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조구윤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태호와 조경림은 연무대에 올라가서 자리를 잡았다. 조경림은 눈앞에 있는 감히 소주의 제의를 거절한 소년을 보면서 눈에 섬뜩한 빛이 번뜩거렸다.성안의 수많은 수사들은 신소문에 가서 수련할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 조헌을 따르려고 안간힘을 썼다.그러나 어제 조헌이 사람을 보내 이태호에게 제의할 때 이태호는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조씨 가문의 객경 장로인 문 장로를 다치게 했다.조경림은 조씨 가문의 사람으로서 이태호를 보면 어찌 화색을 띨 수 있겠는가?조경림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비꼬아 말했다.“감히 우리 소주에게 무례를 범하다니. 오늘 네놈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봐야겠군!”이어서 조경림의 몸속에서 갑자기 천둥소리가 들려왔다!쿠르릉!수많은 은백색 뱀이 조경림의 주위에서 세차게 흩날리고 있는 것이 마치 흉악하게 날뛰는 촉수 같아서 보는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연무대 밖에서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은 하늘에 울려 퍼지는 천둥소리와 번쩍거리는 은백색 뱀들이 조경림의 몸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연신 비명을 질러 댔다.“이게 바로 조씨 가문의 절학 무기 자소분뇌권인가? 기세가 정말로 무섭군!”“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내 온몸이 찌릿찌릿한 느낌이 드는 것 같아.”“……”이태호는 번쩍거리는 천둥에 뒤덮인 조경림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그는 안정적이고 잔잔한 말투로 말하였다.“기세가 대단한 걸 보니 지품 고급 무기인 것 같군.”“같은 경지의 수사라면 혼자서 두 명을 상대로 싸우고 심지어 그들을 처치할 수 있겠지만 너는 아쉽게도 오늘 나를 만났군!”조경림의 몸에서 폭발적으로 뿜어 나오는 기세만으로 이태호는 이 사람은 자신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판단했다.자신을 깔보는 이태호를 본 조경림의 마음속에 분노가 순식간에 치밀어 올라왔다.“죽어라!”눈 깜짝할 사이에 만면에 악독한 기색을 띤 조경림은 기합을 지르자 앞에 있던 천둥은 희미한 긴 창으로 변하여 찌르르한 소리와 함께
그 찰나에 연무대 위는 온통 하나의 커다란 태양으로 가려졌다대일진권, 주먹은 용처럼 날아와서 허공에 있는 조경림을 순식간에 휩쓸었고 공포스러운 폭발력은 상대방의 몸을 통째로 삼켜버렸다.대일진권에게 삼켜버린 조경림은 온몸의 털이 곤두서서 어떤 굉장한 위기감에 휩싸이고 있는 것을 느꼈다. 이태호의 공격에 맞서 그는 온몸의 영력으로 보호막을 형성하여 앞에 놓았다.“제기랄, 이놈의 실력이 어찌 이리 강하냐?”속으로 욕설을 퍼붓는 조경림은 이태호에 대한 화가 점점 치밀어 올라 이태호를 당장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았다.하지만 바로 이때 조경림의 앞에 놓인 영력 보호막에서 미세한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안 돼!”그가 피하기도 전에 앞의 보호막은 대일진권에 의해 그대로 산산조각이 났다.단단히 한 대 얻어맞은 조경림의 한쪽 팔은 어깨에서 통째로 잘려 나갔고 어깨 너머로 백골까지 드러났다!“대…대일진권!” 입에서 피를 토하는 조경림은 이태호를 바라보는 동공이 심하게 수축하였고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방금 그 순간에 그는 죽음의 기운을 느꼈으며 강렬한 질식감은 그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이태호의 실력은 자신의 상상을 훨씬 초월하였다.그는 조씨 가문의 대장로로서 실력은 여러 장로 중에서 손꼽을 정도로 강했고 9급 존왕 때는 홀로 조씨 가문에서 난동을 부리는 9급 존왕 두 명을 처치함으로써 대장로의 지위를 굳혔다. 하지만 지금 이태호 앞에서 조경림은 개미처럼 약하고 같은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산에 호랑이가 있는 걸 알면서도 기어이 산에 오르는 것은 조경림의 처사 방식이 아니었다. 더구나 지금 그의 한쪽 팔이 산산조각이 났고 전투력이 심하게 내려가서 이태호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다.조경림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패배를 인정하려고 하였다.하지만 그가 마음속의 말을 채 꺼내기도 전에 눈앞의 이태호가 다시 공격하였다. 엄청나게 눈부신 태양처럼 밝은 햇빛이 그의 눈에 보이는 모든 색채를 뒤덮었다.“내가 졌…”조경림의 말이 끝나기
