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장청아는 마침 한 곡을 마쳤고, 곁에 있던 두 중년 미녀는 모두 참지 못하고 손뼉을 쳤다.“대장로님, 나장로님, 손뼉 칠 필요 없잖아요?”장청아는 미소를 지으며 두 미녀에게 말했다.대장로가 한 걸음 다가서며 웃으며 말했다.“주로 당주님의 실력이 많이 는 것 같아서 그랬어요. 듣기만 해도 황홀해서 자기도 모르게 손뼉을 치게 돼요!”“맞아요, 자기도 모르게 친 거예요.”나장로도 바로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이때 주영현이 이태호와 백지연을 데리고 와서 인사를 올렸다.“당주님, 대장로님, 나장로님, 두 사람을 데리고 왔는데 이분은 이태호이고 이분은 백지연입니다.”그러자 그녀는 백지연과 이태호를 보고 그제야 우물쭈물 말했다.“이분들은, 그러니까 이 두 사람이 우리 파벌에 합류하고 싶다고 해요!”장청아는 이태호와 백지연을 힐끗 보고는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져서 주영현에게 말했다.“영현아, 넌 이곳의 호법이고 계의당에 합류한 지 몇 년이 되었잖아. 그런데 우리가 남자를 들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른단 말이야?”대장로도 한마디 했다.“주영현, 너 정말 담이 크구나, 아무나 여기로 데리고 오면 어떻게 해?”주영현은 어색하게 웃으며 그제야 세 사람에게 말했다.“당주님, 대장로님, 나장로님, 우리 잠깐 얘기 좀 할까요?”장청아는 세 사람과 눈을 마주친 후,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주영현과 함께 조금 멀리 갔다.이태호 두 사람이 듣지 못하는 곳에 이르러서야 주영현은 입을 열었다.“당주님, 두 장로님, 제가 어찌 우리 계의당이 남자를 모집하지 않는 일을 모를 수 있겠습니까? 이건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그러자 장청아는 주영현을 힐끗 쳐다보며 물었다.“그럼 왜 사람을 데려온 거야?”주영현은 빙긋 웃으며 반지를 꺼낸 후 말했다.“그들이 주는 혜택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어요. 이태호가 그러는데 그들을 데려오기만 하면 이 안에 있는 수련 자원은 다 내 것이래요. 헤헤!"“영현아, 까짓 수련에 필요한 자원을 위해 사람을 데려오면 어떻
주영현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못 이겼을 뿐만 아니라, 양무현이 이태호에게 한 방 맞고 팔이 부러졌어요. 허허, 아마 그 팔은 앞으로 못 쓸 것 같아요.”그러자 장청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저 자식, 내공이 낮지 않구나. 적어도 다 3급 무왕은 될 거야. 쯧쯧, 이런 사람이 우리 계의당에 들어오고 싶다고? 설마 나쁜 속셈이 있는 건 아니겠지?”“그래요, 내공이 그렇게 높으니 어느 세력에 합류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일류 세가나 어느 큰 파벌을 찾아 가입할 수 있는데 하필 우리 계의당에 들어올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어쨌든 우리 계의당은 그다지 큰 세력이 아니잖아요!”대장로도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속으로 의심을 품었다. 이런 내공을 지닌 사람이라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나장로도 말을 보탰다.“양무현의 아버지는 성진당의 장로예요. 이 녀석이 비록 우리를 도와 화풀이를 했지만 양무현의 팔이 부러졌으니, 양무현의 아버지는 분명 그를 가만 놔두지 않을 거예요. 그는 남자가 아닌 여자라고 해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어요. 이렇게 되면 우리는 성진당의 미움을 사게 될 거예요. 앞으로 성진당에서 저 자식이 우리 쪽에 있는 것을 알게 된다면 분명 좋은 일은 아닐 것입니다.”장청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가자. 기왕 결정한 이상, 우리도 가보자.”옆에 있던 주영현은 생각 끝에 장청아에게 말했다.“우리 당주님이 이렇게 예쁘신데, 내가 보기에 그 자식이 당주님에게 눈독을 들이고 온 것 같아요. 그렇지 않다면 왜 이렇게 많은 수련 자원을 우리 파벌에 주려 했을까요?”“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영현아!”장청아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주영현을 흘겨보았다.그들은 의논을 마치고 바로 걸어갔다.장청아는 자리에 앉아 이태호와 백지연을 향해 말했다.“두 분이 우리 계의당에 가입하고 싶어 하신다고 들었는데, 우리 계의당은 여제자만 받는 것이 지금까지의 규정이라 두 분을 실망하게 할 것 같습니다.”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장청아에게
