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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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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953화 남성미
“지금 형의 SNS가 난리났어요. 많은 팬이 견디지 못하고 이미 탈퇴하기 시작했어요. 오늘 아침부터 팬이 백만 명 넘게 줄었어요. 봐요. 나와서 해명하거나 루머를 바로잡는 글이라도 올리셔야 하지 않겠어요?”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남하윤이 머무는 방 문이 열렸다.그녀는 조금 흐트러진 머리에 창백한 얼굴, 부은 눈으로 등장했는데 어쩐지 귀여워 보였다.평소의 여장부다운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그녀는 송혁을 보고 말했다.“왜 왔어?”송혁이 머쓱하게 대답했다.“하윤 누나, 실시간 검색어 좀 보세요.”말이 끝나자마자 남하윤의 전화가 울렸다.그녀는 소파 쪽으로 걸어가 전화를 받았다.“오빠, 나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이미 깼어. 어젯밤 돌봐줘서 고마워. 아침을 보냈다고? 어떻게 내가 머무는 곳을 알아냈어?”통화가 끝나기도 전에 초인종이 울렸다.송혁이 재빨리 달려가 문을 열었다.눈앞에는 커다란 꽃다발이 있었다.배달원이 문 앞에 서서 한 손에는 음식 봉투를, 다른 한 손에는 꽃다발을 들고 말했다. “남하윤 씨가 누구시죠? 서명 부탁드립니다.”송혁과 주희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남하윤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지만 문 앞에 사람을 세워둘 수는 없었기에 물건을 건네받으며 서명했다.백합꽃 향기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남하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꽃을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음식 봉투를 열자 예쁜 박스에 담긴 정성스러운 아침 식사가 눈에 들어왔다.아직 따뜻한 것으로 보아 금방 나온 듯했다.그때, 남하윤의 전화가 다시 울렸다.이번에도 강민규였다.“아직 아침을 안 먹었지? 어젯밤 또 술에 취했으니 이걸로 골라봤어. 네 취향에 맞을 거야. 옛날 네 입맛에 맞춰서 주문했어.”방 안이 너무 조용해서 스피커폰을 켜진 않았음에도 강민규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아침 식사 한 끼와 평범한 백합 꽃다발이었기에 남하윤은 거절하기 난감해 감사 인사를 했다.주희는 잠시 꽃을 바라보다가 표정 없이 화장실로 들어갔다.그때, 송혁도 멍한 상태에서 정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952화 주희의 충격적 하루
또 한 번 플래시가 터졌다.주희는 재빨리 남하윤을 차에 태우고는 방금 사진을 찍던 사람에게 곧장 다가갔다.“핸드폰 내놔!”그 사람은 뒤돌아 도망치려 했지만 주희는 화살처럼 달려들어 그의 손에 든 핸드폰을 빼앗았다.“네가 지울래, 내가 지워줄까?”그 사람은 딱 봐도 전문적인 파파라치였다. 그는 그럴듯한 말들을 늘어놓다가 주희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마지못해 사진을 지웠다.가는 내내 남하윤은 불안해하며 물을 달라고 하다가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운전기사가 없는 주희는 몇 번이고 차를 길가에 멈추고 그녀를 달랬다.그는 누군가를 달래본 적이 없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른 채 그저 그녀를 안고 등을 토닥여줬다.겨우 달래놓고 나니 또 물을 달라고 했다.주희는 어쩔 수 없이 차를 세우고 길가의 작은 가게에 가서 물을 사 왔다.그 가게를 나서자마자 남하윤이 차 문가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주변에는 두 명의 불량배가 그녀를 둘러싸고 있었다.그중 한 불량배는 남하윤의 뺨을 만지려 했다.피가 솟구치는 걸 느끼며 주희는 달려들어 그 사람의 뺨을 주먹으로 때렸다.그 사람은 옆으로 휘청거리며 쓰러졌다.다른 한 사람은 남자가 나타난 것을 보고 주희를 밀치며 소리쳤다.“네가 누군데 내 일에 끼어들려고 해?”주희는 사납게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꺼져!”그 사람은 키가 주희와 비슷했지만 훨씬 더 건장해 보였는데 체구가 큰 것을 믿고 다시 달려들었다.“헐, 풋내기네.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설마 나랑 여자를 두고 싸우자는 거야?”그때, 아까 맞았던 다른 사람이 달려들어 주희에게 주먹을 날렸다.주희는 몇 년간 헬스와 무술 코치에게 많은 돈을 퍼부었다.그는 날렵한 동작으로 다시 주먹을 날렸다.세 사람은 금세 싸움에 휘말렸다.주희도 운동했지만, 그 두 불량배는 키가 크고 덩치가 좋아서 쉽게 승부를 가리기 어려웠다.곧 세 사람 모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경찰에 신고했고 송혁도 이때 도착했다.새벽 12시가 되어서야 주희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951화 짓눌린 자존심