이태호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조씨 가문의 대장로 조경림을 격살하고 순식간에 소란을 일으켰다. 특히 관람대에 앉아 있는 성주와 몇몇 종문의 장로들은 그 과정을 더욱 선명하게 봤다. 높은 단상에 어떤 동안에 백발을 하고 화려한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턱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하였다.“이 자는 9급 존왕의 내공으로 동급의 수사를 쉽사리 격살하는 걸 보니 이번엔 조 성주의 무항시에서 천재가 나왔구려!”이 사람은 바로 천남 4대 종문 중의 하나인 천남의 정도를 이끄는 태일종의 장로 나봉이었다. 그의 실력은 9급 존황이고 이번 무항시의 성호 랭킹을 책임지고 있다.4대 종문의 장로가 나서서 성호 랭킹을 책임진다는 것은 경기의 공정성을 보장하는 한편 경기를 파악해서 천재 수사를 찾기 위해서이다.천남의 여러 대종문의 제자들은 모두 어릴 적부터 양성한 것이지만 이런 성호 랭킹 같은 데서 천재를 만나면 바로 제자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성호랭킹을 통과한 사람들은 9급 존왕의 내공을 가지고 있기에 천부나 전력은 모두 약한 편은 아니다. 성호에 들어가기만 하면 존황으로 돌파할 수 있고 존황 내공을 가진 수사는 어느 종문에 있든 간에 핵심 역량이 된다.나봉의 말을 들은 조구윤은 급히 공손히 나서서 대답했다.“나 장로님께서 농담도 잘하십니다. 태일종에서 이 자처럼 동급의 수사를 쉽게 처치할 수 있는 제자들은 부지기수일 텐데요.”조구윤의 가벼운 아부소리를 들은 나봉은 조용히 웃고서는 묵묵히 연무대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에 잠긴 듯하였다.이와 동시에 다른 쪽에 있는 주씨 가문의 대기 구역 내에서 의자에 앉아 있는 주서명은 이태호가 손쉽게 조경림을 처치하고 우승한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그의 귓가에는 주씨 가문 사람들의 놀란 목소리가 울렸지만, 그의 심정과는 일치하지 않았다.주서명 뒤에 있는 주씨 가문의 사람들은 쑥덕거렸다.“이겼어? 이 장로가 이긴 거야?”“조씨 가문의 대장로 조경림을 이태호가 두 초식으로 격살했다니!”“하하
방금 자리에서 일어난 연장안이 상대가 패배를 인정하는 소리를 듣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의 눈에는 이 성호랭킹에서 상대라고 할 수 있는 자는 조헌과 이태호밖에 없었다.연장안은 무표정으로 방금 주씨 가문의 대기 구역에 돌아간 이태호를 보면서 눈에는 투지로 가득했다.‘이태호, 다음 경기 때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잠시 후 조구윤은 남두식의 이름을 불렀다.“다음 라운드, 주씨 가문의 객경 장로, 남두식이오!”남두식의 상대는 연씨 집안의 오장로 이통명이었다. 이 자는 나이가 많지 않고 40대로 보이며 온몸에서 뿜어 나오는 기운은 당초의 황씨 가문의 삼형제와 비슷했다.자신의 상대를 훑어본 후 남두식은 앞을 향해 발을 디디면서 바로 연무대에 떨어졌다.그의 상대도 뒤지지 않으려고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뿜어내어 광장에서 광풍을 일으켰다. 이통명은 휙 하고 연무대에 올라갔다.일촉즉발 한 두 사람을 보고 이태호 곁에 있는 주서명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이 장로님, 남 장로는 이길 것 같습니까?”주씨 가문은 무항시의 본토 가문으로서 당연히 이통명의 실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이통명은 무항시 내에서도 꽤 유명한 존재였다. 그 전에 남두식 등은 모두 내공을 은닉하였기에 지금 주서명은 남두식의 실력을 가늠할 수가 없었다. 얼굴에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주서명을 본 이태호는 손을 내저으면서 말하였다.“그자는 절대로 제 장인의 상대가 아닙니다!”그는 결코 큰소리를 치지 않았다.비록 창란 세계에 온 이후로 남두식은 줄곧 내공을 은닉하였지만, 이 장인의 실력은 약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남두식은 한 때 천청종의 종주였기에 실력은 둘째 치고 적어도 1대 2로 싸워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태호가 주서명의 물음에 대답하는 순간, 연무대에서 남두식과 이통명은 즉시 전력을 다해 싸우기 시작하였다.현란한 무기들이 연무대를 휩쓸었고 여파는 연무대의 상공에서 파도 같은 바람을 일으켰다. 두 사람은 모두 각종 무기를