이태호는 장청아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장청아 당주님, 저는 당신과 단둘이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우리 둘이 이야기를 나눈 후에 저를 당신들 파벌에 합류시키는 것에 동의하실 수 있을지도 몰라요.”“하하, 자식, 꿈꾸고 있네. 우리 당주님과 얘기한다고 우리 당주님을 설득할 수 있을 것 같아? 말도 안 되는 소리!”나장로는 시큰둥한 눈빛으로 크게 웃었다.대장로도 한마디 보탰다.“꿈 깨요. 계의당은 여제자만 받는 다는 것이 계의당 건립 때부터의 규정인데 어떻게 한 사람 때문에 이 규정을 바꿀 수 있겠어요?”장청아는 이태호를 보고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이태호 씨, 방금 우리 두 장로의 말을 들었죠? 우리 둘이 더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이태호는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우리 둘만 저기 저 정자에 앉아서 얘기해도 될 것 같은데, 당주님 생각은 어때요?”장청아는 이태호가 아직 단념하지 않을 줄 몰랐다. 이태호가 그녀를 설득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두 사람은 곧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다른 정자를 향해 걸어갔다.“허허, 이 이태호가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거죠? 설마 말솜씨가 좋다고 우리 당주님을 설득할 수 있겠어요?”이태호가 떠나가자 대장로는 팔짱을 끼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백지연은 오히려 시큰둥하게 말했다.“믿는 게 좋을걸요? 태호 오빠가 그렇게 말했으니 분명 자신이 있을 거예요.”이때 이태호와 장청아는 이미 그 정자 안에 앉아 있었다.“이태호 씨의 내공이 낮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 계의당은 우리 계의당의 규칙을 가지고 있어요. 방금 장로님도 말씀하셨으니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자리에 앉던 장청아는 이태호을 보고 말했다.“게다가, 이태호 씨가 내공이 낮지 않았기 때문에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 이태호 씨가 우리 계의당을 선택한 다른 목적이 있는지 심각하게 의심하고 있어요. 그렇지 않다면, 왜 구주시에서 삼류 파벌이라고만
“그런 규정이 없긴 해요.”장청아는 잠시 생각했다. 그 당시 그 노인이 확실히 이런 말을 한 적이 없긴 했다.이태호는 싱긋 웃더니 손바닥을 뒤집고 단약 두 병을 꺼냈다.“장청아 씨 내공은 확실히 그 성진당의 당주보다 못해요. 하지만 장청아 씨의 내공도 한동안 정상에 머물렀지요? 만약 장청아 씨가 나를 태상 장로가 되게 한다면, 성진당 사람들이 와도 내가 대처할 수 있을 것이고, 게다가 이 두 병 안에 든 것도 장청아 씨에게 줄게요.”장청아는 얼굴을 찡그리며 붉은 입술을 깨물더니 그제야 의심스러운 듯 탁자 위의 도자기 병 중 하나를 집어 들고 열어 보았다. 곧 그녀는 차가운 숨을 들이쉬었다. 그 안에는 뜻밖에도 십여 개의 2품 저급 단약이 들어 있었다.“2품 저급 단약이네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내밀어 두 번째 병을 보라고 했다.장청아는 침을 꼴깍 삼키고 그제야 다시 두 번째 병을 들어 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더욱 놀라 빨간 입술을 깨문 채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맙소사, 이품 중급 단약 십여 알이라니. 어떻게 그렇게 많은 단약을 가지고 있죠? 이거 진짜예요? 나 꿈꾸는 거 아니죠?”말을 마친 장청아는 자신도 모르게 혀를 깨물었다. 고통이 느껴져서야 그녀는 꿈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하하, 장청아 당주님, 제 요구를 들어주신다면, 이 모든 것들은 당신의 것입니다. 하지만 안심하세요. 이 태상장로의 권한은 장로 위에만 있으면 됩니다. 저는 분명히 당신의 말을 따를 것입니다!”이태호는 크게 웃으며 상대방을 향해 말했다.“참, 나는 연단사니까, 이 단약들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 별로 놀랄 일이 아니에요!”“이태호 씨, 연단사였어요?”장청아는 연단사라는 신분이 어딜 가든 존경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이런 그가 그들 파벌에 합류하려는 의도를 알 수 없었다. 2, 3분이 지나서야 장청아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맛살을 찌푸리며 생각하기 시작했다.‘이 자식이 왜 우리와 합류하려고 하는 걸까? 연단사이기까지 하니 도리상 우리
