했다.“야옹, 야옹.”그 한마디에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던 풍경이 금세 생기를 띠기 시작했다.그 순간, 하린이 무언가를 느낀 듯 고개를 돌리자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쳤다.새까만 눈동자에는 잔잔한 빛이 일렁였고,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김하운은 마치 몰래 훔쳐보다 들킨 사람처럼 괜히 민망해졌다.다행히 감정을 숨기는 데는 익숙했기에 아주 찰나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시선을 책으로 내렸다.그리고 다시 창밖을 바라봤을 때는 하린은 이미 그 자리에 없었다.저녁 무렵.김하운은 읽던 책을 정리하고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배낭을 멘 젊은 여자가 서점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이하린!”그제야 김하운은 여자의 진짜 이름은 이하린이고, 그래서 서점 이름도 린당서점였다는 것을.하린은 책장 뒤에서 얼굴만 빼꼼 내밀며 느긋하게 말했다.“손님, 서점에서는 큰 소리 내시면 안 돼요.”“무슨 손님이야. 여기 손님도 없잖아...”여자는 말하다 김하운을 발견했다.그러자 순간 얼굴이 붉어지더니 얼른 말했다.“죄송해요.”그리고 재빨리 하린에게 다가갔다.하린은 책장에 몸을 기댄 채 느긋하게 물었다.“우리 아가씨가 무슨 일로 찾아오셨으려나?”여자는 못마땅한 얼굴로 말했다.“뻔뻔하게 묻기는.”“게임 캐릭터 디자인 맡은 거 아직도 안 끝났지? 클라이언트가 벌써 몇 번이나 재촉했어.”“나 계약금까지 받아놨단 말이야. 제때 못 넘기면 돈도 돌려줘야 하고 위약금까지 물어야 해.”하린은 대충 손을 내저었다.“알았어, 알았어. 매일 그리고 있잖아. 손목도 아플 정도라니까. 납품일까지 아직 일주일이나 남았는데 뭘 그렇게 급해?”그 말을 들은 김하운은 속으로 웃음이 났다.‘매일 그리고 있다니. 내가 보기엔 대부분 소파에서 잠만 자던데.’여자는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놀란 기색 속에서도 감춰지지 않는 반가움이 묻어났다.곧 하린은 책장 뒤편에서 걸어 나왔다.긴 머리는 느슨하게 하나로 묶여 있었고, 귀 옆에는 복슬복슬한 털 핀을 꽂고 있었다.풋풋한 소녀 같은 분위기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가을과도 잘 어울렸다.하린은 김하운 맞은편에 앉았다.옥처럼 희고 맑은 얼굴 위로 황금빛 햇살이 내려앉았고, 귓불마저 연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생기 넘치는 눈동자가 김하운을 이리저리 살폈다.“오빠, 오늘은 정장을 제대로 차려입었네요?”김하운은 거래처를 만나러 온 길이라 깔끔한 정장 차림이라 평소보다 한층 더 차분하고 엄격한 분위기가 느껴졌다.곧 김하운은 담담하게 말했다.“잠깐 있다가 바로 갈 거예요.”하린은 김하운이 조용히 있고 싶어 한다는 뜻을 바로 알아차렸는지 시원시원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럼 편하게 있어요. 저는 새로 들어온 책들 정리하고 있을게요.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 불러주세요.”말을 마친 하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잠시 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다시 돌아왔다.“오빠 드리는 거예요.”김하운은 미소를 지었다.“고마워요.”하린은 다시 자기 일을 하러 갔다.새로 들어온 책들을 분야별로 책장에 꽂고, 손님들이 읽고 제자리에 두지 않은 책들도 하나하나 정리했다.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다가 모든 일을 끝낸 뒤에야 자신의 소파에 앉았다.그러더니 화판을 꺼내 들고 조용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무슨 그림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리 집중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몇 번 붓을 움직이다가 한참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곤 했다.김하운이 떠날 무렵에는 하린이 소파에 기대 잠이 들어 있었다.한 손목으로 머리를 괸 채 긴 머리가 흘러내려 얼굴 절반을 가리고 있었다.김하운은 일부러 깨우지 않고 읽었던 책 두 권을 들고 셀프 결제를 마친 뒤 조용히 서점을 나섰다....세 번째로 하린의 서점을 찾았을 때는 책을 사려는 것도, 우연히 지나가던 것도 아니었다.밤 9시까지 야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문득