빨리 반나절이 지났다.성호 랭킹의 쟁탈전이 백열화 단계에 진입했다.무항시의 대가문에서 40여 명이 출전했다.주씨 가문의 객경 장로의 이태호 일행에만 9급 존왕이 11명이다.그리고 연씨 가문, 조씨 가문 같은 일류 가문에는 매 가문마다 9급 존왕이 4, 5명 정도 있다. 마지막에는 실력이 좀 떨어지는 성주부, 그리고 이류 가문이다.근 40여 명이 출전하여 반나절에 16강까지 진출했다.운이 좋았는지 이태호 일행에서 8명이 진출을 했다.진출하지 못한 세 명은 9급 존왕에 갓 돌파한 신수민, 백지연 등 세 명이다.그러나 세 명 모두 링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간들간들한 차이로 진 것이었다.이태호등 8명이 진출을 했다는 소식은 무항시에서 빅뉴스가 됐다.그저 작은 이류 가문인 주씨 가문에서 9급 존왕이 10여 명이나 왔으니 말이다.많은 사람들이 주씨 가문에서 전생에 나라를 구해서 운이 이렇게 좋은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랭킹이 끝나기 전에 주씨 가문에 달려가 주서명과 담판을 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했다.주서명은 기뻐 날뛰기 직전이었다.이태호 는 조구윤이 2라운드 경기의 시작을 알린 후 16강에서 탑10 심지어 1등을 노렸다.이태호가 단약을 꺼내 남두식 등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2라운드의 경기는 더욱 격렬할 것이다.이번에 진출을 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실력자였다.모두의 목표는 단 하나, 바로 탑10에 들어 성호에 가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었다.필경 성호에 들어가야만 존황을 돌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렇지 않으면 20년을 또 기다려야 한다.존왕급 수사의 수명은 1000여 년이지만 인생에 성호에 들어가 돌파할수 있는 기회기 얼마나 있겠는가.그러니 모두 온 힘을 다해 좋은 성적을 따내려고 했다.2라운드 경기가 시작되고 더욱 피 터지는 경기였다.얼마 전, 온몸에 피인 9급 존왕이 링에서 성주의 영력으로 내려왔다.진 사람은 심하게 다쳤고 이긴 사람도 영력이 고갈되어 쓰러지고 말했다.“다음 경기는 이태호와 조헌.”조구윤의 소리가 들려오
관람대 위에 있던 이태호를 좋게 보던 태일종 장로 나봉도 이태호의 상대가 조헌이라는 것을 듣고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지었다.비록 이태호와 조씨 가문 대장로 조경림과의 경쟁에서 이태호의 실력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조헌의 실력이 더 강하다고 생각했다.나종이 태일종의 장로여도 신소문에서 명성이 파다한 조헌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좋은 인재가 안타깝게 됐군.”나봉은 이태호가 지게 될 때면 나서서 구해주려고 했다.같은 시각,아까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은 부러워하는 것을 들으며 기뻐하던 주서명이 이태호의 상대가 조헌이라는 것을 듣고 굳어버렸다.주서명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끝났어. 주씨 가문 운이 이렇게도 없는 건가.”이건 무려 조헌이다. 무항시에서 유명한 천재다.뢰영체!신소문 내문 제자!9급의 실력으로 1급 존황을 죽인 적이 있다.아무한 가지를 내놓아도 보통 사람이 도달할 수 없는 천재다. 그런데 조헌은 세 가지나 갖고 있으니 주서명이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조헌이 이태호에 대한 원한을 주씨 가문의 가주로서 주서명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이태호가 조씨 가문의 부탁을 거절하고 정원에 돌아갈 때 조씨 가문의 장로를 다치게 했으니.두 사람이 만나게 된다면 적당한 선에서 멈추지 않게 된다.주서명은 이태호가 혹여라도 큰일이 일어날까 봐 걱정이 태산이었다.주씨 가문이 지금 이 자리에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태호 덕분이다.“이 장로, 아니면 기권해.”주서명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옆에 있는 이태호를 보고 말했다.주서명이 이렇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이태호는 고개를 저으며 가볍게 웃고는 뛰어 링 위에 내렸다.같은 시각, 조씨 가문의 대기 구역에 있던 조헌도 가볍게 뛰어 링 위에 나타났다.두 사람이 링에 도착한 것을 보고 관람대 위에 있던 조구윤이 경기 시작을 선포했다.“시작.”말이 끝나자마자 현장의 분위기는 무거워 났다.이태호는 가만히 링 위에 서서 묵묵히 조헌을 바라봤다.다른 한편의 조헌도 역시 묵묵히
이 숨 막히는 위압감이 링에서 폭발했다. 모든 관중들은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두 사람 몸에서 퍼지는 숨결만 해도 몸이 떨리는군.”“이게 바로 천재의 세계인 건가. 9급 존왕의 내공인데 서 있기만 해도 거대한 산이 우뚝 솟은 듯하네. 기세만으로도 평범한 9급 존왕이 바들바들 떨게 만들겠어.”“이태호와 조헌 두 사람 중에 누가 이기게 될까.”…링 위.이태호의 몸에서 퍼지는 위세를 보고 조헌은 눈을 가늘게 뜨며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이게 당신의 자신감과 뱃심 인건가요.”이태호가 보인 내공 파동은 이미 조헌의 주의를 이끌었다.조씨 가문을 떠나 신소문에 들어가 외문 제자로부터 갖은 곤란을 거쳐 여러 번이고 죽음의 변두리를 스쳐 지나가 힘겹게 9급 존왕이 되어 신소문의 내문 제자가 되었다.지금의 실력으로는 무항시에서도 최고층에 속한다.