백지연은 그들과 논쟁하기 귀찮았다. 두 사람이 악수하는 걸 본 그녀는 일이 성사됐음을 확신했다.잠시 뒤, 이태호와 장청아가 돌아왔다.“여러분, 백지연 씨는 우리 태상장로님의 아내예요. 비록 백지연 씨는 우리 파벌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태상장로님의 아내이기 때문에 당연히 여기서 지낼 수 있어요.”장청아는 주영현 등 세 사람을 바라보며 정중하게 선포했다.“당주님, 저, 저 사람은 남자잖아요. 우리 파벌에서 지내는 건 좀 그렇지 않을까요?”그 말을 들은 대장로는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안 된다고 단호히 반대하던 당주가 왜 갑자기 상대방의 요구를 들어준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장청아가 바로 대답했다.“예전에 우리 계의당을 창건한 분은 오직 여자 제자만 받아야 한다고 규정했어요. 하지만 남자인 태상장로를 받지 말라는 규정은 없어요. 그러니 이 일은 이렇게 결정됐어요. 거기 세 사람, 어서 태상장로님을 맞이하지 않고 뭐 하는 거예요?”“태상장로를 뵙습니다.”주영현과 두 미녀 장로는 비록 어처구니가 없었으나 어쩔 수 없이 예를 갖췄다.“하하, 그럴 필요 없어요. 이제 다 같은 편인데 앞으로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아무 때나 얘기해요.”이태호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장청아는 이태호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태상장로님, 가시죠. 제가 두 분이 지내실 곳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내일 아침이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태상장로님을 소개할 겁니다!”“그래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백지연과 함께 장청아를 따라 별장 쪽으로 향했다.세 사람이 떠난 뒤 남은 세 명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이상해요. 당주님은 이태호 씨가 태상장로가 되는 걸 허락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지낼 곳으로 직접 안내했어요.”나장로는 미간을 구기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이런 상황에서는 대충 저희에게 맡기거나, 하인에게 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요? 왜 직접 안내하는 걸까요?”대장로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니까요, 이상하네요. 정말 너무 이상해요
잠시 뒤, 장청아는 혼자 돌아왔다.“당주님, 대제 무슨 상황이에요? 조금 전에는 안 된다면서요? 그런데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꾸신 거예요?”장청아가 돌아오자 대장로가 곧바로 다가가서 물었다.주영현 역시 기다리지 못하고 물었다.“맞아요, 당주님. 이게 무슨 상황이에요? 안 된다고 하셨잖아요. 왜 또 이렇게 빨리 승낙하신 거예요?”장청아는 쓴웃음을 짓더니 손바닥을 뒤집어 도자기 병 두 개를 꺼내 세 사람에게 말했다.“어쩔 수 없었어요. 그가 제게 절대 거절할 수 없는 걸 제안했거든요. 이 보물만 있으면 우리 파벌의 전체적인 실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거예요.”“뭐라고요? 저 볼래요!”대장로는 이내 도자기 병을 가져가서 보았고 순간 헛숨을 들이켰다.“세상에, 이거 진짜예요? 이 두 개의 병 안에는 2품 단약이 들어있어요. 2품 저급 단약 10여 알, 2품 중급 단약도 10여 알이네요. 맙소사, 2품 단약이 이렇게 많다니, 저 사람 혹시 바보는 아니겠죠? 이걸 전부 우리에게 준다고요? 자기가 쓰면 되잖아요.”“진짜예요? 저도 볼래요!”주영현은 곧바로 도자기 병을 빼앗아 갔다. 그녀는 그것을 보더니 감탄하며 말했다.“정말이네요. 게다가 이 단약들은 품질이 아주 좋아요. 그중 일부는 최상품 단약이네요. 엄청나요.”장청아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2품 중급 단약, 최상품 단약 모두 여러 개예요. 이게 뭘 의미하겠어요? 그는 틀림없이 2품 중급보다 더 높은 수준의 연단사예요. 적어도 2품 고급 연단사는 될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2품 최상품 단약들을 이렇게 많이 만드는 건 불가능해요. 한두 알이 아니잖아요.”“뭐라고요? 당주님, 농담이죠? 그 말은 이 단약들이 전부 이태호 씨가 만든 거란 말인가요? 게다가 그가 연단사고요? 그것도 2품 고급 연단사요?”대장로는 달걀 하나가 들어갈 만큼 입이 떡 벌어졌다. 그녀는 아주 큰 충격을 받았다.나장로도 말했다.“2품 고급 연단사라면 저희 구주시에도 있어요. 하지만 겨우 한 명뿐이죠. 그것도 구용주 주주부 사