김하운은 평소 작은 골목 거리 같은 곳을 거의 찾지 않았다.그날은 할아버지 부탁으로 19세기 I국 신고전주의 화집을 찾고 있었다.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린당서점이라는 서점을 발견했고, 직접 차를 몰고 찾아왔다.서점은 생각보다 아담했지만 조명과 책장의 배치는 감각적이면서도 뭔가 깊이감이 느껴졌다.왼편에는 둥근 아치형 통창이 있었고, 창가에는 원목 테이블 두 개가 놓여 있었다.테이블 위 꽃병에는 선명한 색의 거베라가 꽂혀 있었고, 창밖으로 쏟아지는 가을 햇살과 어우러져 서점 전체를 편안한 분위기로 물들이고 있었다.서점 안에는 손님이 일고여덟 명 정도 있었는데 점장은 보이지 않았다.김하운은 책장에 붙은 분류표를 따라 직접 책을 찾기 시작했다.한참 책을 뒤적이던 순간, 등 뒤에서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빠?”김하운이 돌아보자 하린이 놀란 얼굴로 서 있었다.이에 김하운도 순간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하린은 긴 머리를 굵은 땋은 머리로 묶어 앞으로 늘어뜨리고 있었고, 연노란 니트 셔츠 차림에 품에는 책을 여러 권 안고 있었다.또한 눈빛은 환한 기쁨으로 반짝였다.“정말 오빠였네요.”김하운은 고개를 끄덕였다.“우연이네요.”하린이 환하게 웃었다.“우연은 아니에요. 이 서점, 제가 운영하거든요.”그러자 김하운은 더욱 놀란 표정을 지었다.“책 사러 왔어요? 어떤 책 찾으세요? 제가 찾아드릴게요.”하린은 안고 있던 책을 옆에 내려놓고 소매를 걷어 올렸고, 김하운은 찾고 있는 책 제목을 말했다.“알아요.”하린의 눈빛이 생기 있게 빛났다.곧 하린은 김하운을 지나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더니, 잠시 후 가장 높은 책장에서 김하운이 찾던 책을 꺼냈다.크기도 크고 두께도 상당한 화집이라 김하운은 얼른 손을 뻗어 받아 들었다.하린은 사다리를 내려오다가 마지막에서 두 번째 칸쯤에서 가볍게 뛰어내렸다.그러고는 손을 툭 털며 웃었다.“이 책은 위에 오래 올려놔서 먼지가 좀 쌓였어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깨끗하게 닦아드릴게요.”그녀는 금세 휴지
“아니에요, 그냥 오해일 수도 있어요.”유진이 말했다.“만약 방연하가 아직 나를 좋아한다면, 내가 다시 한번 만나서 말할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너라고 직접 말할 거야.”구은정의 말에, 유진은 순간 멍해졌다. 눈가가 살짝 붉어졌고, 부드러운 얼굴은 더더욱 복숭앗빛으로 물들었다. 그러고는 중얼거리듯 말했다.“누가 말하래요?”그날 서로 솔직하게 얘기한 이후, 며칠 동안 두 사람의 분위기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웠다.그런데 은정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좋아한다고 말해버리니, 오히려 어떻게 받아쳐야 할지 몰랐다.은정은 말했다.
강솔은 고개를 기울여 진석의 어깨에 기대어 눈물을 그의 셔츠에 문지르며 훌쩍거렸다. “아무 말도 안 하고, 갑자기 나를 무시하고...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네가 여기서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정말로 많이 걱정했어, 진짜 알기나 해?” 강솔은 진석의 어깨에 엎드려 울면서 몸이 떨렸다. 진석의 마음은 마치 칼로 도려내듯 아팠다. 그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깊은 후회가 밀려왔다. 진석은 고개를 돌려 강솔의 얼굴에 키스했다. 진석은 그 사진을 보고 단순히 화가 난 것이 아니었다. 그는 혼란스러웠고, 강솔이 주예형을 만나 그
“그만 싸워요!”“전부 손 떼라고요!”...강아심이 방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람들이 서로 말리느라 흩어져 있었다. 지승현은 벽에 기대고 있었고, 입술 끝이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다. 상태도 매우 초라해 보였다.같이 달려온 전기훈과 몇몇 손님들도 현장에 있었다. 전기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일이야?”강아심은 승현 쪽으로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참으라고 하지 않았어? 왜 또 싸운 거야?”승현은 고개를 들고 웃으려 했지만, 아직 웃음이 나오기도 전에 아파서 신음을 냈다.“으읏! 괜찮아. 모범생 하는 게 이제 지겨워서, 한 번쯤
방 안은 모두 친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서 분위기가 가벼우면서도 즐거웠다. 임구택, 장시원, 노명성 등이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소희와 성연희 등이 모여 있었다. 연희는 한참 요요를 달래다가 우청아에게 물었다.“며칠 있으면 설인데, 장씨 저택에서 설을 보내려고?”모두 청아의 상황을 알고 있었기에 우씨 집으로 돌아갈 리가 없다는 걸 알았다. 청아는 원래 설을 혼자서 보낼 계획이었다. 청아와 시원이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말에 잠깐 들르는 건 괜찮았다. 또한 설날처럼 전통적인 명절에는 장씨 저택처럼 대가족이 모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