“무슨 일인데? 말해봐.”주희가 말했다.“핸드폰 번호 좀 추적해서 보내줘.”얼마 안 지나 주희는 남하윤의 핸드폰 위치를 담은 주소를 받았다.산들 호텔이었다.주희의 마음속에 말할 수 없는 씁쓸함이 밀려왔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호텔에서 뭘 하는 걸까?’강민규의 신분을 몰랐다면 그녀가 나쁜 사람에게 납치된 것은 아닌가 의심했을지도 모른다.그는 서둘러 아래층으로 내려가 차를 몰고 산들 호텔로 향했다.호텔 프런트에 막 도착했을 때 강민규가 남하윤을 부축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남하윤은 술에 많이 취한 듯 강민규의 어깨에 기댄 채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있었다.강민규는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다른 한 손으로 등을 받치며 조심스럽게 부축하는 모습이었다.주희는 머릿속이 멍해진 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달려나갔다.“강민규 씨, 남하윤한테 무슨 짓을 한 거예요?”그는 남하윤을 끌어당겨 자신의 품에 기대게 하고 강민규를 향해 경고하듯 말했다.“하윤이한테서 떨어져요.”강민규는 웃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자격으로 저한테 이러는 거죠? 저는 하윤의 소꿉친구예요. 하윤이가 취해서 데려와 쉬게 해준 건데 뭐가 문제죠?”남하윤은 방금 울고 웃으며 계속 주희의 이름을 불렀다는 말은 물론 하지 않았다.게다가 쉬려고 하지 않고 죽을힘을 다해 밖으로 나가려 했었다.강민규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남하윤은 좋은 집안에 외모 또한 뛰어난데, 왜 이 애 같은 주희를 좋아하는 것인지.게다가 그녀는 한눈에 반한 것 같았다.이 녀석은 잘생긴 얼굴 말고는 내세울 게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그는 정말 분했다.주희는 남하윤을 부축하며 강민규를 사납게 노려보았다.“만약 하윤이한테 무슨 짓이라도 했다면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강민규는 안경을 밀어 올리며 주희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그 경멸적인 시선에 주희는 피가 솟구치는 것 같았다.어릴 때부터 이런 시선을 수도 없이 받아왔던 그는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그런 눈으로 자신을 보는 것이었다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950화 집안의 고요함과 불안함
“일 얘기 말고 또 뭐라고 했어?”송혁이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아무 말도 안 했어요.”주희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지만 더 묻지 않았다.송혁은 조금 이상하게 느꼈다.평소 주희는 말수가 적고 남하윤의 일에도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몇 번이나 물어보는 것이었다.하지만 그는 더 캐묻지 않고 조용히 차를 몰고 주희를 집으로 데려다주었다.집 안은 싸늘하고 고요했다.평소처럼 따뜻한 국물도 익숙한 그 사람도 없었다.저녁 무렵, 정성스럽게 포장된 배달 음식이 정확히 문 앞에 도착했지만 주희는 열어보지 않았다.그는 소파에 앉아 휴대폰만 번갈아 보며 시간을 보냈다.두 시간이 넘도록 아무 연락도 오지 않자 가슴속에서 다시 불안과 초조가 치밀어 올랐다.그는 깊게 숨을 내쉬고 일어나 배달 음식을 열었다.그가 좋아하는 메뉴였지만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다.전자레인지에 데워 몇 입 먹다가 곧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등뼈는 기름지고 버섯은 짜기만 했고 채소엔 감칠맛이 부족했다.밥도 조금 딱딱했다.무엇 하나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주희는 일어나 냉장고를 열어 보니 전날 밤 남하윤이 만들어둔 듯한 반찬이 두어 가지 남아 있었다.모양새는 좋지 않았지만 익숙한 향이 코끝을 스쳤다.남하윤이 만든 음식이었다.조금 배가 고팠던 그는 그것들을 꺼내 데우고 아까 남은 밥과 함께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밤 11시가 넘어가서 다시 휴대폰을 확인했지만 여전히 아무 소식이 없자 결국 전화를 걸었다.“어디에 있어?”주희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낮고 낮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윤이 지금 전화를 받기 힘듭니다. 무슨 일이면 저에게 말씀하세요.”주희는 단번에 그 목소리를 알아챘다.오늘 광고 촬영에서 남하윤과 오랫동안 이야기하던 바로 그 남자였다.주희의 표정이 일그러졌다.“하윤이 휴대폰이 왜 당신한테 있죠? 사람은 어디 있습니까?”그때 전화기 너머로 남하윤의 힘없는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물... 물 좀 마시고 싶어...”기운 없는 듯 나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949화 주희의 불쾌감