장청아는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지. 8급, 9급 기사 정도라면 2품 저급 단약 한 알이면 충분히 무왕에 도전해 볼 수 있어. 하지만 1급 무왕 초기일지, 중기일지, 아니면 후기일지는 지금 네가 어떤 단계에 처해있는지에 따라 결정돼.”대장로는 손뼉을 치며 희색을 드러냈다.“그렇다면 우리 파벌에 1급 무왕들이 단숨에 많아지겠네요. 무왕이 여럿이라면 전체적인 전투력도 달라지겠죠.”나장로는 흥분해서 말했다.“세상에, 하늘이 드디어 우리 계의당을 돌봐주시려는 걸까요? 우리 계의당이 드디어 발전하려는 걸까요?”장청아 역시 조금 흥분한 듯 보였다. 그녀는 주먹을 살짝 움켜쥐었다.“가장 중요한 건 그가 연단사라는 점이에요. 앞으로 우리가 그에게 연단 재료를 충분히 찾아준다면 그는 그 재료들로 단약으로 만들 거예요. 하하, 그렇게 되면 우리 계의당은 겨우 1, 2년 사이에 비약적으로 발전할 거예요!”“맞아요, 태상장로님이 단약을 만들어 준다면 아무도 우리의 발전을 막을 수 없을 거예요!”주영현도 몹시 신난 표정이었다.그들은 그렇게 잠깐 들떠 있다가 가까스로 평정심을 되찾았다.대장로는 진정한 뒤에야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그런데 전 아직도 그가 왜 우리처럼 작은 파벌을 선택했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말을 마친 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장청아를 바라보며 말했다.“당주님, 그 사람 당주님을 탐내는 건 아니겠죠? 아무래도 당주님은 유명한 미녀잖아요. 그 사람 곁에 있는 여자도 예쁘던데, 그 녀석 당주님 같은 미녀들만 골라서 아내로 만들려는 걸지도 몰라요.”장청아는 순간 뻘쭘해졌다. 그녀는 이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대장로, 그분은 지금 태상장로예요. 그러니까 그 녀석이라고 하지 말아요. 그리고 확실치도 않은데 멋대로 추측하지 말아요. 태상장로께서는 약한 세력이 강해질 수 있게 도와주는 걸 좋아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우리 같은 작은 세력일수록 자신의 입김이 더 잘 작용해서 좋다고 했어요.”나장로는 곧바로 웃으며 말했다.“제가 보기엔 거짓말이에요. 분명
장청아는 그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주영현을 향해 눈을 흘겼다.“이 녀석, 누가 보면 내가 평소에 잘 못 해준 줄 알겠어! 그렇게 먹고 싶으면 호텔 예약하는 일은 너한테 맡길게. 기억해, 꼭 좋은 호텔이어야 해. 적어도 5성급이어야 하고 룸도 괜찮은 걸로, 아니, 가장 좋은 걸로 예약해!”대장로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우리에게 태상장로가 한 명 생겼으니 아주 강력한 조력자가 생긴 셈이죠. 게다가 연단사잖아요. 우리가 존중한다는 걸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오늘 저녁엔 반드시 5성급 호텔의 가장 좋은 룸을 예약해야 해요. 뭐든 가장 좋은 걸로 해야죠.”주영현은 곧바로 웃으며 말했다.“문제없어요. 돈을 아주 많이 쓰란 말이잖아요. 그 정도는 당연히 알죠!”말을 마친 뒤 주영현은 뭔가 떠오른 건지 곧바로 장청아에게 말했다.“당주님, 그 태상장로님은 제가 데려온 거니까 제 공로 잊지 마세요!”장청아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이내 2품 저급 단약 한 알을 꺼내 주영현에게 건넸다.“문제없어. 일단 한 알 줄게. 그리고 잠시 뒤에 회의할 때 또 한 알 줄 거야. 다른 사람보다 한 알 많이 줄게, 어때?”“정말요? 너무 좋아요. 진짜요!”주영현은 신난 건지 방방 뛰었다. 아주 기쁜 듯했다.“하하, 당주님, 그러면 전 이따가 회의를 열 거라고 전해주러 가겠습니다. 회의가 끝나면 바로 호텔 예약할게요!”주영현은 단약을 조심스럽게 거두어들인 뒤 폴짝폴짝 뛰어서 갔다.“저 녀석은 항상 저렇게 활력이 넘친다니까요!”두 장로는 서로 시선을 주고받으면 웃음을 터뜨렸다.장청아가 말했다.“저 녀석 이번에는 정말로 큰 공을 세웠어요. 우리 계의당이 곧 궐기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이때 백지연과 이태호는 방을 골랐다.이태호는 백지연을 보고 말했다.“지연아, 넌 내 여자고 내 아내야. 우리 둘은 한방에서 지내면 되는데 왜 굳이 다른 방에서 자겠다는 거야? 그럴 필요 있어?”백지연은 당신이 매일 날 괴롭혀서 그런다고 말하고 싶었다.그러나 백지연은
