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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9화

Penulis: 손이영
송지원이 말했다.

“내가 애인 따위가 어디 있어. 강연희를 말하는 거라면 네 마음대로 화풀이해도 좋아.”

임정아는 흥미가 가신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송지원은 어려운 일을 하나 해결한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어 참 다행이었다.

오후가 되고 임정아는 새로 핸드폰을 받았지만 약속대로 안에는 송지원의 연락처만 담겨 있었다.

송씨 가문의 통신망 안에서 송지원의 연락처를 제외하면 다른 곳으로 전화를 걸 수도 없었다.

핸드폰을 이리저리 뒤적이다가 흥미를 잃은 임정아는 저택 밖으로 산책하러 나가려 했다.

하지만 어딜 가도 두 도우미가 끈질기게 뒤를 따라왔다.

몇 번이고 두 도우미를 쫓아내고 싶었지만 하루 2억이라는 높은 비용에 이 정도 불편은 감내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연인지 악연인지 또 강연희를 만나게 되었다.

임정아는 강연희를 아는 체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강연희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이혼했다며? 그럼 이제 송씨 가문 사람도 아닌데 왜 뻔뻔하게 이러고 있어?”

임정아는 아침 일찍부터 흠잡을 데 없이 예쁘게 꾸민 강연희를 보며 헛웃음이 나갔다.

“서재에서 오는 길이에요? 지원 씨도 거기 있는데 왜 얘기가 잘 안됐나 봐요?”

딱 들킨 강연희의 표정이 바로 굳어졌다.

“임정아, 너 그렇게 당당하게 지낼 날도 얼마 남지 않았어. 송씨 가문을 떠나면 넌 아주 처참하게 죽을 거니까.”

임정아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고 쯧쯧 혀를 차며 말했다.

“나이 서른에 무슨 얼굴에 핑크빛으로 색칠해요? 나이가 맞게 살아요. 그러니 지원 씨가 거들떠보지도 않죠.”

그리고 제 얼굴을 매만지며 말했다.

“역시 이십 대랑 삼십 대가 다르긴 다르죠? 그래서 내가 부러워요? 질투 나요? 하긴 연희 씨는 다시 태어나도 화장 안 한 나보다 예쁘지 않을 거니까 그럴 수 있어요.”

임정아는 강연희의 흰 원피스를 위아래로 살피며 말했다.

“매일 흰 원피스만 입는 것 같은데 다른 옷은 없어요? 앞뒤가 똑같아서 어디가 가슴인지도 모르겠네.”

“난 딱 봐도 완벽하잖아요. 그래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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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지원이 다가오자 강연희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지원아, 정아 씨 좀 봐봐. 지금 나한테 이렇게 물을 부었어.”임정아는 가녀린 척 연기하는 강연희가 제일 역겨웠다. 그래서 천불 나는 속을 꾹 참으며 강연희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지원 씨, 연희 씨 좀 봐요. 지금 나한테 이렇게 물을 부었어요.”그리고 컵에 든 물을 찰랑찰랑 흔들었다.등 뒤에 선 도우미들이 다급하게 임정아를 부축했다.“사모님, 조심하셔야죠.”강연희는 너무 화가 나 눈물이 쏙 들어갔지만 억지로 흐느끼며 말했다.“정말 해도 해도 너무해.”미지근한 물을 쏟은 탓에 강연희의 메이크업이 점점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마스카라에서 검은 물이 나오고 베이스도 흘러내리고 있었으며 립스틱도 번져서 모습이 꽤 우스꽝스러웠다.하지만 강연희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고 여전히 불쌍한 척 연기를 했다.“지원아, 말 좀 해봐.”임정아는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못생기고 연기도 못하면서! 동정만 구하려고 아등바등하는 것 좀 봐요.”그때 송지원이 앞으로 다가와 임정아를 보며 옅게 한숨을 내쉬었다.“날도 더운데 왜 나왔어? 도우미더러 수박 빙수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는데 빨리 돌아가자.”임정아는 흥 하고 콧방귀를 내쉬며 고개를 돌려 강연희를 비웃었다.“재밌는 구경이 생겨서 나왔죠. 아까 두 사람 서재에 같이 있었어요?”송지원이 말하기도 전에 임정아가 또 질문을 이었다.“또 등 뒤로 껴안기라도 했어요?”송지원은 인상을 팍 찌푸렸다.“말이 되는 소리를 해.”임정아는 강연희를 위아래로 살피며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하긴 가슴도 없어서 등 뒤로 달라붙어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겠네요.”“안타까워서 그러는데 내가 유명한 병원으로 소개해 줄까요? 가슴 잘하는 곳이 있는데.”송지원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임정아!”강연희는 아예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정아 씨, 정말 나한테 왜 그래? 난 그저 지원이랑 서재에서 잠깐 만났고 서재엔 다른 사람도 있었는데 왜 그런 오해를 해?”임정아는 핸드폰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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