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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6화

Author: 손이영
휴식 시간 예천우는 아이들과 임정아를 위해 간식과 과일을 준비해 왔고 햇살처럼 따뜻한 이 젊은 남자는 금세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하던 아이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와 가까워졌고 이내 그의 곁에 모여 앉아 드라마 촬영 이야기나 유명 배우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달라며 조르기 시작했다.

모두가 큰 테이블에 둘러앉아 과일을 먹으며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예천우가 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했기에 임정아는 조심스레 그의 컵에 물을 따라주었다.

외부 사람들의 눈에는 이처럼 잘 어울리는 남녀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미묘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송지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마치 초대받지 못한 손님처럼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임정아와 예천우의 은근한 스킨십을 묵묵히 바라보았다.

이 상황의 본질을 잘 알고 있음에도 그의 표정은 어두워졌고 무거운 시선은 날카로운 칼날처럼 예천우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송지원은 누구도 쉽게 무시할 수 없는 남자였고 예천우 역시 그의 불쾌한 시선을 감지했다.

그는 애써 웃으며 일부러 말했다.

“송...송지원 씨도 같이 드실래요?”

젊은 패기로 그는 송지원이 굳이 그들과 함께 앉지는 않을 거로 생각했다.

사실 이처럼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산골 아이들을 위해 직접 설명을 해주는 것 자체가 그의 예상을 벗어났지만 그는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

송지원은 오랜 현장 경험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가 지나온 길과 겪어낸 고난은 예천우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었다.

무엇보다 같은 남자의 직감으로 송지원은 예천우의 속마음을 단번에 간파했다.

본래라면 그는 예천우 따위에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달랐다.

예천우는 임정아 어머니가 후원하던 학생이었고 송지원은 임정아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평소 어린 남자에게 쉽게 마음을 주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설령 그가 훌륭한 외모를 가졌다 해도 크게 경계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지금 그 예천우가 임정아 어머니의 제자라는 사실을 숨긴 채 임정아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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