이태호는 또 사물 반지에서 오도방석을 꺼내서 오심조천(五心朝天) 하는 자세로 앉았다. 몇 시진 후에 온몸의 기운이 충족하고 최고의 상태로 끌어올린 후 그는 강진단을 입에 넣었다.단약이 목구멍으로 넘은 순간, 순수한 약효가 그의 온몸으로 퍼졌다.그의 사지와 뼈, 경맥 등은 온천에 감싼 것처럼 말할 수 없는 편안함과 상쾌함을 느꼈다.이런 팽배한 약효가 온몸으로 퍼졌고 그는 빠르게 공법을 운행하였으며 온몸이 점차 밝은 빛을 발산하였다.몇 호흡 할 시간이 지나자, 연공실을 가득 채운 천지의 영기는 안개처럼 되었고 너무 짙어서 흩어질 수 없는 상태로 되었다.동시에 요광섬의 상공에도 작은 산만한 영기 소용돌이가 나타났다.잠시 후 이 광경은 태일종에 있는 다른 제자들의 시선을 이끌었다.“영기 소용돌이? 또 요광섬 방향이야!”“이태호 사형이 또 돌파하고 있나?”“세상에. 이제 한 달 넘게 안 봤는데 성공 전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또 돌파하기 시작하다니. 이런 천부적 재능이 정말 부럽다.”“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듣자 하니 이 사형이 성공 저장에서 선연을 얻었대. 그래서 중주성지의 장로님까지 이 사형을 보호하기 위해 태일종에 오신 거래.”“헉. 어쩐지 요 며칠 동안 봉주들이 열심히 종문의 대전으로 달려가더라. 종주님의 가르침을 받으려고 찾아간 줄 알았는데 중주 성지의 장로님이 우리 종문에 오셨구나.”“헐. 이 사형이 정말 선연을 얻었다는 게 사실입니까?”“이건 여경구 사형한테서 들은 거야. 여경구 사형은 직접 성공 전장에 갔다 왔는데 가짜일 리가 있어?”“...”여기저기서 경악과 감탄이 이어지고 있었고 태일종의 9대 산봉우리의 제자들은 모두 놀랐다.연장생이 종문에 오면서 눈치가 빠른 사람은 상대방의 실제 신분과 선우정혁, 이태호, 연장생이 같이 종문으로 돌아온 사실과 연관을 맺었다.논리에 따라 추리하다 보면 이태호+가 선연을 얻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게다가 오늘 요광섬의 상공에 천지의 이상 현상이 나타나자 사실을 안 제자들은 더 이상 감추지 못하고
연장생의 눈은 영기를 운행하는 사이에 허공을 꿰뚫어서 볼 수 있기에 요광섬의 진법으로 당연히 그의 날카로운 눈빛을 차단할 수 없었다.그는 강진단에서 발산한 기운을 통해 단번에 고급 7급 단약임을 알아챘다.이태호가 연단사라는 것을 진작에 알았지만 그의 실력을 직접 보니 마음속으로 기뻐하면서도 다소 놀라워했다.“천부적 재능이 대단하구나. 우리 태일성지가 9대 성지의 우두머리로 될지도 모르겠군.”이태호가 대전을 떠난 지 불과 한 시진 만에 단도의 경지가 진급되었다.앞으로 이태호가 성지로 들어가면 실력이 얼마나 빨리 성장할지 연장생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그는 입이 귀에 걸리게 웃으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옆에 있는 선우정혁도 같이 웃으면서 입이 마르도록 이태호를 칭찬했다.“대장로님, 태호가 단도에 드러난 천부적 재능은 우리 천남에서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태일종에 방금 입문했을 때 5급 연단사에 불과했는데 후에 단탑에서 기연과 깨달음을 얻어서 반년 만에 빨리 성장했습니다...”...지금 이태호는 종문 대전에 있는 연장생은 자기에 대해 무척 만족해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강진단을 성공적으로 정제한 후 연천로 앞에 앉아 있는 이태호는 웃으면서 벌떡 일어났다. 그는 뇌겁을 겪고 있는 강진단을 보면서 이마에 맺힌 땀을 닦은 후 감탄하였다.“역시 고급 7급 단약이야. 내 단도 실력으로 하마터면 실패할 뻔했어.”그는 중급 연단사 7급이고 7급 단약을 정제하는 수준은 이미 제6봉의 봉주 윤하영과 거의 비슷하지만 단도에 대한 깨달음에 아직 차이가 있었다.그럼에도 방금 강진단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이태호는 실패할 뻔했다.마지막 중요한 순간에, 그가 체내에 있는 천지의 힘을 동원해서 강제로 단약을 응결시키지 않았다면 이번에 강진단을 정제하는 데 실패했을 것이다.콰르릉.영기를 회복하는 두 단약을 복용한 후 그는 고개를 들고 허공을 바라보았다. 먹장구름과 무시무시한 번개의 세례를 반은 후, 여러 개의 황금색 광택이 흐른 강진단의 표
지금 이태호가 선연을 얻어 성지 장로의 눈에 들어갔고 머지않아 그는 온 창란 세계에 이름을 떨칠 것이다.아마 백 년 안에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도 있다....이태호는 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신수민 등 아내들과 말하고 나서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다.이번에 그는 먼저 연단술을 진급시킨 다음 내공의 경지를 돌파하고 마지막으로 단탑에 가서 제9층에 있는 보물을 가져오기로 결정했다.그는 마음을 가다듬고 신식을 사물 반지로 방출한 후 손을 가볍게 흔들자 보물 내에 있던 수십 개의 영약이 순식간에 그의 앞에 나타났다.20여 가지의 7급 영약은 다양한 빛을 발산하였고 은은한 향기를 풍기고 있었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은월초, 만년주과, 옥수영액이었다.