이런 9급 존왕의 실력은 같은 내공의 사람들을 순식간에 해결할 수 있고 금방 1급 존황을 돌파한 사람을 죽일 수 있다. 평범한 상대는 조헌의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필경 9급 존왕 사이의 차별이 크다.본인의 천부적 능력이 높고 기초가 단단해야만 조헌의 관심을 이끌 수 있다.무항시에는 천남종 제자인 연장안 한 사람밖에 없으리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이태호가 나타날 줄 생각 못했다.이전 성호 랭킹에서 조헌은 반드시 우승할 것이다.연장안이 막는 것도 아무 소용이 없다.어제 사람을 시켜 이태호를 들여오려 했으나 수모를 주었고 보낸 사람을 다치게 했으니 자신의 얼굴을 때린 거와도 같았다.그저 이 정도기만 하면 조헌과 이태호 사이에는 큰 원한까지는 아니다. 그저 정상적으로 경기하면 된다.하지만 오늘 이태호는 링 위에서 저씨 가문의 대장로 조경림을 죽였고 무항시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에게 수치를 주었다.조헌은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비웃으며 이태호를 쳐다봤다.“이태호, 오늘은 당신의 제사날이 될 거예요.”조헌은 오른손을 들고는 이태호를 가리켰다.그 순간.하늘이 변하더니 무서운 기세가 링 위의 허공에
각자 공격을 다 막아내고 두 사람은 다시 공격했다.영력이 부딪치면서 링 위에는 강한 기류가 휘몰아쳤다.조헌이 웃으면서 살기가 더 짙어졌다: 오른손을 허공에 짚고는 뢰정이 형태를 이루며 허공에 뢰정 소용돌이가 나타났다.뢰정 소용돌이가 나타난 순간 주위의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해 났다.연씨 가문 구역 내, 연장안이 조헌의 앞에 모여 이루어진 소용돌이를 알아봤다.그는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링 위의 조헌을 바라봤다.“이건 대지의 운뢰예요.”대지의 운뢰는 조헌이 조씨 가문의 지품의 상급 무술을 신소문이 찾은 뢰속성 공법을 자신의 뢰영체에 융합시켜 만든 천부적 신통이다.잘 다루게 된다면 뢰 저장고를 만들 수 있고 여러 가지 뢰정을 민들어 낼 수 있는 훌륭한 무기가 될 수 있다.그리고 조헌이 뢰영체이기에 뢰속성의 공법과 무술을 더하면 다른 사람들을 초월할 수 있다.창란 세계에서 이런 선천적인 영체를 가진 사람은 아주 희소하다.특히 변이를 한 뢰영체는 더욱 희유해 검도만 수련하는 수사와 같은 위치라고 할수 있다.조헌이 대지의 운뢰를 시전한 것을 보고 연장안은 이태호의 방향을 쳐다봤다. 눈에는 안타까움이 어려있었다.“아깝게 됐네요. 이 사람이 질 것 같네요. 조헌이 훈련해 낸 지품 상급 무술이리고 할수 있는 천부적 신통을 격파하기가 어렵겠네요.”두 사람은 같은 종문의 제자는 아니지만 연장안은 조헌과 어깨를 나란히 겨루고 있는 천재다.한 명은 청허파, 다른 한 명은 신소문.조헌의 실력은 연장안도 꺼리는 정도다.연장안이 봤을 때 이태호의 실력이 출중하지만 강함에도 한도가 있으니 제일 높아도 9급 존왕을 넘는 실력이지만 조헌에 비해서는 큰 격차가 있다.그리고 조헌이 자신의 필살기를 썼으니 이건 명확히 이태호에게 아무런 기회도 남겨주지 않겠다는 뜻이다.…다른 한편.조헌이 뢰정 소용돌이를 소환해 낸 후, 온몸에 전기 빛이 튀였다. 위압감이 강했고 마치 태고에서 나온 뢰정의 신 같았다.강한 기세가 조헌에게서 폭발해 나와 링을 뒤흔들었다.이때 조헌이
이태호에 대해 많이 알수록 연장생은 이태호가 더욱 마음에 들었다.천부적 자질은 말할 것도 없고 선연까지 얻었으니 중도에 죽지 않는 한 앞으로 꼭 수백 년 전의 산수(散修)처럼 신선으로 될 것이다.이태호는 그 산수처럼 불과 백 년 만에 비승해서 신선으로 되어 창란 세계에 아름다운 전설을 남길 것이다.그리고 연장생을 더욱 기쁘게 한 것은 이태호가 연단사의 신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비록 아직 7급 연단사에 불과하지만 이태호가 단도에서 뛰어난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음을 충분히 증명하였다. 최고의 연단사는 한 종문을 만년 이상 번영시킬 수 있다.예전에 태일종의 제8대 종주는 그냥 태일성지에서 학업을 마치고 돌아온 진전 제자였으나, 8급 연단사의 실력으로 태일종으로 하여금 천남에서 자리를 잡게 하였다.8급 연단사가 이런 힘이 있는데 9급 연단사로 성장해서 성황급 수사가 사용할 수 있는 단약을 정제할 수 있다면 어느 대세력에 있든 모두 귀빈으로 모실 것이다.게다가 이태호는 검도에도 조예가 깊었다.연장생은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을 통해 이태호가 각성한 검도의 의지는 경금 검기를 훨씬 능가해서 검도 대종사로 자라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남다른 천부적 재능을 하나라도 가질 수 있는 자는 백만 명 중에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하였다.태일성지에서 이런 자는 진전 제자로 될 수 있고 성왕 경지의 장로를 스승으로 택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가졌다. 단도, 검도에서 특별한 천부적 재능을 갖고 있다면 성지의 8대 장로도 서슴없이 서로 친전제자로 삼겠다고 다툴 것이다.이태호처럼 여러 가지 천부적 자질을 가진 천교는 성지 종문에 들어가면 폐관 수련 중인 태상 장로도 깜짝 놀랄 것이다.“대장로님, 저는 며칠 더 있다가 가고 싶습니다.”이태호는 가슴을 펴고 차분하게 말했다.“저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에 중주로 갈 생각입니다.”진선 정혈을 얻은 후 이태호는 대도를 조금 깨달았고 5급 성자 경지의 장벽을 느낄 수 있었으며 수시로 돌파할 것 같았다.이
