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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좀 전까지 김서윤의 눈부신 외모와 화끈한 몸매에 푹 빠져있던 박건우는 그녀의 맹비난에 펄쩍 뛰어올랐다.

그는 애지중지 아끼던 BMW가 납작하게 깔린 걸 다시 보자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이제 막 화내려 할 때 김서윤이 하얗고 늘씬한 다리를 내뻗으며 그에게 걸어왔다.

박건우는 과언이 아니라 지금까지 이런 미인을 본 적이 없다.

그는 김서윤에게 눈을 떼지 못했다.

김서윤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고 박건우는 입을 쩍 벌린 채 침까지 흘러나올 것 같았다.

김서윤은 그의 앞에 다가가 가볍게 웃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쏘아붙였다.

“계속 그렇게 쳐다보면 눈알을 뽑아서 개나 줘버리는 수가 있어!”

비록 웃으며 한 말이지만 박건우는 저도 모르게 등골이 오싹해났다.

그녀의 말은 신성불가침의 위엄을 지닌 것 같았다.

박건우는 결국 눈길을 피했다.

김서윤은 더는 그를 거들떠보지 않고 이번엔 허민서 앞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가늘고 긴 손가락을 내밀어 허민서의 턱을 살짝 치키며 농락하듯이 한참 훑어보다가 쓴웃음을 짓고는 비난과 야유 조로 쏘아붙였다.

“오빠가 애초에 나한테 그러더라고. 당신은 심성이 착하고 얼굴도 예뻐서 이렇게 좋은 여자가 극히 드물다며 알고 지낸 지 반년 만에 혼인 신고했대. 오빠가 당신 때문에 얼마나 많은 중요한 일들을 지체했는지 알아? 결혼한 지 반년밖에 안 됐는데 왜 이렇게 이혼하지 못해 안달이야? 당신 참 못됐어!”

허민서는 김서윤이 뭐라 말하는지 잘 모르지만 그녀가 이렇게 자신의 턱을 들고 있는 것이 너무 싫었다.

허민서는 본능적으로 뒤로 몇 걸음 물러나려 했다.

하지만 이제 막 걸음을 내디디려 할 때 김서윤이 가차 없이 그녀에게 싸대기를 날렸다.

“빌어먹을 년!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우리 오빠한테 시집오고 싶어서 밀고 난리인지 알아? 오빠가 너랑 결혼해준 걸 조상에 감사해도 모자랄 판에 이 결혼을 소중히 다루지도 못할뿐더러 감히 오빠가 가난하다고 싫증 내? 우리 오빠랑 결혼생활을 하는 동안 몰래 딴 남자들이랑 집적거리고 있었어? 이거 완전히 죽고 싶어 환장한 년이네!”

김서윤은 말을 마치자마자 손을 뻗어 허민서의 목을 꽉 졸랐다.

드래곤 네이션의 더 킹, 널리 이름을 떨치고 그 위세가 하늘을 찌르는데 어찌 이런 굴욕을 당하게 한다는 말인가?

이리로 오는 길에서 김서윤은 이미 허민서의 숨통을 잘라버려 드래곤 킹의 설움을 갚아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찮은 목숨이니 김서윤에게 번거로움을 안길 수도 없으니까.

감히 드래곤 킹을 버리는 돈만 밝히는 여자는 드래곤 킹덤의 사람들에게 돌아가며 처벌을 당해야 한다.

바로 이때 커다란 손이 김서윤의 손목을 확 잡았다.

그녀를 가로막은 건 다름 아닌 임서우였다.

임서우는 그녀에게 머리를 내저었다.

김서윤은 손을 내려놓았지만 곧이어 아무 예고 없이 또다시 허민서의 뺨을 한 대 갈겼다.

“우리 오빠는 아량이 넓어서 개 같은 네 목숨을 살려두었지만 난 그렇게 너그럽지 못해. 야 이 속물 같은 년아, 너 우리 오빠 돈 없다고 싫증 냈지? 똑똑히 봐. 우리 오빠가 돈 있는지 없는지 지금 바로 보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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