이 세 가지 8급 영약은 모두 8급 파성단을 정제하는 원재료이었다.이태호가 성왕 경지로 되려면 아직 멀었다.그는 이 세 가지 8급 영약들을 잘 보관한 후 20여 개의 7급 영약 중에서 7급 고급 단약 강진단(降塵丹)을 정제하는 원재료들을 골라냈다.강진단는 태을 영단과 비슷한 약효를 가졌고 모두 성자급 수사가 경지를 돌파할 때 사용한 영단이었다.많은 중급 연단사 7급이 연단술을 높이기 위해 강진단을 정제하였다.7급 영약들을 모으고 나서 그는 왼손을 가볍게 휘젓자 단전 내에 있는 연천로를 꺼냈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연천로가 바닥 위에 나타나자 청련 이화가 순식간에 달려갔다.찌르륵.큰불이 단로를 감싸자 단로가 순식간에 달아올랐고 주변에 뜨거운 열기가 번졌다.단로가 거의 준비되자 이태호는 손을 뻗어서 만근이나 무거운 뚜껑을 향해 잡는 시늉을 하자 뚜껑이 허공에 떠 있었다.그러고 나서 신식으로 영약들을 조종해서 단로 안에 넣은 후 뚜껑을 닫았다.연천로 안의 영약은 영화에 의해 한순간에 순수한 영액으로 되었다. 이태호는 한눈도 팔지 않고 신중한 표정으로 연천로를 바라보았다.이렇게 두 시진이 지난 후 연천로 앞에 앉은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큰소리를 질렀다.“응결하라!”곧이어 그는 단로를 향해
이태호가 연장생에게 나쁜 인상을 남길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연장생은 개의치 않았고 심지어 이태호가 태일종에 더 오래 있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이 광경에 선우정혁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동시에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다급히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허허. 대장로님께서 원하신다면 태일종에 좀 더 오래 계셔서 못난 봉주, 장로들에게 가르침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이에 연장생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웃었다.“알았네. 자네의 속셈을 내가 모를 줄 아느냐? 태일종은 어쨌든 우리 태일성지의 세력이니까. 만 년 전에 제9맥의 곽운정 사형이 성지를 떠나 천남에 와서 태일종을 세운 후로, 우리 두 곳은 그동안 자주 연락을 해왔지. 내가 모처럼 천남에 왔으니 당연히 문하 제자들에게 조언을 해줘야지.”이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태일종은 태일성지의 부속 세력이지만 천남은 외진 곳에 있어서 성지의 고수들이 오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다.만 년 전에 종문을 세울 때도 조사(祖師)가 있는 제9맥의 사람들이 많이 왔다.그 후로 종문 내의 천교 제자들은 성지에 가서 수련할 자격이 있으나 자질이 특별히 출중한 제자 외에 기타 사람들은 성왕 경지로 돌파하면 다시 천남으로 돌아와서 신임 종주나 장로로 되었다.천남은 중주에 비하면 산간벽지라 할 수 있고 영기의 농도도 매우 옅기에 성지는 천남을 개발하는 데 그다지 열정적이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일성지의 역대 종주들은 태일종을 독립시킬 생각은 없었다.적어도 지금의 상황에서 성지는 그들을 지키고 있었다.신소문처럼 독립된 종문으로 된다면 성왕이 죽어도 복수해 줄 사람이 없었다.이태호는 이런 복잡한 상황을 몰랐고 연장생이 허락한 것을 보고 마음이 놓였다.그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중주로 갈 생각이었다.지금 그는 머지않아 곧 돌파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른다.그는 연장생을 향해 포권을 취하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양해해 주셔서 감
이태호에 대해 많이 알수록 연장생은 이태호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천부적 자질은 말할 것도 없고 선연까지 얻었으니 중도에 죽지 않는 한 앞으로 꼭 수백 년 전의 산수(散修)처럼 신선으로 될 것이다.이태호는 그 산수처럼 불과 백 년 만에 비승해서 신선으로 되어 창란 세계에 아름다운 전설을 남길 것이다.그리고 연장생을 더욱 기쁘게 한 것은 이태호가 연단사의 신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비록 아직 7급 연단사에 불과하지만 이태호가 단도에서 뛰어난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증명하였다. 최고의 연단사는 한 종문을 만년 이상 번영시킬 수 있다.