다음 날 아침. 금싸라기 같은 황금빛 햇살이 구름을 뚫고 인간 세상에 쏟아졌다.오색찬란한 아침노을은 신선한 공기를 지니고 새로운 날이 다가왔음을 예고하였다.요광섬에서 이태호는 상쾌한 표정으로 기지개를 켜고 방에서 나왔다.어제 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한 달 넘게 안 본 아내들과 오랜만에 아름답고 황홀한 밤을 보냈다.그가 정원의 우물가로 가서 물을 받고 세수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 허리에 찬 전음 옥패가 진동하기 시작했다.신식으로 살펴보니 종주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오라는 소식을 보내온 것이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신식으로 아직 방 안에서 깊이 잠들고 있는 신수민 등 네 여인들을 훑어본 후 고개를 흔들면서 곧장 하늘로 솟아오르고 대전을 향해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대전의 문 앞에 도착했다.대전 안으로 들어가니 선우정혁과 연장생은 상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두 사람은 다정하고 흐뭇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선우정혁은 아마 대장로 연장생 때문에 자신을 부른 것으로 추측했다.중주 태일성지의 대장로인 연장생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그를 보호하기 위해 직접 천남 지역까지 왔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예전에 태일종에서 중주로 간 천교들도 있었으나 이태호처럼 성지의 중시를 받은 자가 없었다.이태호가 예측하건대 선우정혁은 자신이 연장생을 따라 중주의 태일성지로 가길 원한 것 같았다.의자에 앉아서 연장생과 담소를 나누던 선우정혁도 대전으로 들어오는 이태호를 보고 먼저 말을 건넸다.“태호야, 왔구나. 어서 연 장로님께 인사드려.”이태호는 급히 앞으로 다가가서 연장생을 향해 깍듯이 인사를 하였다.“대장로님을 뵙습니다.”연장생은 손을 가볍게 흔들자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절을 하려는 이태호를 일으켰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됐어. 남도 없는데 큰절할 필요가 없지. 너에게 할 말이 있어서 부른 거야. 성지에서 자네가 타고난 천부적 자질을 가졌고 또 선연을 얻은 것을 알고 널 안전하게 성지로 데
맹동석이 자신의 추측을 확인하기도 전에 기타 봉주들도 잇달아 대전 입구에 도착했다윤하영, 진남구 등 8명의 봉주들이 대전 안으로 들어갈 때 맹동석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그들은 가장 먼저 상석에 앉은 연장생을 주목했다.몇몇 봉주들의 다양한 표정을 보자 연장생의 옆에 앉은 선우정혁은 그들이 연장생의 정체에 대해 추측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챘다.그는 웃으면서 소개하였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께 인사를 드리라고 자네들을 부른 거네.”맹동석은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성지에서 오셨다고요?”태일종의 성지라면 중주의 태일성지였다.봉주인 그들이 꿈에서도 들어가고 싶은 곳이었다.선우정혁은 맹동석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성지에서 오신 대장로님은 우리 태일종에서 며칠 머물다가 곧 이태호를 호송해서 중주 성지로 가실 거야. 수행과 관련된 궁금증이 있다면 대장로께 여쭤봐도 되네.”맹동석 등이 연장생의 신분을 듣고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선우정혁이 이어서 한 말을 들었다.이번에 맹동석뿐만 아니라 기타 여덟 명의 봉주도 모두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이태호를 중주성지로 호송하기 위해 왔다고?이태호는 천부적 재능이 출중해서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중주성지의 대장로까지 직접 나서서 호도자로 되어 이태호를 호송할 필요가 있을까?예전에 태일종의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모두 자신이 영패를 가지고 중주로 갔다.다들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맹동석은 바로 성공 전장을 떠올렸다.그는 뭔가를 깨달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설마 태호가...”상석에 앉아 있는 연장생은 반응이 빠른 맹동석을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9급 성자급 수사가 이렇게 빨리 사실의 본질을 알아봤다는 것에 다소 놀라워했다.하지만 그도 사실을 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이태호가 선연을 얻은 사실은 이미 온 창란 세계의 대세력에 알려졌고 머지않아 곧 천남으로 전해질 것이다.그리고 성공 전장에 같이 갔다 온 고준서 등 목격자도 있지 않은가.더구나 태일종은