강민규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지금 가자.”그는 손목시계를 힐끗 보며 말을 이었다.“시간도 딱 좋네. 내가 송서림에게 전화해서 우리 예전에 자주 가던 그 집으로 가자고 할게, 어때?”남하윤이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좋아. 일만 정리하고 바로 나갈게.”강민규가 대답했다.“알았어. 주차장에서 기다릴게.”남하윤은 촬영장으로 몸을 돌려 걸어갔다.그곳에서는 주희와 조서연이 손을 잡는 장면을 촬영하고 있었고 애틋한 분위기를 위해 조명이 어둡게 깔렸다.두 사람은 인위적으로 만든 꽃밭 한가운데서 서로를 깊이 바라보며 천천히 손을 맞잡았다.남하윤은 잠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지 않아 비서인 송혁에게 몇 마디를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촬영이 끝난 뒤, 주희는 곧바로 대기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으려 했다.꽃가루와 물기로 젖은 옷을 벗고 문밖으로 손을 내밀어 남하윤이 준비했을 새 옷을 기다렸다.하지만 한참 동안 기다려도 오지 않자 그가 미간을 찌푸렸다.“송혁아.”몇 번을 부르자 그제야 송혁이 달려왔다.“형, 왜요?”주희는 무표정하게 말했다.“내 옷.”송혁은 머리를 긁적였다.“형, 옷 갈아입으세요? 몰랐어요. 준비를 못 했는데요.”주희는 다시 찡그리며 물었다.“남하윤은?”그는 광고든 드라마든 노래든 집에 가기 전엔 늘 새 옷으로 갈아입는 습관이 있었다.그리고 매번 그 옷을 챙겨 주는 건 남하윤의 몫이었다.송혁이 몇 년을 곁에서 일했어도 이런 일은 늘 남하윤이 직접 챙겼기에 그가 모르는 게 당연했다.송혁이 말했다.“하윤 누나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갔어요. 필요한 게 있으면 저한테 말씀하세요.”주희가 다시 물었다.“벌써 갔다고?”송혁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30분 전에요. 뒤에 해야 할 일만 간단히 알려주고 바로 떠났어요. 전 형이 아는 줄 알았는데요.”주희는 그녀가 어떤 남자와 이야기하던 모습이 떠오르며 마음이 괜히 뒤숭숭해졌다.“혼자 간 거야 아니면 누군가와 함께 갔어?”송혁은 다시 머리를 긁적였다.“저는 일하느라 못 봤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948화 조서연의 계획
조서연은 누군가 찍어주길 바라는 듯 주희의 팔을 곧장 끼었다.“오빠, 오빠 매니저는 참 간섭이 많네요.”주희는 남하윤이 들고 있는 밀크티를 무표정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생전 처음으로 여자에게서 오는 접촉을 밀쳐내지 않았다.남하윤은 미간을 찌푸리며 주희를 바라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조서연은 주희가 자신의 접촉을 허락한 줄로만 알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곧이어 여러 화제를 꺼냈다.주희는 그저 듣기만 하고 시선은 여전히 남하윤에게 고정돼 있었다.남하윤도 처음으로 그가 여자 연예인과 이렇게 얽혀 있는 모습을 보았다. 마음이 쓰이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그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였다. 그가 원하지 않으면 보통 여자는 아예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한다.남하윤은 그를 조용히 바라보았다.잠시 후, 남하윤은 몸을 돌려 떠났다.그녀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주희는 자신의 손을 뺐다.“조서연, 여긴 공공장소야. 거리를 유지해 줘. 우린 이렇게 가까이 지낼 정도로 친하지 않잖아. 누가 찍어서 인터넷에 올리면 또 뉴스거리가 될 거야. 난 그런 일이 발생하는 걸 원하지 않아.”조서연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아까까지는 괜찮더니 왜 이래요.”주희는 더는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고 조서연은 제자리에 서서 화가 나 발을 구르며 손짓으로 매니저를 불렀다.“찍었지?”매니저가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몇 장이나 찍었습니다.”조서연은 코웃음을 쳤다.“별로 대단한 척하더니 결국 다 연기였네. 누가 화제를 못 만든다고 했어? 내일이면 내가 바로 세기의 스캔들 주인공이야. 댓글들을 더 사서 우리 둘의 소문을 더 퍼뜨려.”매니저가 말했다.“하지만 주희 씨의 여자 팬이 너무 많아요. 주희 씨와 커플이라는 소문을 내면 심하게 욕을 먹을 수 있어요.”“지난번에도 누가 주희 씨를 자기의 가짜 커플로 엮였다가 욕을 너무 먹어 활동을 접었잖아요.”조서연은 오히려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뭘 걱정해. 악플도 관심이야. 욕을 먹어야 화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