예전에 태일종의 제8대 종주는 그냥 태일성지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진전 제자였으나, 8급 연단사의 실력으로 태일종으로 하여금 천남에서 자리를 잡게 하였다.8급 연단사가 이런 힘이 있는데 9급 연단사로 성장해서 성황급 수사가 사용할 수 있는 단약을 정제할 수 있다면 어느 대세력에 있든 모두 귀빈으로 모실 것이다.게다가 이태호는 검도에도 조예가 깊었다.연장생은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을 통해 이태호가 각성한 검도의 의지는 경금 검기를 훨씬 능가해서 검도 대종사로 자라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남다른 천부적 재능을 하나라도 가질 수 있는 자는 백만 명 중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하였다.태일성지에서 이런 자는 진전 제자로 될 수 있고 성왕 경지의 장로를 스승으로 택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졌다. 단도, 검도에서 특별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다면 성지의 8대 장로도 서슴없이 서로 친전제자로 삼겠다고 다툴 것이다.이태호처럼 여러 가지 천부적 자질을 가진 천교는 성지 종문에 들어가면 폐관 수련 중인 태상 장로도 깜짝 놀랄 것이다.“대장로님, 저는 며칠 더 있다가 가고 싶습니다.”이태호는 가슴을 펴고 차분하게 말했다.“저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에 중주로 갈 생각입니다.”진선 정혈을 얻은 후 이태호는 대도를 조금 깨달았고 5급 성자 경지의 장벽을 느낄 수 있었으며 수시로 돌파할 것 같았다.이
다음 날 아침. 금싸라기 같은 황금빛 햇살이 구름을 뚫고 인간 세상에 쏟아졌다.오색찬란한 아침노을은 신선한 공기를 지니고 새로운 날이 다가왔음을 예고하였다.요광섬에서 이태호는 상쾌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고 방에서 나왔다.어제 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한 달 넘게 안 본 아내들과 오랜만에 아름답고 황홀한 밤을 보냈다.그가 정원의 우물가로 가서 물을 받고 세수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 허리에 찬 전음 옥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신식으로 살펴보니 종주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오라는 소식을 보내온 것이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신식으로 아직 방 안에서 깊이 잠들고 있는 신수민 등 네 여인들을 훑어본 후 고개를 흔들면서 곧장 하늘로 솟아오르고 대전을 향해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대전의 문 앞에 도착했다.대전 안으로 들어가니 선우정혁과 연장생은 상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다정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선우정혁은 아마 대장로 연장생 때문에 자신을 부른 것으로 추측했다.중주 태일성지의 대장로인 연장생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그를 보호하기 위해 직접 천남 지역까지 왔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예전에 태일종에서 중주로 간 천교들도 있었으나 이태호처럼 성지의 중시를 받은 자가 없었다.이태호가 예측하건대 선우정혁은 자신이 연장생을 따라 중주의 태일성지로 가길 원한 것 같았다.의자에 앉아서 연장생과 담소를 나누던 선우정혁도 대전으로 들어오는 이태호를 보고 먼저 말을 건넸다.“태호야, 왔구나. 어서 연 장로님께 인사드려.”이태호는 급히 앞으로 다가가서 연장생을 향해 깍듯이 인사를 하였다.“대장로님을 뵙습니다.”연장생은 손을 가볍게 흔들자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절을 하려는 이태호를 일으켰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됐어. 남도 없는데 큰절할 필요가 없지.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부른 거야. 성지에서 자네가 타고난 천부적 자질을 가졌고 또 선연을 얻은 것을 알고 널 안전하게 성지로 데