남두식과 이태호가 담소를 나누던 중, 대장로가 다가와서 이태호를 유심히 살펴보았다.잠시 후, 대장로는 입을 크게 벌리고 놀라운 표정으로 물었다.“태호야, 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내공이 또 오른 것 같구나.”그의 기억에 이태호가 떠날 때 지금처럼 이렇게 큰 압박감을 주지 않았던 것 같았다.그러나 한 달 만에 이태호는 환골탈태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답했다.“운이 좋아서 거기서 돌파했어요.”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한순간에 조용해졌다.‘운이 좋아서?’이태호가 떠날 때 방금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그러나 방금 그의 말에 따르면 성공 전장에서 4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뜻이었다.성자 경지에 이르면 내공을 높이기가 어렵다고 하지 않았는가?그러나 대장로 등은 이미 이태호의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에 익숙해졌다.이태호의 경지가 또 높아졌다는 사실을 들은 후 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자네와 은재는 모두 괴물이야. 네가 천청종에 있을 때 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했는데 지금 은재도 너와 똑같아.”대장로의 부러워하면서도 못마땅한 표정에 이태호는 어이가 없어서 말없이 웃기만 하였다.남두식은 대장로의 말을 끊고 웃으면서 말했다.“됐소. 오늘 태호가 무사히 돌아왔으니 축하 잔치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소?”사실 이태호가 없는 동안 남두식은 걱정돼서 오랫동안 안절부절못했다.그는 성공 전장이 너무 위험해서 예로부터 성지의 성자들도 적지 않게 죽었다고 들었다.딸인 남유하와 신수민 등 여인들이 마음에 병이 생길 정도로 매일 이태호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의 마음도 아팠다.이제 이태호가 무사히 돌아왔고 딸도 매일 슬퍼하지 않아도 되니 그는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아니나 다를까, 다른 사람들은 이태호를 위해 축하 잔치를 준비하자는 말을 듣고 모두 흔쾌히 동의하였고 서둘러 식재료를 준비하러 갔다....이와 동시에. 제7봉의 대전 내에서 제7봉의 봉주 맹동석은 한창 종문의 사무를 처리하고 있었다.한 달 전에 종주 선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
요광섬의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황금빛 구름이 수놓은 흰색 장화를 신은 신수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하얀 수선화 무늬의 치마를 입은 백지연이 앉아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영기가 넘친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랐다.그녀는 한 잔을 신수민의 앞에 두고 나서 손바닥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건넸다.“언니, 태호 오빠가 떠난 지 한 달 넘었는데 언니의 넋까지 나간 것 같아요.”백지연의 농담에 신수민은 눈을 흘기면서 퉁명스럽게 답했다.“태호가 걱정돼서 그래. 한 달이나 지났는데 태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그녀는 성공 전장이 지극히 위험하고 창란 세계의 모든 천교가 모였으며 7급 성자 경지의 성자와 신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기에 신수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눈에 그리움과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마음속에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누른 후 가슴을 두드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강하니까 분명히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요광섬 전체를 뒤흔드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돌아왔다!”