맹동석이 자신의 추측을 확인하기도 전에 기타 봉주들도 잇달아 대전 입구에 도착했다윤하영, 진남구 등 8명의 봉주들이 대전 안으로 들어갈 때 맹동석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그들은 가장 먼저 상석에 앉은 연장생을 주목했다.몇몇 봉주들의 다양한 표정을 보자 연장생의 옆에 앉은 선우정혁은 그들이 연장생의 정체에 대해 추측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그는 웃으면서 소개하였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께 인사를 드리라고 자네들을 부른 거네.”맹동석은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성지에서 오셨다고요?”태일종의 성지라면 중주의 태일성지였다.봉주인 그들이 꿈에서도 들어가고 싶은 곳이었다.선우정혁은 맹동석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은 우리 태일종에서 며칠 머물다가 곧 이태호를 호송해서 중주 성지로 가실 거야. 수행과 관련된 궁금증이 있다면 대장로께 여쭤봐도 되네.”맹동석 등이 연장생의 신분을 듣고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선우정혁이 이어서 한 말을 들었다.이번에 맹동석뿐만 아니라 기타 여덟 명의 봉주도 모두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이태호를 중주성지로 호송하기 위해 왔다고?이태호는 천부적 재능이 출중해서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중주성지의 대장로까지 직접 나서서 호도자로 되어 이태호를 호송할 필요가 있을까?예전에 태일종의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모두 자신이 영패를 가지고 중주로 갔다.다들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맹동석은 바로 성공 전장을 떠올렸다.그는 뭔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설마 태호가...”상석에 앉아 있는 연장생은 반응이 빠른 맹동석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9급 성자급 수사가 이렇게 빨리 사실의 본질을 알아봤다는 것에 다소 놀라워했다.하지만 그도 사실을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이태호가 선연을 얻은 사실은 이미 온 창란 세계의 대세력에 알려졌고 머지않아 곧 천남으로 전해질 것이다.그리고 성공 전장에 같이 갔다 온 고준서 등 목격자도 있지 않은가.더구나 태일종은
남두식과 이태호가 담소를 나누던 중, 대장로가 다가와서 이태호를 유심히 살펴보았다.잠시 후, 대장로는 입을 크게 벌리고 놀라운 표정으로 물었다.“태호야, 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내공이 또 오른 것 같구나.”그의 기억에 이태호가 떠날 때 지금처럼 이렇게 큰 압박감을 주지 않았던 것 같았다.그러나 한 달 만에 이태호는 환골탈태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답했다.“운이 좋아서 거기서 돌파했어요.”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한순간에 조용해졌다.‘운이 좋아서?’이태호가 떠날 때 방금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그러나 방금 그의 말에 따르면 성공 전장에서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뜻이었다.성자 경지에 이르면 내공을 높이기가 어렵다고 하지 않았는가?그러나 대장로 등은 이미 이태호의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에 익숙해졌다.이태호의 경지가 또 높아졌다는 사실을 들은 후 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자네와 은재는 모두 괴물이야. 네가 천청종에 있을 때 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했는데 지금 은재도 너와 똑같아.”대장로의 부러워하면서도 못마땅한 표정에 이태호는 어이가 없어서 말없이 웃기만 하였다.남두식은 대장로의 말을 끊고 웃으면서 말했다.“됐소. 오늘 태호가 무사히 돌아왔으니 축하 잔치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소?”사실 이태호가 없는 동안 남두식은 걱정돼서 오랫동안 안절부절못했다.그는 성공 전장이 너무 위험해서 예로부터 성지의 성자들도 적지 않게 죽었다고 들었다.딸인 남유하와 신수민 등 여인들이 마음에 병이 생길 정도로 매일 이태호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마음도 아팠다.이제 이태호가 무사히 돌아왔고 딸도 매일 슬퍼하지 않아도 되니 그는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아니나 다를까, 다른 사람들은 이태호를 위해 축하 잔치를 준비하자는 말을 듣고 모두 흔쾌히 동의하였고 서둘러 식재료를 준비하러 갔다....이와 동시에. 제7봉의 대전 내에서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은 한창 종문의 사무를 처리하고 있었다.한 달 전에 종주 선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