두 여인은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찔했다.그녀들은 곧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활짝 웃으면서 요광섬의 입구를 쳐보았다.신수민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중얼거렸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한편으로 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진짜 맞죠?”이태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한 후 바로 신수민과 백지연의 앞에 도착했다. 두 여인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이제 한 달 지났는데 남편도 몰라보는 건가?”이태호의 목소리가 다시 두 여인의 귓가에 울리자 그녀들은 드디어 이태호가 정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옆에 있던 연장생은 이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성황의 힘으로 하늘을 뒤덮은 핏빛 먹구름을 순식간에 깨끗하게 몰아냈다.그러고 나서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태호를 유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라... 내공이 좀 부족하군. 그런데 전성민이 네가 성공 전장에서 4급 경지의 내공으로 용족의 천교 오현을 죽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연장생의 질문에 이태호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하하, 좋아!”연장생의 얼굴에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 웃음을 머금고 옆에 있는 선우정혁에게 말했다.“먼저 자네 태일종으로 돌아가자.”선우정혁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연장생이 등장하고 육무겸과 풍석천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흘렀다.선우정혁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두 성왕이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성황급 대능력자인 연장생의 요구에 그는 당연히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다른 건 몰라도 그가 태일성지에서 수련할 때 연장생은 이미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성황급 수사였다.지금 그가 태일종의 종주로 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니 연장생의 실력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바로 가시죠.”선우정혁은 말하고 나서 바로 허공을 찢고 연장생을 데리고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이들이 떠난 후 수십 리 밖의 공간에서 나온 맹호식과 송현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장생 등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의 숨결이 빠르게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천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오.”옆에 있는 묘음문 문주 송현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면서 말했다.“육무겸과 풍석천를 단번에 죽였다니. 이게 바로 성황급 강자의 무서운 실력인가요?”연장생의 닭을 잡듯이 두 성왕을 죽인 모습을 보자 송현아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것처럼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아
두 성왕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공간을 찢고 도망쳤다.허공에 서 있는 연장생은 그들의 뒷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그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무겸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네놈이 자결하면 온전한 시체는 남겨두마.”성지의 제자에 손을 대는 것은 죽을 죄였다. 특히 이태호는 선연을 얻은 후 태일성지 장로들의 눈에 들어왔고 그의 신분도 높아졌으며 차세대 성자로 키울 작정이었다.그러나 당당한 성지의 제자가 하마터면 육무겸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 연장생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고 하였다.이에 연장생은 조롱 섞인 야유를 날렸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성왕급 수사는 그에게 있어서 장난감에 불과했다.연장생이 미간을 찌푸리자, 몸에서 내뿜은 성스러운 빛은 순식간에 주변 만 리에 이른 구역을 뒤덮었다.이 구역 내의 공간은 바로 봉쇄되었고 공간의 장벽도 더욱 견고해졌다.원래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던 육무겸은 공간이 봉쇄된 것을 보자 얼굴에 당황하기 그지없는 기색을 드러냈다.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육무겸은 비로소 얼음 구멍에 빠진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연 장로님, 소인이 이성을 잃고 미련에 사로잡혀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연장생은 피식 웃으면서 조롱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방금 도도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허공 통로의 입구에 있는 이태호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젊은이, 이 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그는 한손으로 공간이 봉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육무겸을 붙잡고 손끝에서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면서 육무겸의 육신을 꿰뚫고 그의 내공을 모두 폐해버렸다.그러고 나서 보이지 않은 공간의 힘으로 초주검이 된 육무겸을 이태호의 앞에 내던졌다.내공이 모두 폐하고 중상을 입은 육무겸은 사색이 되어 죽어가는 개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그는 발악하면
선우정혁은 나타난 사람을 보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연 장로님, 드디어 오셨군요.”선우정혁은 예전에 태일성지의 제자로서 당연히 태일성지의 장로인 연장생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종문으로 돌아간 후 중주 성지에서 장로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맞이할 때 의식적으로 육무겸과 풍석천을 경계하지 않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비록 그는 천남의 최강자로서 7급 성왕 경지의 내공을 가졌으나 단시간 내에 두 성왕급 수사의 협공을 격파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고 육무겸이 자신을 견제하고 동안 풍석천이 이태호를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사용하였다.선우정혁이 무척 당황했고 이태호가 죽임을 당할 찰나에 연장생이 도착했다.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을 보자 그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마음이 놓였다.연장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성왕급 수사와의 대결에서 몇 초식을 버티는 모습을 보자,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그는 시선을 이태호의 앞에 있는 풍석천에게 돌렸고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오므리자 순식간에 보이지 않은 힘이 병아리를 잡듯이 풍석천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성왕 주제에 겁도 없이 감히 우리 성지의 제자를 해치다니. 네놈들에게 한 수를 가르쳐 주겠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손가락을 뻗어 풍석천을 향해 까닥였다.다음 순간, 천남 지역의 수만 리나 되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짙은 먹장구름이 밀려왔으며 천둥 번개가 질주했다.연장생의 손가락에서 눈부신 빛줄기를 뿜어냈고 벌레를 밟아 죽인 것처럼 풍석천의 육신을 바로 피안개로 만들어버렸다.강력한 성왕의 신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자기처럼 부서졌고 자고자대했던 풍석천은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허공 통로의 입구에 선 이태호는 풍석천이 갑자기 죽자 그를 엄습해 온 성왕의 위압도 순식간에 사라졌음을 느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연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 허공에